AI 면접관 시대
취업하려면 AI 면접관의 마음도 잡아야 하는 시대다. 지원자의 성향과 직무적합성을 판단하는 AI 역량검사가 대중화되고 있어서다. 편향성 우려 속 AI 역량검사 원리와 국내 채용시장의 AI 전환 흐름을 살펴본다.
취업하려면 AI 면접관의 마음도 잡아야 하는 시대다. 지원자의 성향과 직무적합성을 판단하는 AI 역량검사가 대중화되고 있어서다. 편향성 우려 속 AI 역량검사 원리와 국내 채용시장의 AI 전환 흐름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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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자 약점: 일을 자주 미룸, 책임감 회피" 기자가 최근 받아 든 인공지능(AI) 역량 검사 결과지엔 본인도 몰랐던 응시자의 모습이 적혀있다. '언론고시'(언론사 입사 시험)를 뚫어낸 지 만 1년도 되지 않아 자신만만했던 응시자도 AI의 냉철한 평가를 이겨낼 방도가 없었다. ━성향 파악·문제 해결·영상면접 총 3종, 한 달 5회까지 무료━ AI 역량 검사는 성향 파악, 인지·문제 해결 게임, 영상면접 총 3단계로 구성됐다. '나알아보기'로 시작하는 성향파악 검사는 총 124개 문항에 각기 6~8초 이내에 답해야 한다. '나에게 불리한 말은 잘 하지 않는 편이다'처럼 날카로운 질문도 있고 '빈둥거리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 등 정곡을 찌르는 질문도 있다. 고민할 시간 없이 대답하다 보면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알게 된다. 인지·문제 해결 게임 영역에서는 '도형 회전하기', '길 만들기' 등 9종의 게임에 응시한다. 왼쪽에 있는 도형을 최소 횟수 회전시켜 오른쪽의 도형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이 이달부터 본격화하면서 인사팀의 고민도 깊어진다. 학벌·스펙보다 직무 능력을 우선한다는 기조는 분명하지만, 이를 제대로 평가할 방법이 마땅히 없어서다. 정성평가의 대표 전형인 자기소개서는 챗GPT의 확산 이후 변별력을 잃었고, 짧은 면접만으로는 '일 잘하는 인재'를 가려내기 어렵다. 자칫 차별·편향 논란으로 번질 우려도 있다. 이에 고성과자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역량을 분석하는 AI역량검사(이하 AI역검)가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이에 국내 1위 AI역검 개발사인 마이다스인의 채용혁신개발팀을 성남 판교 사옥에서 만나 AI역검이 어떤 방식으로 인재를 선발하는지 평가 방식을 확인했다. 마이다스그룹의 HR 전문기업 마이다스인은 2018년 국내 최초로 AI역검을 선보인 후 누적 고객사 1200곳, 응시자 300만명을 기록했다. 마이다스인의 AI역검은 △성향 파악 △전략 게임 △영상 면접 등 3단계로 지원자의 성과 역량을 측정한다. 성과 역량은 긍정성·적극성·전략성·성
2~3년전 디지털 헤드헌팅이 등장했다. 디지털 헤드헌팅이란 데이터, AI 기술 중심으로 채용 후보자를 검색·선발하는 것이다. 헤드헌팅 기업 유니코써치도 디지털 헤드헌팅을 도입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헤드헌팅을 적극 활용한 덕분에 고객사 요구에 더 빨리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기업들이 채용을 의뢰하는 시점으로부터 5영업일 내에 적합한 후보자를 추천하는 비율이 6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디지털 헤드헌팅의 강점은 속도와 예측이다. 빅데이터와 AI 기반으로 인재와 포지션을 매칭할 수 있고 2~3주 소요됐던 수백만 명의 데이터 검색을 수십 분내로 줄일 수 있었다"면서 "리멤버, 링크드인, 기사 등에서 자료를 AI로 수집(크롤링)해 이직 후보군을 모으고 이중 프로필을 업데이트하는 이들을 체크해 이직 의사를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채용 시장에서 AI 활용은 점차 확대중이다. 리멤버가 국내 기업 채용 담당자 및 관리자 1088명을 대상
2018년 아마존은 AI 채용 시스템을 도입한 지 4년 만에 폐기했다. 이력서에 '여성'이라는 단어가 포함되면 감점을 주고, '실행했다'처럼 남성 개발자가 주로 쓰는 동사가 나오면 우대하는 등 성차별적 결과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AI가 지난 10년간 제출된 이력서에서 자주 등장한 용어 5만여개를 학습했는데, 남성 중심의 IT업계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AI 채용이 편향성을 드러내며 인재 선발에 실패한 대표적 사례다. 그러나 최근엔 AI가 오히려 채용 성과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른다. PSG글로벌솔루션즈와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은 7만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AI 면접과 사람 면접을 무작위로 진행했다. 그 결과 AI 면접관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구직자의 최종합격률이 사람 면접 대비 18% 높았고 한 달 이상 근속률도 17% 더 높아 사람 면접관보다 채용성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차별 경험 비율 역시 AI 면접은 3.3%로, 인간 면접(5.98%)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 직장인 이모씨는 취업준비생 시절 대기업에 지원했다가 AI(인공지능) 면접에서 몇 차례 탈락하자 큰 좌절감을 느꼈다. 체계적으로 AI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 유료 프로그램을 검색하던 중 우연히 본 블로그에서 서울시가 취준생에게 무료로 지원하는 AI 역량검사를 발견했다. 이씨는 무료 프로그램을 활용해 최대한 반복 연습하고 AI 역량검사 결과를 면접 과정에서 적극 활용했다. AI 역량검사에서 나온 자신의 장점인 계획력과 목표추구성, 우선순위 설정 및 전략적 업무 배치 능력 등을 면접 때 최대한 어필했다. 이씨는 "'예상치 못한 상황(계획 틀어짐)에 대한 유연한 대응 전략'이 면접 질문으로 나왔는데 AI 역량검사 경험과 결과를 최대한 활용해 다양한 시나리오 기반의 대처법을 준비하고 강조하면서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HD현대중공업 취업에 성공해 현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업무를 담당한다. AI로 인성과 업무 적합도를 판단하는 AI 면접이 취업 트렌드로 떠오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