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AI 면접관 시대] ① AI 역량 검사…성향 파악만 124개 문항, 6~8초 이내 대답 요구

"응시자 약점: 일을 자주 미룸, 책임감 회피"
기자가 최근 받아 든 인공지능(AI) 역량 검사 결과지엔 본인도 몰랐던 응시자의 모습이 적혀있다. '언론고시'(언론사 입사 시험)를 뚫어낸 지 만 1년도 되지 않아 자신만만했던 응시자도 AI의 냉철한 평가를 이겨낼 방도가 없었다.

AI 역량 검사는 성향 파악, 인지·문제 해결 게임, 영상면접 총 3단계로 구성됐다.
'나알아보기'로 시작하는 성향파악 검사는 총 124개 문항에 각기 6~8초 이내에 답해야 한다. '나에게 불리한 말은 잘 하지 않는 편이다'처럼 날카로운 질문도 있고 '빈둥거리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 등 정곡을 찌르는 질문도 있다. 고민할 시간 없이 대답하다 보면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알게 된다.
인지·문제 해결 게임 영역에서는 '도형 회전하기', '길 만들기' 등 9종의 게임에 응시한다. 왼쪽에 있는 도형을 최소 횟수 회전시켜 오른쪽의 도형으로 만드는 등 2010년 전후 초·중생 사이 유행했던 창의 사고력 문제와 비슷하다.
영상면접은 카메라에 비친 응시자의 모습을 바라보며 진행한다. 질문은 자기소개였다. 30초의 답변 준비시간과 90초의 답변 시간, 재답변 기회 1회가 주어졌다. 1회 검사는 총 80분내외가 소요된다. 결과 분석은 통상 2시간 내외, 늦어도 24시간 내에 받을 수 있다.

"응시 중에는 다른 화면으로 이동하지 마세요.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기사에 필요한 내용을 기록하기 위해 다른 화면으로 이동하니 왼쪽 위로 팝업이 등장했다. 응시자의 모습은 노트북 웹캠으로 실시간 녹화돼 담당자에게 전송된다. 채용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대차(607,000원 ▲10,000 +1.68%), 포스코, 신세계(695,000원 ▼19,000 -2.66%) 등 대기업 그룹사들은 물론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은행과 서울아산병원, 연세의료원 등 병원까지 최소 1200개의 기업이 AI역량검사를 실제 채용과정에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영상면접 평가는 종합평가에 반영되지 않지만 기업 측에 참고용으로 전달된다. 기업에 따라 3단계 검사 외에 프레젠테이션 전형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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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가 취득한 종합 점수는 총 100점 만점에 69점. AI 역량 검사를 응시해보니 강점과 약점, 중요 가치관과 예측 점수 분포 등 다양한 지표를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취업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에선 지난해 10월 기준 포천 500대 기업의 93%가 도입했을 정도로 AI 채용이 대세가 됐다. 서울시에선 39세 이하 서울 거주 청년 대상으로 AI 면접체험(성향검사, 영상면접, 전략게임)과 역량 검사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