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3년차 실적쇼크, 올해부터 진검승부
IFRS17 도입후 낙관적인 계리적 가정으로 실적을 부풀렸던 보험사들의 '회계적 마법'이 풀렸다. 도입 첫해 순이익 45% 증가를 기록했던 보험사가 실적 쇼크를 기록했다. 수만명의 설계사를 동원해 신규 계약을 늘렸는데도 일부 보험사는 오히려 이익 규모가 줄어드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회계 가정의 가이드라인이 전면 도입되는 올해, 보험사들의 진짜 승부가 시작된다.
IFRS17 도입후 낙관적인 계리적 가정으로 실적을 부풀렸던 보험사들의 '회계적 마법'이 풀렸다. 도입 첫해 순이익 45% 증가를 기록했던 보험사가 실적 쇼크를 기록했다. 수만명의 설계사를 동원해 신규 계약을 늘렸는데도 일부 보험사는 오히려 이익 규모가 줄어드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회계 가정의 가이드라인이 전면 도입되는 올해, 보험사들의 진짜 승부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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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3년이 지나면서 보험사들이 낙관적인 계리적 가정으로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일부 보험사는 신계약으로 매출을 대폭 늘렸는데도 보험계약서비스마진(미래이익·CSM)이 줄어드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실제 발생한 손해율이 보험사가 가정한 수치보다 훨씬 높게 치솟으면서 수 조원대 손실계약(CSM 조정)을 CSM에 대거 반영한 여파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CSM은 IFRS17 도입 첫해인 2023년 1월 9조7600억원에서 지난해 말 8조7100억원으로 1조원 넘게 줄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10조7500억원→13조2200억원)과 교보생명(5조440억원→6조5100억원) 신한라이프(6조9200억원→7조5500억원)가 CSM을 완만하게 늘린 것과는 대비되는 흐름이다. CSM은 보험계약 체결에 따라 앞으로 그 계약에서 예상되는 미래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지표다. IFRS17 도입 후 보험사의 실적을 가르는 핵심지표로 볼수 있다. 한화생명이 영업을 통해 확보한 신계약 CSM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2조원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전체 CSM이 감소하는 현상은 이례적이다.
IFRS17(새 보험회계) 도입 3년 차인 지난해 보험사들이 '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IFRS17 도입 첫해 순이익이 45% 급증해 유례없는 '역대급' 이익 성장세를 보였지만 불과 3년만에 역성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IFRS17 도입후 낙관적인 계리적 가정과 출혈경쟁이 빚은 '민낯'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순이익 45%→4%→-9% 널뛰기. 낙관적 가정의 '민낯'━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FRS17 도입 첫해인 2023년 전체 보험사의 순이익은 45. 5% 급증했다. 과거 회계 기준이 적용된 전년도 순이익 증가율(11. 1%)의 4배 수준의 놀라운 성장이었다. 회사별로는 순이익이 2~3배 늘어난 곳도 나왔다. 하지만 도입 2년차 순이익 증가율이 4. 6%로 쪼그라들더니 지난해 주요 9개 보험사들의 순이익이 9. 45% 감소하는 극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단기간의 실적 널뛰기는 IFRS17 효과로 분석된다. 2023년의 놀라운 이익성장은 새 회계제도의 사업비 이연효과 덕분이다. 직전해 까지만 해도 사업비를 7년 나눠 인식하거나 사업비가 과도하게 많은 경우 그 해에 한꺼번에 반영해야 했다.
'실적 부풀리기'에서 벗어나 보험사들이 실질적인 이익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성과평가 방식을 바꾸고 직원 성과평가(KPI) 방식도 뜯어 고쳐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실제 일부 보험사는 외부 전문기관에 KPI 개선 컨설팅을 의뢰했고 금융당국도 실태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보험사들은 과거에는 수입보험료 등 매출 중심으로 CEO의 성과 평가를 해 왔다. 보험 영업점에서도 월납초회보험료(매출) 기준으로 직원들의 성과평가를 하고 성과급을 지급해 왔다. 상장사거나 금융지주사 산하인 경우 주가 변동률이나 ROE(자기자본이익률)을 기준으로 성과평가를 하는 곳도 있다. IFRS17(새 보험 회계기준) 도입 이후 많은 보험사들이 CSM(계약서비스마진·미래이익)을 주요 성과 지표로 보고 있지만 정교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히 신계약 CSM 규모로만 판단할 경우 출혈경쟁이 벌어지고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일부 보험사는 신계약 CSM을 대폭 늘렸는데도 총 CSM은 줄었다.
지난 3년간이 새로운 회계제도(IFRS17)에 적응하는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이를 성적표로 입증하는 시기다. 전문가들은 IFRS17에 적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보험사와 그렇지 못한 보험사 간의 격차가 앞으로 더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들도 단순영업을 통한 보험료 유입액보다 자본건전성과 미래이익인 보험계약서미스마진(CSM) 등을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핵심지표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우선 국내 대형보험사들은 올해 외형성장보다는 예실차 관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1위 보험사 삼성생명은 올해 특히 '새나가는 돈'을 막아내는데 가장 힘을 쏟기로 했다. 예실차란 미리 추정한 보험금·사업비(예정)와 실제로 발생한 금액(실제)의 차이를 뜻한다. 예실차 손실은 예상보다 실제 보험금이 더 많이 나갔다는 뜻이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예실차는 3702억원 손실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이같은 예실차를 줄이기 위해 보험금 부당청구 등을 훨씬 정교하게 잡아내는 시스템을 갖춰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