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골드러시 시대]금과 가격연동 상관계수 급등
암호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BTC)이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각국 통화가치에 연동되지 않고 희소성이 있는데다, 경기침체 영향도 덜 받는다는 점에서 금과 유사점이 많다는 것이다.
역사가 짧은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보기는 무리라는 지적이 만만치 않으나 최근 금과 비트코인 연동성이 몰라보게 커진 것은 사실이다.

3일 글로벌 마켓 리서치 플랫폼 BNN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금 가격과 비트코인 시세 상관계수는 0.827로 대폭 상승했다.
지난 1년간 상관계수가 0.496이었던 것에 비해 동조화 현상이 강해졌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 수록 금과 비트코인 가격 방향이 유사하다는 뜻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글로벌 암호화폐 광풍이 불던 지난 2017년말 2만달러를 돌파했다가 이듬해 5분의 1토막났다. 그러나 올해 세계 경제가 불안정해지면서 재차 상승, 1만1000달러를 웃돌고 있다. 공교롭게도 비트코인의 반등은 금 값이 치솟기 시작한 시기와 비슷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은 초고위험, 혹은 투기성 자산으로 분류됐다"며 "그러나 최근 일각에선 금과 유사한 안전자산 성격에 주목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비트코인의 특성은 금과 유사하게 설계돼 있어 각국 통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여러 가지 전제가 달려야 하긴 하지만 글로벌 위험 '헤지(hedge)' 수단으로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유통량이 한정돼 희소성이 있다는 점도 금과 비슷하다. 비트코인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는 2008년에 블록체인에 기반한 비트코인을 설계하면서 채굴 가능한 코인을 2100만개로 한정했다.
골드바처럼 음성적인 재산 증여나 상속 수단으로 쓰이기도 한다. 정부가 지난해 암호화페 거래 실명제를 도입했지만, 해외 거래소의 경우엔 거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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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모든 거래에는 세금이 존재하지만, 아직 국내에 비트코인에 대한 과세 체계는 마련되지 않았다. 휴대성과 위 변조 측면에서는 오히려 금보다 뛰어나다는 얘기도 나온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할수록 동반자 관계인 비트코인도 주목받을 가능성은 높다. 금이나 비트코인 모두 사용가치 보다는 보유가치를 주목받는 상황에선 별다른 차이가 없긴 하다.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수단(Store of Value)으로서 '디지털 금(Digital Gold)'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이유다.
물론 비트코인 회의론은 거세다. 귀금속은 실물자산이지만, 비트코인은 가상자산이고 변동성도 투기자산처럼 높다. 단기 수요와 거래량에 가격이 요동치는 점도 문제로 꼽히는 등 안전자산이라 하기에는 아직 저변이 얇다.
비트코인은 2008년 탄생해 자산으로 대우받은 것이 10여년에 불과하다. 약 6000년간 안전자산 지위를 확고히 해온 금과 비교 자체가 어렵다. 수많은 검증과 거래제도 보완, 사회적 통화로 인정되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