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중남미
중남미가 들끓고 있다. 중남미에서 가장 부유하고 안정적이라던 칠레를 비롯, 베네주엘라 아이티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에쿠아도르에 이르기까지. 포퓰리즘, 좌우 대립, 정치실종 원인은 조금씩 달라 보이지만 따지고 보면 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핵심이다.
중남미가 들끓고 있다. 중남미에서 가장 부유하고 안정적이라던 칠레를 비롯, 베네주엘라 아이티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에쿠아도르에 이르기까지. 포퓰리즘, 좌우 대립, 정치실종 원인은 조금씩 달라 보이지만 따지고 보면 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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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요금 50원 인상으로 시위대가 거리로 쏟아져나온 날 대통령이 가족들과 피자를 먹는 모습이 SNS에 게재됐다. 중남미에서 가장 부유하다는 칠레 얘기다. 볼리비아에서는 부정 투개표 시비가 연일 이어진다. 페론주의와 포퓰리즘 논란은 대선 승자가 가려진 아르헨티나를 여전히 뒤덮고 있다. 중남미 곳곳이 시위의 '불길'에 휩싸였다. 곳곳에서 들고일어난 성난 민심이 거리를 점령했다. 불만 가득한 시민들은 목소리를 높여 정부를 비난하며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일부는 도로를 막고 경찰에 돌을 던졌으며, 공공시설을 파괴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한 국가나 특정 지역이 아닌 중남미 전체에서 동시다발적인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이 지역을 관통하는 '부패'와 '불평등'이라는 키워드로 해석할 수 있다. 소수 특권층이 경제성장의 성과를 독식하는 반면 경기침체의 고통은 빈곤층에 떠넘기는 부조리한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 근본 원인이다. 누적된 시민의 불만이 한꺼번에 터진 것
중남미가 부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고유가 등에 기반한 정부 차입확대와 복지 정책이 지속됐지만 산업구조 개혁에는 실패했고 시민들의 삶은 나아지지 못 했다. 석유·원자재 가격이 하락하자 경기 침체가 찾아와 빈곤의 악순환이 지속됐고 시민들은 당장 더욱 가난해질 것을 우려해 복지 축소에 반대하고 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올해 중남미 국가들의 총 부채는 중남미 국내총생산(GDP)의 78%에 달한다. 이는 10년 전 51%에 비해 크게 오른 수치다. 2000년대 초반 원자재 열풍이 불면서 호황을 맞이했고,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각국이 복지를 확대한다며 빚을 늘렸기 때문이다. 중남미 국가가 2016년 국민 1명에게 지출한 사회복지비용은 894달러로, 2002년 453달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사회복지지출도 GDP의 8.5%에서 11.2%로 뛰었다. 그러나 2012년부터 원자재 열풍이 끝나면서 중남미가 위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 미국을 비롯
"이웃집에 불이 났는데 지켜만 볼텐가?" 지난달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간 군사 충돌 긴장감이 커지자 미국은 이같이 말하면서 적극적 개입을 시사했다. 지금은 물러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해 11월 베네수엘라·쿠바·니카라과를 ‘독재정권 트로이카’로 불렀고, 지난 4월17일 피그스만 침공 기념일에는 "먼로주의는 여전히 살아 있다"고 까지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더이상 경찰국가 역할을 안할 것"이라며 각국에서 미군을 철수 시키면서도 중남미 문제 만큼은 '이웃집' 논리를 들이대며 끼어드는 것은 '먼로주의' 전통 때문이다. 이는 제임스 먼로 전 대통령이 미국 독립 직후인 1823년 발표한 외교정책으로 '아메리카 대륙에는 유럽을 비롯한 외부세력이 간섭해선 안된다'는 내용이다. 당시만 해도 유럽이 미국보다 훨씬 강했기에, 미국의 안보를 위해 뒷마당을 적극 보호해야한다고 느낀 것이다. 이후 유럽이 1·2차 세계대전으로 시달리는 사이 강해진 미국은 먼로주의 등을 기반으로
"환멸을 느끼는 중산층과 좌파에 열광하는 젊은층, 분노를 키운 빈곤층을 바탕으로 아르헨티나에서 페론주의 르네상스가 나타나고 있다"-워싱턴포스트(WP) 2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국민들은 4년 만의 정권 교체를 선택했다. 중도좌파연합 '모두의전선' 소속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는 48.1%를(개표율 97% 상황) 득표해 중도우파연합 '변화를 위해 함께'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현 대통령(40.4%)을 누르고 당선됐다. 35.4%까지 치솟은 빈곤율, 연 50%가 넘는 인플레이션, 낮은 임금과 '빚도 못 갚는 나라'라는 오명 속에, 아르헨티나의 부유했던 20세기 초를 떠올리게 하는 '페론주의'를 내세운 페르난데스다. △페론주의, 향수의 대상? 경제파탄의 원흉? 페르난데스 당선자가 앞세운 페론주의란 1940년대 후안 페론 대통령과 에바 페론 영부인의 정치 활동 전반을 일컫는 복합적인 개념이다. 페론 전 대통령은 1946년 집권해 정치적으로 민족주의와 중앙집권화, 반
남미 볼리비아와 아이티에선 부정개표 논란과 정부의 자금유용 의혹으로 시작된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의 말을 믿을 수 없는 시민들은 그간 지속돼 온 부패와 독재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등에선 수 천명의 시민들이 시위를 벌였다. 선거관리당국의 석연찮은 발표에 이들은 대선 '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각 지방 선거재판소 등을 에워싸고 들고 나온 솥과 냄비를 두드렸다. 야권 성향이 강한 볼리비아 최대 도시 산타크루스에선 대중교통 운행과 학교 수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23일부터는 야권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무기한 총파업도 계속되고 있다. 볼리비아의 대선투표 개표는 지난 20일 치러졌다. 이날 선거관리당국은 아무런 이유없이 개표 결과 발표를 중단했다가 하루 만에 1,2위 격차가 갑자기 늘어난 결과를 공개해 개표조작 의혹을 키웠다. 투표 마감 4시간 뒤인 저녁 7시45분쯤 공개한 개표(83.76
"세계가 '진짜' 칠레를 볼 수 있어서 기쁘다. 대통령이 해외에 세일즈하던 그 완벽한 칠레가 아니라 말이다." (자비에르 아글리오, 25세, 산티아고 시위 참여 중 NPR과의 인터뷰 중) "우린 1%를 위한 대통령을 갖고 있다." (줄리오 곤잘레스, 칠레 최대 뉴스사이트 '에몰' 기사 댓글 중, 2000여개 넘는 '좋아요'를 받음) "오랜 시간 조용히 견디며 침묵해왔던 우리는 집단적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다." (대니얼 만수이, 칠레 국립사회과학연구소(IES) 선임연구원, 에몰과의 인터뷰 중) '남미의 오아시스'가 무너졌다. 지하철 요금 30페소(50원)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 시위가 일주일 넘게 이어지며 전국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남미 최대 부국이자 안정적 민주주의까지 정착한 나라로 꼽히던 칠레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를 두고 '예상치 못했다'는 해외 반응이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거리에 나선 국민들은 "이것이 바로 칠레의 현실"이라고 외친다. 이번 칠레 시위는 빈부격차 확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