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공포 '셧다운'시킨 'K-배송'
코로나19(COVID-19) 공포에 전세계 곳곳에서 생필품 사재기가 발생하면서 한국의 배송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로켓배송, 새벽배송 등 무한경쟁을 통해 구축한 세계 최고의 배송시스템이 전염병의 공포와 사재기를 '셧다운'시키면서다. 클릭 한번이면 몇시간만에 현관 문에서 주문한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전세계 유일의 배송산업이 한국에서 꽃을 피운 원인과 배경을 분석해본다.
코로나19(COVID-19) 공포에 전세계 곳곳에서 생필품 사재기가 발생하면서 한국의 배송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로켓배송, 새벽배송 등 무한경쟁을 통해 구축한 세계 최고의 배송시스템이 전염병의 공포와 사재기를 '셧다운'시키면서다. 클릭 한번이면 몇시간만에 현관 문에서 주문한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전세계 유일의 배송산업이 한국에서 꽃을 피운 원인과 배경을 분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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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천조국마저?" 지난달 13일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현지의 대형마트는 전쟁통을 방불케했다. 국방 예산만 연 100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강국 미국에서 화장지·냉동식품을 먼저 사재기하겠다며 다투는 풍경은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미국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의 자체배송 서비스 '아마존 쉬핑'도 몰려드는 주문량을 견디지 못해 잠정 중단됐다. 영국·일본 등 코로나19 비상이 걸린 다른 선진국들에서도 사재기 패닉이 일었지만, 한국은 예외적으로 평온했다. 우리 국민들의 성숙한 대응에 대해 해외에서 호평이 이어지자, 문재인 대통령도 "국민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한국전쟁 이후 분단 상황,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 등 굵직한 사태를 겪으면서 생긴 학습 효과로 의연해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여기에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간 무한 경쟁을 통해 본격적으로 꽃을 피운 'K-배송'의 힘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민간 온·오프 유통 기업들의 자발
"이 차가 바로 'K-배송' 급성장의 숨은 효자죠." '서민의 발'로 불리는 현대차 1톤 트럭 포터와 기아차 봉고는 국내 택배·배송 시장에서도 큰 역할을 도맡고 있다. 국내 택배 기사 절대 다수가 이 트럭을 몰며 전국 현장에서 맹활약하면서다. 포터·봉고는 미로 같은 도심 내 아파트 단지과 좁은 빌라 골목 사이사이로 배송 상자를 가득 싣고 달리기에 최적화된 한국형 경상용 트럭으로 분류된다. 무엇보다 대당 1600만원부터 시작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나다. 해외 경쟁 브랜드에선 "이 정도 가격에 도저히 맞추기 쉽지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포터가 없었다면, 한국의 '2500원 택배비'가 쉽지 않았을 것이란 얘기가 우스갯 소리가 아니다. 르노 마스터 등 해외 경상용차 차량들이 안전성을 내세우며 국내 시장에서 진출해도 맥을 못추는 이유다. 심지어 중국산 경상용차 트럭들도 저가 경쟁력을 내세우며 포터와 맞붙으려 했지만 그 활용성을 따라잡지 못했다. 포터의 전신 'HD-1000'
"믿을 수 없어요. 한국에서 사는 걸 고려할만큼 완벽한 배송이네요." 글로벌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국 새벽배송에 대한 반응이다. 반찬, 도시락, 커피, 산낙지, 휴대폰 당일 배송 등. 외국인들은 한국의 배송문화에 놀라움을 표시한다. 외국인들은 "이게 말이 돼? 문화충격"이란 반응을 나타낸다. 한국은 배송되지 않은 물건이 없고, 배송하지 않는 업체가 많은 나라로 유명해졌다. 이들이 느끼기에 한국의 장보기, 식료품 새벽배송은 가히 혁명적인 수준이었다. 코로나19(COVID-19)로 외부 생활이 꺼려지면서 온라인 장보기 수요는 급증했다.코로나19가 확산세에 이르렀을때 쿠팡, 마켓컬리 등 일부 지역 온라인 배송이 물량 품절, 배송 지연 등 문제가 발생하긴 했지만,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배송 역시 안정을 찾았다. 새벽배송의 원조는 마켓컬리다. 2015년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든 마켓컬리는 신선식품을 위주로 고객이 밤 11시전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 7시 전까지 배송한다. 서울, 경기, 인천에
'라스트마일 딜리버리(last mile delivery)' 사형수가 집행장까지 걸어가는 거리를 가리키는 라스트마일과 배송이 결합된 단어다. 유통업에서는 고객에게 주문 상품을 전달하는 마지막 단계를 뜻한다. 배송 속도뿐 아니라 배송 품질 등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물류서비스가 중요해지면서, 유통업체들의 고심도 깊어졌다. 코로나19로 배송 시장이 커진 만큼 익일배송,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경쟁도 치열해졌다. ━쿠팡, 마켓컬리가 쏘아올린 공━ 코로나19의 최대 수혜자로 쿠팡이 꼽힌다. 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2월 쿠팡 결제금액은 1조6300억원으로 인터넷 쇼핑 사이트 중 1위다. 국내 배송 전쟁 신호탄을 쏘아올린 쿠팡은 올해도 배송에 집중투자한다. 신선식품 전국 새벽배송, 당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데 이어 올해 2월 국내 처음으로 제주도까지 로켓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새벽배송 시대 문을 연 마켓컬리도 고속성장중이다. 지난해 매출(4289억원)이 전년대비 2.7
코로나19(COVID-19) 사태 속에서도 역대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한 4·15 총선의 개표가 막바지에 접어든 지난 16일 오전 2시. 모두가 잠든 새벽에도 서울 양재동 쿠팡물류센터 앞은 길게 늘어선 수십여 대의 차량들로 붐볐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부터 세단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자가용 안에서 대기하고 있는 이들은 '쿠팡 플렉스(Flex)'에 참가한 '일일 쿠팡맨'들. 기자도 부랴부랴 대열에 합류했다. 늦은 밤 '클릭' 한 번의 수고로움으로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원하는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세상이다. 적어도 한국에선 산타클로스가 설 자리가 없다.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배송 시스템 덕분이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사재기 광풍에 휩쓸릴 때, 이른바 'K-배송'은 한국을 사재기 없는 질서정연한 사회로 만들었다. 전염병의 공포까지 '셧다운'한 새벽배송을 직접 체험하러 나선 이유다. ━어제는 구매자, 오늘은 쿠팡맨 정교한 시스템 속 '긱 이코노미' ━쿠팡 플렉스는 쿠팡이 2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