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 -코로나공포 '셧다운'시킨 'K-배송']한국형 경상용 트럭 '포터·봉고' K-배송에 최적화

"이 차가 바로 'K-배송' 급성장의 숨은 효자죠."
'서민의 발'로 불리는현대차(553,000원 ▲5,000 +0.91%)1톤 트럭 포터와기아차(167,000원 ▲600 +0.36%)봉고는 국내 택배·배송 시장에서도 큰 역할을 도맡고 있다. 국내 택배 기사 절대 다수가 이 트럭을 몰며 전국 현장에서 맹활약하면서다.
포터·봉고는 미로 같은 도심 내 아파트 단지과 좁은 빌라 골목 사이사이로 배송 상자를 가득 싣고 달리기에 최적화된 한국형 경상용 트럭으로 분류된다.
무엇보다 대당 1600만원부터 시작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나다. 해외 경쟁 브랜드에선 "이 정도 가격에 도저히 맞추기 쉽지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포터가 없었다면, 한국의 '2500원 택배비'가 쉽지 않았을 것이란 얘기가 우스갯 소리가 아니다.

르노 마스터 등 해외 경상용차 차량들이 안전성을 내세우며 국내 시장에서 진출해도 맥을 못추는 이유다. 심지어 중국산 경상용차 트럭들도 저가 경쟁력을 내세우며 포터와 맞붙으려 했지만 그 활용성을 따라잡지 못했다.
포터의 전신 'HD-1000' 트럭은 1977년 첫선을 보였는데 1981년 정부의 자동차 산업 합리화 조치로 생산이 중단됐다가 1987년 포터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이후 포터는 서민들과 함께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우리 경제의 굴곡을 함께 겪어왔다.
포터는 판매 순위가 그랜저·쏘나타 등 전통의 베스트셀링 승용차 못지 않은 최상위권 실적을 보여왔다. 특히 소상공인들이 주로 찾는 포터의 판매 추이는 불황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실제 포터 판매 추이를 통해 실물 경기 체감도를 가늠해 본다는 이른바 '포터 지수'도 있다. 올해에도 코로나 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난 2월 포터는 7875대 팔려 내수판매 1위를 기록했다.

올 초 포터와 봉고가 각각 전기차 모델을 내놓으며 택배·배송 업체들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도심용 택배 차량의 경우 일평균 주행 거리가 100㎞에 달해 미세먼지를 유발한다는 여론도 높았지만, 마땅한 전기 트럭이 없었다. 그간CJ대한통운(119,400원 ▲5,200 +4.55%)·쿠팡 등이 전기 화물차를 시범적으로 활용해왔는데, 충전 시간과 비용 이슈 등이 보완될 경우 사용 범위가 넓어질 전망이다.
한편 그동안 국내에서 도심 내 소규모 음식·신문 등 배달에는 대림 시티(CITI) 오토바이가 많이 활용돼 왔었다. 마찬가지로 대당 200만원의 가성비가 뛰어나서다. 원래 대림이 일본 혼다와 기술제휴해 '슈퍼 커브'에 기반한 모델을 만들어오다 2004년 제휴가 끝나면서 독자 시티 모델을 만들어왔다. 일부에선 원조 한국형 라스트마일(Last mile·배송의 마지막 구간) 모빌리티로도 불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