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의 민낯 - 동기 부여와 불공정 사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간 실적 양극화가 확대되면서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은 더 증폭되는 양상이다. 대중소기업간 협업 시스템과 사내 소통, 공정 이슈도 성과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현주소다. 시장 경제의 한 축을 구성하는 성과보상주의의 신화와 현실을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간 실적 양극화가 확대되면서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은 더 증폭되는 양상이다. 대중소기업간 협업 시스템과 사내 소통, 공정 이슈도 성과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현주소다. 시장 경제의 한 축을 구성하는 성과보상주의의 신화와 현실을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한다.
총 10 건
"4대 그룹 회장이 정규임금도 아니고 '보너스' 때문에 고개를 숙여야 할 정도로 시대가 바뀌었다는 거죠.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산업구조나 소통방식의 맨얼굴이 드러났다고 봅니다." SK하이닉스에서 시작된 성과급 논란에 대한 대기업 한 임원의 촌평이다. IMF 외환위기 이후 20여년 동안 연봉제와 성과보상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성장가도를 달려온 한국사회의 이면이 코로나19 사태와 80·90년생 직원들의 등장, 산업구조 재편과 맞물려 성과급 논란으로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SK하이닉스의 성과급 논란은 최태원 회장이 급여를 반납하고 이석희 CEO(최고경영자)가 사과한 데 이어 노사협의회에서 성과급 산정기준을 변경하기로 합의한 뒤에야 수습됐다. 점잖은 말로 수습이지 사측이 백기투항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동안 SK그룹이 성과 측정의 기준으로 삼아온 EVA(경제적 부가가치·영업이익에서 법인세, 향후 투자금액 등을 뺀 이익)는 최 회장이 직접 주도해 도입한 개념이다. 이번 사태를 두고 '성
SK하이닉스발 성과급 논란이 SK그룹을 넘어, 삼성, LG 등 대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업종에선 성과급이 아예 사라져 버리기도 해 양극화 현상으로 인한 박탈감을 호소하는 말마저 나온다. 지난달 28일 SK하이닉스가 연봉의 2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겠다고 공지하면서 시작된 이번 사태는 서로를 비교하는 상황을 낳았다. SK하이닉스에선 연봉의 47%를 받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DS) 직원들과 격차가 너무 크다는 불만이 나왔다. 그렇다고 삼성전자 반도체 직원들이라고 불만이 없는건 아니었다. 삼성전자 실적의 절반을 이끄는 DS사업부문의 공로를 감안할 때 스마트폰(IM)이나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가 받는 50%보다 3%포인트 적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들이 나왔다. 삼성전자의 초과이익분배금(OPI) 제도는 이익의 일부를 연봉의 50% 한도 내에서 지급한다. 계열사별로도 성과급은 희비를 가른다. 같은 삼성 그룹 내에서도 삼성중공업처럼 수년
성과급 논란은 우리나라 산업 구조의 또다른 민낯을 드러냈다. 대기업과 계열사간, 대기업 발주사와 납품 업체간의 이익 배분 문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과급 지급 시즌이 다가오자 터져나온 삼성디스플레이 내부 불만은 삼성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로 향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적자를 이유로 TV용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가 삼성전자의 요청으로 생산을 유지해왔다. TV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연봉의 40% 정도를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삼성전자의 요청을 받아들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봉의 12%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 철수를 선언한 것은 지난해 초.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LCD 패널 가격이 끝없이 하락하고 있었다. 중국 쑤저우 공장을 매각했고 인력조정에도 나섰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상황이 변했다. 비대면 생활이 확산되면서 TV 판매가 늘었고 LCD 패널 가격은 반등했다. 중화권 패널 제조사가
올초 SK하이닉스발 성과급 논란이 타기업, 타업종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노조 리스크가 큰 국내 완성차 업계는 매년 성과급 문제로 홍역을 치른다. 임금 협상의 마지막 단계까지 발목을 잡는 노사 갈등의 핵심 쟁점 중 하나가 성과급인 탓이다. 최근 성과급 갈등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르노삼성자동차다. 8년만에 적자를 내며 생존경영 돌입했지만 지난해(2020년)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이 해를 넘기고도 아직까지 끝나지 않았다. 이미 임원의 40% 줄이고 정규직 제외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지만 노조는 투표를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임단협 협상의 최대 쟁점은 기본급 인상에 더한 성과급 요구다. 노조는 코로나로 인한 일시금 700만원 이상의 지급 등을 전면에 내걸고 있다. 사측은 현 경영 상황을 설명하며 맞서고 있다. 실제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더한 전체 판매 대수(11만6166대)와 생산 물량(11만2171대) 모두 2004년 이후 16년
오늘 성과급이 지급되었습니다. 우리 학교는 예년과 같이 S등급 50만원, A등급 30만원, B등급 10만원을 반납하고 추후 인원에 따라 1/N을 하여 다시 돌려드리는 것으로 하면 어떨까 합니다. 성과급 반납금 보내주실 계좌번호는 아래와 같습니다. *월*일까지 송금해 주시면 정산해 반환금과 협의회 일정 보고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은행 123-567890-12345, 예금주OOO A교사는 2019년 5월 성과급이 지급된 날 같은 학교 다른 교사들에게 재분배를 안내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성과상여금을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지급받은 행위를 이유로 학교 교원징계위원회에 회부된 A교사는 정직 3개월을 받았다. A교사는 "교원의 보수나 성과상여금은 개인에게 지급된 이후부터는 그 개인의 재산권이 된다"고 징계 무효를 주장하면서 교원소청위 심사를 청구했다. 하지만 교원소청위는 올 1월 재단 측의 징계를 유지했다. 대신 정직 기간을 3개월에서 1개월로 줄였다. 성과급 균등 분배를 법령
"성과급 세전 2000만원 터졌습니다" 최근 셀트리온 직원 익명게시판 앱에 올라온 글이다. 본인을 1년 차 사원으로 소개한 이 직원은 "원천징수가 6300이고 눈물이 난다"고 썼다. 연봉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성과급으로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COVID-19) 불황을 타고 불거진 기업들의 '성과급 양극화' 논란이 진행된 가운데, 바이오 업계에서도 성과급 이슈가 주목된다. 코로나19가 오히려 '특수'가 됐거나, 전 세계적 감염병 국면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낸 바이오기업에서는 성과급 '잭팟'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어서다. 셀트리온은 이중 '성과' 사례에 해당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547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이미 2019년 연간 영업이익(3780억원)을 44.7% 초과달성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8000억원에 육박한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한다. 3분기까지 매출도 1조3504억원으로 이미 1조원을 넘겼다. 2019년 연간 매출은 1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코로나
지난해 증시 호황으로 사상 최대수준의 이익을 낸 증권사 직원들은 적잖은 성과급을 받았다. 두툼해진 지갑에 행복한 이들이 많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회사별, 직군별, 인사 고과별 등으로 천차만별이라 증권가에서도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지난해 실적을 공시한 NH투자증권은 78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대비 37% 성장세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을 필두로 증권사 실적(영업이익, 증가율)을 집계해 보면 △미래에셋대우 1조1047억원 52% △삼성증권 6793억원 31% △KB증권 5788억원 61% △현대차증권 1315억원 33% △KTB투자증권 640억원 70% △메리츠증권 8278억원 22% 등이다. 회사별로 차이는 있으나 평균 40% 안팎의 이익 개선이 이뤄진 셈이다. 동학개미 주식거래 폭증에 가장 큰 수혜를 본 키움증권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연결기준 영업이익 9121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93% 증가한 것으로 추
가까스로 봉합된 SK텔레콤 노사의 성과급 갈등도 '공정'과 '실리'를 중시하는 MZ세대(1980년대 후반~2000년대에 태어난 세대)의 반발에서 비롯됐다. 자회사인 SK하이닉스에서 성과급 논란이 일자 SK텔레콤에서도 젊은 노조원들이 줄어든 성과급(IB·인센티브 보너스) 규모와 불투명한 산정 기준에 문제를 제기했고, 노조가 집단 반발하는 상황으로 번졌다. 박정호 CEO(최고경영자)가 타운홀미팅에서 전직원들에게 성과급 기준과 줄어든 배경을 직접 설명하고 노사가 물밑협의를 진행한 끝에 새 성과급 지급 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성과급 줄자 "기준 뭐냐" 반발…노사 "성과급 새기준 마련" 합의━SK텔레콤 노사는 합동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성과급 제도 개선을 위한 세부 지표와 지급 방식을 만들어 내년부터 적용하기로 9일 합의했다. 노조는 "투명한 성과급 제도 운영을 바라는 구성원의 의견을 회사가 적극 수용한데 대해 환영한다"고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노사가 앞으로 진정성 있는 대화
"해마다 설 명절이면 주위에서 '성과급 많이 받았을테니 한턱 쏘라'고 해서 스트레스 좀 받죠. 사실대로 말할 수도 없고." 삼성디스플레이 김모 과장은 성과급 얘기가 나오면 속이 쓰린다. 매년 '삼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수천만원대 성과급에 대한 부러움을 받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는 성과급 수준이 다르다는 것을 모르는 이들에게 일일이 설명하기도 애매해 멋쩍은 웃음으로 떼운 지 오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소비자가전부문 직원들이 지난 3일 연봉의 50%를 OPI(성과인센티브)로 수령한 것과 달리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의 성과급은 연봉의 12%에 그쳤다. 연봉 6000만원의 김 과장이 받은 성과급은 700만원 수준. 가욋돈으로 적지 않은 수준이긴 하지만 세금까지 떼이고 나면 뿌듯함보다는 상대적 박탈감이 더 크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이 삼성전자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이 불만을 터트리는 지점은 실적 자체보다 실적을 내기 힘든 이른
SK하이닉스에 시작된 성과급 논란이 다른 기업들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확장됐다. 성과급에 대한 불만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 이 문제가 커진 것은 1980년대생인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생인 Z세대를 통칭하는 MZ세대의 사회진출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번 성과급 논란 확산의 직접적인 발화 시점은 지난달 28일이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성과급에 대해 기본급의 400%, 즉 연봉의 20%를 주겠다고 공지했는데, 이를 두고 "영업이익이 2배로 늘었는데 왜 지난해와 성과급 규모가 같은지 이해가 안 간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결정타는 입사 4년차의 한 직원이 날렸다. 이 직원은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 2만8000명에게 '선정 방식을 공개하라'는 돌직구 이메일을 보냈다. 이후 사내게시판과 직장인들의 익명 소셜미디어 등은 이같은 불만을 외부로 빠르게 확산시키는 역할을 했다. 전문가들은 MZ세대의 사회진출로 생겨난 변화에 주목한다. 대학 입시와 취업 등 치열한 경쟁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