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30% 요구?…SK발 성과급 논란으로 본 車업계 현실

영업익 30% 요구?…SK발 성과급 논란으로 본 車업계 현실

최석환 기자
2021.02.09 11:59

[MT리포트]성과급의 민낯-동기 부여와 불공정 사이 10-④

[편집자주]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간 실적 양극화가 확대되면서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은 더 증폭되는 양상이다. 대중소기업간 협업 시스템과 사내 소통, 공정 이슈도 성과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현주소다. 시장 경제의 한 축을 구성하는 성과보상주의의 신화와 현실을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한다.

올초SK하이닉스(924,000원 ▼17,000 -1.81%)발 성과급 논란이 타기업, 타업종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노조 리스크가 큰 국내 완성차 업계는 매년 성과급 문제로 홍역을 치른다. 임금 협상의 마지막 단계까지 발목을 잡는 노사 갈등의 핵심 쟁점 중 하나가 성과급인 탓이다.

최근 성과급 갈등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르노삼성자동차다. 8년만에 적자를 내며 생존경영 돌입했지만 지난해(2020년)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이 해를 넘기고도 아직까지 끝나지 않았다. 이미 임원의 40% 줄이고 정규직 제외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지만 노조는 투표를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임단협 협상의 최대 쟁점은 기본급 인상에 더한 성과급 요구다. 노조는 코로나로 인한 일시금 700만원 이상의 지급 등을 전면에 내걸고 있다. 사측은 현 경영 상황을 설명하며 맞서고 있다. 실제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더한 전체 판매 대수(11만6166대)와 생산 물량(11만2171대) 모두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내수 시장 판매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한 3534대에 그쳤다.

문제는 이 임단협이 극적으로 타결되더라도 곧바로 올해(2021년) 임금 협상에 들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최악의 경우 1년 내내 노사 협상만 하다가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연말까지 임단협을 끌고 온 한국GM과 기아도 마찬가지다. 한국GM 노조는 지난해 7월 22일 첫 상견례 이후 약 5개월간 조합원 1인당 평균 2000만원(통상임금의 400%+600만원) 규모의 성과급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수차례 파업을 걸쳐 어렵게 마련한 첫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는 등 막판까지 진통을 겪다가 연내에 가까스로 협상이 타결됐다.

현대차(553,000원 ▲5,000 +0.91%)와 기아는 현실 불가능한 성과급을 제시하면서 협상에 들어간다. 현대차는 당기순이익의 30%, 기아는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하는게 관례가 됐다는 설명이다.

그나마 11년만에 임금 '동결'에 2년 연속 무분규로 지난해 9월 일찌감치 임단협을 마무리한 현대차와 달리 기아는 성과급 협상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결국 파업 카드까지 동원되는 악순환을 피하지 못했다. 최종 임단협 합의안에 마련된 성과급 규모가 조합원 1인당 800만~1000만 원선이란 점을 감안하면 처음부터 무리한 요구로 노사 갈등을 부추긴 원인이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과급이 임단협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불투명한 경영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춘투(春鬪)' 분위기가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최석환 산업1부장

"위대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던 셰익스피어의 말을 마음에 담고, '시(詩)처럼 사는 삶(Deep Life)'을 꿈꿉니다. 그리고 오늘밤도 '알랭 드 보통'이 '불안'에 적어둔 "이 세상에서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덮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란 글을 곱씹으며 잠을 청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