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대박난 바이오기업들…1년차도 "세전 2000만원 터졌다"

성과급 대박난 바이오기업들…1년차도 "세전 2000만원 터졌다"

안정준 기자
2021.02.09 12:40

[MT리포트]성과급의 민낯-동기 부여와 불공정 사이 10-⑥

[편집자주]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간 실적 양극화가 확대되면서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은 더 증폭되는 양상이다. 대중소기업간 협업 시스템과 사내 소통, 공정 이슈도 성과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현주소다. 시장 경제의 한 축을 구성하는 성과보상주의의 신화와 현실을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한다.

"성과급 세전 2000만원 터졌습니다"

최근 셀트리온 직원 익명게시판 앱에 올라온 글이다. 본인을 1년 차 사원으로 소개한 이 직원은 "원천징수가 6300이고 눈물이 난다"고 썼다. 연봉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성과급으로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COVID-19) 불황을 타고 불거진 기업들의 '성과급 양극화' 논란이 진행된 가운데, 바이오 업계에서도 성과급 이슈가 주목된다. 코로나19가 오히려 '특수'가 됐거나, 전 세계적 감염병 국면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낸 바이오기업에서는 성과급 '잭팟'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어서다.

셀트리온은 이중 '성과' 사례에 해당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547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이미 2019년 연간 영업이익(3780억원)을 44.7% 초과달성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8000억원에 육박한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한다. 3분기까지 매출도 1조3504억원으로 이미 1조원을 넘겼다. 2019년 연간 매출은 1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코로나19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램시마 등 바이오의약품 수요 확대가 진행된 결과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및 상용화 성과도 냈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CT-P59)는 지난 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최종 사용 허가결정을 받았고, 이달 중순부터 의료기관에 공급될 예정이다. 국내 개발 의약품으로는 최초로 허가받은 코로나19 치료제이며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규제당국의 검증을 받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됐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치료제 개발과 성공에 대한 격려의 의미도 이번 성과급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은 코로나 '특수'에 해당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지급한 보수 만으로도 이미 2019년 연간 급여 총액을 넘겼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직원 보수는 417억원. 2019년 연간 급여액은 199억원 수준이었다. 직원 수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1인당 평균 급여액 역시 1년 사이 두 배 가량 늘었다. 그만큼 분기별 성과급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코로나 진단키트를 앞세워 대박을 낸 결과다.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은 매출 6834억원, 영업이익 4186억원. 2019년 연간 실적이 매출 1219억원, 영업이익 224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특수의 깊이와 폭을 가늠해 볼 수 있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코로나19 특수가 반영된 업체들의 성과급이 돋보였다"며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앞으로도 성과를 늘려 바이오업계 전반이 퀀텀점프를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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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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