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을 넘자] 세계는 '일자리 전쟁' 우리는…
한 나라의 궁극적 목적은 국민의 행복을 실현하는 것이다. 국민의 행복을 실현하는 핵심은 먹고 사는 것과 자아 실현이다.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 제조업의 탈출구를 찾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낼 방안은 없을까. 머니투데이는 창간 14주년을 맞아 제조업 강국인 독일과 일본, 그리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제조업을 통해 한국 제조업의 재생과 일자리 창출의 길을 찾아본다.
한 나라의 궁극적 목적은 국민의 행복을 실현하는 것이다. 국민의 행복을 실현하는 핵심은 먹고 사는 것과 자아 실현이다.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 제조업의 탈출구를 찾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낼 방안은 없을까. 머니투데이는 창간 14주년을 맞아 제조업 강국인 독일과 일본, 그리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제조업을 통해 한국 제조업의 재생과 일자리 창출의 길을 찾아본다.
총 57 건
일부 기업 노조들의 집단 이기주의로 신규 인력채용 길이 막히는 것과 달리 노사, 노경화합을 통해 기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곳이 LG전자와 SK하이닉스다. 1980년까지만 해도 LG전자 노조는 강성 노조의 대표 격이었다. LG전자는 1987∼1989년, 격렬하게 파업을 벌인 결과 창사 이후 처음으로 가전시장 1위를 삼성에게 내줬다. 1989년 부임한 이헌조 사장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임원들과 함께 매일 아침 출근하는 노조원들에게 인사로 소통을 시작했다. 당시 이 사장은 출근하는 노조원들에게 매일 "반갑습니다, 잘해봅시다"라며 머리를 숙여 인사했다. 싸늘하던 노조원들도 2년, 3년간 이 같은 인사가 계속되자 회사를 신뢰하기 시작했다. 지성이면 감천이었던 셈. 쇠파이프 대신 공구를 잡은 노조원들은 '다시는 1등을 빼앗기지 않도록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노조가 되자며 분위기를 잡았다. 노조 스스로 무상 점검팀을 만들어 소비자 가정을 돌면서 서비스를 제
# A사는 한 번의 검사로 모든 유관 질병을 진단하는 ‘동시다중 분자진단 시스템’을 개발했다. 하지만 신기술을 평가할 기준이 없어 실제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 B사는 인공지능기술로 개인의 유전체 정보 등을 분석, 환자별 맞춤처방을 돕는 ‘맞춤의료용 분자진단 키트’를 개발했다. 하지만 생명윤리법상 유전자 검사 정보에 대한 가공이나 활용을 금지하고 있어 시장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유전자 검사는 의사의 의뢰가 있어야만 가능한 상황이다. # C사는 구글의 무인자동차와 같은 스마트카 기술과 지능형 교통망(ITS) 기술을 개발하다 중도 포기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무선 주파수를 활용하기 힘든데다 무선 주파수를 할당 받으려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었다. ‘창조경제’를 기치로 내건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칸막이식 규제와 기준 미비로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꼽히는 타업종이나 신기술과의 융합이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박근혜정부가 국정 핵
인천 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국제도시로 천지개벽한 송도를 잇는 인천대교. 인천대교를 통해 송도에 막 진입하면 송도 대교 오른 쪽으로 국제 업무지구가 자리를 잡고 있다. 고층 빌딩이 하루가 다르게 늘면서 송도의 풍경이 바뀌고 있지만, 유독 잡풀들이 우거진 드넓은 공간이 눈에 띈다. 바로 송도국제병원이 들어서기로 한 자리다. 13만여㎡ 부지는 터파기 공사도 이뤄지지 않은 채 인근 주민들이 보리와 콩을 심는 밭으로 이용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이곳에는 올해 병상 600개 규모의 종합병원이 문을 열었어야 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09년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 서울대병원과 '송도국제병원'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11년 투자를 위한 우선협상자로 일본 다이와증권캐피탈마켓, 삼성증권, 삼성물산, KT&G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당시 컨소시엄은 병원이 설립 되면 의사·간호사 4000여 명을 포함해 1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하지만 인천시 측이 영리
“새 정부 들어서도 규제가 882개나 늘었다” vs “769건은 이명박 정부때 만들어진 것”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와 규제개혁위원회(이하 규개위) 사이에 오간 설전이다. 전경련은 지난 9일 ‘우리나라의 규제 현황과 개선 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역대 정권들이 규제 완화를 외쳤지만 실제로는 규제가 늘어났다”며 “특히 올해 규제 증가속도는 역대 최고”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규개위는 “올들어 규제정보시스템에 등록된 신규 규제는 815건이며 이 가운데 769건은 지난 정부에서 신설된 규제가 등록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정부에서 신설된 규제는 46건이며 기업과 국민부담 완화를 위해 규제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규제가 늘었다는 전경련의 지적은 맞고, 규제 개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규개위의 설명도 거짓은 아니다. 전경련은 ‘규제 증가’라는 결과에 초점을 맞췄고 규개위는 ‘규제 개혁 노력’이라는 과정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규개위가 규제를 없애는 속도보다 더
6월 임시국회가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기업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 근로시간 단축 등 기업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법률안이 다수 논의될 예정이어서 대관 업무 담당자들을 중심으로 동향 보고와 대책 마련에 바쁜 모습이다. 이들 법안들은 '경제민주화' '갑을관계 재정립' 등의 명목을 내세우지만, 기업에 대한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대부분 의원 입법으로 발의됐다. 이에 따라 무분별한 의원 입법에 제동을 거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8대 국회의 법안을 분석한 결과 국회의원들이 발의한 규제 법안은 2923개로, 정부가 발의한 규제 관련 법률안 349개의 8배에 달한다. 19대 국회 들어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한국규제학회가 지난해 5월 19대 국회 개원 이후 올해 2월 말까지 국회의원들이 제출한 법률 3356 건을 분석한 결과 규제를 포함하고 있는 법률안은 14.12%인 474
#1. “삼성전자가 시안(西安) 하이테크(가오신, 高新) 산업개발지구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기로 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실크로드의 출발지인 중국 시안(西安)에 위치한 '진시황릉 병마용갱(秦始皇陵兵馬俑坑)' 입장권 뒷면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삼성전자가 시안에 70억달러(약 8조원)를 투자해 최첨단 10나노급 낸드 플래시 메모리 공장을 짓기로 한데 대한 일종의 감사의 표시다. 1974년에 발견된 병마용갱은 세계 8대 경이 가운데 하나로 하루 방문객만 3만명에 달한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매년 전세계에서 몰려든 10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무료 광고를 하고 있는 셈. 중국이 투자기업들을 얼마나 우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휴수삼성 합작공영(携手三星 合作共영, 삼성과 손을 잡고 함께 윈윈하자)”. 가오신산업개발구 빌딩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건설현장까지 약 10km에 이르는 도로에 있는 모든 가로등에는 이 깃발이 꽂혀 있다. 또 공사장 가림막 곳곳
지난 18일 방문한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공사현장은 39도가 넘는 불볕더위에도 불구하고 활기가 넘쳐났다. 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은 쉴 새 없이 자재를 운반했고, 레미콘 트럭들도 흙먼지를 날리며 공사현장을 분주히 오갔다. 지난해 9월 기공식을 가진 이후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 우선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은 규모가 상상 이상이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의 경우 반도체 라인을 신설할 경우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는 1개 건물만 신축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안 반도체 공장은 무려 21개 건물이 동시에 지어지고 있었다. 삼성전자 현지법인 관계자는 “한국은 전력과 용수, 가스 공급시설 등 대부분의 인프라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팹(생산시설)만 추가하면 되지만 시안은 기숙사와 식당까지 모든 것을 다 건설해야하기 때문에 규모가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안 반도체 공장은 35% 정도 공사가 완료된 상황. 지난해 9월 공사를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
"한국으로 돌아오라고요? U턴하는 게 유리해야 돌아가는 거 아닌가요..." 박근혜 정부가 국정과제로 ‘고용률 70%’를 내걸고 해외로 나간 기업들이 국내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정책들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국에 진출한 기업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중국 현지에서 만난 중소·중견기업인들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중국이라는 거대 소비시장을 포기하기 어렵고 인건비와 땅값, 각종 세금, 에너지 비용 면에서 한국보다는 중국이 더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중국의 인건비가 계속 상승하고 있고 규제도 강화되는 추세여서 지금부터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잘 준비한다면 U턴이 불가능한 얘기만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특히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을 우대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이종원 디아이디 중국 쑤저우(蘇州) 현지법인(동화광전) 법인장(상무이사)은 “코트라에서 최근 현지법인들을 상대로 U턴 정책에 대한 설명회가 열렸다”며 “세제
점심시간에도 불구하고 공장에서 일하겠다는 지원자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었다. 지원자들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들고 긴장한 모습으로 줄을 섰다. 요즘 세상에 누가 공장에서 일하려 하겠느냐는 핀잔을 무색하게 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자동차를 타고 동쪽으로 50분 정도 가면 닿는 박닌성 옌퐁공단의 삼성전자 베트남법인(SEV·Samsung Electronics Vietnam) 1공장. 이곳 정문 앞에선 이런 광경이 매일같이 펼쳐진다. 오토바이를 타고 1시간이 넘는 거리를 달려 온 청년부터 고등학교 졸업 후 구직에 나선 지원자까지 저마다 사연은 달랐지만 이들은 목적은 모두 똑같다. 바로 "삼성에서 일하고 싶다"는 것. 부반 퀴엔(18)군은 올해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SEV 1공장 생산직에 지원했다. 그는 이곳에서 일하는 친구로부터 삼성전자에서 일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추천 받아 취직을 결심했다. 부반 퀴엔군은 "삼성전자는 다른 직장에 비해 월급과 복지제도가 훌륭하다"며 "베트남 사람들은
처음부터 휴대폰 생산기지를 해외에서 찾을 생각은 없었다. 6년 전인 2007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세계 휴대폰 시장점유율은 14.4%에 머물렀다. 당시 1위인 모토로라(38.9%)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2위 노키아(14.2%)와의 대결도 쉽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1위 기업' 달성을 목표로 새로운 계기를 찾기 시작했다. 경쟁사를 앞지르려면 휴대폰 4억대를 판매해야 했다. 이를 위해 2억대 이상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는 채널 확보가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마침내 '낮은 원가에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대형 생산 거점을 신설하자'는 결론에 도달했다. 하지만 한국에선 억대 규모의 휴대폰을 만들 인력과 부지를 찾을 수 없었다. 원가 경쟁력 절감은 꿈같은 이야기였다. 이때 베트남 정부가 젊은 인력과 낮은 인건비, 법인세 우대를 앞세워 손을 내밀었다.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세계 최대 휴대폰 생산기지를 만든 이유다. 지난 12일 베트남 북부 박닌성 옌퐁공단에 위치한 삼성전자 베트남법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로 성장했고 베트남은 삼성 덕분에 다양한 경제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상생 관계입니다." 부 다이 탕 베트남 기획투자부(MPI) 공단관리국장은 삼성전자 베트남법인(SEV)에 대해 '좋은 파트너'라며 이같이 소개했다. 지난 13일 베트남 하노이 외무부 공산당사에서 만난 부 국장은 SEV와의 우호적 관계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베트남 정부, 삼성전자 투자에 "아낌없이 지원" 부 국장은 최근 삼성전자가 박닌성 1공장에 10억 달러(약 1조1500억원)를 추가 투자하겠다는 계획에 적극 호응했다. 베트남 정부는 삼성전자의 추가 투자에 대해 4년간 법인세를 면제한 뒤 9년간 5% 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부 국장은 "삼성전자는 베트남의 법인세 우대 정책에 강한 신뢰를 나타내며 투자 확대를 결정했다"며 "베트남 당국도 삼성의 제안에 성장성이 높다고 보고 지원에 나섰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는 삼성전자를 특별한 손님
"인사총무팀에서 생산직 채용 안내 현수막을 내걸면 하루 만에 100여명이 몰립니다. 베트남에서 하루에 생산직 인력 30~40명 뽑는 건 일도 아닙니다."(이종석 플렉스컴비나 법인장) "국내에선 노동력을 가진 젊은 인력을 구하기가 힘들었어요. 공장에서 일하겠다고 나서는 젊은이들이 없더라고요. 베트남으로 왔더니 젊은 인력들이 차고 넘쳐요."(이복균 인탑스 베트남법인장) 삼성전자의 협력사인 휴대폰 부품업체 베트남법인장들은 베트남 덕분에 사업이 몰라보게 성장했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의 사전에는 '생산공장=인력난'이라는 공식이 없다. ◇"인력 걱정 없어 경쟁력 강화 집중 가능" 휴대폰 부품업체 플렉스컴 베트남법인 플렉스컴비나의 이종석 법인장은 "인력이 부족하지 않으니 직원 교육과 관리에 집중하며 제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인력 구조에 큰 변동 없이 생산 체계가 잘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플렉스컴비나가 베트남 북부 박닌성 옌퐁공단 3만3058㎡(약 1만평) 부지에 공장을 설립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