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2.0 미래를 묻다
2020년대 초까지 앞다퉈 한국 시장에 진출했던 글로벌 해상풍력 개발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사업을 접었다. 하지만 지난달 해상풍력특별법 시행과 대규모 집적화 단지 승인 등으로 한국의 해상풍력 산업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현장에서 개발사들을 이끌고 있는 대표 인터뷰를 통해 한국 해상풍력 산업이 가야할 방향을 3회에 걸쳐 짚어봤다.
2020년대 초까지 앞다퉈 한국 시장에 진출했던 글로벌 해상풍력 개발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사업을 접었다. 하지만 지난달 해상풍력특별법 시행과 대규모 집적화 단지 승인 등으로 한국의 해상풍력 산업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현장에서 개발사들을 이끌고 있는 대표 인터뷰를 통해 한국 해상풍력 산업이 가야할 방향을 3회에 걸쳐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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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한국 해상풍력의 싹을 틔우던 현장에 있던 인물이 세계적 해상풍력 개발사 오스테드의 한국 수장으로 돌아왔다. 지난 15일 만난 유태승 오스테드 코리아 대표가 주인공이다. 그는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KETEP) 선임연구원(2010~2011년)으로 국가 풍력에너지 계획을 총괄했다. 이후 대림산업(현 DL 이앤씨)에서 해상풍력사업 담당과 코펜파겐오스쇼어파트너스(COP) 코리아 공동대표 등을 맡았으며 지난 2월 오스테드코리아 대표로 취임했다. 2010년에 '서남해 2. 5기가와트(GW) 해상풍력 종합추진계획'에 참여했으며 십수년간 다양한 민간 현장 경험까지 갖춘 국내 해상풍력계의 산증인이다. ━한국 해상풍력, 실증 넘어 상업화로━유 대표는 현재의 한국 해상풍력이 '도약의 임계점'에 서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과거와 비교해 국내 해상풍력의 가장 큰 변화로 "정책과 시장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올해 3월 시행된 '해상풍력 특별법'을 통해 계획 입지와 인허가 간소화의 기틀이 마련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은 지난 2~3년간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해 왔습니다. 한국 중공업 기업들은 건설 참여를 열망하고 있고 심지어 지역 어민들조차 언제 (운영이) 시작되는지 거듭 물어볼 정도로 기대감이 높습니다. " 조나단 스핑크 코펜하겐오프쇼어파트너스(COP) 코리아 대표가 지난 14일 머니투데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전한 이 말은 한국 해상풍력 시장의 현주소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제조업 공급망 기업들의 기대와 지역사회의 지지를 바탕으로 '도약'의 발판은 마련됐지만, 실제 실행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책적 확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COP는 덴마크 투자개발사 코펜하겐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CIP)의 해상풍력 전담 개발사다. 현재 한국에서 총 4. 9기가와트(GW) 규모의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다. CIP/COP는 한국 해상풍력이 실증을 넘어 상업단계로 도약했다는 점을 보여준 '전남해상풍력1'의 공동개발사이기도 하다. ━강력한 공급망·전력수요… 한국이 매력적 투자처인 이유━스핑크 대표는 한국이 글로벌 해상풍력의 중심지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고 봤다.
"바람은 수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해상풍력은 한국의 에너지 자립 달성에 핵심입니다. " 최승호 퍼시피코에너지코리아 대표가 지난 7일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강조한 건 에너지안보 제고를 위한 해상풍력의 빠른 확산이다. 그는 "한국의 생존은 결국 에너지자립 속도에 달려 있다"며 중동 정세 불안과 화석연료 가격 급등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해상풍력이 한국 에너지 구조의 취약성을 보완할 핵심 수단이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 94%…외부 변수에 출렁이는 경제 ━한국은 국내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원의 약 94%를 수입에 의존한다. 전력·냉난방·교통수단 등 에너지가 필요한 거의 모든 시스템이 원유와 가스 중심으로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화석연료 수입이 막히면 한국 경제는 멈출 수밖에 없다"며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산업 전반이 큰 충격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위기는 반복되고 있다. 그는 "이란전쟁처럼 지정학적 충돌이 발생하면 에너지안보는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국가 생존 문제로 직결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