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의 경제학]임동순 동의대 교수 연구결과
향후 90연간 연평균 피해액 30조원 이상, 누적 피해액 2800조원. 화재나 금융위기, 공황 등 돌발위기에 의한 경제피해 규모가 아니다. 기상변화와 재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 예측치다. 물론 우리나라에 국한된 피해다. 이처럼 날씨의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립기상연구소의 한반도 기후전망 결과에 따르면 2100년(21세기말) 한반도의 기온은 4도 상승할 전망이다. 강수량은 한반도 전지역에서 17%, 남한지역에서는 1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후전망을 토대로 지난해 부산 동의대학교의 임동순 교수는 기후변화에 따른 1차, 2차 피해비용을 분석했다. 1차 피해는 기온상승, 강수량 증가 등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를, 2차 피해는 이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이나 기회비용 증가 등 간접적인 피해를 뜻한다.

임 교수의 연구 결과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1차 피해를 보면 2020년 3조5020억원, 2050년 8조4189억원, 2100년 14조157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면상승에 따른 연안 피해가 가장 컸고, 건강 등 인명 피해액, 식량 피해, 산림생태계 분야, 수자원 피해 등이 주를 이뤘다.
지난 2009년 한국환경정책평가원이 수행한 '우리나라 기후변화의 경제학적 분석'에서도 농업의 경우 기온이 1도 증가할 때마다 전국적으로 벼 생산량이 15만3000(전체의 2.93%)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림은 기온증가로 침엽수림 지속 감소, 활엽수림 감소 후 증가, 혼효림 증가 후 2050년부터 감소할 전망이다. 또 해수면 상승시 습지 약 2368㎢가, 건조지역 약 854㎢가 침수될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인 피해 이외에 기후변화나 재해가 경제활동에 미치는 모든 영향, 그리고 그에 따른 경제적 효과까지 포함한 2차 피해액은 규모가 급증한다. 임 교수는기온이 4도 상승하는 등 기후가 변하면, 국내총생산(GDP)의 5.6%가 손실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현시점부터 2100년까지 누적 피해액 규모는 28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 봤다. 이는 1차피해액과 각 산업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경제유발승수 등을 고려해 추산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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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문별로 이상기후나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요소를 보면 우선 제조업체들은 수요예측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재고 증가 등 타격을 입게 된다. 황사가 심해질 경우 기계 조립이나 초정밀산업의 생산비용이 증가하기도 한다. 에너지산업 역시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부문이다. 여름에 덜 덥고, 겨울에 덜 추울 경우 에너지 기업들의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 레저산업도 날씨에 민감하고, 재해가 늘면 보험 등 금융회사의 비용부담도 커질 수 있다.
정부나 공공부문, 그리고 가구부문의 피해도 있다. 이상기후나 재해로 인한 사회인프라 시설 보수, 교통(도로, 항공, 해상) 사고 위험률 증가, 전력 및 에너지 사용 증가에 따른 부담, 추가적인 사회안전망 확충 비용 등은 정부가 지불해야 할 대가다.
개인이나 가정에서는 고온다습한 기후에 따른 질병 증가, 이에 따른 의료비 부담, 에너지 비용 증가, 정부부담 증가에 따른 세금 증가 등의 피해가 우선적으로 예상된다. 또 사회적으로 노동생산성 감소라는 손실도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