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뒤를 이어 청소년 가곡 널리 보급하겠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청소년 가곡 널리 보급하겠다"

MT교육 정도원 기자
2014.05.15 15:47

[인터뷰] 한국가곡예술마을 장의현 가곡 예술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가곡 예술인의 길을 걷고 있는 한국가곡예술마을의 장의현 씨. /사진=정도원 기자
아버지의 뒤를 이어 가곡 예술인의 길을 걷고 있는 한국가곡예술마을의 장의현 씨. /사진=정도원 기자

아버지의 뒤를 이어 가곡 예술인의 길을 걷고 있는 젊은이가 있다. 한국가곡예술마을의 장의현(19·서울 중동고 졸)씨가 그 주인공.

장 씨의 아버지는 성악가이자 가곡 예술인인 장은훈 한국가곡예술마을 대표다. "가곡을 아이들 앞에서 부르면 분위기가 싸해진다(무거워진다)"는 장의현 씨의 말대로 요즘 청소년들에게 가곡은 멀기만 한 존재. 이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장 씨는 왜 아버지의 뒤를 이어 '돈 안 되는' 가곡 예술인의 길을 걷기로 한 것일까. 혹시 가업을 잇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권유였을까.

"아버지는 오히려 중학생 때까지 '공부하라'는 말씀만 하셨다"며 장의현 씨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버지께서는 이 길(음악)이 너무도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아시니까 그러셨던 것 같다"는 것이 그의 회상이다.

하지만 장 씨의 핏속에 흐르던 '무대 체질'이 끓어올랐다. 초등학교 때 또래 학생들 사이에서 너무나 인기가 좋았다. 중학생 때 "음악을 하겠다"고 말을 꺼내자 아버지 장은훈 대표는 무섭게 꾸짖었다. 그 이후로 감히 음악을 하겠다는 이야기는 하지 못했지만 중학교 때 노래를 불러 상까지 받았다. "상을 받았다는 자랑은 누나에게만 할 수 있었다"고 장 씨는 말했다.

장 씨는 '머리가 굵어지며' 점차 인생을 자신의 뜻대로 끌고 나갔다. 장 대표가 "음악할 생각은 하지도 말라"며 야단쳤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가요제에 나가고 학교 축제 무대에도 섰다. 학부모들로부터 "아드님이 대단하다"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최고다"라는 말을 거듭 들은 장의현 씨의 어머니가 중동고 축제일에 장은훈 대표를 데리고 학교를 방문했다. 아들이 무대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몰래 지켜본 장 대표는 이튿날 "음악하는 것을 허락한다. 정히 그렇다면 오늘부터는 내가 제대로 가르치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장의현 씨는 중동고를 졸업한 뒤 본격적으로 전업 가곡 예술인의 길을 걷고 있다. 장은훈 대표로부터 발성·작곡·작사를 모두 배우고 있다. "아버지로부터 많이 배워 가곡이 사람들에게, 아이들에게 더욱 자연스럽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끔 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뜻이다.

왜 하필 가곡일까. 아버지가 한국가곡예술마을 대표이며 '가곡 발라드'와 '청소년 가곡'의 창안자임에도 정작 그 아들인 장의현 씨도 어렸을 때는 가곡을 부르지 않았다. "교실 앞에 나가서나 학교 축제 무대에서 가곡을 불렀다고 생각해보세요. 분위기가 싸해졌을 것"이라는 게 장 씨의 말이다. 평소 아버지가 가곡을 멋있게 부르는 것을 많이 지켜봐왔지만 축제 분위기에 어울리게, 신나게 부를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학창 시절 여러 친구들 앞에서도 가요를 부를 수밖에 없었던 점이 장 씨가 못내 아쉬워하는 대목이다. 그는 "가곡은 인성 측면에서 청소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밝고 좋은 가곡을 청소년들이 듣고 자라난다면 학교폭력과 같은 것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다문화가정이나 새터민의 결혼식에 축가를 부르는 재능기부를 하는 등 활동폭을 넓혀가고 있는 장의현 씨. "축가는 결혼식의 가장 큰 이벤트라고 생각하는데, 부부와 여러 봉사자분들께서 모두 너무 좋아해주셔서 뿌듯하더라"는 것이 그의 소감이다. 그 외에 서울 개포동 한국가곡예술마을 나음아트홀에서 신작가곡발표회를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음악의 길을 택한 장의현 씨. 후회는 없을까. 어려운 점을 묻자 장 씨는 "(아버지가 하라던 공부를 관두고 음악을 택한 처지에) 이런 말하면 안 되지만 노래가 가장 어렵다"며 "가장 어려운 것도 노래요, 가장 쉬운 것도 노래"라는 우문현답을 내밀었다. 184㎝를 넘는 훤칠한 키와 뛰어난 외모에 무대 체질까지 갖춰 모델 제안까지 받은 바 있는 장 씨는 "내가 유명해질 필요는 없다. 곡이 유명해져야 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청소년들이 우리 창법에 맞춰 자연스럽게 부를 수 있는 청소년 가곡의 작곡·작사와 보급에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의=한국가곡예술마을(http://cafe.daum.net/naum2006)02-567-7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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