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 고교 영어교육 정상화의 시작"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 고교 영어교육 정상화의 시작"

유수정 기자
2014.05.16 08:43

[인터뷰] 노강우 청량고 교사 "오답을 위한 문제에 아이들 희생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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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강우 청량고등학교 교사가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사진=유수정 기자
노강우 청량고등학교 교사가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사진=유수정 기자

수능 6월 모의평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 여부를 두고 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교육부는 절대평가 전환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혀놓고 여론을 수렴 중에 있다.

현재 수능 영어는 9등급 상대평가 방식이다. 상위권 학생들은 1등급 성취를 목표로 전체 수험생의 4%안에 들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상대적 점수로 등급이 결정되는 구조에 학생들은 지나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과열된 영어 사교육 열풍은 여기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학교 현장에서는 절대평가 도입을 반기는 눈치다. 학교 수업이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서울 청량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노강우 교사도 그런 입장이다.

노 교사는 "등급제가 유지된다면 변별력을 위한 문항 출제 빈도가 늘고 사교육이 만연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절대평가제가 도입되면 사교육 완화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변별력을 이유로 수능 난이도가 지속적으로 상승되는 실태를 꼬집었다. 고등학생 수준을 뛰어넘는 지문 출제는 영어능력보다 배경지식에 의거하는 문항으로 변질됐고, 틀리기 위한 지엽적 문제를 출제하며 정답률을 예측하는 게 현재 수능 영어의 현실이다.

왜곡된 평가가 지속될 경우 1등급을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치열한 경쟁으로 사교육이 팽배하고 하위권에서는 '영포생(영어를 포기하는 학생)'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노 교사의 견해다.

"학생들은 총 9년간의 학교 교육과정 동안 영어에 매진합니다. 하지만 입시를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수능에 변화가 없다면 지금의 영어교육 시스템이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절대평가제 도입으로 사교육을 무조건적으로 배제하고 공교육을 정상화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영어교육의 1차적인 목적은 의사소통의 가능인데 사회는 이를 간과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등급제 방식으로는 유창성은 뒤로한 채 정확성만을 강조하는 우리나라의 영어교육 현실에서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절대평가의 도입이 시급합니다."

<!--StartFragment-->수능 개편은 교육부의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발에 맞춰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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