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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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은 충북 영동군 양산면 송호리 주변에 양산팔경을 만들었다.
옥천을 지나 대청호로 이어진다. 대청호를 거치면 다시 공주와 부여, 군산을 통해 서해로 흘러든다. 금강은 충청권의 '젖줄'이다.
금강 물길 중 영동군 양산면 송호리 구간은 몽롱할 정도로 아름답다.
사시사철 저마다 매력을 자랑하는 곳이 영동 송호국민관광단지다. 덕분에 숲에서 호젓한 여유를 즐기려는 캠핑 마니아들이 전국에서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다.
여름철 송호관광지 입구에 들어서면 울창한 소나무숲이 시원함을 더했다.
이 풍경을 오랜 시간 접할 수 없게 됐다.

8일 전북 진안군 용담댐이 홍수조절을 위해 방류량을 늘리면서 송호관광지 일원이 물에 잠겼기 때문이다.
금강의 최상류에 위치한 용담댐 방류 때마다 금강 본류와 16곳 지방하천 수위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송호관광지를 끼고 흐르는 금강도 영향권 안에 있어 수해로 이어졌다.
다행히 9일 오후부터 이 곳의 수위가 낮아져 복구작업에 한창이다.
10일 오후 송호관광지는 수마와 사투를 벌인 듯 처참했다. 송호관광지 일원은 마치 갯벌을 연상케 했다.
중장비 여러 대가 굉음을 내며 토사와 진흙 제거에 한창이었다.
영동읍에서 왔다는 한 중장비 운전사 김 모씨(56)는 "피해가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며 "하루종일 복구작업을 해도 끝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역사와 사연을 간직한 이 곳의 최고 수령 400여 년이 된 1000여 그루의 소나무는 다행히 성장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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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하루 만에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홍수가 나서 3일 내 물이 빠지지 않으면 고사될 우려가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 곳 자연환경에 반해 6년 전 귀촌했다는 김종수 씨(61?양산면)는 "한순간에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이 사라진 듯해 안타깝다"며 "복구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이른 시일 내 옛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송호관광지 내에 여름철 피서객들을 위해 갖춘 다양한 시설도 쑥대밭이 됐다.
송호관광지는 28만4000㎡의 터에 조성했다. 관리사무소와 넓은 주차장, 텐트 200개를 설치할 수 있는 야영장, 캐러반, 취사장, 급수대, 체력공원, 어린이 놀이터, 산책로, 화장실 등의 편의 시설을 갖췄다.
분수대, 장미꽃터널, 살구꽃동산, 특산물을 형상화한 조각공원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마련했다.

용담댐 방류로 이 시설물 전부가 침수됐다. 영동군이 오랜 정성을 들여 마련한 금강 변 카누와 카약장 계류시설은 파손되거나 유실됐다.
그래서 인지 이곳을 찾아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공직자와 봉사자들의 얼굴엔 허탈감이 묻어났다.
복구현장에서 만난 한 공무원은 "인허가와 예산 확보 등 어려운 문제해결을 통해 마련한 시설물이 한순간에 파손돼 안타깝다"며 "용담댐이 저수량을 고려해 수위 조절에 나섰더라면 지금처럼 큰 피해는 없었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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