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로 암세포 잡는다" 대구가톨릭대, 혈액암 치료 펩타이드 개발

"암세포로 암세포 잡는다" 대구가톨릭대, 혈액암 치료 펩타이드 개발

권태혁 기자
2026.07.21 14:36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박희성 교수팀, GPI 단백질 신호 원리 활용해 AAP 펩타이드 제작

박희성 대구가톨릭대 보건관리학과 교수./사진제공=대구가톨릭대
박희성 대구가톨릭대 보건관리학과 교수./사진제공=대구가톨릭대

대구가톨릭대학교는 최근 박희성 보건관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암세포끼리 경쟁하는 원리를 활용해 혈액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기존 항암제 효과를 높이는 치료 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박 교수팀은 에너지 생성에 관여하는 GPI(포도당인산이성화효소) 단백질에 주목했다. 이 단백질은 세포 밖으로 나오면 AMF(자가운동인자) 신호물질로 작용해 특정 암세포 성장에는 방해 신호를 보낸다.

연구팀은 이 원리를 이용해 AMF 핵심 부분을 14개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펩타이드로 만들었다. 이 중 폐암세포 AMF에서 유래한 AAP 펩타이드는 혈액암 세포 성장을 선별적으로 억제하고 항암제 작용을 도왔다.

AAP 펩타이드가 암세포 안으로 들어가면 활성산소가 늘고 에너지 생성 기능이 약해진다. 또 항암제 배출과 내성 발달에 관여하는 ABC 수송체 단백질 발현도 낮아져 항암제가 세포 안에 더 오래 머물게 된다.

기존 혈액암 치료제인 독소루비신과 AAP를 함께 처리한 결과, 암세포 성장을 절반으로 억제하는 데 필요한 독소루비신 농도가 혈액암 세포 종류에 따라 28~53% 감소했다.

박 교수는 "인체가 가진 세포 경쟁 원리를 치료 전략으로 활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림프종과 다발성골수종 등 다양한 혈액암으로 연구를 확대하고 동물실험을 통해 항암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 암 학술지 '온콜로지 리서치'(IF=4.6, JCR Q2)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권태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권태혁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