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성 교수팀, GPI 단백질 신호 원리 활용해 AAP 펩타이드 제작

대구가톨릭대학교는 최근 박희성 보건관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암세포끼리 경쟁하는 원리를 활용해 혈액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기존 항암제 효과를 높이는 치료 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박 교수팀은 에너지 생성에 관여하는 GPI(포도당인산이성화효소) 단백질에 주목했다. 이 단백질은 세포 밖으로 나오면 AMF(자가운동인자) 신호물질로 작용해 특정 암세포 성장에는 방해 신호를 보낸다.
연구팀은 이 원리를 이용해 AMF 핵심 부분을 14개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펩타이드로 만들었다. 이 중 폐암세포 AMF에서 유래한 AAP 펩타이드는 혈액암 세포 성장을 선별적으로 억제하고 항암제 작용을 도왔다.
AAP 펩타이드가 암세포 안으로 들어가면 활성산소가 늘고 에너지 생성 기능이 약해진다. 또 항암제 배출과 내성 발달에 관여하는 ABC 수송체 단백질 발현도 낮아져 항암제가 세포 안에 더 오래 머물게 된다.
기존 혈액암 치료제인 독소루비신과 AAP를 함께 처리한 결과, 암세포 성장을 절반으로 억제하는 데 필요한 독소루비신 농도가 혈액암 세포 종류에 따라 28~53% 감소했다.
박 교수는 "인체가 가진 세포 경쟁 원리를 치료 전략으로 활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림프종과 다발성골수종 등 다양한 혈액암으로 연구를 확대하고 동물실험을 통해 항암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 암 학술지 '온콜로지 리서치'(IF=4.6, JCR Q2)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