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안산시가 산업단지 내 대형화재 발생 시 소방용수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민간 기업의 지하 수조를 화재 진압에 동원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시는 안산소방서,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 및 에스피삼화㈜, ㈜코리아써키트, ㈜포스코에스피 등 3개 기업과 '산업단지 대용량 소방용수 활용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6월7일 성곡동 산업단지 내 종이공장에서 발생한 대형화재가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당시 강풍을 타고 불길이 인근 공장으로 확산해 소방 대응 2단계가 발령됐으며, 여러 소화전이 한꺼번에 사용되면서 소방용수 공급에 어려움이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와 관계기관은 산단 내 기업들이 보유한 대규모 지하 수조를 대체 소방용수로 활용하는 방안을 기획했다. 협약에 참여한 에스피삼화, 코리아써키트, 포스코에스피 3개 사는 향후 산단 내 대형화재 발생 시 자사 지하 수조에 저장된 물을 소방용수로 즉각 공급하는 데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시는 공공 소방용수와 민간 수조를 연계하는 이번 조치를 통해 산단 내 화재 발생 시 안정적인 용수 공급과 신속한 진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소방용수로 전용할 수 있는 민간 지하 수조를 추가로 파악해 협력 기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민근 시장은 "지난 6월 화재는 대형 재난 상황에서 충분한 소방용수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확인한 계기였다"면 "관계기관 및 기업과 유기적인 협력을 강화해 산단 근로자와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