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 유리천장 깬 한국의 바리톤…삼육대 졸업생, 伊 합창단 입단

130년 유리천장 깬 한국의 바리톤…삼육대 졸업생, 伊 합창단 입단

이민호 기자
2026.09.0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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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구,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국립합창단 '동양인 최초' 종신단원 발탁

바리톤 김형구./사진제공=삼육대
바리톤 김형구./사진제공=삼육대

삼육대학교는 7일 음악학과 출신 바리톤 김형구가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국립아카데미 합창단'(Coro dell'Accademia Nazionale di Santa Cecilia) 130년 역사상 최초로 동양인 종신단원(stabile)으로 발탁됐다고 밝혔다.

김형구는 이날 공식 입단했다. 1895년 합창단 창단 이래 아시아계 성악가에게 정년을 보장하는 종신단원의 문호가 열린 첫 사례다. 1585년 설립된 산타체칠리아 국립아카데미는 팔레스트리나, 멘델스존, 리스트 등 서양음악사 거장들이 발자취를 남긴 세계 최상위 음악기관으로 꼽힌다.

김형구는 2025년 5월부터 1년간 객원 단원으로 활동한 뒤, 지난 7월 종신단원 선발 콩쿠르에 지원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1차 블라인드 심사에 이어 2차 심사위원 맞춤형 발성·테크닉 테스트, 기존 단원과의 아카펠라 4중창, 고난도 초견 등 다각적인 검증을 거쳤다. 심사위원장인 안드레아 세키 지휘자는 객원 단원 1년 만의 종신단원 선발을 두고 "매우 이례적인 성과"라고 평했다.

특히 30대 후반 늦은 유학과 성부 전향을 거쳐 맺은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모교 교직원으로 8년간 근무하다 이탈리아 유학길에 오른 그는 2022년 로마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을 졸업했다. 이후 현지 마에스트로들의 조언을 수용해 20년간 고수했던 테너에서 바리톤으로 과감히 전향했다. 성부 변경 직후 오페라 '라 보엠' 주역으로 데뷔했으며, 전향 3년 만에 명문 합창단 종신단원 입단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김형구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선 성악가로 자리매김하겠다"면 "후배들 또한 실패나 주변 시선을 두려워 말고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세계 무대에 당당히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0월부터 상임 지휘자 다니엘 하딩, 안토니오 파파노 등과 함께 아카데미 2026/27 시즌 무대에 본격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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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이민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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