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면 무릎 닳는다?…진짜 독이 되는 건 '이것'

달리면 무릎 닳는다?…진짜 독이 되는 건 '이것'

경기=이민호 기자
입력 2026.11.05 15:38 드롭다운 아이콘 수정 2026.11.05 15:38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김중혁 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원장 "근육통과 관절 통증 구분해야"
관절 건강 지키는 러닝 습관 3가지

김중혁 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원장./사진제공=나누리병원
김중혁 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원장./사진제공=나누리병원

가을 마라톤 시즌을 맞아 2030세대 사이에서 '러닝 열풍'이 뜨거운 가운데, 무리한 달리기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젊은 환자들이 적지 않다. SNS 완주 인증과 자기계발 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하는 초보자가 늘며 부상 위험도 커졌다.

5일 나누리병원에 따르면 달리기는 발이 땅에 닿을 때마다 체중의 4~6배에 달하는 충격이 무릎과 발목, 고관절에 전달된다. 관절과 주변 근육이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거리를 늘리면 '러너스 니(슬개대퇴통증증후군)', 반월상연골판 파열, 족저근막염 등 관절 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김중혁 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원장(대한스포츠의학회 스포츠의학 인증 전문의)은 "'달리면 무릎이 닳는다'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면서 "오히려 적당한 달리기는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연골에 영양 공급을 돕는 좋은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이어 "취미 수준으로 꾸준히 달리는 사람의 관절염 위험이 달리지 않는 사람보다 높지 않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무릎을 닳게 하는 것은 달리기 자체가 아니라 신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은 무리한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스스로 재생되기 어려워 운동 후 단순 근육통과 관절 통증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2주 이상 지속되는 통증 △부종 및 열감 △무릎이 걸리거나 빠지는 느낌 △완전히 펴지거나 굽혀지지 않는 증상 △야간 통증이나 특정 부위 압통이 있다면 즉시 정형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젊으니까 괜찮다'는 맹신이 오히려 병을 키우는 셈이다.

김 원장은 "통증을 참고 달리면 단순 염증이 연골 손상으로 악화해 퇴행성 관절염을 앞당길 수 있다"며 "초기엔 약물이나 주사 등 비수술 치료로 호전되지만, 연골판 파열이 심하거나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봉합술이나 연골재생술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절 건강을 지키는 필수 러닝 습관으로 3가지를 꼽았다. 달리기 전후 5~10분간의 충분한 동적·정적 스트레칭, 점진적인 거리 및 속도 증가와 본인 발에 맞는 러닝화 착용, 주 2~3회 하체·코어 근력 운동과 휴식 병행 등이다. 기록 단축이나 완주보다 몸이 보내는 통증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이 우선이라는 조언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민호 기자

경기지역 맡고 있는 이민호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