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텃밭 공천 "고민만 길었지···그대로"

與, 텃밭 공천 "고민만 길었지···그대로"

변휘, 홍재의 기자
2012.03.18 16:49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공천위)가 18일 서울 강남과 대구·경북·부산 등 텃밭지역이 대거 포함된 32곳의 4·11 총선 공천자 명단을 발표했다.

우선 '역사인식' 논란으로 박상일·이영조 후보가 낙마한 강남 갑·을에 심윤조 전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주역인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 등 외교관료가 공천됐다.

당초 김 전 본부장은 한미 FTA의 반대론자인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대항마'로 거론되다 한미 FTA 선거 쟁점화 부담으로 공천서 배제됐었다. 이 후보 낙마로 긴급 수혈됐지만, '돌려막기' 공천 비판과 함께 '인재풀(pool)'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경북 경주에서 천신만고 끝에 공천장을 받은 정수성 의원도 마찬가지다. 당초 경주에 손동진 전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을 공천했지만, 지역 언론인들에 대한 '금품살포' 논란으로 공천을 반납하자 정 의원을 급히 공천했다. 공천위는 "정 의원은 '컷오프' 대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한 번 배제된 인사를 다시 중용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물갈이'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던 대구의 이한구(수성갑)·주호영(수성을)·서상기(북구을) 의원도 공천장을 받았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불출마 및 '기득권 포기' 여론에 따라 대거 물갈이가 예상됐던 지역이다. 그러나 "시간만 끌었지, 다를 게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검토할 사항이 있어 마무리 짓느라 시간이 늦어졌다"고 답했을 뿐 뚜렷한 지연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경북 경선에서도 김태환(구미을)·정희수(영천)·이한성(문경·예천)·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등 현역 의원 4명이 재공천을 받는데 성공, '텃밭' 물갈이라는 구호가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부산 수영에서는 '성추문' 논란에 휩싸였던 유재중 의원이 지역구 방어에 성공했다. 당초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국민참여경선을 앞두고 있었지만 당이 여론조사로 경선방식을 변경했다. 박 전 수석이 반발하며 사퇴했고, 유 의원의 재공천이 이뤄졌다.

대구 중·남구에 공천된 김희국 전 국토부 차관은 '4대강 전도사'를 자임해온 인물이다. KTX 민영화 추진에도 관여해 이를 반대하는 당 정체성과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부산 해운대·기장을에 공천된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당시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 대변인을 거쳤다. 사실상 무상급식을 당론으로 채택한 것과 배치된다는 평가다.

서초갑에 공천된 김회선 전 국정원 2차장은 지난 2008년 8월 당시 정연주 전 KBS사장 퇴진 직후 열린 이른바 '대책회의'에 당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나경원 의원 등과 함께 참석해 야당으로부터 현 정부의 '언론장악' 관여 인사로 지목받고 있다.

당 쇄신을 외치며 탈당한 김성식(관악갑)·정태근(성북갑) 의원의 지역구에는 공천자를 내지 않기로 했다. 무소속 당선 후 복당의 길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정 위원장은 무공천 지역에 대해 "안 하는 게 적당하거나, 적절한 후보가 없는 지역"이라며 "여러분들(언론)이 해석해 달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