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할수록 돌아가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27일 옛 속담을 실천했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로 위기에 처했지만, 오히려 이날 박 후보는 눈에 띄는 일정 없이 약 2시간 동안 국회 본회의에 참석했다.
지난 이틀 동안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과 부산 방문, 서울 동대문시장 방문 등 '광폭행보'를 선보인 것에 비하면 이례적으로 조용한 하루다.
박 후보는 이날 본회의 개최 직후인 오후 2시 9분쯤 회의장에 입장했으며, 1시간 30분쯤 자리를 지키다 3시40분 회의장을 나섰다. 이 와중에 취재진들이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의 대법원 확정 판결,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의 '다운계약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인선 등 민감한 질문을 쏟아냈지만 박 후보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당 일각에서는 박 후보가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으로 발탁할 외부인사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박 후보 주변에서는 중도우파 성향의 저명한 사회학자인 송호근 서울대 교수의 '영입설'이 제기되고 있다.
박 후보의 조용한 행보는 현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의 표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평소 측근들에게도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는 박 후보의 스타일을 감안할 때, 이날 이례적 '잠행'이 최근 어려운 상황을 차분히 정리하고 스스로를 추스르기 위한 시간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박 후보의 '숨고르기'는 길지 않을 전망이다. 박 후보는 오는 28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찾아 '경북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참석 및 시장 방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박 후보는 내일 대구행에 이어 추석 연휴에도 명절 관련 일정을 이어갈 것"이라며 쉼 없는 추석민심 공략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