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벼 베기 체험하고 농민 간담회, 대전서 과학기술분야 지원 약속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는 10일 민주당 지지기반 중 하나인 전라북도를 방문, 당원들을 만나고 농민 고충을 들으면서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이에 앞서 대전의 과학기술 연구기관들을 찾아 연구인력 처우 개선과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정읍시 고부면의 유기농 쌀농사 현장을 찾았다. 체크무늬 셔츠 차림에 밀짚모자를 쓴 문 후보는 콤바인을 직접 몰아 벼를 벴다. 이 과정에서 콤바인에 임시 장된 쌀을 포대에 쏟아 붓는 작업도 체험했다. 이어 가을걷이가 끝난 논 위에 농민들과 둘러앉아 대화를 나눴다.
전북은 호남의 한 축이지만 광주·전남과는 또 다른 성향과 지역현안을 갖고 있다. 농업 종사자가 많은데다 올 여름 태풍 피해도 크게 입어 피해보상 등을 둘러싸고 지역 민심이 들끓었다. 게다가 전북에서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인기가 높아 문 후보와 민주당을 긴장시키고 있다. 문 후보가 추석 직전 광주전남을 방문한 데 이어 전북을 따로 찾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날 농민들은 쌀 직불금 인상,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 판로 확보, 국산 농산물 소비확대 정책 등을 요구했다. 문 후보는 이에 김완주 전북도지사, 박준영 전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가 모두 농촌 농업 농민을 살리겠다는 이른바 '3농' 정책을 펴고 있다며 자신도 이를 대선공약으로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또 학교급식과 군대급식에 친환경·유기농 농산물을 쓰도록 제도화하거나 농민들과 도시 소비자들의 연결을 지원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식량자급률이 낮아진 데 대해 "이상기후라든지 해서 국제적 곡물가가 상승하면 식량안보차원에서도 굉장히 큰 문제"라며 "식량 자급률을 해마다 목표를 정해서 그대로 갈(달성) 수 있게끔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전주의 민주당 전북도당에서 새만금 개발, 전통문화 진흥을 포함한 숙원 공약을 전달 받고 이 지역 시민캠프 참여인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참여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방안을 계승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하며 지지를 당부했다.
이 자리엔 전주 우석대 교수인 안도현 공동선대위원장,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인 이춘석 의원을 비롯해 김춘진·유성엽·이상직·김성주·박민수·김윤덕·김관영 의원 등 전주와 전북지역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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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는 앞서 대전에선 유성구의 표준과학기술원(KRISS)에서 정부출연 연구기관원 등 과학기술인들과 '과학이 강한 나라' 간담회를 열고 "과학 연구에 대한 (정부의) 마인드, 철학부터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과학에 대한 심각한 홀대가 있었다"고 현 정부를 비판하고 "지나친 간섭과 관료주의 통제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국가가 최대한 지원하되 간섭은 최소화하는 풍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과거의 과학기술부와 같은 전담 부서를 만들고 연구 인력의 정규직 비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연구비 가운데 인건비 비중을 규정하는 총액인건비제도가 비정규직 확대의 한 이유라고 보고 담당 부서가 이를 자율로 결정토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또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61세로 단축된 연구원 정년을 65세로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에선 실험실 가운을 입고 과학실험을 체험하면서 "100개에서 하나만 성공해도 (성공)"이라며 "99개의 실패는 당연히 수반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11일엔 경제민주화와 대·중소기업 상생방안을 발표하고 관련 현장을 찾는 정책행보를 지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