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현미경 청문회하겠다"…아들 병역문제·부동산 투기 의혹 해명해야

박근혜 정부 초대 총리로 내정된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새누리당은 "나름대로 (정 후보자의) 설명이 일리가 있다"며 최대한 빨리 인사청문 절차를 마치려는 반면, 민주통합당은 '현미경 검증'을 벼르고 있어 여야 간 극심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특히 김용준 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높아진 도덕성 기준을 정 후보자가 넘어설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명 5일 만에 언론의 검증 파고를 넘어서지 못하고 낙마한 김 후보자와는 달리, 정 후보자는 그동안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해왔다.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이번 인사청문회는 도덕성 검증과 업무 역량·정책 검증, 각종 의혹 등으로 주제를 나눠서 실시된다. 청문회 시간도 기존 이틀에서 이틀 반으로 늘어났다. 후보자의 정책 역량과 비전 검증보다, 청문회가 각종 의혹을 둘러싼 소모적인 공방에만 그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첫날은 국정운영 수행능력에 대해, 둘째날에는 공직활동을 평가하고 도덕성과 관련한 질의를, 마지막날에는 증인·참고인 질의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진영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이 정 후보자를 추천한 배경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도 갖기로 했다. 또 정 후보자가 원할 경우, 모두발언에 가족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인사청문회 내용과 형식이 다소 변화한 만큼, 민주당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현미경 검증'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청문회를) 철저하게 준비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현미경 청문회'를 실시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우선 정 후보자는 아들 우준씨(35)의 병역면제 경위부터 제대로 해명해야 한다. 우준씨는 1997년 현역 판정을 받았다가 4년뒤 허리디스크(수핵탈추증)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다. 이후 그는 2006년 사법고시에 합격, 현직 검사로 재직중이다.
민주당에서는 우준씨가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은 뒤, 장시간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하는 사법시험 준비를 바로 했다는 점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 정 후보자는 경남 김해시 삼정동 대지 매입 경위에 대해서도 소상히 밝혀야 한다. 그는 "퇴임 후 전원주택을 건축해 거주할 목적으로 땅을 매입했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민주당은 당시 김해 일대의 부동산 투기 과열 양상, 김해시의 개발 계획 등 시기적으로 투기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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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1995년 첫번째 재산공개 당시 4억9352만1000원이었던 재산내역이 4년뒤 19억8383만3000원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해야 한다.
이밖에도 정 후보자가 검사 재직 시절 담당했던 의정부 법조비리사건과 국회 노동위원회 돈 봉투 사건 등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여당측 간사인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방송에서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도 과거에 '박근혜 정부'의 발목을 잡는게 아니라 손목을 잡아주겠다는 말씀도 하셨기 때문에 여야간 잘 협조가 되리라고 본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