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만사?..글로벌 CEO들 줄줄이 국감 증인석에

국회가 만사?..글로벌 CEO들 줄줄이 국감 증인석에

오동희 기자
2013.10.04 19:15

[국감]삼성-현대차-LG 등 글로벌 기업 이미지 타격..경쟁사 PR 도구로 활용

국회 정무위원회가 국내 대표 CEO들을 국감증인으로 채택한 데 대해 재계가 우려하고 있다.

1년의 2/3 이상을 해외출장 길에 올라 국부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기업인들까지 마구잡이로 소환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해당 기업에 문제가 있는 경우 공정위, 금융위, 검찰, 국세청 등 행정부가 법적, 행정적 제재를 가하면 된다는 것. 이들 정부기관들이 제대로 이런 역할을 못할 경우 국회가 나서 정부기관을 감사하고, 조사하는 게 순리라는 목소리다.

하지만 정작 국정에 대한 감사보다 '민간 기업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일어나는 한편, 입법기관인 국회가 행정부와 사법부의 역할까지 하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회 정무위는 4일 일감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을, 조달청 입찰 담합과 관련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기업집단 허위신고 관련 조준호 ㈜LG 대표이사 사장을, 소비자보호 및 직영점·대리점 차별 등으로 김충호 현대자동차 대표를 각각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와 관련 재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외국 경쟁사들과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치기에도 바쁜데 국감장에 불려나가 호통만 듣다가 가는 국감장에 기업들을 무더기로 소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투자자 개개인들에게 직접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동양그룹 등 현안이 있는 기업인들만이 아니라, 경제민주화를 빌미로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른 이슈 때문에 기업인들을 소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현대차, LG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들은 해외에서 수십조~수백조를 벌어들이는데 국감장에 해당 기업 CEO들이 소환되는 것을 보는 외국 소비자들이나 경쟁사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경쟁사들은 우리 기업을 깎아내리기 위한 PR 도구로 활용하는 등 기업이미지 훼손에도 큰 영향이 있다"며 신중한 증인채택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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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 기자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 선임기자(국장대우)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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