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北 사과 없으면 확성기 방송 유지"

朴대통령 "北 사과 없으면 확성기 방송 유지"

이상배 기자
2015.08.24 11:20

[the300] (상보) "청년일자리 위해 대기업·고임금 고통분담 필요"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매번 반복돼 왔던 (북한의) 도발과 불안상황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확실한 사과와 재발방지가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정부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고 (대북) 확성기 방송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북한을 압박했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한 측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는 23일 오후 3시30분부터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최근의 군사적 긴장 해소를 위한 '2+2 고위급 2차 접촉'을 갖고 있다. 앞서 양측은 22일 오후 6시30분쯤부터 23일 새벽 4시15분까지 10시간 가깝게 1차 접촉을 가졌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산회했었다.

◇ "南北 대화 잘 풀리면 서로 상생"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남북) 회담의 성격은 현 사태를 야기한 북한의 지뢰도발을 비롯한 도발행위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그것은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안위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북한이 도발상황을 극대화하고 안보의 위협을 가해도 결코 물러설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주말 판문점에서 개최된 남북 고위급 당국자 접촉에서 연이틀밤을 새워 논의를 했고 현재 합의 마무리를 위해서 계속 논의 중에 있다"며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는대로 국민 여러분께 확실한 소식을 전해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정부는 북한의 그 어떤 도발도 강력히 응징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번에 (남북) 대화가 잘 풀린다면 서로 상생하면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軍 사기 꺾는 건 국민안위 위태롭게 하는 것"

박 대통령은 "앞으로 정치권을 비롯해 우리 모두가 한 마음으로 단결하고 군과 장병들이 사기를 얻을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며 "그들의 사기를 꺾고 군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것은 결국 국민의 안위와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 여러분께서도 정부와 군을 믿고 지금처럼 차분하고 성숙하게 대응해주시기 바란다"며 "아무리 위중한 안보상황이라도 정부와 군 국민들이 혼연일체가 되면 슬기롭게 극복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우리 측은 최근 서부전선에서의 북측의 목함지뢰 매설과 포격 등 군사 도발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대북 확성기 사용 등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의 심리전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측이 목함지뢰 매설과 선제 포격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문제를 놓고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 "청년일자리 위해 대기업·고임금 고통분담 필요"

박 대통령은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고임금 정규직의 고통분담이 필요하다"며 "이제 더 이상 미루거나 지체할 시간이 없다. 노사의 책임있는 대승적인 결단을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성세대는 조금씩 양보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그럼으로써 미래세대의 일자리 창출 여력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대기업 노사가 먼저 사회적 책임의식을 갖고 청년일자리를 과감히 확대해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우리 경제는 과거와 달리 경제체질 측면이나 글로벌 리스크 대응 측면에서 상당한 수준의 대응능력을 키워왔다"며 "정부도 선제적으로 대처해 오고 있는 만큼 국민들은 지나친 걱정없이 경제활동을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최근 우리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다양한 글로벌 경제변수가 부상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나 미국 금리인상 움직임에 북한 리스크까지 발생하면서 국내 주가를 떨어뜨리고 금융시장이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제팀은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대한 시장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경제불안 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적절한 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적시에 대응해 주기 바란다"며 "특히 북한 도발과 관련해 해외 투자자들이 불안심리를 보일 수도 있는 만큼 최근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우리정부의 대응 등을 정확하게 알려 불안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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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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