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산업위, '최경환 예산' 전액삭감…"경북, 부총리 팔아 장난"

[단독] 산업위, '최경환 예산' 전액삭감…"경북, 부총리 팔아 장난"

이현수 기자
2015.10.27 15:17

[the300]'경산 특화단지' 예산 420억 백지화...최부총리 예산증액 요청 사실무근 확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뉴스1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뉴스1

경상북도가 국회 예산안 심사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이름을 대며 특정 사업 예산 증액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작 최 부총리는 예산 증액 요청을 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져 국회는 당초 증액분을 전액 삭감하는 쪽으로 예산을 재의결했다.

27일 국회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예산결산소위원회는 이날 최 부총리의 지역구 사업인 '차세대 건설기계·부품 특화단지조성' 예산을 재의결했다. 산업위는 지난 21~22일 예산소위를 열고 해당 사업비로 당초 정부안인 220억원에서 420억원을 증액한 640억원을 의결했으나, 이날 의결로 증액분은 전액 삭감됐다.

해당 사업은 오는 2019년까지 경북 경산시 일대 111만㎡ 규모의 건설기계·부품특화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국책사업으로 지난 4월 착공에 들어갔으며, 올해 예산으로는 200억원이 배정됐다. 내년도 예산은 220억원으로 책정된 상태다.

이날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경북도청은 예산심사를 앞두고 최 부총리가 해당 사업 예산 증액을 바란다는 취지로 산업위 의원들에게 420억원 규모의 예산 증액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위 예산소위는 당초 이를 반영한 640억원 규모의 예산을 의결했으나 증액규모가 워낙 커 30억원 증액으로 재조정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그러나 산업위가 최 부총리의 뜻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사업과 관련 420억원 규모의 증액 요청을 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져 증액은 '없던 일'이 됐다.

한 산업위 의원은 "경북도가 해당 사업을 놓고 최 부총리 이름을 대면서 장난을 쳤다"며 "정부 요구안에서 단 한 푼도 더 주지 않는 쪽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산업위 의원은 "예산소위 시간이 촉박했고, 본예산에서 다시 심사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의결을 하고 이후에 (최부총리측에)체크했는데 사실이 아니었다"며 "30억원으로 조정하기로 했던 증액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