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중국·소련과의 '북방 외교'를 주도한 공로명 전 외무부 장관이 지난 25일 94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1932년 함경북도 명천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58년 외무부(현 외교부)에 입부했다.
고인은 1990년 한국과 소련 수교 협상 과정에 일조하며 노태우 대통령 당시 '북방 외교'에 큰 역할을 했다.
1990년 2월 초대 모스크바 영사처장으로 부임했고 양국 수교가 성사된 뒤 초대 주소련 대사, 소련 해체 이후인 1991년에는 주러시아 대사를 역임했다.
이후 뉴욕 총영사와 주일본 대사, 외교안보연구원장을 역임한 뒤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4년부터 1996년까지 제25대 외교통상부(현 외교부) 장관을 지냈다.
공 전 장관은 중국, 소련과 외교관계를 맺는 '북방외교'를 주도한 인물이다. 1983년 중국 민항기 납치 사건 당시 중국 대표단과 성공적으로 소통하면서 1992년 한중 수교의 기틀을 마련했다.
노태우 정부 때인 1990년 공 전 장관은 '영사처장'이라는 직함으로 소련에 부임해 한소 수교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퇴임 후에는 세종재단 이사장 겸 동서대 국제관계학부 석좌교수, 한일포럼 회장, 동아시아재단 이사장 등을 지냈다.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는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공로명 세미나실'이 2024년 마련됐다.
빈소는 27일부터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