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李 "한중관계 전면복원 확실한 성과" 왕이 "내년 한중 수교 35주년을 뜻깊게 맞이하도록 적극 역할"

이재명 대통령이 5년 만에 단독으로 방한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역내 정세를 논의, 연내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힘을 보탤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왕 부장을 만나 "지난해와 올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후 한중관계 전면 복원이라는 확실한 성과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하는 한편 "양국 정부가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 분야에서 수평적·호혜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 양국 국민 간 우호와 신뢰도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중국 선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의 성공적 개최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만남이 지난해 11월 경주, 올해 1월 중국 베이징에 이어 올해 11월 중국 선전에서 이뤄지길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왕 부장은 "(한중 관계의) 양호한 흐름을 지속해 내년 수교 35주년을 뜻깊게 맞이하도록 양국 정상이 합의한 분야별 후속 조치를 착실히 이행하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왕 부장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의 회담 및 오찬에서도 "중국의 한반도 정책은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왕 부장의 방한은 이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측을 향해 "서로에 대한 상호 위협 의사를 내려놓고 오래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자들 간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한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김정을 북한 국무위원장을 연내 만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이뤄져 주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SNS(소셜미디어)에 김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우리는 아주 좋은 관계"라고 했고 19일에는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올해 하반기에 김 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안에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열도록 추진하라고 참모들에게 요구했다고 보도, 오는 11월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중국 선전이 유력한 만남 장소로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서 "김 위원장이 핵무기 57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북한의 숙원인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해 줌으로써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높이는 게 아니냐는 점에서다. 이재명 정부도 출범 후 '한반도 비핵화'를 대화의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기 보다 핵동결, 축소, 비핵화에 이르는 단계적 로드맵을 제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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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는 것이 자칫 동북아 정세를 더 큰 긴장 속에 빠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 뿐 아니라 일본 등에서 자체 핵무장 여론이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번 이 대통령과 왕 부장 간 면담에서 북미 정상회담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이같은 우려들을 감안할 때 한미, 한중 간 지속적인 소통 노력은 중요하다는 평가다.
강준영 한국외대 중국학과 교수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이럴 때일수록 한중, 한미 간 소통 긴밀한 소통을 통해 (역내) 긴장을 낮추는 한편 북한으로부터의 도발 등에 대해 확고한 억지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