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콘
전세계에서 활약 중인 '월드' 클래스 유니'콘', 혹은 예비 유니콘 기업들을 뽑아 알려드리겠습니다. 세상에 이런 게 있었나 싶은 기술, 이런 생각도 가능하구나 싶은 비전과 철학을 가진 해외 스타트업들이 많습니다. 이중에서도 독자 여러분들이 듣도보도 못했을 기업들을 발굴해 격주로 소개합니다.
전세계에서 활약 중인 '월드' 클래스 유니'콘', 혹은 예비 유니콘 기업들을 뽑아 알려드리겠습니다. 세상에 이런 게 있었나 싶은 기술, 이런 생각도 가능하구나 싶은 비전과 철학을 가진 해외 스타트업들이 많습니다. 이중에서도 독자 여러분들이 듣도보도 못했을 기업들을 발굴해 격주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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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인공지능) 기술 발전은 먼저 떠나보낸 이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오랜 인간 욕망에 불을 당겼다. 이는 산업으로도 발전한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그리프 테크'(Grief tech)라고 하는데, 영국 기술 전문 매체 테크라운드에 따르면 그리프 테크 시장 가치는 지난해 기준 1000억 파운드(188조원)로 추정된다. "사랑하는 엄마, 아빠. 안녕히 계세요. 항상 곁에서 사랑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죽음은 사랑의 끝이 아니야. 메타버스에서 다시 만나자." AI로 구현한 우 모씨의 아들과 우씨의 대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적인 우씨 아들은 2022년 영국에서 유학하던 중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우씨 부부는 아들의 모습, 목소리가 담긴 기록을 모아 아들의 '아바타'(가상 인격)를 만들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중국 스타트업 '슈퍼 브레인'(중국명 차오지토우나오)에 아바타 제작을 의뢰했다. 부자의 대화는 현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장기이식을 통해 150세까지도 살 수 있을 거라는 대화 내용이 알려지면서 인간의 수명 연장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해외에서는 반려동물로서 인기 많은 강아지의 수명을 늘리려는 스타트업이 주목받는다. 언젠가 반려동물이 '무지개 다리'를 건널 것을 지켜봐야 하는 주인도 이들의 건강 및 장수를 바라마지않을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자리한 생명공학 스타트업 '로열'(Loyal)은 반려동물 무병장수의 꿈을 실현시킬 의약품을 개발한다. 현재 30세인 셀린 할리우아가 2019년 설립한 이 회사는 반려견 생명 연장에 도움이 되는 알약, 주사약을 개발 중이며 2026년 출시를 목표로 미 식품의약국(FDA)과 협상 중이다. 지난 2월 FDA 수의학센터는 로열 의약품에 생명 연장 효능을 기대할 합리적 근거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FDA 최종 허가를 받으려면 명백한 악효와 안전성을 입증하는 등 여러 요건을 더 갖춰야 하지만,
미국 매릴랜드 대학에 다니는 20세 여대생 킬리 호시. 호시는 12살 갑자기 찾아온 뇌졸중으로 인해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숨쉬는 것, 먹는 것 모두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했다. 컴퓨터 같은 전자기기를 만지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턱으로 얼굴 밑에 달린 조종간을 움직여 휠체어를 운전하는 것도 고역이었다. 호시는 "기술은 나에게 절망이었다"고 회상한다. 그랬던 호시가 지금은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다. 혀 하나로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게 도와주는 디바이스 '마우스(Mouth, 입)패드' 덕분이다. 호시는 "수업 자료들을 직접 다루고 필기하면서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대학 학업을 해낼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마우스패드 덕분"이라고 했다. 2019년 설립된 스타트업 어그먼털의 '마우스패드'는 틀니처럼 입안에 넣어두고 쓰는 기기다. 입천장 쪽에 붙는 면에 센서 패드가 달려있는데, 혀를 이 부분에 갖다댄 뒤 움직이면 마우스 커서가 혀를 따라 움직인다. 혀로 입천장 부
거센 바람에 따가운 모래가 날리는 미국 텍사스 주 애벌린의 황량한 벌판에 미국의 AI(인공지능) 개발을 이끌어나갈 초대형 데이터센터가 지어지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 데이터센터 건축은 '프로젝트 루디크러스'(Ludicrous·터무니없다는 뜻)라는 이름으로 진행 중이다. 전체 부지는 40만 제곱미터에 달하며, 올해 말까지 4만8000제곱미터(축구장 6개 크기) 건물 두 채를 완공해 엔비디아 AI칩 10만개를 각각 채워넣을 계획이다. 프로젝트 루디크러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을 알린 데이터센터 건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한 갈래다.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가 AI 개발을 위한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29년까지 5000억 달러(696조원)를 투입하겠다고 했다. 3사는 이 초대형 프로젝트의 선봉에 설립된 지 7년밖에 되지 않은 스타트업 '크루소 에너지'(Crusoe Energy)를 내세웠다. 크루소 에너지는 34억 달러(4조7300억원) 규모 프로젝트 루디크러스를 현장 지휘 중이다.
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에서 가장 많이 시행된 수술은 백내장이었다. 백내장은 눈의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노인성 질환이다. 지난해 백내장 수술 건수는 63만7879건이었다. 2021년 78만1220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뒤 하락하긴 했으나, 최근 5년 통계에서 가장 많이 시행된 수술로 기록됐다. 인구 고령화와 백내장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탓이다. 상대적으로 선진 의료체계를 자랑하는 한국에서 의사가 모자라 백내장 수술을 못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보면 백내장은 의사가 없어서 못 고치는 병이다. 2023년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예방 혹은 치료로 개선한 10억명이 시력 장애로 고통받고 있다. 이중 9400만명이 백내장 환자다. 그러나 인구 100만명당 안과 전문의 숫자는 32명에 불과하다. 한국(인구 100만명당 1100명)보다 훨씬 적다. WHO는 인구 증가, 고령화로 의사 부족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 우려한다.
피터 틸은 페이팔과 팔란티어를 설립하고, 페이스북과 스페이스X를 떡잎부터 알아본 최고의 투자자다. 2022년 페이스북 이사회를 나온 이후 벤처투자(VC) 업계에서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않던 틸이 지난달 시작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스타트업 이사로 합류했다. 스타트업 이름은 '제너럴 매터'(General matter). 고순도 저농축 우라늄(HALEU·헤일루) 생산,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헤일루는 우라늄-235 함량이 5~20%로 농축된 우라늄을 가리킨다. 현재 원자력 발전에 쓰이는 우라늄 농축도는 5% 내외다. 헤일루를 핵 연료로 쓰면 같은 양의 연료로 더 많은 양의 전력을 생산하면서 핵 폐기물은 줄일 수 있다. 헤일루 농축은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에도 필요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다만 현재의 설비로는 생산이 어렵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헤일루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국가는 러시아, 중국뿐이다. 미국은 메릴랜드 주 기업 센트러스 에너지가 2023년 10월에서야 헤일루 생산에 착수한 정도다.
2023년 10월,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50대 여성 크리스티나 채프먼의 미국 텍사스 주 자택을 급습한다. 그곳엔 90대가 넘는 노트북이 가동 중이었다. 미국 위장 취업을 노리는 북한 해커들이 미국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한 노트북들이었다. 채프먼은 IT 인력 채용 중개 기업의 미국 지사 대표 직함을 갖고 있었지만 실상은 북한 해커들의 위장 취업을 돕는 현지 총책이었다. 북한 해커들이 자택으로 보낸 컴퓨터를 가동, 관리하면서 위장취업에 필요한 여러 공문서들을 위조했다. 채프먼은 링크드인에서 미국 지사 대표가 돼 달라는 익명의 제안을 받고 시키는 대로 했을 뿐 배후에 북한이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FBI는 북한 해커 수천명이 이런 방식으로 매년 수억 달러 급여와 함께 기업 비밀 정보까지 빼간다고 밝혔다. 기업 네트워크에 잠입할 수 있는 백도어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화상 회의를 실시간으로 훔쳐본 정황이 있다고 한다. 포브스는 이처럼 비밀 정보 탈취를 노리는 범죄가 기승을 부림에 따라 기업 정보를 지킬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경찰에 신고하지 마. 말 안 들으면 엄마 쏴버린다. " 새벽 모친 번호로 걸려온 전화. 전화기 너머 모친은 울부짖고 부친은 "스티브, 어서 (전화) 받아라"라며 재촉했다. 인질범은 지금 부모를 붙잡고 있다면서 돈을 요구했다. 아들 스티브가 모친 목소리를 다시 들려달라고 하자 인질범은 "한 번만 더 그러면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경찰관인 스티브는 침착하게 인질범에게 뭘 원하냐고 물었고, 돈을 원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 사이 스티브는 인질 협상 경험이 있는 동료에게 다른 전화로 연결해 스피커폰으로 대화를 엿듣게 했다. 인질범이 요구한 금액은 불과 750달러(100만원). 이상한 낌새를 느낀 동료는 모친 휴대전화 해킹으로 인한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고 귀띔했다. 직접 모친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니 모친은 안전했다. 전화기 너머 모친이 울부짖던 소리, 어서 전화를 받으라던 부친 목소리는 가짜였다. 지난해 3월 미국 뉴요커 기사에 소개된 딥보이스(Deepvoice·생성형 AI를 통한 음성 합성) 피싱 사례다.
"사람한테 석유를 먹이면 안 되나?" "역겨운 아이디어네요. " 푸드테크 스타트업 '세이버'(Savor) 공동창업자 이안 맥케이 머릿속에서 나온 황당한 질문. 겉보기에 황당하지만 질문의 본질은 광합성 없는 식량 대량 생산이 가능하느냐는 것이다. 광합성 없는 식량 생산, 특히 지방과 단백질 생산이 가능해진다면 목축업, 낙농업으로 인한 자원 소비와 탄소 배출, 식량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체육 스타트업 열풍이 불기도 했으나, 기존 육류의 질감과 풍미를 재현하지 못하며 인기가 시들해졌다. 맥케이와 함께 세이버를 공동 창업한 캐슬린 알렉산더는 대체육 생산의 핵심은 지방이라고 강조한다. 비욘드미트 등 먼저 대체육 개발에 나섰던 스타트업들은 쇠고기 지방을 재현하기 위해 코코넛 오일을 사용했는데, 쇠고기 지방보다 낮은 온도에서 녹아버리는 탓에 쇠고기의 풍미를 재현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서 문제는 코코넛 오일과 쇠고기 기름의 지방산 구성이 다르다는 데 있다. 알렉산더는 지난 3월 폴 샤피로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비즈니스포굿'에서 세이버의 기술로 기존 쇠고기 기름과 똑같은 지산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잦아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방공 시스템 아이언돔을 본뜬 AI(인공지능) 기술로 산불을 진압하는 체계가 개발돼 관심을 모은다. 이스라엘 산불 솔루션 스타트업 '파이어돔'이 주인공이다. 파이어돔은 이스라엘 방위군(IDF)에서 14년간 복무하고 전역한 가디 벤자미니 CEO(최고경영자)와 소재공학 분야 박사 아디 포메란츠 CTO(최고기술책임자)가 공동 설립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벤자미니 CEO는 군 복무가 끝난 뒤에도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산불로 수많은 피해가 발생하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난해 1월 기후 관련 한 행사에서 포메란츠 CTO와 만나 파이어돔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아이언돔은 군사 요충지에서 아이언돔 포대 위로 날아가는 로켓, 박격포탄을 요격하는 지대공 미사일이다. 파이어돔은 화재가 감지되면 약 45리터 분량 물, 방염제가 든 캡슐을 화재 지점 위로 발사한다. 캡슐이 화재 지점 위에 도달하면 센서가 이를 감지, 폭발하면서 캡슐 안에 든 물, 방염제를 돔 형태로 흩뿌려 불이 옮겨붙지 못하게 한다.
부모를 요양원에 모셔본 사람들은 요양원 고르기가 내 집 고르기보다 훨씬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안전시설은 어떤지, 환경은 쾌적한지, 의료 서비스는 어떻게 제공되는지, 병증이 있는 부모라면 병증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등을 고루 따져야 한다. 요양원 정보를 모아놓은 포털 사이트들이 몇 군데 있기는 하지만 정보가 모자라거나 불확실해 또 발품을 팔고 주변에 귀동냥을 하기 일쑤라고 한다. 2021년 요양원 매칭 스타트업 '로티'(Lottie)를 창업한 영국의 도넬리 형제도 같은 어려움을 목격했다. 할머니를 모실 요양시설을 찾다 지쳐버린 어머니를 보면서 형 윌, 동생 크리스 도넬리는 요양원을 호텔처럼 손쉽게 예약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동생 크리스는 대학 시절인 2013년 명품 마케팅에 특화된 광고 플랫폼 '벌브 브랜드'(Verb Brand)를 창업, 8년 만에 대형 광고대행사 '크라우드'(Croud)에 매각한 성공한 사업가였다. 사회복지 분야에서 6년 근무한 형 윌은 아직도 행정처리를 종이에 의존하는 영국 요양원 체계의 현실을 꿰고 있었다.
"일론 머스크도, 제프 베이조스도 재사용 로켓을 만든다는데 왜 안 된다는 거야. " 회계사였던 마나베 아키히데가 날개 달린 활공형 재사용 로켓 개발 스타트업 '스페이스워커' 창업을 준비한다고 하자 로켓업계 관계자들은 만류했다. 로켓 발사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날개는 달지 않는 게 기본이라는 얘기, 천문학적인 개발 비용이 들 것이란 얘기 등을 들었다. 그럼에도 그는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가 처음부터 우주에 열정을 갖고 로켓 개발에 뛰어들었던 건 아니다. 처음 로켓 사업을 제안받은 건 친구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2016년 어느날이었다. 나중에 스페이스워커 초대 CEO가 되는 오야마 요카타로부터 "지금 어디냐"는 전화가 걸려왔다. 한달음에 술집으로 찾아온 오아먀는 "규슈에 로켓을 만드는 대학 교수가 있는데 회사를 차리고 싶어 한다. 50억엔(490억원)을 모을 수 있느냐"고 했다. 회계사인 마나베의 머릿속에 "비행기 개발도 몇 조엔씩 든다는데, 50억엔으로 지구와 우주를 연결하는 교통 인프라를 만들 수 있다면 싸다"는 계산이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