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콘
전세계에서 활약 중인 '월드' 클래스 유니'콘', 혹은 예비 유니콘 기업들을 뽑아 알려드리겠습니다. 세상에 이런 게 있었나 싶은 기술, 이런 생각도 가능하구나 싶은 비전과 철학을 가진 해외 스타트업들이 많습니다. 이중에서도 독자 여러분들이 듣도보도 못했을 기업들을 발굴해 격주로 소개합니다.
전세계에서 활약 중인 '월드' 클래스 유니'콘', 혹은 예비 유니콘 기업들을 뽑아 알려드리겠습니다. 세상에 이런 게 있었나 싶은 기술, 이런 생각도 가능하구나 싶은 비전과 철학을 가진 해외 스타트업들이 많습니다. 이중에서도 독자 여러분들이 듣도보도 못했을 기업들을 발굴해 격주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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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개봉한 영화 스파이더맨2은 주인공 스파이더맨이 거미줄과 맨손으로 달리는 열차를 세우는 장면이 나온다. 영웅 스파이더맨의 괴력과 거미줄의 강도가 돋보이는 장면이다. 여기서 스파이더맨의 괴력은 비현실적이지만 거미줄의 강도는 허황된 건 아니다. 실제로 거미줄의 강도는 같은 섬유 형태로 만들었을 때 강철의 4배 이상이다. 뿐만 아니라 거미줄은 섭씨 100도까지 큰 변형이 없고 열 전도율과 신축성이 뛰어나다. 미 항공우주국을 비롯한 과학계는 거미줄 양산과 활용을 적극 연구해왔다. 2007년 설립된 일본 스타트업 '스파이버'(Spiber)도 그 중 하나였다. 스파이버는 거미를 뜻하는 스파이더(Spider)와 섬유를 뜻하는 파이버(Fiber)를 결합한 단어다. 회사 공동창업자인 세키야마 가즈히데와 스가하라 준이치는 게이오대학 첨단생명과학연구소 연구원 출신으로, 인류의 화석연료 의존을 낮춰야 한다는 문제 의식 아래 생물학 연구를 진행 중이었다. 이들은 소량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거미가 자연에서 가장 강력한 섬유를 뽑아낸다는 사실에 주목, 거미줄 연구를 시작했다.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일이 세 가지 있으니 먹고 싸고 자는 일이다. 먹고 자는 일에 관해서는 관심이 꾸준했고 관련 제품도 수두룩하다. 반면 싸는 일은 상대적으로 관심받지 못했다. 그러다 코로나19로 인한 락다운 사태를 계기로 관심이 늘었다. 병원에 가지 않고도 건강을 확인할 방법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다. 때마침 챗GPT를 필두로 한 AI(인공지능) 기술 발전이 시작되자 병원 밖에서 수시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헬스케어 기기 경쟁이 치열해졌다. 스마트 변기는 최근 각광받는 헬스케어 기기다. 비데처럼 상시 전원을 공급받으면서 사용자의 대소변을 센서로 감지, 각종 건강 지표를 알려준다. 이용자의 몸에서 나온 '표본'을 빠르게 분석해준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대부분 헬스케어 기기는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인데, 웨어러블 기기는 배터리를 관리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스마트 변기는 이 번거로움이 덜하다. 빈도 차이는 있겠지만 집에서 용변을 보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검사를 빠트릴 일도 거의 없다.
"머핀빵 해적을 그려줘. " 아이의 말을 들은 '스티커 박스'가 몇 초 뒤 해적 모자에 검은 안대를 쓴 귀여운 머핀빵 캐릭터 스티커를 뽑아냈다. 아이는 골판지로 만든 해적선 장난감에 스티커를 붙이고 해적 놀이를 시작했다. 다른 아이는 사슴을 탄 마법사 스티커를 뽑아들고는 스케치북에 붙여 색칠 놀이에 몰두했다. 스티커 박스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하피코'가 출시한 소형 AI 프린터다. 갖고 싶은 스티커 그림을 말로 설명하면 스티커 박스에 탑재된 AI가 그에 맞는 이미지를 생성, 스티커로 뽑아준다. 스티커 위에 색연필, 사인펜으로 색칠도 가능하다. 한국어를 포함해 다국어를 지원한다. 스티커 박스를 써본 부모들은 "아이가 너무 좋아한다"는 후기를 남겼다. 제이슨 토프(엑스 계정 @jasontoff)는 "아이들과 시제품을 써보고 있는데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며 "창의적이고 해롭지 않은 디지털 장난감을 만나게 돼 기쁘다"고 적었다. 스티커 박스는 열화상 방식이라 잉크가 필요 없다. 또 용지는 호르몬 교란 가능성이 있는 화학물질 비스페놀A(BPA), 비스페놀S(BPS)가 없어 안전하게 사용 가능하다.
불과 30세 나이로 23억 달러(3조2600억원) 순자산을 쌓은 다니엘 나들러는 요즘 말로 문·이과 융합 인재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들러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을 암송하며 기억력을 자랑하던 소년이었다. 멘사 회원일 정도로 머리가 비상했던 그는 커서 하버드 대학원에서 정치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원 재학 중 그는 미국 현대 시인의 대표 조리 그레이엄 밑에서 시를 공부했다. 동시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서 방문학자로 활동했고, 수면 중 특정 단어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꿈을 꿀 수 있도록 유도하는 앱 '지그문트'를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했다.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하기 10년 전인 2012년 나들러는 워런 버핏의 이름을 딴 재무분석 챗봇 '워런'을 출시했다. 연준이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릴 때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겨우 엑셀밖에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컴퓨터 과학자 피터 크루스칼과 함께 개발한 챗봇이었다. 나들러는 이듬
유명 SF(공상과학) 소설 주라기 공원에서 출발한 매머드 부활 프로젝트에 4억3500만 달러(6110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스타트업 창업가 벤 램, 조지 처치 하버드대 유전학 교수가 2021년 설립한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이하 콜로설) 이야기다. 70세 처치 교수는 헬리코박터 균 유전자 서열과 인간 유전자 염기 서열 결정 방법을 규명한 DNA 해독 분야 최고 전문가다. 어려서 주라기 공원을 읽고 자랐다는 처치 교수는 선사시대 매머드를 부활시키고 싶다는 꿈을 갖고 2008년 매머드 유전자 서열 연구에 착수했다. 처치 교수는 "아무도 투자하지 않을 게 분명했기 때문에 (투자) 요청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업가들 시각은 달랐다. 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는 2013년 처치 교수의 강연을 듣고 10만 달러(1억4000만원)를 후원했다. 43세 나이로 이미 5개의 스타트업을 설립·매각한 베테랑 창업가 벤 램 콜로설 공동 창업자는 2019년 처치 교수의 연구
생성형 AI(인공지능) 기술 발전은 먼저 떠나보낸 이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오랜 인간 욕망에 불을 당겼다. 이는 산업으로도 발전한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그리프 테크'(Grief tech)라고 하는데, 영국 기술 전문 매체 테크라운드에 따르면 그리프 테크 시장 가치는 지난해 기준 1000억 파운드(188조원)로 추정된다. "사랑하는 엄마, 아빠. 안녕히 계세요. 항상 곁에서 사랑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죽음은 사랑의 끝이 아니야. 메타버스에서 다시 만나자." AI로 구현한 우 모씨의 아들과 우씨의 대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적인 우씨 아들은 2022년 영국에서 유학하던 중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우씨 부부는 아들의 모습, 목소리가 담긴 기록을 모아 아들의 '아바타'(가상 인격)를 만들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중국 스타트업 '슈퍼 브레인'(중국명 차오지토우나오)에 아바타 제작을 의뢰했다. 부자의 대화는 현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장기이식을 통해 150세까지도 살 수 있을 거라는 대화 내용이 알려지면서 인간의 수명 연장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해외에서는 반려동물로서 인기 많은 강아지의 수명을 늘리려는 스타트업이 주목받는다. 언젠가 반려동물이 '무지개 다리'를 건널 것을 지켜봐야 하는 주인도 이들의 건강 및 장수를 바라마지않을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자리한 생명공학 스타트업 '로열'(Loyal)은 반려동물 무병장수의 꿈을 실현시킬 의약품을 개발한다. 현재 30세인 셀린 할리우아가 2019년 설립한 이 회사는 반려견 생명 연장에 도움이 되는 알약, 주사약을 개발 중이며 2026년 출시를 목표로 미 식품의약국(FDA)과 협상 중이다. 지난 2월 FDA 수의학센터는 로열 의약품에 생명 연장 효능을 기대할 합리적 근거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FDA 최종 허가를 받으려면 명백한 악효와 안전성을 입증하는 등 여러 요건을 더 갖춰야 하지만,
미국 매릴랜드 대학에 다니는 20세 여대생 킬리 호시. 호시는 12살 갑자기 찾아온 뇌졸중으로 인해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숨쉬는 것, 먹는 것 모두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했다. 컴퓨터 같은 전자기기를 만지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턱으로 얼굴 밑에 달린 조종간을 움직여 휠체어를 운전하는 것도 고역이었다. 호시는 "기술은 나에게 절망이었다"고 회상한다. 그랬던 호시가 지금은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다. 혀 하나로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게 도와주는 디바이스 '마우스(Mouth, 입)패드' 덕분이다. 호시는 "수업 자료들을 직접 다루고 필기하면서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대학 학업을 해낼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마우스패드 덕분"이라고 했다. 2019년 설립된 스타트업 어그먼털의 '마우스패드'는 틀니처럼 입안에 넣어두고 쓰는 기기다. 입천장 쪽에 붙는 면에 센서 패드가 달려있는데, 혀를 이 부분에 갖다댄 뒤 움직이면 마우스 커서가 혀를 따라 움직인다. 혀로 입천장 부
거센 바람에 따가운 모래가 날리는 미국 텍사스 주 애벌린의 황량한 벌판에 미국의 AI(인공지능) 개발을 이끌어나갈 초대형 데이터센터가 지어지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 데이터센터 건축은 '프로젝트 루디크러스'(Ludicrous·터무니없다는 뜻)라는 이름으로 진행 중이다. 전체 부지는 40만 제곱미터에 달하며, 올해 말까지 4만8000제곱미터(축구장 6개 크기) 건물 두 채를 완공해 엔비디아 AI칩 10만개를 각각 채워넣을 계획이다. 프로젝트 루디크러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을 알린 데이터센터 건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한 갈래다.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가 AI 개발을 위한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29년까지 5000억 달러(696조원)를 투입하겠다고 했다. 3사는 이 초대형 프로젝트의 선봉에 설립된 지 7년밖에 되지 않은 스타트업 '크루소 에너지'(Crusoe Energy)를 내세웠다. 크루소 에너지는 34억 달러(4조7300억원) 규모 프로젝트 루디크러스를 현장 지휘 중이다.
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에서 가장 많이 시행된 수술은 백내장이었다. 백내장은 눈의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노인성 질환이다. 지난해 백내장 수술 건수는 63만7879건이었다. 2021년 78만1220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뒤 하락하긴 했으나, 최근 5년 통계에서 가장 많이 시행된 수술로 기록됐다. 인구 고령화와 백내장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탓이다. 상대적으로 선진 의료체계를 자랑하는 한국에서 의사가 모자라 백내장 수술을 못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보면 백내장은 의사가 없어서 못 고치는 병이다. 2023년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예방 혹은 치료로 개선한 10억명이 시력 장애로 고통받고 있다. 이중 9400만명이 백내장 환자다. 그러나 인구 100만명당 안과 전문의 숫자는 32명에 불과하다. 한국(인구 100만명당 1100명)보다 훨씬 적다. WHO는 인구 증가, 고령화로 의사 부족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 우려한다.
피터 틸은 페이팔과 팔란티어를 설립하고, 페이스북과 스페이스X를 떡잎부터 알아본 최고의 투자자다. 2022년 페이스북 이사회를 나온 이후 벤처투자(VC) 업계에서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않던 틸이 지난달 시작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스타트업 이사로 합류했다. 스타트업 이름은 '제너럴 매터'(General matter). 고순도 저농축 우라늄(HALEU·헤일루) 생산,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헤일루는 우라늄-235 함량이 5~20%로 농축된 우라늄을 가리킨다. 현재 원자력 발전에 쓰이는 우라늄 농축도는 5% 내외다. 헤일루를 핵 연료로 쓰면 같은 양의 연료로 더 많은 양의 전력을 생산하면서 핵 폐기물은 줄일 수 있다. 헤일루 농축은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에도 필요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다만 현재의 설비로는 생산이 어렵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헤일루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국가는 러시아, 중국뿐이다. 미국은 메릴랜드 주 기업 센트러스 에너지가 2023년 10월에서야 헤일루 생산에 착수한 정도다.
2023년 10월,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50대 여성 크리스티나 채프먼의 미국 텍사스 주 자택을 급습한다. 그곳엔 90대가 넘는 노트북이 가동 중이었다. 미국 위장 취업을 노리는 북한 해커들이 미국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한 노트북들이었다. 채프먼은 IT 인력 채용 중개 기업의 미국 지사 대표 직함을 갖고 있었지만 실상은 북한 해커들의 위장 취업을 돕는 현지 총책이었다. 북한 해커들이 자택으로 보낸 컴퓨터를 가동, 관리하면서 위장취업에 필요한 여러 공문서들을 위조했다. 채프먼은 링크드인에서 미국 지사 대표가 돼 달라는 익명의 제안을 받고 시키는 대로 했을 뿐 배후에 북한이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FBI는 북한 해커 수천명이 이런 방식으로 매년 수억 달러 급여와 함께 기업 비밀 정보까지 빼간다고 밝혔다. 기업 네트워크에 잠입할 수 있는 백도어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화상 회의를 실시간으로 훔쳐본 정황이 있다고 한다. 포브스는 이처럼 비밀 정보 탈취를 노리는 범죄가 기승을 부림에 따라 기업 정보를 지킬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