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상의 경제 갑론을박
경제 상황이나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항상 갑론을박하며 서로 엇갈리게 의견을 내놓고 있어서 일반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이해관계에 따라 편향되거나 잘 모르는 영역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경제 갑론을박은 경영, 경제에 관한 주요 이슈를 최대한 객관적이고 팩트에 기반하여 알기 쉽고 간결하게 정리해, 독자들의 경제 상식과 미래 전망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경제 상황이나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항상 갑론을박하며 서로 엇갈리게 의견을 내놓고 있어서 일반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이해관계에 따라 편향되거나 잘 모르는 영역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경제 갑론을박은 경영, 경제에 관한 주요 이슈를 최대한 객관적이고 팩트에 기반하여 알기 쉽고 간결하게 정리해, 독자들의 경제 상식과 미래 전망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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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초부터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시가총액 상위권에 팹리스(설계 전문), 파운드리(위탁생산) 등 비메모리 기업들이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가전, PC, 스마트폰 등 IT 관련 전방 산업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전형적인 시클리컬(cyclical) 산업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주춤한 반면 인공지능, 전기차 등 신성장 산업의 핵심인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 3월 18일 현재, 전 세계 반도체 기업 시가총액 순위는 엔비디아가 2925조 원으로 1위에, 대만의 전 세계 최대 파운드리 회사 TSMC가 946조 원으로 2위, 싱가포르와 미국에 공동 본사를 두고 있는 브로드컴이 763조 원으로 3위, 네덜란드 ASML이 493조 원으로 4위, 삼성전자가 432조 원으로 5위에 올라있다. 종합 반도체 기업(IDM)으로 메모리가 주력인 삼성전자는 2018년 1위에서 6년 만에 4계단이나 내려온 것이다. 근소한 차이로 미국 AMD가 6위에, 인텔이 7위, 메모리 반도체로 삼성과 하이닉스를 위협하고 있는 마이크론이 13위다.
나스닥에 상장된 미국 전기차 회사 일렉트릭 라스트 마일 솔루션즈가 파산 신청(챕터7)을 했다.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해 우회 상장한 후 불과 1년 만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스팩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기업이 파산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작년에만 글로벌 공유오피스 1위 업체인 위워크, 공유스쿠터 1위 버드글로벌, 미국 전기버스 1위 프로테라, 수경재배 스타트업 앱하비스트 등 21개 스팩 상장 기업이 파산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 나스닥 상장 1호 K-바이오 기업이라는 타이틀로 화려하게 스팩 상장한 피크바이오가 4개월 만에 상장 폐지되기도 했다. 또한 비록 파산은 하지 않았지만 스팩으로 우회 상장한 많은 기업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수소전지 트럭으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니콜라의 주가는 99%나 하락했으며,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은 투자자 사기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전기차 업체 루시드도 92% 하락하였고, 중고차 판매 플
2014년 아마존은 채용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머신 러닝을 활용해 지원자를 1에서 5등급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이었다. 이 모델은 지난 10년 동안 아마존에 제출된 이력서를 토대로 후보자를 평가하도록 학습 받았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테크 산업은 남성 위주였기 때문에 당연히 이 채용 시스템은 남성을 선호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지원서에 '여성 농구팀'이나 '여성 체스 클럽' 등과 같은 활동적인 이력이 있어도 여성 지원자에게 불이익을 주었다. 아마존 경영진은 이 시스템의 심각한 편향성을 인식하고 2015년에 폐기했다. 생성형 AI는 지난 1년 동안 굉장히 빠르게 발전했다. 그러나 이 기술은 여전히 현실 세계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AI 편향이라는 큰 문제에 직면해 있다. AI는 삶을 편리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기존 사회의 성차별을 그대로 답습해 혐오를 재생산하기도 한다.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할수록, 젠더 편향성 문제 역시 심각한 문제로 이슈화되고 있지만 그 대응은 미흡한 상황이
월스트리트에서는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회사들을 그룹화하여 수시로 신조어를 만들어낸다. 2010년 초에는 트위터, 구글, 애플(iPhone), 페이스북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자 'TGIF'를 주식시장을 이끄는 대표 종목이란 의미로 사용했으며, 2017년에 트위터 주가가 급락하고 아마존과 넷플릭스가 급부상하자,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을 통칭하는 'FAANG'이란 용어가 등장했다. 그러다 2023년 초 인공지능 상용화의 수혜를 입으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는 7개의 뛰어난 빅테크기업을 '매그니피센트(magnificent) 7'으로 명명하기 시작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로 구성된 M7의 작년 평균 주가상승률은 무려 100%에 달했다. 그러다 M7 중 옥석 가리기를 통해 향후 AI 시대를 주도할 회사로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메타를 지목해 'MnM'으로 부르고 있다. 금년에는 생성형 AI 붐에 힘입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금년 초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년 첫 번째 FOMC 회의는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회의 결과 연 5.25~5.5%로 금리를 동결함과 동시에 3월에도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없다고 확실히 선을 그으면서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에 쐐기를 박았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2월 중순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17.5%, 5월은 작년 말 80%대에서 50%대 후반으로 크게 낮아졌다. 금리는 기본적으로 물가 상승률과 비슷하게 가는 것이 기본이다. 따라서 각국 정부가 기준금리를 올리고 내리는 것은 물가 상승에 연동하여 후행한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되면 금리를 낮추고, 과열되면 높이는 통화정책을 편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이자와 예금이자가 모두 오른다. 돈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대출은 줄고 예금은 증가한다. 그래서 소비가 줄고 투자도 줄게 된다. 주식, 채권, 부동산
작년 말 세계 최대의 공유오피스 플랫폼 기업인 위워크(WeWork)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모든 언론이 한 사람을 주목했다. 위워크라는 스타트업에 무려 169억 달러(약 22조 원)를 투자하며, 기업가치를 470억 달러(약 63조 원)까지 끌어올렸던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역사에 남을 몰락'이라고 평했으며, 손 회장은 최소 137억 달러(약 18조 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알려졌다. 위워크는 애덤 뉴먼(Adam Neumann)이 2010년 뉴욕에 설립한 공유 오피스 플랫폼이다. 2012년 1억 달러에 불과했던 기업가치는 손 회장의 지속적인 투자로 불과 몇 년 만에 470억 달러로 500배 가까이 치솟았다. 엄청난 투자금을 바탕으로 위워크는 전 세계 40개 국가에서 공격적 확장 전략을 펼치며 혁신의 대명사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이렇게 승승장구하며 2019년 상장을 추진하던 위워크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상세 실적이 공개되면서 파국을 맞이했다. 상상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560억 달러(74조 원)를 물어낼 위기에 빠졌다. 최근 미국 법원이 머스크에게 이미 지급된 스톡옵션을 반환하라는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주주가 2018년 이사회가 승인한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에 대해 중요 정보를 주주들에게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기한 스톡옵션 무효 소송에서 승소한 것이다.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가 월급과 보너스를 받지 않는 대신 매출과 시가총액에 따른 스톡옵션 지급 안을 승인한 바 있다. 그러나 사실상 머스크가 장악하고 있던 이사회가 투자자들을 오도했다며 소송을 제기해서 1년 전부터 재판이 진행돼 왔었다. 놀라운 것은 이 소송을 제기했던 사람은 단 9주의 주식을 갖고 있던 소액주주라는 것이다. 또한 또 다른 개인투자자는 테슬라의 지배구조와 의사결정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언론을 통해 머스크를 독재자라 칭하며 비판에 나섰다. 400억 달러의 자사주 매각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였으나 아무런 응답이
글로벌 디지털 경제 패권을 둘러싼 세계 각국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미래 성장 동력인 AI 주도권을 잡기 위해 미국과 중국은 일찌감치 자국의 기술 플랫폼 기업을 육성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미래산업 동력을 훼손한다는 판단에 따라 기존에 발의된 플랫폼 규제 법안을 대거 폐기하였으며, 중국은 바이두, 텐센트 등을 AI 혁신 플랫폼으로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어이없게도 토종 플랫폼 기업을 강력하게 규제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토종 디지털 플랫폼을 보유한 유일한 나라다. 구글과 페이스북에 대항해 네이버와 카카오가 선전하고 있고, 쿠팡은 로켓배송이라는 혁신적인 서비스로 세계 최강 아마존의 국내 진출을 막아 내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플랫폼 기업들은 GDP의 상당 부분에 기여하며 고용이나 국민들의 편익을 담당하고 있다. 2022년 기준 4800만 명이 이용하고 있는 네이버에는 55만 개의 스토어가 입점하여 비즈니스
전 세계 시가총액 1, 2위를 다투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식도 다양한 이유로 매도의견이 나오는데, 국내 상장사에 대한 매도 리포트는 찾아볼 수가 없다. 한국경제신문 분석에 따르면 2023년 4분기에 발표된 총 4021개 국내 증권사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매도의견은 단 2개뿐이었다. 2000개 중 1개도 안 된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는 매도 리포트를 내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국내외 환경이 급변해서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회사 내부에 안 좋은 뉴스가 있어도 매도의견은 없고 주식을 사라는 의견뿐이다. 실례로 지난해 주가조작으로 물의를 빚었던 영풍제지의 주가는 3171원에서 5만 4200원으로 1년 동안 무려 17배나 상승했지만 매도의견 리포트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후 주가는 20분의 1토막이 나 금년 1월 22일 현재 2690원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작년 상반기에 떠들썩했던 이른바 '라덕연 주가조작' 사태도 비정상적인 주가 폭등에 대한 문제의식과 전문가들의 소신 있는 리포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최근 우리나라 시장에서 급격히 세를 확장 중인 가운데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에 이어 '테무(TEMU)'도 무서운 진격을 보이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작년 3월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며 배우 마동석 씨를 홍보 모델로 기용하고 대대적인 투자계획을 내놨을 때만 해도 의아해하는 반응들이 많았다. 중국 앱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높은 데다 이미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굳어져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의구심을 깨뜨리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들 두 기업은 작년에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앱 순위에서 나란히 1, 2위에 올랐으며, 12월 말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알리익스프레스 713만 명, 테무 453만 명으로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사용자는 천만 명을 훨씬 넘기며 쿠팡에 이어 단숨에 2위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는 사이에 얼마 전까지 매일 쿠팡에서 상품을 사는 부인에게 잔소
최근 몇 년 간 지속된 홍콩증시의 부진으로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한 대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이 수조 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을 위험에 처해 있다. ELS는 특정 주식이나 주가지수에 연계된 비교적 위험성이 높은 금융파생상품이지만 투자시점에 미래 수익률을 시장금리보다 훨씬 높게 확정을 하기 때문에 예상대로 시장이 흘러가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현재 주가지수가 100인데 3년 후에 50 아래로만 내려가지 않으면 기준금리가 연 1%인 상황에서 3~5%의 수익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만약 기초자산이 되는 주가지수가 안정적이고 향후 성장성이 있다면 이런 상품은 지극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저금리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홍콩 H지수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국영기업들 중 건설은행, 공상은행, 텐센트, 알리바바, 차이나모바일, 샤오미 등 금융 및 IT 우량 기업들로 구성된 주가지수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질문의 답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현재 전문가들은 엇갈린 답변을 내놓고 있다. 미국 외교협회의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가 작년 말 전문가 35명에게 '중국 경제가 궁극적으로 국내총생산(GDP)에서 미국을 앞설 것'이라는 데 동의하는지 여부를 물었다. 조사 결과 동의한다는 응답이 15명,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13명으로 팽팽히 맞섰다. 7명은 중립적 입장을 밝혔다. 2004년 '붉은 여명(黎明)'으로 명명된 사담 후세인 체포 작전이 성공했다는 뉴스가 전 세계에 알려졌다. 증권시장에서는 후세인이 생포되면 테러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엄청난 호재로, 안전자산인 채권 가격은 폭락하고 주가는 급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전문가의 예상과 달리 채권 가격은 올랐다. 그러자 블룸버그는 '비록 후세인은 생포되었지만 테러는 계속될 거라는 불안감으로 미국 국채 강세'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