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상의 경제 갑론을박
경제 상황이나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항상 갑론을박하며 서로 엇갈리게 의견을 내놓고 있어서 일반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이해관계에 따라 편향되거나 잘 모르는 영역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경제 갑론을박은 경영, 경제에 관한 주요 이슈를 최대한 객관적이고 팩트에 기반하여 알기 쉽고 간결하게 정리해, 독자들의 경제 상식과 미래 전망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경제 상황이나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항상 갑론을박하며 서로 엇갈리게 의견을 내놓고 있어서 일반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이해관계에 따라 편향되거나 잘 모르는 영역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경제 갑론을박은 경영, 경제에 관한 주요 이슈를 최대한 객관적이고 팩트에 기반하여 알기 쉽고 간결하게 정리해, 독자들의 경제 상식과 미래 전망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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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들어 20개 증권사가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보면 최저 6만 8000원에서 최고 8만 4000원이다. 최근 3개월 동안 5만 원대에 머물고 있는 주가를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가격이다. 레거시 메모리 공급과잉, 업황 둔화,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 엔비디아 공급 지연 등 기대보다 우려가 부각되고 있지만, 단지 3개 증권사만 작년 대비 목표가를 약간 낮췄고 17개사는 작년에 제시했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금년에 나온 6개 증권사 리포트에서 SK하이닉스 목표가는 최저 24만 원, 최고 31만 원으로 작년 말에 제시된 가격보다 상향 조정됐다. 금년 들어 SK하이닉스 주가는 17만 원에서 20만 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11월부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낮춰왔는데, HBM에서 호실적을 내고 있기는 하지만 레거시 메모리에서 중국과의 경쟁 심화,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HBM 납품 합류가 예상되면서 실적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AI에 대한
작년 말 공정거래위원회가 80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2899개 회사를 대상으로, 총수 일가의 경영 참여 현황 및 소수주주 이익 보호를 위한 제도 도입 현황에 대해 발표한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지배구조 현황'에 따르면, 총수 일가가 법적 책임에서 자유로운 미등기임원으로 근무하는 사례는 증가하고, 소수주주의 의결권 강화를 위한 집중투표제 도입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정 안건의 원안 가결률이 무려 99. 4%에 달하여, 이사회는 여전히 사실상 '거수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금까지 많은 지배구조 개선이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독립적인 내부감사 부서의 설치,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등도 여전히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결국 현재 우리나라 대기업의 지배구조는 총수 일가 등 지배주주에게는 매우 유리하지만, 소액주주를 위한 제도 도입은 아직도 요원하여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1939년 만화에 등장해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슈퍼 히어로 캐릭터로 자리매김한 '배트맨(Batman)'이 얼마 전부터 뉴욕증시에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에 등장한 '배트맨(BATMMAAN)'은 만화 속 주인공이 아니라, 2025년 주식시장을 선도할 8개 빅테크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최근 2년 동안 전 세계 주식시장을 호령한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 M7)에 최근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며 급부상한 브로드컴이 추가된 것이다. 결국 내년에도 M7은 건재할 것이며, 브로드컴의 존재를 주목하라는 의미로 만들어진 용어다. M8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금년 초부터 12월 30일까지, 배트맨은 평균 74%라는 경이적인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회사별로는 브로드컴(B) 146%, 애플(A) 29%, 테슬라(T) 75%, 마이크로소프트(M) 15%, 메타(M) 66%, 아마존(A) 50%, 알파벳(A) 35%, 엔비디아(N) 174% 올랐다. 같은 기간 나스닥은 31
또다시 송년회의 계절이 왔다. 오랜만에 학창시절 동창생도 만나고, 함께 일했던 동료들과 과거를 회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런 자리에는 마치 동영상이나 사진을 보고 있는 것과 같이 옛날 얘기를 완벽하게 재생하는 친구들이 한 두 명쯤 있다. 그들은 소위 '포토그래픽 메모리(완벽한 기억력)'를 뽐내며 분위기를 주도한다. 그러나 화기애애한 자리가 과거에 대한 기억의 차이로 논쟁을 벌이다 결국 불편한 상태로 끝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람들은 매일 무언가를 경험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경험 정보는 망각된다. 이 때문에 오늘 아침 출근길에 마주친 사람들의 얼굴도, 어제 만난 친구의 넥타이 색깔도, 그제 먹은 점심 메뉴도, 심지어 오늘 회의시간에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조차 쉽게 잊는다. 기억력은 시간이 흐르면서 약해진다. 오래 전에 겪은 일은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거나 다른 기억과 뒤섞여 뭐가 진짜인지 혼동되기도 한다. 그런데 통념과는 달리 바로 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도 거짓 기억
기원전 3세기 그리스 북서부 지역의 작은 왕국 에페이로스의 군주 피로스 1세는 로마를 비롯한 여러 국가를 침공해 뛰어난 용맹과 전술로 연승을 거뒀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병력의 손실을 입은 데다, 정치적 안목이나 전략적 식견이 부족해 수많은 적을 만들었으며, 비록 모든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목표였던 이탈리아와 시칠리아의 지배는 이루지 못하였으며, 오히려 쇠퇴하다 결국 멸망하고 말았다. 여기서 '싸움에서 이겨도 별 이득이 없이 손해만 큰 승리, 처음부터 싸우지 않은 것만도 못한 승리, 사실상 진 것이나 다름없는 승리'를 뜻하는 '피로스의 승리(Pyrrhic victory)'가 유래되었다. 1950년대에 멕시코 만의 석유 시추권 입찰이 있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생각한 많은 회사들이 입찰에 참여했다. 당시는 정확한 석유 매장량을 측정할 방법이 없어서 어림짐작으로 매장량을 가늠하고 낙찰을 받기 위해 엄청나게 높은 금액을 써낸 회사가 시추권을 갖고 갔다. 그러나 실제 매장량
12월 9일 기준, 지난 1년 동안 전 세계 주식시장은 대부분 10% 이상 상승했다. 나스닥이 38% 가까이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대만 33.8%, 캐나다 26.3%, 다우지수 23.1%, 독일 DAX 21.6%, 홍콩 항셍 21.6%, 일본 니케이 20.9%, 순이었다. 그러나 주요국 중 한국과 프랑스만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코스닥이 -20.3%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으며, 다음이 코스피 -3.5%, 프랑스 CAC -1.3%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국내 증시를 떠나는 외국인들과 서학개미들이 급증하면서 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그러나 해외 투자로 눈높이가 올라간 개인투자자들이 국내로 돌아오기도 쉽지 않고 환율이나 국내외 정세의 영향으로 외국 투자자들이 다시 들어오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서 대규모 IPO를 추진하는 기업들 대부분이 '중복상장'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복상장은 모기업이 이미 상장된 상태에서
최근 1년 동안 주가가 340% 급등한 엔비디아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포모(FOMO) 증후군'에 빠져 있는 상태에서, 이번에는 '트럼프 트레이드'로 관련 자산들이 폭등하면서 또다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트럼프 당선으로 수혜를 입을 거라 예상되는 자산에 투자하는 움직임을 말한다. 방산, 건설, 에너지, 원자력, 조선 업종 주식들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며, 특히 자율주행 규제 단일화와 미국을 세계 암호화폐 수도로 키우겠다는 공약으로 단기간에 테슬라와 비트코인 가격이 많이 올랐다. 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무려 150% 급등했다. 트럼프로 인한 '코인 불장'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로도 돈이 몰리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3년 만에 찾아온 불장에서 소외될 것을 두려워하는 포모족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보유액이 11
커피의 대명사 스타벅스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스타벅스를 상징하는 인물은 하워드 슐츠다. 그는 1971년 시애틀에서 창업한 스타벅스에 1982년 합류한 뒤 1987년 이 회사를 인수해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으로 키웠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스타벅스 매장은 작년 말 기준 전 세계 76개국에 3만 5000개로 명실상부한 커피 체인 1위다. 지점 수로만 보면 F&B 산업 전체에서 맥도날드, 서브웨이, KFC, 세븐일레븐에 이은 세계 5위다. 글로벌 스타벅스는 금년 1, 2분기에도 전 세계에 매장을 계속 열면서 7월 말 기준 전체 매장수는 3만 9477개가 됐다. 그러나 매장은 엄청나게 늘었지만 매출은 오히려 줄었다. 전 세계 매장의 60%가 넘는 미국과 중국 시장의 매출 감소가 큰 영향을 끼쳤다. 북미 지역 매출은 매 분기 역성장하고 있으며,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커피 시장이 된 중국 매출도 1분기 11%, 2분기 14% 감소
전 세계 기업가치 순위 1위인 엔비디아의 임직원들은 대부분 엄청난 부자가 됐지만 여전히 격무에 시달린다는 보도가 있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 직원들은 주 7일 근무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새벽 2시까지 일을 해야 하는 고강도 근무 환경에 놓여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까지 5.3%에 달하던 퇴사율이 금년 초부터 꾸준히 하락해 현재는 2.7%를 기록하며, 빅테크 기업 중에서 가장 낮은 이직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반도체 기업의 평균 퇴사율은 17.7%이다. 엔비디아의 평균 근무연수는 3.2년으로 애플 1.7년, 아마존 1.8년, 메타 1.8년, 테슬라 2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굉장히 긴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업무로 개인적인 여가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회의 시간에 짜증을 내고 싸우는 경우도 많아졌지만 엔비디아의 연봉 체계가 이직률울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고용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들
11월 11일 현재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무려 5000조원이 넘는다. 그런데 우리나라 2610개(코스피 846, 코스닥 1764) 전체 상장기업 시가총액의 합은 2456조원으로 엔비디아 1개 회사의 절반도 안 된다. 또한 애플 4807조원, 마이크로소프트 4400조원, 그 밖에도 아마존, 구글의 시가총액도 한국의 전체 시가총액보다 크다. 세계 최대 주식시장 미국은 한국보다 GDP가 15배 더 많고, 시가총액은 18배 더 크지만 상장사 수는 6773개로 한국에 비해 단지 2.3배 수준이다. 일본도 한국에 비해 GDP는 2.5배 높고, 시가총액도 2.5배 크지만 상장기업은 3584개로 1.2배에 그친다. 대만의 시가총액은 한국보다 크지만, 상장기업은 1016개로 한국의 39%밖에 안된다. 한국은 경제 규모에 비해 상장사 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상장기업 숫자는 많지만 삼성전자와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상장기업이라 하기에 부끄러울 정도로 아주 낮은 시가총액을 보
'Winter is coming'은 몇 년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베스트셀러 소설이자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이다. 다가올 위험에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재앙을 맞게 된다는 경각심의 의미가 담겨있다. 그런데 이 겨울은 몇 년, 혹은 몇십 년간 지속될지 모를 매우 춥고 긴 겨울이다. 하반기 들어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내수 회복세는 더디고, 수출은 7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그런데 정작 더 심각한 문제는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하는 미국, 이로 인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미중 갈등, 급박하게 돌아가는 중동 정세, 북한까지 가세한 우크라이나 전쟁, 급격한 인구감소와 초고령화 시대로의 진입 등 예기치 않았던 부정적인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며 향후 우리 경제를 위기에 빠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가 흔들리는 상태에서 한두 가지 불안 요인이 가중되면 '퍼펙트 스톰'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
일본 반도체, 전자 산업을 상징하던 도시바가 2023년 12월 말 상장 폐지됐다. 1875년 설립해 무려 150년 역사를 지닌 도시바는 1949년 도쿄 증시 상장 이후 74년이나 이어오던 상장기업 역사를 끝낸 것이다. 도시바는 한때 일본 기술력의 상징이고 자존심이었다. 한국이 반도체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인 1970년대 후반부터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선도했으며, 일본 최초 컬러TV, 세계 최초 플래시메모리 개발, 세계 최초 노트북 출시 등 혁신기술에 기반한 제품으로 일본의 산업과 경제를 이끌어 왔다. 오랜 역사와 방대한 사업을 보유한 기술 기업인 도시바는 양자컴퓨터 관련 양자암호 특허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을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했었다. 하지만 2015년 회계 스캔들과 2017년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의 파산으로 경영난에 빠지자 결국 사모펀드에 경영권을 넘긴 것이다. 또한 일본의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엘피다는 전 세계 모바일 D램 표준을 가장 먼저 제안할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