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상의 경제 갑론을박
경제 상황이나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항상 갑론을박하며 서로 엇갈리게 의견을 내놓고 있어서 일반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이해관계에 따라 편향되거나 잘 모르는 영역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경제 갑론을박은 경영, 경제에 관한 주요 이슈를 최대한 객관적이고 팩트에 기반하여 알기 쉽고 간결하게 정리해, 독자들의 경제 상식과 미래 전망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경제 상황이나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항상 갑론을박하며 서로 엇갈리게 의견을 내놓고 있어서 일반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이해관계에 따라 편향되거나 잘 모르는 영역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경제 갑론을박은 경영, 경제에 관한 주요 이슈를 최대한 객관적이고 팩트에 기반하여 알기 쉽고 간결하게 정리해, 독자들의 경제 상식과 미래 전망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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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엔비디아는 작년 236% 상승에 이어 금년에도 10월 21일까지 177%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한국 증시는 먹구름만 가득하다. 특히 '간판 국민주'로 상승세를 탈 줄 알았던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실적 부진과 3분기 '어닝 쇼크'로 1년 7개월 만에 '5만 전자'로 주저앉으며, 개인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진 모습이다. 더욱이 금년 초부터 10월까지 주가가 28% 떨어졌지만,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리고 있어서 고민은 한층 깊어진다. 지난 8월에 공개된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580만 명이 넘던 소액주주는 금년 6월 말 기준 424만 명으로 대폭 줄었다. 1년 반 만에 150만 명 이상이 떠난 것이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9월 3일부터 10월 18일까지 28일 연속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하루 평균 약 4400억 원이며 전체 금액은 1
두 살 때 주기율표를 외우고 열 살 때는 소프트웨어 컨설팅을 했으며, 열세 살이 되던 해에는 스프링클러 물 재활용 시스템 특허를 등록한 천재 소년이 있었다. 고등학생이던 열일곱 살에 루미나 테크놀로지(Luminar Technology)를 설립한 오스틴 러셀이다. 부모님 집 차고에 회사를 차린 러셀은 자체 제작한 컴퓨터로 광학 기술과 하드웨어 시스템을 연구했다. 닌텐도 게임기를 개조해 휴대전화를 만들기도 했고, 홀로그램 키보드 시스템, 악성 종양 레이저 탐지기 같은 것들을 개발하기도 했다. 회사를 설립한 다음 해인 2013년, 스탠퍼드대학 물리학과에 입학했지만 회사에 전념하기 위해 3개월 만에 학교를 그만뒀다. 이후 자율주행 자동차의 고성능 센서인 라이다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러셀의 목표는 기존 장치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고성능 라이더를 만드는 것이었다. 5년 동안의 피나는 노력으로 해상도가 높고, 범위가 넓어 안정성이 뛰어난 제품을 완성했다. 혁신 제품이 탄생하자 투자금이 몰리며
최근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을 보면 10년 이상 신어서 너덜너덜해진 운동화를 신고 있거나,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의자에 앉아 있거나, 올인원 바디 제품으로 샤워를 하거나, 오래 써서 케이스가 깨진 화장품을 버리지 않고 쓰는 등의 영상이 많이 올라온다. 저소비를 실천하거나 장려하는 것이다. 가급적 기존 상품을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용하고, 리커머스(중고거래)를 최대한 활성화하고, 목적이 비슷하면 새로 구매하지 말고 기존 상품으로 해결하자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저소비 코어(Underconsumption Core)'라 부르고 있다. 저소비를 뜻하는 'Underconsumption'과 일상적이고 편안함을 의미하는 'Normcore'의 합성 신조어인 저소비 코어는, 젠지(Gen-Z)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Z세대들은 검소함과 미니멀리즘을 옹호하며 오래된 가구, 빈티지 의류 등을 사진으로 찍어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면서, 인플루언서들이 주도하는 노골적인 소비주의
금년 초 일라이 릴리(Eli Lilly)는 존슨앤존슨을 제치고 글로벌 제약, 바이오 분야 시가총액 1위에 올랐으며, 전 세계 시가총액 순위 10위를 기록했다. 9월 30일 현재 7903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기록하고 있는 릴리는 작년에만 주가가 무려 60% 상승했으며, 금년에도 현재까지 43%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일라이 릴리가 미국 회사 중 애플, MS,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메타, 테슬라 등 7대 빅테크기업인 '매그니피센트 7'을 제외하고, 최초로 '1조 달러'를 넘어서는 회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도 작년 초부터 9월 말 현재까지 80% 이상 주가가 오르면서, 5387억 달러의 시가총액으로, 덴마크의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선 데 이어 유럽 기업 시가총액 1위, 전 세계 제약, 바이오 분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공장을 연중무휴로 하루 24시간 풀가동하는 데도 공급량이 부족해지
작년 말 '형제의 난'으로 불리며 시끄러웠던 한국앤컴퍼니의 공개매수가 실패로 끝나고 9개월이 흐른 지금, 또다시 사모펀드인 MBK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건이 경제계는 물론 정치권에도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3일 영풍과 MBK가 약 2조 원을 투입하여 고려아연 주식 일부를 공개매수하겠다고 공시했다. 지분을 50% 이상 확보하여, 고려아연 경영권을 획득하겠다는 것이다. MBK가 이번 공개매수에 내세운 표면적인 명분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라며 적대적 M&A를 적극 부정하고 있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 MBK는 지난해 한국앤컴퍼니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섰을 때도 '지배구조 개선'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적대적 M&A를 시도했었다. 이번에 제시된 공개매수가는 66만 원이다. 그러나 23일 현재 고려아연 주가는 73만 5000원으로 공개매수가보다 11% 이상 높은 상황이다. 이대로 주가가 유지되면 공개매수는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추가로 매수
금년 초 홍콩의 한 다국적기업이 딥페이크 기술로 만들어진 가짜 화상회의 영상에 속아 340억 원의 손해를 입었다.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얼굴이 음란물에 합성된 영상이 'X(전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에 뿌려졌다. 미국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목소리를 합성한 가짜 전화 음성파일이 논란이 됐다. 이탈리아에서는 마테오 렌치 전 총리가 다른 정치인들을 모욕하는 가짜 영상을 실제로 인식한 국민들이 총리를 거세게 비판하기도 했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지난 3월 딥페이크 웹사이트 5곳을 분석한 결과, 금년 초까지 전 세계 유명인 약 4000명이 딥페이크 피해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딥페이크 악용으로 인한 피해는 가짜 음란물 생성 및 유포, 보이스 피싱, 가짜 뉴스 양성, 저작권 침해, 정치적 악용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러나 정교하게 만들어진 딥페이크 영상은 전문가도 구분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완성도가 높지 않아도 선량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정치적 목적의 선전, 선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안건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주 임시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지만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합병에 반대한 주주들의 매수청구 규모에 따라 최종 결정이 나겠지만, 합병이 성사된다면 새롭게 탄생하는 SK이노베이션은 자산 105조 원, 매출 88조 원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된다. 9월 2일 현재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주식매수예상가인 11만 1943원을 밑돌고 있다. 만약 합병전까지 주식매수청구가와 격차가 커져서, 합병에 반대하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일반주주들이 전부 매수청구권을 행사한다면, 그 금액은 9229억 원으로 SK이노베이션이 제시한 8000억 원을 넘어가게 된다. SK는 '8000억 원을 초과할 경우 계약을 해제하거나 합병 조건을 변경할 수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그러나 SK는 이 금액을 초과해도 합병을 진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왜 SK는 국민연금의 반대를
올해 상장한 기업의 70% 이상이 공모가 대비 주가가 떨어졌다. 최근에는 상장 첫날부터 폭락하는 사례도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주에 상장한 ICT 기술기업은 공모가에서 31.9% 하락했으며, 의료기기 제조회사도 18.2% 내려갔다. 두 종목 모두 희망가격 밴드 최고가로 공모가가 결정되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자 공모주 시장은 그야말로 패닉에 빠지는 모습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공모주가 테마주로 인식되면서 엄청나게 많은 돈이 몰렸고, 청약 경쟁률은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그러다 보니 공모가는 회사가 희망하는 최고가로 결정되고, 상장 첫날 주가는 대부분 공모가를 크게 넘어섰다. 상반기 공모주 청약에 개인투자자들이 무려 200조 원이 넘는 돈을 넣었는데, 이는 작년에 비해 134%나 늘어난 수치다. 평균 청약 경쟁률도 역대 최고였던 2021년 1256 대 1을 가볍게 넘어서며, 1610 대 1에 달했다. 지난해 6월 말부터 상장일 주식의 가격 변동폭이 공모가 대비 4배로 대폭 늘어나면
'쪼끼쪼끼'로 알려진 태창파로스는 2007년 외식 프랜차이즈 최초로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진입했으나, 경영진의 횡령·배임 사건, 경영권 분쟁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다 2015년 퇴출됐다. 2008년에는 할리스에프앤비가 우회상장했지만 불과 1년 만에 석연치 않은 이유로 최대주주를 내주고 주식시장에서 철수했다. 2009년에는 '미스터피자'를 운영한 대산F&B가 반도체 장비업체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우회상장했으나, 경비원 폭행사건을 비롯해 횡령·배임, 가맹점 갑질 논란 등 각종 오너리스크가 터지면서 거래정지가 되었으며, 상장폐지 상황을 맞고 있다. 2016년에는 '맘스터치'로 알려진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스팩합병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가, 2019년 사모펀드에 매각됐고 2022년 자진 상장폐지했다. 2017년에는 '연안식당', '마포갈매기' 등을 보유한 디딤이앤에프도 스팩을 통해 코스닥에 우회상장했으나, 지속적인 적자와 경영권 분쟁, 위조 전환사채 유통 사건 등 각종 잡음이 끊이질 않으
지난달 두산과 SK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놨다.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분할해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편입하겠다는 것이며, SK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병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 그룹의 개편안은 모두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계열사를 살리기 위해, 핵심역량이나 경쟁력을 키우기보다는 단순히 알짜회사와 합치는 방식으로 위기를 넘기겠다는 꼼수로 해석되며,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심지어는 개편안이 완성되면 어떠한 출자나 노력 없이 오히려 대주주의 지분은 늘어나고 지배력이 강화되는 구조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일반주주들의 반발은 점점 거세지는 분위기다. 경영부실에 대한 책임을 일반주주에게 전가한 꼴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고스란히 주식시장에 반영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을 비롯한 기존 주주들이 주식을 대거 처분하면서, 합병안이 발표된 7월 11일 2만 1850원이었던 에너빌리티의 주가는 이달 초 1만 5860원까지 떨어졌다. 밥캣은 5만 2
최근 공연 및 스포츠 관람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티켓을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2차 티켓 거래시장으로 몰리면서 사기 피해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사기 정보 공유 사이트 '더 치트' 조사 결과, 티켓 및 상품권 피해 사례 건수는 2016년 5165건에서 2023년 3만 8388건으로 최근 7년 동안 7배 이상 증가했다. 주로 개인 간 직거래로 이루어지는 2차 거래시장은 특성상 사기, 폭력, 편취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으로, K-POP 공연을 보기 위해 입국하는 외국인들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피해가 주로 소셜 미디어, 온라인 카페, 커뮤니티 등에서 음성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적절한 피해 구제와 예방이 쉽지 않다. 이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안전하고 투명한 거래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2차 티켓시장은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의 관람을 원하는 소비자와 한정된 좌석으로 인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형성된 자연 발생적인 시장이다. 티켓을 구매했으나 사정에 의해
지난주 초부터 국내 이커머스 4, 5위 업체인 티몬과 위메프가 동시에 상품 거래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환불을 중단하면서 수천 명의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회사로 몰려가 항의하는 아수라장이 펼쳐졌다. 이번 사태의 피해 규모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은 두 업체의 미정산 대금을 최소 1700억 원 수준으로 추산했지만, 이는 지난 5월분 미정산액을 추정한 것으로, 6, 7월 판매분까지 더하면 피해액은 조 단위로 폭증할 가능성도 있다. 사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외형적으로는 13년 만에 10배 이상 폭풍 성장을 하며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을 패닉에 빠지게 했지만, 치열한 출혈경쟁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자금난에 빠지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시장점유율이 낮은 기업들이 무너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시장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발 이커머스 공세가 거세졌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이커머스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