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상의 경제 갑론을박
경제 상황이나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항상 갑론을박하며 서로 엇갈리게 의견을 내놓고 있어서 일반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이해관계에 따라 편향되거나 잘 모르는 영역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경제 갑론을박은 경영, 경제에 관한 주요 이슈를 최대한 객관적이고 팩트에 기반하여 알기 쉽고 간결하게 정리해, 독자들의 경제 상식과 미래 전망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경제 상황이나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항상 갑론을박하며 서로 엇갈리게 의견을 내놓고 있어서 일반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이해관계에 따라 편향되거나 잘 모르는 영역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경제 갑론을박은 경영, 경제에 관한 주요 이슈를 최대한 객관적이고 팩트에 기반하여 알기 쉽고 간결하게 정리해, 독자들의 경제 상식과 미래 전망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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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의 원조는 그리스, 로마 시대 군인연금이다. 중세에 와서 신부, 공직자로 확대됐다. 근대적 의미의 연금은 독일 비스마르크가 1889년 도입한 근로자 노령, 장애보험이다. 20세기 들어서 일반 국민으로 확대됐다. 우리나라는 1960년 공무원연금이 처음으로 시행되었고, 1963년에 군인연금이 공무원 연금에서 분리됐다. 그리고 사학연금이 1975년 시행되었다. 국민연금은 1988년 1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되어, 1995년 농어촌까지 확대되었고, 2006년에 비로소 전 국민이 가입대상이 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적립금은 1036조 원에 달하며, 일본 공적연금(1987조 원), 노르웨이 국부펀드(1588조 원)에 이어 세계 3위 연기금으로 성장했다. 엄청난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제도에 늘 따라다니는 말이 '고갈 위험'이다. 국민연금은 1988년 도입 때부터 2049년 정도면 기금이 바닥날 것으로 전망됐었다. 당시 보험료율(내는 돈)은 3%로 낮았지만, 소득대체율(받는 돈)은 파격적으로 높은 70%였다.
미국 연준은 주로 '물가와 고용'지표를 참조하여 금리를 결정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상승률 '2%'를 통화 정책의 기준으로 삼고, 동시에 고용도 신경 쓴다. 굳이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고용이 먼저다. 지금과 같이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고, 경제성장이 견조하고 고용 환경도 호전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굳이 금리를 내릴 이유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파월 의장은 지난 주 워싱턴에서 열린 포럼에서 "작년에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됐던 인플레이션이 금년에는 진척이 없다"고 언급하면서, 금리인하를 확신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2년부터 미국은 11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현재 금리는 5. 25~5. 5%를 유지하고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 조속히 금리를 인하하겠다고 예고했었다. 그러나 연준의 기대와 달리 인플레이션의 하락 속도가 더디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는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목표치인 2%보다 훨씬 높다. 3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3. 5% 상승하여 2월의 3.
금년 4월 초, 롯데알미늄은 물적분할을 통해 롯데인프라셀, 롯데패키징솔루션즈라는 2개 회사를 새로 설립하고, 이차전지 소재사업과 패키징 부문을 기존 기업에서 떼어냈다. 1개 회사를 3개로 쪼갠 것이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한화는 물적분할로 한화모멘텀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를 인적분할로 신규로 설립했다. 2개 회사가 4개가 된 것이다. 3월 말 SK디앤디도 SK이터닉스를 인적분할로 신규로 만들었다. 1개 회사를 2개로 만들었다. 작년에는 동국제강이 인적분할로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을 신설하고 기존회사를 동국홀딩스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1개를 3개 사로 분할한 것이다. 또한 효성그룹은 지주회사인 ㈜효성을 인적분할 하여 또 다른 지주회사인 ㈜효성신설지주(가칭)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또다시 물적분할 카드를 꺼낼 전망이다. 고부가가치 첨단소재 등 미래 유망 사업만 남기고 전통적인 석유화학 사업 전반을 잘라내서 별도 회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최근 들어, 대기업들의 기업분할(물적분할, 인적분할)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 시절 백악관의 참모진들은 매일 격무에 시달렸다. 매주 금요일 오후에 열리는 회의는 밤 8시나 9시까지 계속되기 일쑤였고, 토요일 오전에 다시 열기로 하고 간신히 종료되곤 했다. 하지만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고, 백악관은 그야말로 활기가 넘쳤다. 그러던 어느 날 대통령은 주말까지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참모들에게 초과근무 수당을 지급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그 후로는 더 이상 토요일 회의는 열리지 않았다. 하버드대 교수를 지낸 저명한 경제학자 새뮤얼 보울스가 쓴 '도덕경제학(The moral economy)'에 나온 에피소드다. 인센티브가 없었을 때는 힘들어도 웃으면서 열심히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돈으로 보상을 해주니 의욕도 떨어지고 동기부여가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보울스 교수는 이에 대해 "인센티브라는 틀이 생기면 자신을 인센티브에 의해 움직이는 수동적 존재로 규정하고, 더 이상 자발적인 행동을 하지 않게 된다. "고 하였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잘하면 상을 주고, 못하면 벌을 주는 인센티브에 둘러싸여 살아가지만 인센티브가 반드시 인간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끄는 건 아니다.
국내 증시는 금년 들어 3월 말까지 3% 내외의 제한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해외 주식은 연일 '올타임하이(all time high)'를 깨는 중이다. 뉴욕증시 3대 지수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S&P 500 지수, 나스닥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닛케이225도 41000을 처음으로 넘었다. 독일 증시를 대표하는 DAX 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가상자산도 '불(Bull)장'이다. 역대 최고점을 향해 진격하고 있으며, 최근에 1억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또한 피벗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금 선물 역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이렇게 주식, 가상자산, 금 등 종류를 불문하고 모든 자산가격이 가파르게 오르자 '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포모증후군은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의미인데, 자산시장 상승기에 남들은 다 돈을 많이 벌고 있는데 자신만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느끼는 불안감을 뜻한다.
최근 미국 경제가 고도성장을 거듭하며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3월 22일 기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0000에 근접했으며, S&P 500 지수는 5260를 넘기고 나스닥지수는 16500을 돌파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생존을 고민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특히 외부 투자자에 의존해야 하는 스타트업들은 그야말로 생사의 갈림길에 있다. 극소수만 살아남을 수 있는 오징어 게임이 실제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위기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한다 해도 긴박감과 고도의 집중력을 장기간에 걸쳐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람들은 가급적 빠르고 쉬운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 미국 바이크 회사 할리 데이비슨은 오래전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며 위기를 맞게 되자, 당시 유행하던 도요타의 품질관리, 비용 절감 및 노사관계 경영기법을 회사에 적용했다. 앞서가는 기업의 강점을 배워 시행착오에 따른 기회비용과 리스크를 줄여 단기간에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벤치마킹 전략을 쓴 것이다.
금년 초부터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시가총액 상위권에 팹리스(설계 전문), 파운드리(위탁생산) 등 비메모리 기업들이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가전, PC, 스마트폰 등 IT 관련 전방 산업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전형적인 시클리컬(cyclical) 산업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주춤한 반면 인공지능, 전기차 등 신성장 산업의 핵심인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 3월 18일 현재, 전 세계 반도체 기업 시가총액 순위는 엔비디아가 2925조 원으로 1위에, 대만의 전 세계 최대 파운드리 회사 TSMC가 946조 원으로 2위, 싱가포르와 미국에 공동 본사를 두고 있는 브로드컴이 763조 원으로 3위, 네덜란드 ASML이 493조 원으로 4위, 삼성전자가 432조 원으로 5위에 올라있다. 종합 반도체 기업(IDM)으로 메모리가 주력인 삼성전자는 2018년 1위에서 6년 만에 4계단이나 내려온 것이다. 근소한 차이로 미국 AMD가 6위에, 인텔이 7위, 메모리 반도체로 삼성과 하이닉스를 위협하고 있는 마이크론이 13위다.
나스닥에 상장된 미국 전기차 회사 일렉트릭 라스트 마일 솔루션즈가 파산 신청(챕터7)을 했다.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해 우회 상장한 후 불과 1년 만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스팩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기업이 파산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작년에만 글로벌 공유오피스 1위 업체인 위워크, 공유스쿠터 1위 버드글로벌, 미국 전기버스 1위 프로테라, 수경재배 스타트업 앱하비스트 등 21개 스팩 상장 기업이 파산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 나스닥 상장 1호 K-바이오 기업이라는 타이틀로 화려하게 스팩 상장한 피크바이오가 4개월 만에 상장 폐지되기도 했다. 또한 비록 파산은 하지 않았지만 스팩으로 우회 상장한 많은 기업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수소전지 트럭으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니콜라의 주가는 99%나 하락했으며,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은 투자자 사기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전기차 업체 루시드도 92% 하락하였고, 중고차 판매 플
2014년 아마존은 채용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머신 러닝을 활용해 지원자를 1에서 5등급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이었다. 이 모델은 지난 10년 동안 아마존에 제출된 이력서를 토대로 후보자를 평가하도록 학습 받았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테크 산업은 남성 위주였기 때문에 당연히 이 채용 시스템은 남성을 선호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지원서에 '여성 농구팀'이나 '여성 체스 클럽' 등과 같은 활동적인 이력이 있어도 여성 지원자에게 불이익을 주었다. 아마존 경영진은 이 시스템의 심각한 편향성을 인식하고 2015년에 폐기했다. 생성형 AI는 지난 1년 동안 굉장히 빠르게 발전했다. 그러나 이 기술은 여전히 현실 세계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AI 편향이라는 큰 문제에 직면해 있다. AI는 삶을 편리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기존 사회의 성차별을 그대로 답습해 혐오를 재생산하기도 한다.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할수록, 젠더 편향성 문제 역시 심각한 문제로 이슈화되고 있지만 그 대응은 미흡한 상황이
월스트리트에서는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회사들을 그룹화하여 수시로 신조어를 만들어낸다. 2010년 초에는 트위터, 구글, 애플(iPhone), 페이스북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자 'TGIF'를 주식시장을 이끄는 대표 종목이란 의미로 사용했으며, 2017년에 트위터 주가가 급락하고 아마존과 넷플릭스가 급부상하자,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을 통칭하는 'FAANG'이란 용어가 등장했다. 그러다 2023년 초 인공지능 상용화의 수혜를 입으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는 7개의 뛰어난 빅테크기업을 '매그니피센트(magnificent) 7'으로 명명하기 시작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로 구성된 M7의 작년 평균 주가상승률은 무려 100%에 달했다. 그러다 M7 중 옥석 가리기를 통해 향후 AI 시대를 주도할 회사로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메타를 지목해 'MnM'으로 부르고 있다. 금년에는 생성형 AI 붐에 힘입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금년 초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년 첫 번째 FOMC 회의는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회의 결과 연 5.25~5.5%로 금리를 동결함과 동시에 3월에도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없다고 확실히 선을 그으면서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에 쐐기를 박았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2월 중순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17.5%, 5월은 작년 말 80%대에서 50%대 후반으로 크게 낮아졌다. 금리는 기본적으로 물가 상승률과 비슷하게 가는 것이 기본이다. 따라서 각국 정부가 기준금리를 올리고 내리는 것은 물가 상승에 연동하여 후행한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되면 금리를 낮추고, 과열되면 높이는 통화정책을 편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이자와 예금이자가 모두 오른다. 돈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대출은 줄고 예금은 증가한다. 그래서 소비가 줄고 투자도 줄게 된다. 주식, 채권, 부동산
작년 말 세계 최대의 공유오피스 플랫폼 기업인 위워크(WeWork)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모든 언론이 한 사람을 주목했다. 위워크라는 스타트업에 무려 169억 달러(약 22조 원)를 투자하며, 기업가치를 470억 달러(약 63조 원)까지 끌어올렸던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역사에 남을 몰락'이라고 평했으며, 손 회장은 최소 137억 달러(약 18조 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알려졌다. 위워크는 애덤 뉴먼(Adam Neumann)이 2010년 뉴욕에 설립한 공유 오피스 플랫폼이다. 2012년 1억 달러에 불과했던 기업가치는 손 회장의 지속적인 투자로 불과 몇 년 만에 470억 달러로 500배 가까이 치솟았다. 엄청난 투자금을 바탕으로 위워크는 전 세계 40개 국가에서 공격적 확장 전략을 펼치며 혁신의 대명사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이렇게 승승장구하며 2019년 상장을 추진하던 위워크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상세 실적이 공개되면서 파국을 맞이했다. 상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