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상의 경제 갑론을박
경제 상황이나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항상 갑론을박하며 서로 엇갈리게 의견을 내놓고 있어서 일반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이해관계에 따라 편향되거나 잘 모르는 영역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경제 갑론을박은 경영, 경제에 관한 주요 이슈를 최대한 객관적이고 팩트에 기반하여 알기 쉽고 간결하게 정리해, 독자들의 경제 상식과 미래 전망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경제 상황이나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항상 갑론을박하며 서로 엇갈리게 의견을 내놓고 있어서 일반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이해관계에 따라 편향되거나 잘 모르는 영역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경제 갑론을박은 경영, 경제에 관한 주요 이슈를 최대한 객관적이고 팩트에 기반하여 알기 쉽고 간결하게 정리해, 독자들의 경제 상식과 미래 전망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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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 현재 전 세계 시가총액 TOP 10은 MS,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아람코, 메타, 버크셔 헤서웨이, TSMC, 일라이 릴리 순이다. 빅테크기업들이 상위권에 포진한 현재의 순위는 엔비디아를 제외하곤 지난 10년 동안 크게 변화가 없었다. 삼성전자는 25위, SK하이닉스는 150위다. 그런데 조만간 1위의 자리가 바뀔 거란 전망이 쏟아진다. 그 주인공은 전 세계 인공지능 열풍의 중심에 선 엔비디아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작년에만 236% 상승했으며, 금년에도 143%나 올랐다. 경이적인 속도로 기업가치를 키우며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2조 9760억 달러로 MS(3조 1500억 달러), 애플(3조 190억 달러)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3위다. 한때 3조 달러를 넘기며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오르기도 했다. 1993년 창업한 엔비디아는 6년 만인 1999년에 시가총액 6250만 달러로 상장했으며, 24년이 지난 작년 6월 1조 달러를 돌파했다. 그리고 불과 8개월 만에 2조 달러를 넘어섰으며 다시 4개월 만인 지난 6월 5일 3조 달러도 넘겼다.
지난 4월 일본 외환시장에서 1달러가 160엔을 돌파했다.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이다. 금년 초 140엔이던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다. 6월 2일 현재 157. 25엔이다. 일본 입장에서 엔저 현상은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고, 해외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이지만, 그 정도가 지나쳐 지금과 같이 '슈퍼 엔저(低)'라 부를 정도로 과도해지면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작년까지 엔화 약세의 마지노선을 1달러당 150엔으로 봤지만, 금년에 160엔을 넘었다. 지금은 170엔도 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엔화 약세의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5. 25∼5. 50%인 미국과 0∼0. 1%인 일본의 엄청난 금리 차다. 2008년부터 2021년까지 금리 차는 매우 적었다. 때로는 0에 근접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이 2022년 3월 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후, 양국의 금리 차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달러화 강세로 신흥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통화 가치가 급락한 가운데, 엔화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10% 이상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현재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반까지 운영 중인 주식시장이 내년부터는 오전 8시에 개장해서 오후 8시에 문을 닫는다. 2025년 3월에 출범하는 대체거래소가 한국거래소의 정규 거래시간(오전 9시~오후 3시 30분) 전에 프리 마켓(오전 8시~8시 50분)을 운영하고 이후 애프터 마켓(오후 3시 30분~8시)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주식거래 가능 시간이 6시간 30분에서 12시간으로 총 5시간 반이 늘어나는 것이다. '대체거래소(ATS, Alternative Trading System)'는 정규 증권거래소의 주식 매매 기능을 대체하는 거래소를 뜻한다. ATS는 자본시장 선진화 일환으로, 증권시장 인프라를 다양화하고 투자자들의 거래 편의를 개선하는 등 자본시장 접근성을 제고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금융당국은 설명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내년 3월 최초의 ATS인 '넥스트레이드(NXT)'가 비즈니스를 시작한다. NXT는 금융투자협회, 증권사, IT기업, 증권 유관기관 등 총 34개사가 참여해 설립했다.
네이버가 공들여 키운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라인'을 통째로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뉴스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정부는 물론 정치권까지 나서 격한 표현도 서슴지 않으며 국가 간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대통령실까지 입장을 내놨다. 시민단체도 나섰다. 지금까지 한 기업의 해외 자회사가 이렇게 뜨거운 관심과 논란의 중심에 선 경우는 없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작년 11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일본 합작사인 라인야후에서 52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에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 대해 행정지도에 나섰다.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을 것과 동시에 개인정보를 관리하고 있는 네이버 클라우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라고 했다. 그런데 일본 측의 행정지도가 네이버의 지분을 축소하라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결국 애써 키운 라인이라는 사업을 소프트뱅크에 뺏기게 되는 것 아니냐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그런데 정작 상황을 악화시킨 건 경영권 이슈다. '경영권을 잃는다', '경영권을 뺏긴다'라는 자극적인 기사가 연일 언론을 통해 나가면서, 국민들은 마치 네이버가 경영권을 갖고 있었는데 그리 크지 않은 사건을 빌미로 소프트뱅크에 경영권을 강제로 넘겨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최근 발표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장에서 기대하는 강도 높은 정책도 펼쳐 나갈 것이며 기업 밸류업은 착실하게 단계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초 국내 증시의 저평가 현상,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고 호언장담하며 2차에 걸쳐 내놓은 금융당국의 밸류업 가이드라인과 관련하여 시장 반응이 신통치 않자 대통령까지 나선 것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는 한국 기업의 주가가 외국기업에 비해 낮게 평가되는 현상을 말하며, 국내 주식시장의 취약성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원인으로는 낮은 배당성향, 주주 친화적이지 못한 지배 구조, 오너 리스크, 정부의 지나친 간섭과 규제, 강성 노동조합, 외국인 투자자 차별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주식이 저평가되고 있다는 객관적인 근거는 부족하고, 실제 해외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 표현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이 선진국에 비해 배당성향이 낮고, 의사결정 구조가 불투명하며, 주주 가치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은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는 사실이다.
개발자를 중심으로 무섭게 올라갔던 '판교밸리'의 평균 급여는 2021년 1억 원을 돌파했었다. 그러나 최근 주식시장 침체와 경제 불황이 맞물리면서 행복했던 '잔치'가 끝나가는 느낌이다. 잔치의 주인공이었던 네이버, 카카오,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스타 IT, 게임 회사의 평균 급여가 작년에 1억 원 밑으로 내려왔다. 네이버가 전년 대비 9. 2% 감소했고, 카카오는 19. 5%나 줄었다. 직접적인 원인은 스톡옵션(stock option)이다. 평균 급여에는 '스톡옵션 행사 차익'도 포함되는데 작년에는 스톡옵션 행사 수량이 2022년에 비해 43% 가까이 급감한 것이다. 주가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참고로, 네이버가 직원들에게 지급한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주로 36만~38만 원대, 카카오는 11만 원대로 알려졌는데, 46만 원을 넘었던 네이버의 주가는 5월 6일 현재 19만 원대, 17만 원에 육박하던 카카오는 4만 원대이다. 향후 실적이 반등하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미래 전망이 그렇게 긍정적이진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연금의 원조는 그리스, 로마 시대 군인연금이다. 중세에 와서 신부, 공직자로 확대됐다. 근대적 의미의 연금은 독일 비스마르크가 1889년 도입한 근로자 노령, 장애보험이다. 20세기 들어서 일반 국민으로 확대됐다. 우리나라는 1960년 공무원연금이 처음으로 시행되었고, 1963년에 군인연금이 공무원 연금에서 분리됐다. 그리고 사학연금이 1975년 시행되었다. 국민연금은 1988년 1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되어, 1995년 농어촌까지 확대되었고, 2006년에 비로소 전 국민이 가입대상이 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적립금은 1036조 원에 달하며, 일본 공적연금(1987조 원), 노르웨이 국부펀드(1588조 원)에 이어 세계 3위 연기금으로 성장했다. 엄청난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제도에 늘 따라다니는 말이 '고갈 위험'이다. 국민연금은 1988년 도입 때부터 2049년 정도면 기금이 바닥날 것으로 전망됐었다. 당시 보험료율(내는 돈)은 3%로 낮았지만, 소득대체율(받는 돈)은 파격적으로 높은 70%였다.
미국 연준은 주로 '물가와 고용'지표를 참조하여 금리를 결정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상승률 '2%'를 통화 정책의 기준으로 삼고, 동시에 고용도 신경 쓴다. 굳이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고용이 먼저다. 지금과 같이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고, 경제성장이 견조하고 고용 환경도 호전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굳이 금리를 내릴 이유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파월 의장은 지난 주 워싱턴에서 열린 포럼에서 "작년에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둔화됐던 인플레이션이 금년에는 진척이 없다"고 언급하면서, 금리인하를 확신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2년부터 미국은 11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현재 금리는 5. 25~5. 5%를 유지하고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 조속히 금리를 인하하겠다고 예고했었다. 그러나 연준의 기대와 달리 인플레이션의 하락 속도가 더디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는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목표치인 2%보다 훨씬 높다. 3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3. 5% 상승하여 2월의 3.
금년 4월 초, 롯데알미늄은 물적분할을 통해 롯데인프라셀, 롯데패키징솔루션즈라는 2개 회사를 새로 설립하고, 이차전지 소재사업과 패키징 부문을 기존 기업에서 떼어냈다. 1개 회사를 3개로 쪼갠 것이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한화는 물적분할로 한화모멘텀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를 인적분할로 신규로 설립했다. 2개 회사가 4개가 된 것이다. 3월 말 SK디앤디도 SK이터닉스를 인적분할로 신규로 만들었다. 1개 회사를 2개로 만들었다. 작년에는 동국제강이 인적분할로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을 신설하고 기존회사를 동국홀딩스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1개를 3개 사로 분할한 것이다. 또한 효성그룹은 지주회사인 ㈜효성을 인적분할 하여 또 다른 지주회사인 ㈜효성신설지주(가칭)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또다시 물적분할 카드를 꺼낼 전망이다. 고부가가치 첨단소재 등 미래 유망 사업만 남기고 전통적인 석유화학 사업 전반을 잘라내서 별도 회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최근 들어, 대기업들의 기업분할(물적분할, 인적분할)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 시절 백악관의 참모진들은 매일 격무에 시달렸다. 매주 금요일 오후에 열리는 회의는 밤 8시나 9시까지 계속되기 일쑤였고, 토요일 오전에 다시 열기로 하고 간신히 종료되곤 했다. 하지만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고, 백악관은 그야말로 활기가 넘쳤다. 그러던 어느 날 대통령은 주말까지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참모들에게 초과근무 수당을 지급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그 후로는 더 이상 토요일 회의는 열리지 않았다. 하버드대 교수를 지낸 저명한 경제학자 새뮤얼 보울스가 쓴 '도덕경제학(The moral economy)'에 나온 에피소드다. 인센티브가 없었을 때는 힘들어도 웃으면서 열심히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돈으로 보상을 해주니 의욕도 떨어지고 동기부여가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보울스 교수는 이에 대해 "인센티브라는 틀이 생기면 자신을 인센티브에 의해 움직이는 수동적 존재로 규정하고, 더 이상 자발적인 행동을 하지 않게 된다. "고 하였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잘하면 상을 주고, 못하면 벌을 주는 인센티브에 둘러싸여 살아가지만 인센티브가 반드시 인간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끄는 건 아니다.
국내 증시는 금년 들어 3월 말까지 3% 내외의 제한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해외 주식은 연일 '올타임하이(all time high)'를 깨는 중이다. 뉴욕증시 3대 지수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S&P 500 지수, 나스닥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닛케이225도 41000을 처음으로 넘었다. 독일 증시를 대표하는 DAX 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가상자산도 '불(Bull)장'이다. 역대 최고점을 향해 진격하고 있으며, 최근에 1억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또한 피벗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금 선물 역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이렇게 주식, 가상자산, 금 등 종류를 불문하고 모든 자산가격이 가파르게 오르자 '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포모증후군은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의미인데, 자산시장 상승기에 남들은 다 돈을 많이 벌고 있는데 자신만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느끼는 불안감을 뜻한다.
최근 미국 경제가 고도성장을 거듭하며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3월 22일 기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0000에 근접했으며, S&P 500 지수는 5260를 넘기고 나스닥지수는 16500을 돌파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생존을 고민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특히 외부 투자자에 의존해야 하는 스타트업들은 그야말로 생사의 갈림길에 있다. 극소수만 살아남을 수 있는 오징어 게임이 실제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위기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한다 해도 긴박감과 고도의 집중력을 장기간에 걸쳐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람들은 가급적 빠르고 쉬운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 미국 바이크 회사 할리 데이비슨은 오래전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며 위기를 맞게 되자, 당시 유행하던 도요타의 품질관리, 비용 절감 및 노사관계 경영기법을 회사에 적용했다. 앞서가는 기업의 강점을 배워 시행착오에 따른 기회비용과 리스크를 줄여 단기간에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벤치마킹 전략을 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