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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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지루하다고 말하는 이들은 분명 중년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이다."(p.19) 저자인 바버라 브래들리 해거티는 2년 동안 40대부터 60대까지의 사람들, 즉 '중년'을 연구했다. 뇌과학자, 결혼생활상담가, 유전학자, 심리학자 등 각 분야 최고의 중년 연구가들과 중년의 상실감과 위기를 극복한 일반인 400여 명을 인터뷰했다. 그 결과 3가지 대주제를 도출해냈다. 활기차게 살 것, 행복보다는 삶의 의미를 추구할 것, 그리고 생각이 경험을 결정함을 명심할 것. 저자는 중년의 삶은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중년 우울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단절'이다. 그래서 '소통'은 소중하다. 저자는 중년일수록 친구와 배우자 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활기찬 삶을 살라고 말한다. 뇌 구조상으로도 인간은 서로에게 기댐으로써 안정되는 존재다. 개인의 성향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의 본능이 신뢰할 만한 동반자를 찾으며, 그 동반자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삶을 얘기할 때 수 많은 전문가는 ‘무엇’(What)과 ‘어떻게’(How)만을 해결의 키워드로 제시해왔다.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고민할 것인가’ 같은 주제들이 마치 인생을 푸는 가장 중요한 열쇠인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수면 전문가인 마이클 브레우스(임상심리 의사)는 이제 ‘언제’(When)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타이밍으로 인생을 설계할 때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단언한다. 2013년 온라인 조사업체가 미국 성인 3000명에게 ‘가장 잠들기 어려운 요일’을 물었더니, 일요일이 39%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들은 토요일까지 늦게 깨어 있다 일요일에 늦잠을 자는 평소와 다른 ‘시차’로 리듬이 깨지면서 이후 일주일을 고통 속에 헤맬 수밖에 없었다. 인간에겐 ‘생체리듬’이라고 불리는 24시간 주기 시스템이 작동하는데, 유전자 속에 이미 정해진 ‘타이밍’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아침에 안구에 들어온 햇빛은 시신경을 따라 시교차상핵(SCN)이라는 신경 다발을 활성화해 하
권력자들을 겁 없이 쫓아다니며 사회의 부조리한 면을 취재하던 기자 친구가 있었다. 아이를 낳고 일을 그만둔 지 6년. 오랜만에 만난 그녀는 다시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 나설 수 있을지 두렵다고 했고, 무슨 일을 할지도 고민이라고 했다. 당차고 반짝였던 눈빛은 사라진 의기소침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아이들을 키우는 동안 SNS에 동영상을 올렸다. 영어, 미술 등 교육재료를 직접 준비해 재미있게 가르치는 모습이었다. 오랜 시간 아이들의 생각을 읽고 함께 성장하는 법을 고민했다. 그녀는 분명 교육에도 능력이 있는 여성이다. "무슨 일을 하지?" 일을 시작하려 할 때 반복하는 질문이다. '다시, 일이 그리워질 때' 저자는 묻는다. '경력'이 무엇이냐고. 대부분 사람들은 예전에 다녔던 직장 업무와 관련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력은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반복하는 사소한 경험 모두를 포함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성이 가정에서 해내는 여러 가지 역할과 신념, 생활
돈은 흐른다. 물건을 살 때는 소비자에서 생산자에게, 월급을 받으면 기업에서 근로자에게 흐른다. 세금을 내면 개인에서 국가로 흐른다.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한국은행에서 출발한 돈은 수많은 경제 주체들에게 흐른다. 물이 필요하면 물이 흐르는 물줄기가 있는 곳에 있어야 하듯 돈이 필요한 사람은 돈이 흐르는 줄기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 줄기는 일정하지 않다. 판의 기울기에 따라달라지고 줄기의 모양에 따라서도 다르게 흐른다. 그래서 그 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경제의 판에 주목해 만든 팟캐스트가 바로 ‘발칙한 경제’다. 현재 15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책 '발칙한 경제'는 2년여 동안 방송된 내용 중에 꼭 알아야 할 내용만 정리했다. 책을 통해 금리와 기름값, 재벌, 부동산, 가계부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돈이 어떻게 흐르는지 그 판의 맥을 짚을 수 있다. '발칙한 경제'의 저자는 머니투데이방송의 권순우, 염현석, 이주호 기자다. 권 기자는 2008년
◇ 마크 고울스톤 '토킹 투 크레이지' 직장이든, 가정이든 우리를 '미치게 만드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다. '또라이들을 길들이는 대화의 기술'이란 부제처럼, 책은 '또라이'를 효과적으로 상대하는 최고의 대화전략을 정리했다. 정신과 의사이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저자는 또라이 유형을 '폭군형·순교자형·왕재수형'으로 분류한 뒤 여러 상담사례를 보여준다. 그는 비이성적인 사람들을 논리적으로 설득하려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 이인 '성에 대한 얕지 않은 지식' '성'을 주제로 우아한 대화를 나눌 순 없을까. 적어도 이 책을 읽은 뒤엔 "가능하다"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성'에 대한 이야기가 '음담패설'이 전부가 아님을 다양한 학자들을 통해 보여준다. 그가 풀어내는 성 담론은 사회학, 여성학, 진화심리학부터 행동경제학, 생물학 등을 아우른다. 책은 성에 대해 왜곡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미디어들 틈새에서 성에 대한 건강한 지식을 전한다. ◇ 김학진 '이타주의자의 은밀한 뇌구
"남들이 먼저 헤아리고 힘들겠다고 말해주는 수도 생활을 '못살겠다!'고 툴툴대기 보다는 '살고 싶다!'를 외치며 아주 고맙고 기쁘게 살아가는 '명랑 수녀'의 밝고 씩씩한 이미지가 곳곳에서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외로운 투쟁' 서문 中) 이해인 수녀가 꾹꾹 눌러쓴 글에서 나긋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입가에 머금은 인자한 미소도 떠오른다. 이해인 수녀의 대표적인 시·산문집 두 권이 작고 가벼운 문고본으로 다시 출간됐다. 2006년 나온 '사랑은 외로운 투쟁'과 2004년 나온 '기쁨이 열리는 창'을 묶은 '사랑·기쁨 문고'다. 이번 문고본은 독자들의 연령층을 고려해 글씨 크기를 키우고 사진을 함께 수록했다. 독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두 책엔 기쁨과 희망을 나누던 이해인 수녀의 씩씩하고 밝은 목소리가 담겼다. 굳이 앞장부터 차례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쫓기듯 사는 일상에 휴식처나 위안이 필요한 순간, 어느 페이지를 펴 읽어도 좋다. 글은 짧지만 여운은 길다. "
회사는 여성 채용을 꺼리고, 그래서 여성들은 출산을 꺼린다. 최근 국내 기업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4.4%가 채용 시 여성보다 남성을 선호했고, 이들 중 62.5%는 그 이유를 '여성의 임신, 출산, 육아가 업무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엄마'를 소외시키는 사회에서 엄마가 되기를 꺼리는 여성이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아직 자녀가 없는 가임기(15~49세) 기혼 여성의 중 출산계획이 아예 없는 이는 29만명(37.2%)으로 5년 전보다 14만명(6.4%포인트) 증가했다. '마마 콤플렉스'는 미흡한 사회적 여건, 잘못된 출산정책, 모성과 육아를 대하는 비뚤어진 인식과 태도, 모성의 가치에 대한 폄훼 등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더 이상 인류에게는 지속 가능한 삶이 없다고 단언한다. 싱글맘으로 혼자 딸을 키우고 있는 저자는 결혼과 출산을 겪으며 깨달은 현대사회에서 모성의 의미와 자녀에 대한 엄마의 남다른 사랑이 지닌 힘에 대해 이야
한국의 시험사는 무려 1000년에 달한다. 958년 고려 과거제 도입을 기준으로 했을 때다. 과거제는 가문의 뒷배가 없는 유능한 인재도 발탁하겠다는 취지의 개혁 정책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시험의 규정 내용을 손쉽게 내재화시키는 강력한 통치방식이 됐다. 그래서 교육 권력은 막강하다. 당장 효과가 나타나진 않을지라도 장기적으로는 국민들을 깊숙이 파고든다. 많은 사람들이 국정교과서를 도입에 반대하고, 일반 교과서의 경우에도 단어 하나, 문장 한 줄 바꾸는 일에 사람들이 각을 세우는 이유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시험' 없이 불안하다. 이 책을 쓴 교육학자 이경숙은 국내 교육 현실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사회적 의미를 끄집어 낸다. 그는 "시험에 집착하고 시험이 난개발된 사회적 배경에는 시험을 손쉬운 통제장치로 사용해왔던 역사와 시험을 통해 출세기회를 넓혔던 민간의 욕망이 서로 엉켜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해방적 평가와 평등사회 실현을 위한 대안 모색에 나선다. 예를 들어
금주법 시절, 미국인들은 되레 와인을 즐겨 마셨다. 어떻게? 해답은 간단했다. 캘리포니아에서 동부로 수송되던 와인용 포도를 담은 통에 이런 경고가 붙어있었다. “경고! 이 통에는 발효되지 않은 포도 주스가 들어 있습니다. 이스트를 넣지 마십시오. 통을 따뜻한 곳에 두지 마십시오. 그러면 포도 주스가 발효되어 와인이 됩니다.” 사실상 ‘와인 제조법’을 알려준 덕분에 미국인들은 수시로 와인을 맛봤다. 수많은 와인 중 ‘위대한 와인’이란 존재할까. 하버드대에서 역사와 이탈리아 문학을 가르치던 에드워드 스타인버그는 이 의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이탈리아 가야 와이너리의 ‘소리 산 로렌조’. 미국의 와인 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가 이 와인에 98점이라는 경이로운 점수를 준 것 자체가 ‘세계적 명품 와인’이라는 증거로 작용했다. 로렌조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 품종인 네비올로로만 만든 바르바레스코 와인인 '소리 산 로렌조' 출생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저자는 모든 과정을 곁에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을 먹나요~’하는 DJ.DOC의 노래에서 젓가락질은 모범과 준용의 상징이다. 그만큼 젓가락은 현대 식습관의 중요한 표준이자,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필수품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이 도구가 시작부터 인정받은 건 아니다. 옛날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주곡인 기장(벼의 일종)을 먹을 때, 중국 상류계급은 예절 해설서인 ‘예기’를 통해 “기장을 먹을 때 젓가락을 쓰지 말라”고 배웠다. 젓가락의 최초 사용은 기원전 6600년에서 5500년 사이에 만들어진 동물 뼈 막대 42개로 추정된다. 이 막대들이 항아리, 농기구 등과 같이 놓여 있었기 때문. 지금처럼 식사 도구가 아닌, 조리도구로 먼저 사용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음식 재료를 집어서 옮기고 휘젓고 땔감을 헤집는 최적의 도구로 인식됐던 셈. 고깃덩이를 불에 구워 식탁 위에서 잘라 먹는 서양의 식습관이 포크와 나이프의 발달을 가져왔다면, 뜨겁게 끓여 먹는 방식을 선호한 중국의 음식 문화는 젓가락의 융성을 이끌었다.
"이 책을 쓰기까지 나는 수천 킬로미터를 달려야 했다." 여성은 언제부터 달리기 시작했을까. 1896년 3월, 마라톤에 참가하고 싶은 한 그리스 여성이 있었다. 참가 자격을 증명하기 위해 마라톤에서 아테네까지 4시간 반 만에 달렸다. 하지만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여성이 육상 종목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달리고 싶었던 여성에 대한 약간의 기록과 소문들이 있지만 대부분 조각조각 나 있어 정황을 알기 어렵다. 1967년, 여성 마라톤 역사를 바꾼 사건이 등장한다. 캐서린 스위처는 등번호 261번을 달고 보스턴 마라톤을 완주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실격처리 됐다. 당시 여성은 임신과 출산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2.4㎞ 이상 뛰는 것이 금지돼 있었다. '스위처 사건' 4년 뒤인 1971년 뉴욕 마라톤은 여성의 마라톤 참가를 허용했고, 1984년 LA 올림픽은 여자 마라톤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그리고 1998년, 슬픔을 딛고 달리기 시작한 여성이 있다.
지난해 머니투데이 주최로 처음 개최된 '제1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이 출간됐다. 국내 유일 'SF·과학소설'만을 위한 신인문학상인 이번 공모는 배명훈, 김보영, 김창규 등 국내 대표 SF작가들을 배출해낸 '과학기술창작문예'가 2006년 종료된 뒤 10년 만에 처음 생겨난 과학문학상 공모전이다. '제1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에는 대상 수상작인 이건혁의 '피코'를 포함, 박지혜 '코로니스를 구해줘' (우수상), 이영인 '네번째 세계' (가작) 등 수상작과 함께 초청작가 김보영, 김창규의 과학소설까지 총 다섯편이 수록됐다. 300여 편의 응모작 가운데 치열한 심사를 거쳐 10년 만에 탄생한 신예작가, 현재 SF문학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두 작가의 작품들이 한 권에 묶인 만큼 한국 과학문학의 현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다. 대상을 수상한 이건혁의 '피코'는 인류의 1차 종말 이후 인공지능이 철저히 관리, 통제되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제목인 '피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