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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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진호 기자 = 'SKY 캐슬'부터 '조국 논란'까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우리 사회를 흔들고 있다. 지금 한국은 '정시 확대'와 '학종 개선'이라는 대입제도 개편 논의로 몸살을 앓는다. 기자의 눈에는 어떻게 비춰질까. 세계일보 교육팀장 이천종 기자가 '학종'을 둘러싼 논란의 맥락을 들여다보는 책을 출간했다. 과거 입시 관련 사건들을 짚으며 학종을 비롯한 내신, 고교서열화까지 파고 들었다. 20년간 세계일보에서 굵직한 기사들을 쓴 이천종 기자는 입시정책 결정에 얽혀있는 맥락을 추적하는데 공을 쏟는다. 서로 다른 대입을 치러야 할 삼남매의 아빠이기도 한 그는 이 책을 통해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역린'인 학종의 현 상태를 치우침 없이 들여다봤다. 책은 3장으로 구성된다. 1장에서는 학종을 돌아보는 세 가지 키워드로 금수저, 깜깜이, 쓰앵님을 꼽고, 등골 브레이커가 된 학종 사교육의 현실을 파헤친다. 2장에서는 학종은 불공평한 전형이라 입을 모으는 학생과 학부모, 입시
다문화 사회는 하나의 정치 공동체 안에 여러 문화 집단이 공존하는 사회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오늘날 거의 모든 나라는 다문화 사회로 이행하고 있다. 평소엔 새로운 이주자에 대한 심정적 유대를 보여주지만, 문화가 정치 문제로 환원되면 이런 태도는 도전을 받기 십상이다. 특히 다문화 정책이 다른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역차별 성격을 띨 때, 복지를 이질적 집단에 제공해야 할 때 시민의 불만은 커지고 기존 정치 체제의 지속 가능성 또한 시험하는 문제로 이어진다. 서구 사회에서 다문화주의는 이미 유행이 지나 퇴조하는 분위기다. 1990년대 후반 미국에서 다문화주의는 동화를 가치로 한 ‘용광로 모델’(여러 문화가 모여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는 모델)을 밀어내고 지배적인 흐름으로 대두했으나 미국 사회 통합이나 문화 집단의 공존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는 증거가 별로 없어 퇴색했다. 유럽의 정치 지도자들 역시 다문화주의의 실패를 공언하고 있다. 저자는 다문화 상황이 사회문화적 균열을 심화함으로써 민
◇여성 공학자로 산다는 것(스테파니 슬로컴 지음, 성균관대학교출판부 펴냄) 많은 여성 공학자가 좌절하고 분노하면서 공학 분야를 떠난다. 대학에서 공학 전공자의 20%는 여성인데, 그녀들의 40%는 중도에 포기하거나 아예 공학 일을 하지 않는다. 특히 4명 중 1명은 30세가 되기 전에 떠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도전에 직면했을 때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어떤 압력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고 남을 리드하는 자신의 능력으로 다른 공학자와 경쟁하는 그런 사람이 되라고. 15년간 현장에서 일한,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여성 공학자의 조언이다.(268쪽/1만5000원)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얀 드로스트 지음, 연금술사 펴냄) “철학은 학문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다.” 저자는 ‘진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 안에 잠재된 철학적 질문들을 던지고 답을 구하는 연습을 멈추지 말라고 주장한다. 의미 있는 삶을 위해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무엇이 우리를 더 겸손하게 만드는지 일상
세상 일이 반드시 누군가의 뜻대로 움직이는 건 아니다. 그게 가능했다면 행운, 불운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을 터. 오랜 세월 많은 과학자들은 때론 예상 밖 엉뚱한 결과를 도출해냈다. 경험이 쌓여 지식이 되고 누군가의 이탈이 있어야 항로가 만들어지듯 어이없는 결과들은 씨줄과 날줄로 얽혀 인류의 유산이 되기도 한다. 새 책 '암 정복 연대기-암과 싸운 과학자들'은 암 치료의 역사를 바꾼 혁신신약 탄생 과정을 다뤘다. 책은 말한다. '과학자들은 잘못 예측해 엉뚱한 연구를 하는데, 연구한 결과는 전혀 의외의 곳에서 성과를 낸다. 이런 일들이 30~40년 정도 쌓이다 마침내 암을 치료하는 신약이 세상에 나온다'고. 만성 골수성 백혈병을 치료해 표적항암제라는 개념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글리벡(Glivec, 성분명: imatinib), 말기 유방암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고 있는 항체의약품 허셉틴(Herceptin, 성분명: trastuzumab), 암 환자 진료 차트에 ‘완치’라고 적어도
2001년 가을 어느 날. 휴일에 보통의 아저씨들이 그렇듯 소파에 드러누워 TV를 켰다.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는데 어느 순간 황량한 사막이 브라운관에 펼쳐졌다. 멀리서 짐승처럼 보이던 한 무리가 줄을 지어 뛰고 있었다. 서서히 클로즈업. 사람들이었다. 모래 먼지를 일으키며 어디론가 달리고 있었다. 사막의 잔상은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2년 뒤, 그의 나이 41세 되던 해인 2003년 그는 결국 사하라행 비행기를 탔다. 서울시 강북구청 공무원(과장) 김경수씨의 19년 전 기록이다. 저자는 2003년부터 17년째 사막을 비롯한 지구 구석구석 오지를 달린다. 사하라 사막에서부터 몽골 고비 사막, 아프리카 나미비아, 중국 타클라마칸, 인디아, 그랜드 캐니언 등에서 장장 6400km를 누볐다. 그에게 사막 마라톤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250km 안팎을 달리면서 누구의 도움을 받아서는 안된다. 외로운 싸움이다. 언제나 고독과 마주하고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 체력과 정신력이 한계점에 다다를
도스토옙스키의 명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에는 둘째 아들 이반 표도르비치의 신에 대한 논리·논증 부분이 나온다. 이성과 합리로 무장한 이반은 “저 불쌍한 아이들이 고통받는 지금 이 '순간' 기도로 하느님의 은혜를 '실행'할 수 있는가”를 물으며 유신론의 증명을 요구한다. 종교의 입장에선 당연히 “그럴 수 없다. 우리의 '신념'이 중요하다”고 되받는다. 종교와 과학은 그 세력의 지배권이 강했던 시기에 따라 우위를 나눠 가졌다. 과학이 지배하는 지금 시대, 종교는 어떻게 해석되고 비칠까. 과학계 지적 논쟁자 4명이 모여 현대 무신론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펼친다. 전투적 무신론자 리처드 도킨스, 전략적 무신론자 대니얼 데닛, 직설적 무신론자 샘 해리스, 성역파괴 무신론자 크리스토퍼 히친스가 그 주인공. 2007년 ‘네 기사’(종교의 봉인이 풀릴 때 나타나는 기사라는 의미)들이 모여 나눈 대화를 담은 책은 ‘정말로 우주를 만든 초자연적 창조자가 있는가?’부터 ‘무언가를 타당한 이유로 믿는
소비 중심의 가장 강력한 세대는 90년대생, ‘밀레니엄-Z세대’다. 이들이 트렌드 주도에 가장 강력한 소비자층으로 부상하면서 마케팅, 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대 분석에 대한 니즈가 급상승했고 내년에도 이 흐름은 지속할 전망이다.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2020’이 예측한 이들 세대의 중심 키워드는 ‘다만추 세대’다. ‘다양한 삶을+만나는 것을+추구하는+세대’라는 의미로 그들 자신뿐 아니라 주변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장바구니와 포장용기를 지참해야 하는 마켓을 이용하거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청소부, 약사, 변호사 등 다양한 직업군에 자신의 삶을 투영해보기도 한다. 이를 통해 편견을 걷어내고 경계를 없애는 것이다. ‘후렌드’(Who+Friend), ‘선취력’(먼저 취하는 능력), ‘판플레이’(놀거리 집합), ‘클라우드 소비’(어디서나 연결된 소비) 등도 Z세대가 드러내는 중요 키워드들이다. 저자는 “이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하나의 ‘업’으로 존중
◇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마커스 버킹엄·애슐리 구달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성과를 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저자는 통계조사, 분석을 통해 현실 세계, 현실 조작에서 벌어지는 업무, 성과, 팀워크에 관한 어처구니없는 오류와 거짓말들을 샅샅이 벗겨낸다. 우리가 직장생활의 기본이자 진실이라고 믿어온 것들이 왜 전부 거짓인지, 왜 조직은 효율이 낮고 불필요한 일을 반복하는지 민낯을 확인할 수 있다.(368쪽/1만6800원) ◇차이를 만드는 CEO의 생각 도구(조준호 지음, 지식노마드 펴냄) ‘좁은 생각’은 발상력과 실행력을 방해하는 기폭제일 뿐이다. 생각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문제를 풀어본 경험과 사고 훈련은 필수적이다. 저자는 문제 해결의 절반 이상이 문제의 정의 단계에서 결정된다고 말한다. ‘가장 저렴하면서 믿을 수 있는 온라인 택시 서비스’를 정의한 우버 사례처럼, 새로운 정의는 집요함과 새로운 관점이 원동력이라는 설명이다.(280쪽/1만8000원
올해 세계와 한국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대내외 적으로 많은 부침을 겪고 있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성큼 다가온 2020년 경제가 어떻게 흘러갈까 하는 궁금증 또한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독자들의 궁금증을 친절하면서도 쉽게 해소해 줄 수 있는 책이 나왔다. ‘경제 읽어주는 남자’로 많이 알려진 경제전문가 김광석 박사가 내놓은 신간 『한 권으로 먼저 보는 2020년 경제 전망』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냉철한 분석을 바탕으로 엄격하게 선별한 20가지 경제 이슈를 소개한다. 2020년에 펼쳐질 세계경제의 주요 이슈 6가지, 한국경제의 주요 이슈 7가지, 산업·기술의 주요 이슈 7가지를 꼽아 그 면면을 파헤치고 한국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저자는 2019년 부진을 경험한 한국 경제는 2020년 반등 국면에 들어서며 전환점을 맞이한다고 전망한다. 2019년 글로벌 경기침체를 부채질한 미국과 중국이라는 양 대국의 무역분쟁은 2020년에도 계속되면서 주요 강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을 노동으로부터 해방시켜 주는 동시에 일자리를 없앨 것이란 상반된 전망이 나온다. 일자리 양극화는 더욱 심해져 인공지능이 접근할 수 없는 정도의 창의적 분야가 아니면 기계로 하기조차 힘든 열악하고 싼 일자리만 남을 가능성도 있다. 신간 『기본소득과 디지털 유토피아』는 로봇 자본주의가 가져올 일자리 감소를 극복하고 노동해방을 위해 필요한 대안을 고민한다. 자본주의는 생산과 소비가 균형을 이뤄야 하며 소비가 있어야 생산이 지속된다. 소비를 위해 필요한 돈은 대부분 노동을 하고 임금으로 받은 것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에 의해 일자리가 대체돼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면 소비가 줄고 생산까지 감소한다. 저자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모든 국민의 기본 생계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일정액의 현금을 지급하는 기본소득 제도를 제안한다. 생계를 위한 노동은 로봇에게 맡기고 인간은 보다 가치로운 일에 집중하면 ‘디지털 유토피아’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 역설한다
책 제목은 느낌 그대로 ‘반일종족주의’의 대항서다. 일제의 사악한 민족주의를 비하해 부른 경멸적 개념이기도 하다. 저자 6인은 일제가 식민지 한국을 왜국(倭國)과 엄격히 차별하고 우리 민족 문화와 우리말의 말살을 기도하고 한국인의 이름을 왜인 이름으로 바꾸는 창씨개명을 강행했다고 주장한다. 일본의 제국주의적 민족주의와 달리, 우리는 저항적 민족주의라는 것이 저자들의 해석이다. 우리 헌법이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밝힘으로써 일제를 물리친 저항적 민족주의를 대한민국의 이념적 국기(國基)로 선언했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일제종족주의를 추종하는 일단의 부왜노(附倭奴)들이 사이코패스들처럼 근거 없이 대한민국의 정당한 저항적 민족주의를 일제종족주의와 동일시해 ‘반일종족주의’로 폄하함으로써 대한민국의 국기를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일종족주의자들을 부르는 ‘부왜노’는 부왜(왜국에 붙어서 나라를 해롭게 하는 일)의 사전적 의미에 ‘노’(사람보다 못한 노예
최근 극장가에선 '82년생 김지영'이 흥행에 성공하며 원작 책에 이어 이슈가 됐지만, 100년 전 이땅에선 이와 비슷하게 사회적으로 주목받은 실존 인물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 1896년 태어난 그는 3.1운동을 배후 조종했다는 이유로 옥고를 치르는 등 숨은 독립운동가로서도 활동했지만, '신여성'으로서 남성 중심 사회에 도전한 것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사내가 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세상이에요." 1918년 학교 친목회보에 쓴 글을 보면 나혜석이 어떤 인물인지 짐작이 된다. 1920년 그는 자신을 좋아하던 변호사 김우영과 결혼할 때 놀라운 조건을 내걸었다. "평생 지금처럼 나를 사랑해달라. 그림 그리는 것을 방해하지 말라. 시어머니와 전처의 딸은 별거하게 해달라." 지금보다 더 가부장적이고 효를 중시하는 사회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내용이다. 세상의 손가락질이 시작됐다. 3년 뒤 출산, 육아에 대한 힘들었던 감정을 솔직히 적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