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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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날까지 지적으로 살고 싶다(정성현 지음, 멘토프레스 펴냄) “은퇴한 지 7년이 지났지만 나의 도전정신은 끝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을 ‘늙는다’는 것과 동일시하는 관점부터 바꿔야 한다. 85세 이전엔 나이 얘기하지 말자.” 저자가 평생 학습의 자세로 ‘배움’을 멈추지 않는 이유다. 은행 지점장으로 은퇴했지만, 그 이후 굴삭기 운전기능사와 방수기능사 자격증 취득, 색소폰 연주까지 ‘버킷리스트’를 완성해가고 있다. 저자는 지식을 즐기는 노후생활을 얘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앎의 실천을 통해 얼마나 아름다운 노후생활이 가능한지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219쪽/1만5000원) ◇음식의 말(레네 레제피·크리스 잉 지음, 윌북 펴냄) 길거리 푸드 트럭에서 사먹은 누들, 낯선 맛의 치즈, 재료를 알 듯 모를 듯 독특한 풍미의 카레…. 맛은 지구를 돌아다니고 미식의 세계는 끝이 없다. 책은 맛에 인생을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다. 최고의 맛을 위해 기꺼이 시골집을 찾아 나서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은 베트콩 외에 또 다른 적과 싸워야 했다. 마약 ‘헤로인’이었다. 전쟁 기간 미군 병사 중 35%가 헤로인을 접했고 19%가 중독됐다. 헤로인에 중독되면 재발 확률이 95%다. 미국 정부는 10만 명의 중독자가 귀국 후 벌일 사태에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기우였다. 예상과는 반대로 중독 병사 중 단 5%만 재발했다. 공학자 피터 밀너와 심리학자 제임스 올즈는 쥐들의 뇌에 탐침을 삽입해 ‘쾌락 중추’ 실험을 했다. 이전까지 마약 중독자는 뇌 신경 회로에 이상이 생겨 중독되기 쉬운 조건을 가졌다고 추측했지만, 이 실험으로 적당한 학습이 이행되면 우리 모두 중독자가 될 수 있음을 밝혀냈다. 물질이나 행위 그 자체는 중독성이 없으나 우리가 심리적 문제를 해소할 수단으로 그러한 물질이나 행위를 이용하는 법을 학습할 때 비로소 중독된다는 것이다. 핸드폰이 없으면 불안과 공포에 휩싸이는 증상인 ‘노모포비아’을 지닌 사람 수가 2015년 기준 2억 8000만명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이완용은 1910년 총리대신으로 정부의 전권 위인이 되어 한일 병합 조약을 체결하는 등 민족을 반역했다. 1919년 3.1 운동이 전국에 들불처럼 번지자, 그는 3차례에 걸쳐 ‘매일신보’에 경고문을 실었다. 첫 번째 경고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조선독립이라는 선동이 헛소리요, 망동이라 함은 각계의 뜻있는 인사가 천 마디 말을 했으나 자각지 못하고 있으니, 오늘날 내가 말을 다시 하여도 여러분의 귀에 들어가지 않을 것을 스스로 의심하여 경고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는 ‘자각’을 어린아이에 비유한다. “몰지각한 아이들이 몰지각한 행동을 하면 타이르고, 타일러도 순종치 않으면 책임을 묻고, 책임을 물어도 순종치 않으면 필경에는 회초리로 때려 가르쳐야 한다.” 2차 경고에는 동정을 섞었다. “매국노의 경고라 하여 자신의 안위에 관계 있는 말을 듣지 않음은 너무 생각이 없는 것 아닌가. 천만 명 가운데 한 사람에게라도 유리하면 이 경고의 효과가 적지 않다 할 것이다.
◇부의 비밀병기, IF(조원경 지음. 김영사 펴냄) 부자는 타고나는 것도 아니고 지식을 쌓거나 한 분야에서 대단한 성과를 낸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부가 움직이는 데는 원리가 있다. 부를 끌어당기는 삶의 법칙을 실천하는 사람이 부를 쟁취한다. 저자는 “현실을 직시하되 ‘만약에’라는 가정으로 인생을 사유해보면 자신과 세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며 “때론 특유의 상상력을 발휘해 세상살이에 대한 해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284쪽/1만6500원) ◇좋은 일자리의 힘(제이넵 톤 지음, 행복한북클럽 펴냄) 2016년 기준 우리나라 노동자 4명 중 1명은 저임금 근로자다. 많은 기업들은 인건비를 최소화하는 전략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저임금은 노동과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려 매출 수익 저하로 연결된다고 지적한다. 사우스웨스트 항공, 코스트코 같은 기업이 통상적 기준보다 더 많은 임금을 주는 이유가 무엇인지 4가지 운영방식을 통해
소주 한잔 마신 느낌을 이렇게 절묘하게 수사할 문인이 또 있을까. 고려 말 문신인 이색은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반 잔 술 겨우 넘기자마자 훈기가 뼛속까지 퍼지니, 표범 가죽 보료 위에 앉아 금으로 만든 병풍에 기댄 기분이네.” 그리고 이 소감이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도연명이 이 술을 맛보면 깊이 고개 숙이고, 굴원이 맛을 보면 홀로 깨어 있으려 할 것”이라는 표현으로 증명한다. 조선 시대 미식가들은 음식만 취한 것이 아니라, 그 맛과 멋을 글로 남겼다. 왕과 어의, 선비, 사대부 여성 등 ‘조선의 미식가’로 뽑힌 15명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면 그 시대에 유행했던 음식과 식재료, 요리법, 생생한 식후감까지 만날 수 있다. 조선 후기 문인인 김창업은 1713년 연경에 머물면서 일기에 “오늘 죽통에 넣어두었던 초장(炒醬)을 꺼내어 먹었다”고 썼다. 글만으로는 고추장인지 된장인지 알 수 없으나, 해외에 갈 때 필수품처럼 챙기는 요즘 한국인의 습성과 닮은 대목이다.
빅데이터, 우리의 조력자인가 통제자인가. 디지털 기술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한다면 프랑스 게놈 시퀸싱 분야의 한 권위자 말처럼, 미래의 인간은 웹사이트처럼 항상 ‘베타 버전’인 상태로 머물러 있을지 모른다. 계속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시제품 상태의 인체가 된다는 뜻이다. 오늘날 빅데이터 기업들은 이제 생명공학의 세계에까지 발을 들여놓았다. 이들은 질병, 노화, 심지어 죽음까지도 형이상학적 문제로 보지 않고 생물학과 정보과학의 융합을 통해 정복할 수 있는 기술적 문제로 여긴다. 2014년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구글은 죽음을 안락사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자회사 ‘칼리코’를 설립해 2035년까지 인간의 수명을 20년 연장하겠다는 목표까지 세웠다. 인간의 혈관 속에 나노 입자를 침투시켜 그 입자가 혈액 속에서 문제를 탐지함으로써 모든 질병과 세포 퇴화 현상을 극복하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칼리코는 최종적으로 500세까지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는 프로젝트를 실현하고 있다. 어쩌면
◇구글은 어떻게 여성을 차별하는가(사피야 우모자 노블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흑인 소녀’에 대한 구글의 첫 번째 검색 결과는 ‘달콤한 흑인 여성 성기닷컴’이라는 성인 사이트다. 구글 검색에서 여성, 소녀에 대한 성차별적인 정보가 넘치는 것을 지켜본 저자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도구로 알려진 디지털 알고리즘이 되레 차별과 혐오를 조장한다는 사실을 인지한다. 우리 시대 지식을 구조화하는 알고리즘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한다.(344쪽/1만6000원) ◇동물의 감정에 관한 생각(프란스 드 발 지음, 세종서적 펴냄) 침팬지 마마가 오랜 친구 인간 친구 얀의 목을 감싸며 안심시킨 동영상에서 증명되듯, 동물과 인간은 진화적으로 감정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밝힌다. 저자는 동물이 본능에 따라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자동장치가 아닌, 감정에 따라 생존을 위한 최선의 행동을 하는 존재임을 밝힌다. 이를 통해 감정이 인류가 번성할 수 있었던 가장 강력한 진화의 무기임을 역설한다.(46
AI(인공지능) 판사에 대한 원리가 담긴 책이 국내 최초로 출간됐다. 리걸테크 회사를 운영 중인 임영익 변호사(인텔리콘연구소 대표)가 쓴 인공지능 책 '프레디쿠스' 얘기다. 이 책은 인공지능과 예측의 세계에 대해 다루는 책이다. 머신러닝, 딥러닝 등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를 돕는 내용이 담겼다. 이 가운데 '법률' 분야에서의 인공지능에 초점을 둬 이목을 끈다. '인공지능 판사', '인공지능 변호사'. 정말 가능한 이야기일까. 이 책의 3장 '메타 인텔리전스'에서는 그 답을 어느 정도 찾을 수 있다. '인공지능 판사'라고 불리는 '재판 예측기'에 대해 다뤄서다. '재판 예측기'에는 인공지능의 진면목으로 꼽히는 '예측' 기술이 담겼다. 예측은 단순 데이터 분석, 패턴 습득을 뛰어넘는 기술이다. 저자는 예측이야말로 자연지능의 본성이면서 인공지능의 진면목임을 강조한다. '프레디쿠스'는 법률과 IT, 인공지능을 합친 '리걸테크 산업' 얘기를 자세히 담고 있다. 그 속에 숨은 예측 기계의 원리
네덜란드 판화가 에셔의 작품 ‘그리는 손’에선 어떤 손이 반대편 손을 그리는지 알 수 없다. 그 모호함이 주는 의미는 주체와 객체를 구분하는 경계를 미묘하게 비틀라는 암시일지 모른다. 결국 각자 알아서 ‘해석’해야 할 뿐이다. ‘나’가 스스로 선택한 것처럼 보이는 일에도 사실은 ‘상대방’의 행동이나 감정, 태도에 영향받는 것일 수 있다. 다만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뿐이다. 출근길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사 마시는 자신과 마주할 때 ‘나의 의지’에 기인한 결과라고 믿지만, 저자는 이것조차 ‘전염’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말한다. 길을 걷다가 언뜻 커피잔 상표를 봤거나 조간신문을 살 때 어느 여성의 옷에서 스타벅스 커피 맡았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 커피 구매 등 사소한 행위뿐 아니라 결혼이나 출산 등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사회전염’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사회전염은 우리가 피하려고 한다고 피할 수 없다는 얘기다. 주식 시장 분위기를 보면 탐욕에 전염성이 있다는 사실을
맥킨토시 컴퓨터를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한 제프 라스킨은 스티브 잡스를 “끔찍한 관리자”로 기억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면 가치 없고 어리석다고 공격하는가 하면, 좋은 아이디어는 마치 제 것 마냥 얘기하고 다녔기 때문이다. 잡스는 천재였지만, 좋은 리더가 아니었다. ‘잡스 패러독스’는 업무적 재능과 리더십 재능은 구분해야 한다는 교훈으로 쓰인다. 대다수 직장인은 리더십에 대해 부정적이다. 대중은 높은 자리까지 올라간 이들을 존경하고 칭찬하지만, 그들을 위해 일하는 직원은 대개 그렇지 않다. 리더에게 카리스마가 있다고 느끼면 성과에 대해 덜 비판적 태도를 보이고 카리스마가 없다고 느끼는 리더에겐 더 비판적 태도를 취한다. 우리에겐 현실을 이해하고 싶은 욕망보다 자신을 높게 평가하고 싶은 욕망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남성 리더와 여성 리더에게 요구되는 자질에도 차이가 크다. 남성은 자신감 하나만으로도 조직에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선입견이 작용하는 반면, 여성은 자신감뿐만 아
◇프레디쿠스(임영익 지음, 클라우드나인 펴냄) 페이스북 ‘좋아요’ 횟수로 두 사람의 연애 성공 여부를 알 수 있을까. 막 결혼한 부부의 이혼 시기는? 내일 무슨 범죄가 일어날지는?. 이미 10년 전에 이혼율을 맞추는 ‘이혼방정식’이 만들어졌다. 미래를 늘 알고 싶어 하는 인류의 소망은 상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모든 비즈니스가 예측 비즈니스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인공지능의 미래를 만날 수 있을지 흥미진진하게 풀어놓는다.(336쪽/2만원) ◇택스 앤 스펜드(몰리 미셸모어 지음, 페이퍼로드 펴냄) 조세와 복지에 관한 논란과 갈등의 역사를 미국 정치사를 통해 읽을 수 있다. 대공황의 절망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시행된 뉴딜 정책이 ‘경제성장 우선주의’에 입각해 부과한 낮은 과세율부터 ‘나’와 상관없는 복지에 대한 분노로 이어진 조세저항운동까지 면밀히 추적한다. 납세자와 수혜자의 권리 중 무엇이 우선인지 복지를 둘러싼 모순도 들여다 본다.(372쪽/1만8000원) ◇보이지
누구나 문화가 지닌 힘을 알지만, 이를 실행하거나 수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실행에 성공한 사례들은 곧 경제력과 연결된다. 익산 미륵사지, 황룡사 9층 목탑, 팔만대장경, 훈민정음 해례본…. 수많은 우리 역사 속 증거들은 경제력과 국가 수준을 단숨에 읽는 지표였다. 하지만 현재 한국사 연구 현실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사기, 왕조실록 등에 드러난 사료들과 소중한 유물을 애써 외면한 채, 일제 강점기 때 왜곡된 식민사학이 판치고 있다. 저자는 편견과 선입견은 객관적 진리와 역사적 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괴물로, 우리 역사 연구와 이해는 조선 중기 이후 약 300~400년의 ‘실패한 역사’에 집중돼 역사 우울증을 끊임없이 재생산한다고 지적한다. ‘패치워크 인문학’은 중국과 겨루며 고유 선진문화를 발달시켜 온 ‘성공한 역사’를 발굴해 역사 자긍심을 키우자는 게 골자다. 모든 문명이 교류하면서 단일문명으로 통합된다는 ‘문명융합론’, 협력보다 상호배제 투쟁 경향을 보이는 ‘문명갈등론’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