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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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엔지니어링 이사인 레이 커즈와일은 매일 250개의 알약을 먹고 몇 개월마다 수십 가지 검사를 받는다. 페이팔 공동 창업자 피터 틸은 120세까지 살 계획이며, 러시아의 인터넷 대부 드미트리 이츠코프는 1만 살까지 사는 게 목표다. 모두 ‘불멸’에 도전하며 불굴의 의지를 불태운다. 의사인 헨리 로지는 “정상적 노화는 정상적이지 않다”고 단언했고, 록펠러 재단 회장을 지낸 존 놀스는 “대부분의 질병이 폭식, 폭음, 난폭 운전, 흡연 등 사람들이 자초한 결과”라며 “건강은 권리가 아니라 개인의 도덕적 의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묘한 역설의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자칭 ‘운동광’이었던 루실 로버츠는 59세에 폐암으로 사망했다. 피트니스 산업의 개척자이자 베스트셀러 ‘달리기에 관한 모든 것’의 저자인 짐 픽스는 매일 최소 16km씩 달리고 파스타, 샐러드, 과일로 식단을 제한했지만 52세에 심장마비로 길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우리는 현재 ‘자기절제’라는 목표를 추
사람들이 점점 더 가난해지는 것은 진짜로 위장한 가짜 돈 때문이다. 저자는 가짜 돈을 “정부가 찍어낸 명목화폐”라고 정의한다. 오랫동안 저축하며 ‘화페의 힘’을 믿는 자들에겐 헛소리로 들릴 법하다. 저자의 답변은 간단하다. 우리가 쓰는 종이돈은 오래 간직할수록 그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 1971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금본위제를 폐지하면서 미국 달러화는 실질적 가치와 상관없는 ‘가짜 돈’이 됐고, 쉽게 찍어낼 수 있는 이 돈은 갈수록 구매력이 떨어져 정부에 대한 신용이 사라지는 순간, 하루아침에 종잇조각이 된다는 것이다. 2008년 700조 달러 규모의 파생상품 시장이 붕괴한 것도 가짜 자산이 원인이다. 더 큰 문제는 지금 그 규모가 2008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1200조 달러(141만조원)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저축 계좌나 주식, 채권 등이 가짜 자산인 것은 투자자가 투자금과 리스크를 전부 부담하지만 수익은 일부만 얻는, ‘내 주머니에서 돈을 빼가는’ 구조 때문이다. 저자가
◇선량한 차별주의자(김지혜 지음, 창비 펴냄) 때론 아주 작은 차별은 무시해도 되고, 다수에게 유리한 차별은 합리적 차등이라고 이야기하며 차별에 대한 문제 제기는 역차별이라고 공격한다. 우리 모두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될 수 있다. 저자는 국내외 최신 연구, 현장 사례, 다양한 논쟁을 버무려 우리 일상에 숨겨진 혐오와 차별의 순간을 생생하게 담았다. 선량한 마음만으로 평등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244쪽/1만5000원) ◇달리기, 몰입의 즐거움(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등 지음, 샘터 펴냄) 몰입은 인생을 좀 더 행복하게 만드는 열쇠다. 1970년대 몰입 현상을 처음으로 규명한 저자는 “달리기는 몰입을 경험할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숲 속을 달리다가 이전에 가 본 적 없는 곳까지 더 멀리 갈 때, 교통 체증이 심한 도시에서 조깅할 때 몰입의 경험은 크게 높아진다. 몰입을 통해 자신의 삶이 충만해지는 순간이다.(384쪽/1만8000원) ◇생각을 빼앗긴
오늘날 기계시대를 움직이는 힘은 알고리즘이다. 소위 ‘명령어들의 집합’으로 불리는 알고리즘은 소셜 미디어부터 검색엔진, 위성 항법, 음악 추천에 이르는 모든 시스템을 세상에 제공한다. 병원과 법원, 자동차 등 전문 영역부터 경찰서와 슈퍼마켓, 영화 촬영소까지 자리 잡은 이 거대한 무형은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세상 편한 도구로 우리 곁을 지배한다. 얻는 만큼 잃는 것도 상당하다. 대표적인 것이 알고리즘으로 인한 개인 데이터 유출. 우리가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올린 글과 ‘좋아요’를 누른 게시물, 은밀한 검색 기록뿐만 아니라 정치 성향, 복용 약, 임신 중절 여부까지도 무심코 ‘동의’하는 순간, 모두 데이터 브로커에 팔린다. 브로커는 이 데이터를 이용해 우리의 호불호에 따라 관심사에 맞는 광고를 띄운다.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으나 문제는 이 데이터가 인간을 조종하는 데까지 쓰인다는 것이다. 대선 동안 조작된 가짜 뉴스를 퍼뜨려 유권자를 조종하고, 중국 정부는 각종
세계 모든 전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총은 AK47이다. 보통 M16이 귀에 많이 익지만, AK47 앞에선 꼬리를 내려야 한다. 내구성, 저렴한 가격, 조작 편리성, 살상력 등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인 이 총은 전 세계 인구 77명당 1명꼴로 보급될 만큼 무기의 대표적 상징이 됐다. 이 돌격소총의 위력은 베트남 전쟁에서 드러났다. 한국군은 베트남에서 M16을 받았는데, 총알이 막히고 고장이 잦은 것으로 유명했다. 반면 AK47은 밀림 근접전에서 M16보다 우월하다고 믿는 미군 병사가 많았다. 2003년 이라크전에서도 이 소총의 위용은 세월을 배반한다. M16이 걸핏하면 총탄이 걸려 발사되지 않아 수시로 분해해서 청소해야 했다면, AK47은 폭풍 속에서 흩날리는 흙먼지와 모래에도 끄떡하지 않고 단단히 버텼다. 1949년 소련군이 처음 보병 기본 화기로 공식 채택한 순간부터 총기의 기본인 신뢰성과 살상력에 가장 충실한 ‘명품’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무기’로 기네스북에 등재
◇없어서 창의적이다(권업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무일푼의 빈손으로 누구보다 빨리, 창의적으로 ‘진짜’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이야기. 세상을 뒤흔들만한 변화를 이끌었던 괴짜 기업이나 비즈니스맨은 뛰어난 천재이거나 부자여서 성공한 게 아니다. 유용한 정보를 선별해내는 ‘통찰력’, 이를 재조합하는 ‘창의성’, ‘근성’과 ‘실행력’으로 시장을 사로잡았다. ‘빈손’이어도 주변의 모든 것이 무기라는 사실을 증명한다.(256쪽/1만6000원) ◇타이탄(크리스천 데이븐포트 지음, 리더스북 펴냄)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마이크로소프트’의 폴 앨런. 성공한 기업가라는 수식 외에 이들에겐 ‘우주 개발 몰두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혁명을 넘어 인류 최대 혁신으로 꼽히는 ‘우주 탐사’에 전념하는 이들의 경쟁과 미래를 다뤘다.(504쪽/1만8000원) ◇마케터의 질문(진 블리스 지음, 더퀘스트 펴냄) 유행만 좇는 이벤트성 마케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은 페이스북을 국영화하려는 환상을 가졌었다. 이런 독재적 발상은 권력이 현실이 아닌 가상으로 넘어갔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이제 가상의 주인이 되지 않으면 존재 의미 자체가 불투명하다. 페이스북을 열심히 들여다보며 ‘좋아요’ 클릭 수를 계산하고,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사진에 대한 반응을 보며 자신의 ‘사회적 신분’을 확인하고, 인공지능이 추천하는 데이터에 맞춰 내 사고가 움직이는 건 일상이다. 가상기술이 불러오는 변화는 비가역적이며 통제 불가능하다. 인류를 새로운 단계로 던져놓은 기술의 가상화 흐름을 저자는 ‘가상화 혁명’이라고 명명한다. 지난 10년간 소셜미디어, 인공지능, 가상화페 3가지 가상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의 사고와 행동은 크게 바뀌었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의 활성화는 자신을 전시하는 데 몰입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우리 삶의 모든 부분을 디지털화(수치화)했는데, 팔로워 수, ‘좋아요’ 수, 리트윗 수
일부 비주류 과학자들은 4차례에 걸친 생물의 대멸종을 ‘소행성의 습격’으로 봤지만, 지금까지 또렷한 성과는 없었다. 가장 그럴듯한 원인은 기후와 해양에 가해진 변화이고, 이는 지질 활동 자체가 동력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3억 년 안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대멸종은 모두 대륙 규모의 거대한 용암 홍수와 관련이 있다. 이 드문 분출성 격변이 일어나는 동안, 화산성 이산화탄소가 계속 채워진다. 20세기 중반 이후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증가와 함께 생물 멸종의 속도가 빨라지고 플라스틱, 알루미늄, 콘크리트 같은 전에 없던 물질이 널리 퍼지면서 이전 지질시대와 확연히 다른 불안의 징조들도 나타나고 있다. 인류가 가까운 미래에 6번째 대멸종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그것이다. 인류는 지금껏 자연에 순응하는 대신 환경을 인간 종에 맞게 뜯어고치면서 살아왔다. 생물다양성과학기구에 따르면 생물 멸종이 전례 없는 속도로 진행되면서 전체 동·식물 종의 8분의 1인 100만종 이상이 멸종위기에 처했다.
◇삼겹살의 시작(김태경·연승우 지음, 팜커뮤니케이션 펴냄) 삼겹살의 유래부터 논란까지 돼지고기 족보를 재구성했다. 1930년대 삼겹살은 돼지고기 중 가장 맛있는 부위로 각광받았지만, 1960년대엔 대중문화 음식 코드에 맞지 않았다. 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고급음식이었기 때문. 또 특유의 냄새, 잦은 식중독 사고 등으로 성장에 걸림돌이 됐다. 삼겹살은 그러나 과학적 사양방식 도입 등 업그레이드되면서 서민 음식의 대표주자로 부상했다.(244쪽/1만5000원) ◇21세기 지성(매켄지 와크 지음, 문학사상 펴냄) 일상에 찌들어 비판의 날이 무뎌질 때 날카로운 말과 글로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의식의 증진자를 ‘대중 지식인’이라고 부른다. 저자는 장 폴 사르트르 같은 대표적 대중 지식인이 사라진 지금, ‘일반지성’이라는 새로운 지식인이 출현했다며 21세기를 대표하는 21명의 사상가들을 선별해 그들의 철학과 세계관을 소개한다.(464쪽/1만7000원) ◇픽 쓰리(랜디 저커버그 지음, 알
‘한 사람만 사랑 VS 왜 한 사람만 사랑?’ 불륜에 대한 문제는 도덕적 잣대를 차치하면 늘 논란거리다. 한 명에게 안주하지 못하고 뻔뻔하게 새로운 이성을 찾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하겠다고 다짐하는 이도 있다. 나도 나를 모르겠다며 낯선 설렘에 자꾸 흔들리는 마음도 있고 나는 절대 들키지 않을 거라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도 있다. 불륜이 부도덕하고 위험한 행위라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그럼에도 계속 ‘추구’하고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저자는 인간이 다른 이성을 찾게 되는 이유와 불륜의 실체를 뇌 과학과 진화심리학 관점에서 찾는다. 이런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불륜은 내 문제가 아니라 뇌 문제’라고 판단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그래도 ‘뇌’는 상당한 역할을 담당한다. 프레리들쥐는 인간과 더불어 일부일처를 고수하는 대표적 동물이다. 이들의 성적 행동은 아르기닌 바소프레신이라는 호르몬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바소프레신은 상대에 대한 친절, 애정, 책
2008년 금융위기는 속도와 위력이라는 면에서 ‘글로벌 역사상 최악’이었다. 당시 위기는 미국에 국한한 듯 보이지만, 실제론 북대서양 양안(미국과 유럽)으로 확산했다. 달러를 기반으로 한 북대서양 은행시스템의 붕괴였다는 것이다. 북대서양 양안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따라 금융위기는 재정위기로 전환하면서 아일랜드,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 등 유로존 전역으로 확대됐다. 유럽연합 차원의 대응은 위기를 유예하는 모습(만기연장이 곧 경기회복의 전략)만 보인 까닭에 결국 실패로 이어졌고, 이는 일부 지도적 국가나 정파의 이익에 좌우된 결정이었다고 저자는 해석한다. 한국은 어땠을까. 한국은 은행시스템과 국제무역 두 가지 부분에서 차례로 위기를 맞았다. 2008년 한국의 국가 재무 상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외환보유고와 무역수지를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국제화된 금융시스템은 외환시장에 크게 의존함으로써 자금조달 압박에 시달리기 쉬운 구조적 취약성에 놓여있었다. 저자는 “현재 미국을 비롯한
◇너와 있으면 나만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아(가타다 다마미 지음, 갈매나무 펴냄) 업무 내용을 잘못 알려주고선 되레 상대가 잘못 알아들었다고 나무라는 상사, 업무 훈계를 했는데도 ‘갑질’이라며 울어버리는 부하직원…. 피해자인 척하며 주변사람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여론을 무기로 공격하는 이들을 어떻게 대처하고 정리해야 할까. 저자는 피해자 코스프레하며 타인을 공격하는 이들에겐 ‘지나친 자기애’가 있다고 분석한 뒤 해결책으로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돌아서야 한다고 강조한다.(232쪽/1만3000원)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강인욱 지음, 흐름출판 펴냄) 화려한 황금유물에서부터 저자가 직접 발굴한 자작나무로 감싼 원주민의 유골까지 지금껏 잘 알려지지 않은 유물 이야기가 가득하다. 저자는 러시아, 몽골, 중앙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직접 발굴을 주도해온 고고학자다. 책은 무덤, 불같은 익숙한 고고학 테마들도 담았고 향기, 음악, 술, 문신 같은 생소한 주제도 다뤄 오감과 상상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