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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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극단적일까(김태형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극단주의자는 사실을 믿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믿는다.” 세계적으로 극단적인 사건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댓글 난투극부터 총기 난사 사건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갈등과 혐오가 잉태한 사건은 세대 간, 이성 간, 계층 간으로 점점 확대하고 있는 양상이다. 저자는 극단주의를 심리학적 입장에서 ‘배타성’, ‘광신’, ‘강요’, ‘혐오’ 4가지 특징으로 설명한다.(287쪽/1만5000원) ◇사장의 원칙(신현만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넷플릭스가 최고의 성장률을 자랑하는 기업이 된 데에는 A급 인재를 채용하는 조직 문화 덕분이다.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위주로 변해가는 산업 분야에서 왜 인재경영이 강조되는 걸까. 저자는 첨단 미래 산업일수록 평범한 인재와 스타 인재의 생산성 차이가 매우 크다고 역설한다. 뛰어난 인재 확보를 위해 글로벌 CEO들이 직접 움직이는 건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다.(296쪽/1만5000원) ◇우
"한 잔의 커피에 담긴 60알의 원두는 내게 60개의 아이디어를 가르쳐준다" 음악의 신 베토벤은 매일 의식을 치르듯이 커피를 내리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했다고 한다. 귀가 들리지 않는 베토벤에게, 가난한 바흐에게, 외로운 브람스에게, 커피 한잔은 예술가의 정신을 일깨워주는 사치품이자 소중한 친구였다. '베토벤의 커피'는 음악평론가이자 커피로스터 조희창이 2년간 연재한 에세이를 엮은 책이다. 책 제목은 저자가 실제로 양산 통도사 강변길에 운영하고 있는 음악카페의 이름과 같다. 위대한 음악가들이 남긴 명곡과 커피를 연결지어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었다. 카페라테를 마시면서 말러 교향곡을 생각하고, 브라질 원두에서 비발디의 '사계'를 이끌어낸다. 예멘 모카와 쇼팽의 '발라드'의 이야기를 블렌딩한다. 고종이 사랑했던 '가배'를 이야기하며 정지용의 '고향'을 흥얼거린다. 각 글의 끝마다 '놓칠 수 없는 음반'과 '유튜브에서 보고 듣기' 등을 덧붙여 책 속에 풀어놓은 음악들을 실제로 감상하도록 친
"아이고 사장님, 정말 재미있습니다. 하하하." 수직적 관계가 일반적인 한국 직장에선 사회생활이라는 명분하에 거짓 웃음이 넘쳐난다. 팍팍한 삶에 윤기를 더해주는 웃음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짓는 웃음이 만연하다. 저자는 이같이 '함께 웃을 수 없었던 경험'을 계기로 이 책을 쓰게 됐다. 그는 함께 웃을 수 없다는 것은 단절의 징표며 때론 심각한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느꼈다. 사람을 업신여기면서 쾌감을 느끼는 비웃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희롱, 권력과 지위에 도취돼 짓는 과시적 미소 등 한국 사회에 이러한 병적인 웃음이 널리 퍼져 있다고 봤다. 다른 사람을 모멸하면서 자신의 존엄을 확인하는 세태를 꼬집은 책 '모멸감'을 통해 그간 개인 문제로만 여긴 '감정'을 사회적으로 분석하고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저자는 이번 신간에선 '웃음'의 사회성에 주목했다. 그는 유머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자기계발서가 많지만 유머는 스킬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저자에 따르면 유머는 일정
성인 4명 중 1명은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이제 흔한 질병이 돼 버린 정신질환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정신병원에 입원해야 한다면 어떨까. 저자는 대학교 1학년 때 아내를 처음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다. 6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해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스물일곱의 아내에게 마음의 병이 찾아왔다. 아내는 금융위기로 다니던 직장이 문을 닫은 뒤 새 회사로 옮겼으나 불안감에 시달렸다. 아내가 극심한 망상증세를 보이자 결국 그는 병원을 찾았다. "제 아내가 정신이 나간 것 같아요." 자살 충동, 만성적 우울, 약물 부작용에 시달리는 아내를 지켜만 봐야 하는 절망이 저자를 휩쌌다. 아내가 마음의 병에서 영영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 아내의 병을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그를 짓눌렀다. 하지만 그는 아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정신질환을 앓는 아내 곁에서 간병하는 일상을 틈틈이 글로 남겼다. 이 책은 평범한 남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의 결과물이다. 2011년
수술 중 고통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건 마취 덕분이다. 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이로부터 해방되는 것에도 마취제 역할이 크다. 마취는 몸의 고통, 정신의 흥분 상태에서 우리를 해방 시켜 일상의 복귀를 돕는 획기적 발견품인 셈이다. 지금으로부터 170여 년 전인 1846년 의사이자 화학자인 찰스 토머스 잭슨과 치과의사인 윌리엄 그린 모턴이 마취제 발명 특허를 신청하면서부터 우리 삶의 질은 달라졌다. 마취가 어떤 작용을 하길래 2세기 동안 우리의 필수품으로 다가왔을까. 우선 조울증을 비롯해 정신질환 치료에 획기적 약물로 등장한 클로랄 하이드레이트와 클로르프로마진의 예를 들면 이렇다. 이 약물들은 일종의 ‘분리’로 정의된다. 조증이나 울증의 치유라기보다 그것이 일으키는 ‘요인’을 무감각하게 해 환자들이 사회에서 정상적으로 살아가게 한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여기엔 모순이 존재한다. 인간 존재의 본질 일부를 도려냄으로써 정상이 아닌 그들을 ‘정상처럼’ 보이게 만든다는 것이
◇악취와 향기(알랭 코르뱅 지음, 오롯 펴냄) 세계적 베스트셀러이자 영화로도 제작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1986년)에 영향을 끼친 이 신간은 1982년 처음 출간된 뒤 지금까지 12개 넘는 언어로 번역됐다. 2016년 개정된 판본을 기초로 이번에 한국어로 처음 번역됐다. 프랑스 역사학자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냄새의 사회화'라는 역사학의 새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후각의 영역에서 나타난 감각의 혁명이 근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과학과 의학의 역사, 도시계획, 공중위생, 예절규범, 건축양식, 향수의 유행 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살펴봤다.(주나미 옮김, 464쪽, 2만5000원) ◇작가의 시작(유도라 웰티 지음, 엑스북스 펴냄) 유도라 웰티는 퓰리처상, 오 헨리 문학상 등을 수상한 영미문학의 대표작가다. 이 신간은 그가 미국 미시시피에서 보낸 어린 시절부터 작가로 데뷔하기까지 시간을 담은 회고록이자 1983년 하버드에서 진행한 3개 강의를 묶은
영어에는 목욕탕에서 미는 '때'를 의미하는 단어가 없다. 비슷한 의미를 나타낸다면 'dirt and dead skin cell'(더러운 죽은 피부 세포) 정도 될 거다. 살랑살랑, 푸르스름하다, 옹기종기, 고래고래, 휘뚜루마뚜루 등 풍부한 의태어와 의성어도 한국어만이 가진 특장점 중 하나다. 어떤 사회에는 있는 단어가 어떤 사회에는 없다. 언어가 다른 건 문화가 달라서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한계는 세계의 한계"라고 말했다. 언어는 세계를 반영하는 동시에 세계를 사유하는 수단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우리가 보는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 말을 요리조리 파헤쳤다. 저자는 자신의 오랜 관심사였던 '단어'가 빼곡히 들어 찬 사전을 틈나는대로 파고들었다. 매일 쓰고 말하고 듣는 우리말 단어 하나하나에도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부레가 끓다'가 '부아가 나다'는 비슷한 의미로 사용된다. 여기서 '부아'는 사람의 허파를, '부레'는 물고기의 공기 주머니를 뜻하는
남을 신뢰한다는 것, 신뢰받는 사람이 되는 것, 둘다 어렵다. 철석같이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 당하기도 하는 세상이다. "돈(권력) 맛을 보더니 사람이 변했다. 어쩜 저럴 수 있지?" 저명한 사회심리학자인 저자는 이러한 질문 자체가 부질없다고 말한다. 그는 "일관적으로 신뢰할 만한 사람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인간은 늘 단기 이익과 장기 이익 사이에서 끊임없이 줄다리기하며, 한 사람의 신뢰성이란 상황적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신뢰'란 '움직이는 것'이란 얘기다. 신뢰를 가늠하는 방식 중 하나인 ;평판' 역시 사실상 환상에 불과하다. 평판은 과거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미래에도 평판대로 움직일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저자는 신뢰가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방식은 물론 자신과 타인의 신뢰성을 정확히 측정하는 방법을 책에 실었다. '왜 부자들은 거짓말을 잘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남을 쉽게 믿을까?', '온라인에서 만난 친구, AI 로봇을 믿어도 될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는 온라인 쇼핑을 습관처럼 받아들인 최초의 세대다. 이들에게 온라인은 단지 쇼핑하고 정보 검색하는 곳에 그치지 않는다. '관계의 장'이자 '사회적 생활 공간'이다. 아마존, 알리바바 등 리테일 기업들은 '원하는 것을, 언제 어디서나 소비하길 원하는' 밀레니얼 세대 소비욕망을 충족시키는 데 과감한 투자를 했다. 그 덕에 세계적인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책과 음반을 팔던 아마존은 식료품과 약품까지 안 파는 것이 없다. 단순히 전자 상거래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 영역, 물류 등 밸류체인의 모든 역할을 혼자서 도맡는 기업으로 변모했다. 책은 10년 내에 온·오프라인이 통합된 '온라이프 시대'가 도래하고 있으며, 여기서 살아남기 위한 미래 전략을 제시한다. 유럽연합 e-커머스 집행위원장인 저자는 그동안 여러 리테일 기업 관계자, 정부 관료들과의 만남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제가 등장한 배경과 특징, 이 과정에서 부상한 새로운 소비자, 새로운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선보이면서 스마트폰 혁명이 시작됐다. 애플은 아이폰에 그치지 않고 앱스토어를 이용한 앱 구매나 각종 부가상품 및 액세서리 판매로 자사 주력상품을 세련되게 보완하는 전략을 펼쳤다. 주력사업의 가장 자리에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는 성장기회를 찾아낸 것 또한 애플이 성공하는 데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대부분 기업은 가장 잘하는 일을 더 많이 하도록 설계됐는데 불황이 반복되고 변동성이 심한 시기에는 그러한 전략이 오히려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애플과 같이 주력사업의 주변부에서 성장기회를 찾아내는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세계적 전략 컨설팅사 L.E.K.에서 근무하는 두 저자는 핵심상품 또는 주력사업의 중심이 아닌 가장자리(에지)에 기업 성장, 수익 증대의 결정적 원천이 숨어 있다고 강조한다. 이들의 주장은 거대한 자본과 시간을 투입해 새로운 영역과 모험에 도전하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수익창출 패턴을 기존의 전형적 판로가 아닌 기업이 자각하지 못한 곳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앨런 가넷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세계를 이끄는 30대 이하 30인'에 선정된 빅데이터 전문가 앨런 가넷은 2년간 크리에이티브 분야에서 성공한 세계적 거장들을 인터뷰했다. 이를 통해 많은 이가 열광한 작품에는 과학적 근거가 있음을 밝혀냈다. 사람들은 익숙한 것을 원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찾는 모순되는 충동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는 선호도와 친숙성, 안전함과 놀라움, 유사성과 차이점이 최적의 긴장을 유지하는 '스위트 스폿'이 바로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실현하는 창의적 재능을 터득할 수 있는 4가지 법칙으로 소비, 모방, 창의적 공동체, 반복을 소개한다.(이경남 옮김, 356쪽, 1만6000원) ◇체수유병집(정민 지음, 김영사 펴냄) 한양대 국문과 교수인 저자는 지난 10여년간의 삶과 연구를 정리하는 산문집을 선보였다. '체수'(滯穗)는 낙수, '유병'(遺秉)은 논바닥에 남은 벼이삭이다. 추수가 끝난 들판
해가 바뀌는 시기가 되면 나이 듦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게 된다. 현명하고 우아하게 나이 들고 싶지만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기만 하다. 세계적 법철학자이자 정치철학자, 윤리학자, 고전학자, 여성학자인 마사 누스바움과 미국 시카고대 로스쿨 학장을 지낸 솔 레브모어는 품격 있게 나이 들기 위한 지혜를 이 책에 담아냈다. 두 석학은 철학, 문학, 경제학, 법학 등을 통해 인생 후반에 숨겨진 기쁨을 소개한다. 나이 들수록 생기는 권태와 실망,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우정이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고대 로마의 정치가 겸 저술가 키케로가 쓴 '우정에 관하여', 그가 친구와 주고받은 편지를 통해 보여주고 노년에 자녀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방법을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반면교사 삼아 설명한다. 키케로의 '나이듦에 대하여'를 참조한 이 책은 60대에 들어선 두 친구의 대화라는 형식을 띤다. 모든 장은 나이 듦을 다룬 에세이 두 편을 짝지어 놓았다. 두 석학은 자신들의 대화가 나이 드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