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다양한 신간과 서평을 통해 사회, 경제, 건강, AI, 예술 등 현대인의 삶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통찰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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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유럽 미술관 여행은 '전쟁터'를 연상시킨다. 관람객들은 한정된 시간 내 미술품을 모두 눈에 담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간과의 사투를 벌이기도 한다. 모나리자와 같은 '대작'을 보기 위해서는 인파를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때로는 혼자 느긋하게 미술품을 감상하고 싶어지는 이유다. 이 책은 '루브르', '오르세', '우피치' 등 유명한 박물관에 대한 책이 아니다. 저자는 유럽 8개국 11개 도시를 여행하며 찾은 17개 미술관을 소개한다.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역사적인 훌륭한 미술품을 품고 있다. 내 걷는 속도대로, 여유롭게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미술관은 꽤 규모 있는 곳부터 거의 이름 들어보지 못한 곳까지 다양하다. 가장 다양한 미술관이 소개된 곳은 오스트리아다. '벨베데레 미술관'은 온통 황금빛 물결이다. 클림트의 '키스'와 에곤 실레의 수많은 작품이 있다. '빈 분리파 미술관'에서는 클림트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베토벤 프리즈'를 만날 수 있다. 18세기
군사과학은 대개 ‘죽이는’ 것에만 몰두한다. 적을 없애기 위해 첨단 전투기를 개발하고, 더 좋은 성능의 핵폭탄을 만든다. 제압을 위한 비정한 과학은 전쟁에서 불가피한 장치이자 수순이다. 하지만 전쟁의 당사자는 ‘인간’이라는 점에서 ‘폼’ 나는 기술의 대리전으로만 취급하기엔 작지만 복잡한 상황이 수시로 얽혀있다. 전쟁의 결과가 아닌 과정을 생각하면 죽음과 생존의 비율은 51대 49 또는 49대 51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오가기 때문이다. 저자 메리 로치는 전쟁 중 벌어질 수 있는 아주 사소한 변수에 주목한다. 죽이기 위한 전쟁이 아닌 살리기 위한 전쟁으로서의 과학적 해법이 투영된 사례나 사건이 없었는지 추적한 것도 ‘인간의 일’이어서다. 그래서 그녀가 좇는 인간 중심의 전쟁터는 대부분 더럽고 거북하다. 상상의 출발은 가령 이런 식이다. 오사마 빈 라덴을 잡기 일보 직전, 병사가 설사로 낭패를 본다면 어떻게 될까.(이 경우 설사를 막는 치료제는 아주 중요한 문제다) ‘웃픈’ 상상력으로
부기, 차변, 대변, 결산수정분개, 후입선출법…. 듣기만 해도 어지러운 이 용어들은 회계학에서 가장 ‘쉽게’ 통용되는 단어다. 하지만 학창시절 ‘상업’과목이 사라진 후 회계는 우리 일상에서 낯선 존재로 취급받고 전공자만의 언어로 한정 지어진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영원히 회계와 멀어질 수 있을까. 회계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 아빠와 회계라면 골치 아픈 비전문가 딸이 머리를 맞대고 회계학을 가장 쉽고 편안한 시각으로 들여다봤다. 회계를 전혀 모르는 딸은 ‘전문가’에게 회계의 ABC를 묻는다. 부끄러워 차마 물어보지 못했던 질문, 물어봤지만 누구 하나 친절하게 대답하지 않았던 질문에 대한 답이 친절하고 상세하게 수록됐다. 불친절하고 딱딱해 보이는 회계학은 세상에서 가장 편한 아빠에게 물어보는 딸의 질문을 통해 재미있는 시사상식으로 바뀐다. 다양한 색감의 페이지로 읽는 맛을 높이고, 귀여운 캐릭터 그림으로 유머까지 겸비한 책은 회계의 첫발을 내딛는 초보자에게도 반갑게 다가간다. 책은 1부
흔히 현대사회를 '지식정보사회'라고 부른다. '인재 1명이 1만 명을 먹여살린다'는 시대의 구호가 됐다. 서점 매대엔 자기계발서가 가득하고, 학원가엔 직장인까지 가세해 발길이 끊이지 않는 시대. 하지만 과연 우리는 그만큼 지적인 삶을 살고 있을까. 저자는 지적인 삶을 위해선 '생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에 따르면 현대인들은 머리에 지식을 집어 넣는 데는 열심이지만 지식을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일에는 서툴다. 매일 저녁 영어학원으로 발길을 옮기지만 한 달에 한번 찾아오는 시험장이 아니고선 입밖에 영어를 내지도 않는 사람들에겐 뜨끔한 지적이다. 도쿄대생이 가장 사랑한 작가이자 영문학, 언어학, 수사학, 교육론, 저널리즘까지 온갖 분야를 섭렵한 일본 최고 이론가인 저자의 아픈 지적은 계속된다. 유행하는 베스트셀러 서적을 읽으며 우쭐한 마음을 갖거나 밤샘 공부를 하고 만족감을 느끼는 것에 대해 저자는 지적 허영심을 채우려는 행위라고 일갈한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생활'과
이기심을 버리면 세상에 평화가 찾아올까. 해당 질문에 법률 스님은 저서를 통해 “내가 이기적이듯 상대도 이기적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갈등이 줄어든다”고 답변한 바 있다. 스님의 말처럼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인간은 본성이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 이기심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인류는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의 가르침과 같은 ‘이타심’을 도덕의 기준으로 삼았다. 그러나 지나친 이타주의는 도덕을 혼란스럽게 할 뿐이다.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거나 자신을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해선 안 되지만 이타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선 돈을 버는 기업가를 은행 강도와 같은 악(惡)한 사람으로 묘사하곤 한다. 선과 악을 판단하는 기준은 인간의 생명이다. 사람은 자신의 노력으로 생명을 지켜야 하므로 생존에 필요한 것이 선과 악의 기준이 된다. 생명을 지키며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최고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이기심을 사악한 행위로 보는 것은 인간 자체를 부정하는 것과
대학시절, 교수님께서 갑자기 과제를 부여했다. 팀원들과 고생하며 외국어로 된 자료를 밤새 꼬박 찾고, 못하는 포토샵을 써가며 겨우 PPT와 발표문을 만들었다. A라는 친구가 문제였다. 대외적으로 유명한 친구여서 팀장을 맡겼는데, 거들먹거리기만하고 일은 하지 않는 것이다. 그 다음 선배인 내가 프로젝트를 이끌어야했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누가 이렇게 열심히 잘 이끌었지?"란 교수님 물음에 팀원들이 내 얼굴을 쳐다봤다. "너니?"란 질문에 나는 당황해 "제가 안했습니다. 다같이 했습니다"라고 답했다. 교수가 "그럼 너구나"라며 A를 가리키자 당황스럽게도 A가 "네, 좀 힘들었습니다"라며 뻗대는 것. 이날 이후 나는 A같이 살아야 맞는건가 스스로 반성을 해왔다. '좀 더 스스로를 자랑하고 뽐내야지'라고 다짐도 했다. 하지만 이 책에 따르면 그럴 필요가 없다. 책은 강점이나 성과가 드러나지 않도록 조심하는 사람들이 결국 더 큰 성공을 거둔다고 말한다. 과소평가받는 사람은 주변의 저항이나 견
북한의 핵 도발, 고리1호기 폐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방산비리. 21세기 한반도의 위기 한가운데 전쟁과 과학이 자리하고 있다. 20세기에도 과학은 권력과 전쟁에 부역했다. 인류는 지난 세기 두 번의 세계 전쟁을 치르며 눈부신 과학 발전을 이뤘으며 수없이 많은 생명을 잃었다. 새 책 '과학자는 전쟁에서 무엇을 했나'는 1, 2차 세계대전, 베트남 전쟁 등 전쟁에서 과학자들이 어떻게 동원됐는지 이야기한다. 전쟁에 동원된 숱한 과학기술과 과학자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과학자들이 자성하지 않으면 전쟁의 무기로 동원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인 마스카와 도시히데는 쿼크 대칭성 연구로 2008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과학자다. 그는 노벨상 수상 기념 강연에서 "노벨 물리학상이나 화학상을 받은 과학 기술이 전쟁에 쓰인 대량살상무기개발에 이용됐다. 과학에 관련된 사람이라면 그것을 한시라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아베 정부는 일본의 자위대가 교전국에서 무력을 행사할 수 있게 헌법
지난해 5월, 섬에서 일어난 여교사 성폭행 사건은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다. 당시 교사는 술에서 깬 후 증거를 남기기 위해 몸을 씻지 않은 채 경찰에 신고했다. 침착하고 용기 있는 대처였다. 만약 교사가 수치심에 사건을 덮어버렸다면 어떻게 됐을까? 지금쯤 또 다른 피해자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당시 가해자는 3명이었다. 이들은 서로를 공범으로 끌어들여 약점을 공유했다. 범죄심리 전문가 오윤성 교수는 공범의식이 생기면 죄책감도 줄어들기 때문에 범죄가 상습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실제로 범인 중 한 명은 다른 지역에서도 성폭행한 사실이 추가적으로 밝혀졌다. 피해자의 적극적이고 현명한 대처가 중요한 이유다. 2015년 한 해 동안 강력범죄 피해자는 여성이 88. 9%나 차지했다. 피해자 10명 중 9명이 여성이라는 것. 더 놀라운 사실은 5년 동안 약 4.5배가 늘었다는 점이다. 왜 여성 범죄가 많을까. 저자는 사회현상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양극화가 심화하고 사회에서
"'현실'에 대한 단 하나의 보편적인 경험은 없고 다 함께 공유하는 세상에 대한 객관적인 묘사도 없다. 오직 '인식'이 있을 뿐이다."(14쪽) 고양이는 단맛을 느낄 수 없다. 치타나 호랑이도 마찬가지다. 육식동물은 단맛을 느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바다사자는 음식을 씹지 않고 통째로 삼켜버리기 때문에 미각이 더욱 제한적이다. 인간은 단맛, 짠맛, 신맛, 쓴맛, 감칠맛을 느낄 수 있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다. 누군가는 브로콜리의 떫은 맛을 못 견뎌하지만 이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한 감각 연구원의 말을 빌리자면 "동물들은 각자 자신만의 감각 세계에 살고 있다." 그리고 그건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인간은 1.4㎏에 불과한 뇌를 통해 현실 세계의 다양한 감각을 인식한다. 하지만 약 140억 개의 신경세포의 활동이 모두 같을 수는 없다. 시간이나 고통, 감정과 같은 초감각적 인식은 정의하기조차 애매하다. 결국, '인식은 현실이 아니다'. 이 명제를 받아들이는 순간 인간은 혼란에
"(일제강점기라는) 역동적인 세월을 단순히 '지배와 저항'이라는 두 단어로 표현할 수는 없다."(7쪽) 2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한 권으로 읽는~' 시리즈가 돌아왔다.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 조선,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의 '아픈 손가락'인 일제강점기는 22년 역사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이 책이 '실록'으로 이름 붙여진 이유가 있다. '한 권으로 읽는 일제강점실록'은 독립투쟁사가 아니다. 1875년부터 1945년까지의 거시사와 미시사를 아우른다. 열강 제국주의라는 시대적 배경부터 독립운동가와 친일파,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건 등이 상세하게 설명돼 있다. 11명의 일본 통감 및 총독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다뤘다. 제1대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부터 제9대 총독인 아베 노부유키까지. 한 명 한 명의 유년 시절, 사상, 이력 등을 면밀하게 분석한다. 이를 통해 당시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어땠는지, '유화' 정책의 이면에는 어떤 생각들이 도사리고 있었는지 알 수
흔히 세균으로 불리는 미생물은 박멸해야 할 존재로 여긴다. 만약 미생물을 모조리 없애면 지구 상의 모든 감염병이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미생물이 사라지면 지구도 사라진다. 미생물의 보이지 않은 엄청난 역할과 생명력은 도처에 퍼져있다. 우리가 다만 인식하지 않고 관심 두지 않을 뿐. 최소한의 악을 행한다고 최대의 선을 포기할 수 없다. 미생물은 그런 존재다. 45억 4000만 살 먹은 지구의 역사를 1년으로 환산해서 생명체의 거주 시점을 요약해보면, 인간이 지구에 머문 시간은 겨우 30분 정도다. 공룡은 소행성이 지구를 강타한 12월 26일 때까지 지배하다 사라졌다. 꽃과 포유동물은 12월 초에 진화했고 식물은 11월쯤 육지에 상륙했다. 10월 이전엔 대부분 생명체가 단세포였다. 이 ‘지각생’들보다 가장 먼저 생명의 시작을 알린 존재는 미생물로, 3월부터 10월까지 지구를 이끌었다. 미생물은 7개월간 지구를 비가역적으로 바꿨다. 오염 물질을 분해하고 탄소, 질소, 황 같은 원소들을
◇더 박스 컨테이너는 어떻게 세계 경제를 바꿨을까. 이 책은 평범한 컨테이너 박스가 세계 경제사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컨테이너는 대단한 혁신이 아니다. 사람이 물건 하나하나를 옮겨 싣다가 커다란 박스에 여러 물건을 넣고 옮기게 됐을 뿐이다. 하지만 화물 규격이 '표준화' 됨에 따라 시간과 노동력이 대폭 줄었고 국제무역은 번성했다. 즉, '세계화' 혁명을 이룬 것이다. ◇당신은 심리학에 속았다 "내 마음 맞춰봐." 심리학도들의 탄식이 들린다. 심리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많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도처에 널린 심리테스트와 자기계발서는 심리학의 일부일지언정 심리학 그 자체는 아니다. '진짜' 심리학은 과학적인 학문이다. 이 책은 심리학의 정의와 연구 방법 등을 통해 심리학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나아가 심리학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고 활용 방법을 제안한다.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 여자는 동생들을 지키기 위해 리볼버를 들었다. 미국 최초의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