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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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논쟁적인 장면 중 하나는 비인기 종목인 테니스에서 나왔다. 남자 테니스 단식 2회전에서 권순우가 태국의 카시디트 삼레즈에게 패한 후 분풀이로 라켓을 부쉈고 상대와의 악수도 거부하던 장면이 그것이다. SNS에서 이 장면이 복제된 후 네티즌들이 말을 보태면서 사태가 커졌다. 어떤 중국인은 권순우에게 평생 자격정지를 내리라고 비난했고 한국 언론도 이에 질세라 '나라 망신'을 운운하며 징계해야 한다는 보도까지 했다. 항저우에 있던 권순우는 자필 사과문을 써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삼레즈를 직접 찾아가 사과했지만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여러 커뮤니티에서 "권순우가 부끄럽다"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비판이 계속됐다. 테니스 애호가로서 한 마디 보태자면 권순우가 비매너 행동을 하긴 했지만 지금처럼 비난받을 만한 행위를 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테니스에서 라켓 부수기는 프로테니스협회(ATP)가 주관하는 메이저 대회와 일반 투어에서 부지기수로
현재 기술을 중심으로 글로벌 빅테크와 기업, 국가간뿐 아니라 더 나가 개인에게까지 거의 전쟁 수준의 다툼이 한창이다. 마치 폭풍전야에 조용했다가 조금씩 비와 바람이 흩뿌리는 듯하지만 곧이어 전방위적으로 몰아칠 폭풍에 모두가 긴장해 있다. 예전에 어떤 분이 "기술전쟁은 선전포고가 없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예고도 없고 해결대안도 뚜렷하지 않다. 미국과 중국의 수많은 기술경쟁에서 인공지능이나 배터리, 반도체 및 통신 등 기술패권 전쟁까지 달려가고 있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20여개의 유럽 이동통신사는 유럽연합(EU)에 미국 서비스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다시 청원하고 나섰다. 오래전부터 이야기됐고 팬데믹 기간에 정점을 찍다가 이제는 더욱 세련되고 정교하게 투자 없이 '무임승차'하는 소수의 기업에 비용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규제가 없으니 투자도 하지 않고 대가도 내지 않는다"고 공공연하게 비난하면서 규제를 통한 보상을 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미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각종 독과점 남용
벤저민 프랭클린은 '인간은 도구를 만드는 동물'이라고 말했다. 도구 사용은 인간의 위대한 능력이며 창작은 인간의 본성 중 하나다. 도구를 사용하고 뭔가를 만드는 인간을 '호모 파베르'(Homo Faber), 즉 공작인이라고 부른다. 지구상에 현생 인류가 출현한 건 약 20만년 전. 그 오랜 세월 동안 인간은 생존과 편익을 위해, 때로는 즐기기 위해 부단히 무언가를 만들었다. 종이, 나침반, 수레바퀴, 계산기, 화약, 증기기관, 철도, 자동차, 컴퓨터, 인터넷 등 위대한 발명은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역사의 과정에서 탄생한 무수한 도구와 발명품을 선으로 이으면 그게 바로 인간 문명사가 된다. 이런 도구의 활용이 없었다면 신체적으로 약한 인간은 결코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인간은 도구를 발명하고 도구는 진화한다. 처음부터 완전하지는 않다. 어떤 도구가 처음 발명된 후 시간이 지나면 문제점이 나타나기 마련이고 드러난 단점을 보완·개선하면서 도구는 진화한다. 새
추석연휴가 끝났다. 다른 때보다 휴일은 길었지만 분위기는 더욱 차분했다. 우리 가족도 처음으로 바깥 식당에 모여 식사하며 안부를 물었다. '민족의 명절'에 고향을 찾느라 귀성길이 좀 막히긴 했지만 떠들썩한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추석이 사라지고 있다. 문화로서 기능을 다했기 때문이다. 추석은 오랫동안 이어온 명절이다. '삼국사기'에 가배라는 이름의 기록이 있다고 하니 그 유래는 1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추석은 농업사회를 지켜온 전통이다. 봄에 뿌린 씨앗이 열매를 맺는 가을걷이철에 즈음하여 농사를 마무리하는 명절이다. 명절은 요즘 말로 하면 축제다. 축제는 인간집단의 문화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사계절을 순환하는 자연의 법칙을 따라 산업을 일구던 조상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때가 되면 축제를 치렀다. 공동체 구성원이 함께 모여 먹고 마시고 꾸미고 즐기는 일에 몰두했다. 이를 통해 집단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공동체의 존속을 기원했다. 문화는 일상에서 시작한다. 의식주는 일상의
스타트업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대책만 보더라도 스타트업을 우리 경제의 미래동력으로서 혁신과 성장의 주역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충만하다. 미국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스타트업 아메리카 이니셔티브'를 통해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의 중심이 됐듯이 '글로벌 창업대국'을 목표로 스타트업과 생태계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키워드인 '글로벌' '딥테크' '지역'에서 스타트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은 물론이다.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도 스타트업이 지역경제 발전과 지방소멸을 해결할 핵심임을 인식하고 부산시를 필두로 전북, 대전, 경남 등 다수 지역에서 종합대책을 마련해 스타트업과 생태계 육성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높아진 관심만큼 스타트업 창업가를 찾는 일도 잦아지게 마련인데 스타트업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 좋은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자리, 지원책을 논의하고 발표하는 자리 등에 종종 참석요청을 받게 된다. 유망할수록, 많이 성장할수록
비엔나에 대해 사람마다 다른 인상을 갖고 있지만 필자에게 비엔나는 품격 있는 도시다. 요한 스트라우스의 왈츠가 연주되는 비엔나 필 신년음악회, 천상의 목소리 비엔나 소년합창단, 비엔나 커피가 먼저 연상되고 '배타원리'라는 중요한 양자역학 원리를 창시한 볼프강 파울리도 떠오르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히는 비엔나에는 유엔 산하기관과 국제기구가 여럿 모여 있는 비엔나국제센터(VIC)가 있다. VIC가 있을 수 있게 한 것이 국제원자력기구(IAEA)다. 이번주에 매년 개최되는 IAEA 총회가 열린다. 총회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150여개국 원자력 관련 정부 및 민간기관의 대표자들이 대거 참석해 다자간·양자간 현안을 협의하고 이해를 조정한다. 최근 영화 '오펜하이머'에도 나오듯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핵무기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 많은 과학자와 정치인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담보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그 일환으로 1953년 12월 미국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블록체인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두나무가 올해 초에 진행한 '멸종위기 식물보호를 위한 NFT 프로젝트'에 이어 최근 '생물다양성 보전 NFT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운영하는 시드볼트(Seed Vault)에 보관된 주요 식물종자 이미지를 NFT로 제작해 업비트에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자발적 참여에 의한 생태환경 보호를 목적으로 한다. 블록체인이 이끄는 사회변혁운동의 미래의 두 번째 시간으로 오늘은 블록체인이 이끄는 환경보호 실천운동의 미래를 살펴보고자 한다. 환경보호 실천운동에 필요한 특징과 블록체인 기술이 제공하는 가치는 동전의 앞뒷면처럼 맞닿아 있다. 환경보호 실천운동은 긴급한 환경파괴 상황에 대해 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효율성 있게 실천하며 언제든지 개선결과에 접근가능해야 하고 무엇보다 실천활동이 지속가능해야만 한다. 기술적인 관점에서 블록체인은 환경위기를 해결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잠재력이 있다. 블록
고등학교 성적이 좋은 학생은 대부분 의대 진학을 원한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의대 입학기준이 시험성적이 되는 것이 가장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적만으로 의대 입학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고 질병 시 만족스러운 진료를 받는 의료현장을 만들어가는 최선의 방법인가에 대해서는 의사인 나조차도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다. 요즘 공부 잘한다는 학생들의 특징은 일단 똑똑하다기보다 시험을 잘 보는 학생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는 부모의 지원이 필수인데 시험만 잘 보면 모든 것이 용서되고 용서받는 상황을 만드는 문제를 만들고 있다. 이런 학생들은 자기중심적이고 사회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개인적인 원인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다른 사람, 즉 부모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환경에서 배우다 보면 사람에 대한 이해는 부족해지고 또한 의대에서 의학에 대한 지식만을 습득하다 의사가 된다. 그렇게 면허증을 받으면 의료현장에서 다른 사람
압축적인 표현이 특징인 무대예술의 성격상 무대 위의 모든 것은 상징과 기호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중 등장인물이 입는 무대의상은 특히 그렇다. 지난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하는 자리에 국무총리가 청록색 새 민방위복을 입고 나왔다. 전 국민을 관객으로 한 국무총리의 대국민담화 '무대의상'을 무대미술가의 눈으로 살펴봤다. 첫째, 장면의 상황과 목적에 의상이 부합하는가다. 공연에서는 각 장면의 상황에 맞는 의상을 입는다. 리어왕은 첫 장면에서 화려한 왕의 복장을 입지만 딸들에게 배신당하고 광야를 떠도는 장면에서는 누추한 옷을 입는다. 어사 이몽룡은 거지옷을 입고 옥에 갇힌 춘향을 만나지만 암행어사 출도 장면에서는 위엄 있는 어사복을 입는다. 민방위기본법에 따르면 민방위란 '민방위사태로부터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의 지도하에 주민이 수행해야 할 방공, 응급적인 방재·구조·복구 및 군사작전상 필요한 노력지원 등의 모든 자위적 활동'
1953년 한국전쟁이 끝난 후 1인당 국민소득은 76달러였다. 2022년 3만3000달러가 돼 400배 넘는 성장을 했다. 국가의 위상도 변했다. 원조받던 나라가 도움을 주는 국가로 변했다. 그뿐인가. 민주주의와 지방자치는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동·하계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대회 4대 국제대회를 치른 그랜드슬램 국가가 됐다. 무엇이 이런 번영을 끌어냈나. 교육과 인재의 힘 말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인적자본 투자가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끌어낸다는 '내생적 성장이론'(Endogenous growth theory)을 발표한 폴 로머 뉴욕대 교수는 2018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대한민국은 이를 보여준 나라인 셈이다. 교육을 통한 성공신화는 계속될까. 부족한 천연자원과 지정학적 한계를 볼 때 인재 주도 성장은 앞으로도 유효하다. 전제는 다른 방식으로 할 때다. 지금까지 교육은 국민의 학력수준을 빠르게 높이는 교사 주도의 지식전달 모델이었다. 전문가들이 설계한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의존했
의과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명문대학 중도탈락자와 N수생 비율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녀를 둔 40대 직장인이 퇴근 후 수능 특강문제를 풀고 있으며 거듭되는 N수를 통해 지방의대에 합격한 경우에도 또다시 수도권 의대에 입성하기 위해 자퇴나 반수를 통해 재도전하는 의대광풍이 지방의료 쇠퇴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국내 대학 입시제도는 시험횟수나 고등학교 내신에 관계없이 수능 고득점만으로 누구나 희망하는 의대합격이 가능하므로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위해 시간과 비용부담을 감수하더라도 반복적인 시험을 통해 점수를 올리는 고시낭인과 유사한 수능낭인이 발생하는 고질적인 문제점이 표출된다. 우리나라의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끌어온 이공계 인재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의대광풍 현상은 대다수 현직 의료인이 심각하게 우려하는 사회현상이다. 인도나 미국은 최고의 인재들이 공대를 지원해 미래 먹거리인 우주항공분야와 반도체를 이끄는 CEO가 되어 수십, 수백만 명에게 일자리를 부여하고 국가적 발전을 추구하는
의사는 의료와 보건지도를 임무로 하고 한의사는 한방 의료와 한방 보건지도를 임무로 한다(의료법 제2조 제2항). 의사와 한의사는 각각 그 의료행위를 하도록 규정되어 있고(의료법 제3조 제1항 제1호) 면허된 것 이외의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의료법 제27조 제1항). 문제는 각자의 면허범위가 무엇인지 법에 적혀 있지 않다는 점이다. 한방 의료행위를 정의한 법률은 한의약육성법이다. 한의약육성법(제2조 제1호)은 이를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한의학(韓醫學)을 기초로 한 한방 의료행위와 이를 기초로 하여 과학적으로 응용·개발한 한방 의료행위의 두 종류로 나누었다. 이걸 봐도 전통 한의학이 무슨 뜻인지, 과학적 응용·개발은 어디까지인지 여전히 명확히 알 수는 없다. 추상적 용어의 구체적 적용을 위해서는 법의 해석이 필요하고 최종적인 법해석 권한은 대법원에 전속한다. 한의사의 면허 범위인 한방 의료행위의 의미와 범주, 그리고 한계를 정하는 것도 결국은 대법원이라는 얘기다. 한의사가 초음파를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