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프리즘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정보기술(IT)과 과학기술로 만들어가는 미래 사회. '테크'(Tech)가 핵심 기반이지만 인간과 사회를 위해 이를 어떻게 만들고 활용할지가 더욱 중요합니다. 테크계 이슈를 여러 각도에서 짚어봅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정보기술(IT)과 과학기술로 만들어가는 미래 사회. '테크'(Tech)가 핵심 기반이지만 인간과 사회를 위해 이를 어떻게 만들고 활용할지가 더욱 중요합니다. 테크계 이슈를 여러 각도에서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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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NFT(대체불가능토큰)·P2E(게임하며 돈 벌기). 요즘 게임업계를 관통하는 마법의 키워드다. 주력 게임의 매출이 부진해도, 신작 출시일정이 미뤄져도, 수익이 반토막나도 상관없다. 콘퍼런스콜(실적설명회)에서 이들 키워드를 읊기만 하면 영락없이 주가가 수직상승한다.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 넘게 줄어든 펄어비스는 실적발표 당일 NFT사업 진출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이유로 장중 한때 8% 넘게 주가가 올랐다. 마찬가지 이유로 '어닝쇼크'로 주저앉았던 엔씨소프트 주가 역시 상한가로 직행했다. 게임빌과 컴투스, 엠게임, 카카오게임즈도 NFT·메타버스 관련주로 연일 강세다. 웬만한 게임사들이 너도나도 이들 키워드를 들이미는 데는 이유가 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여파로 전체 이용자들의 게임 시간이 줄고 있다. 메이저 시장이던 중국은 닫힌 빗장을 좀처럼 열지 않는다. 여기에 확률형 아이템·P2W(Pay to Win; 돈을 써야 이기는 게임) 등
# "나, 쌈장(Ssamgjang), 코넷으로 접속한다." 1999년 스타크래프트 1세대 프로 게이머 이기석을 모델로 기용해 화제가 됐던 KT 인터넷 '코넷(KORNET)' CF . 전화 기반 PC 통신이 대세였던 그 당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인터넷 서비스가 '코넷'이다. "1초가 승패를 결정하는 인터넷 게임, 이제 두번 거치는 PC통신은 거부한다"는 광고 카피처럼 당시만 해도 인터넷은 남보다 더 빠르고 끊김 없는 게임을 즐기기 위한 오락 상품이었다.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다지 불편하지도 않은. 그로부터 20여년이 흐른 지금은 어떨까. 인터넷은 우리 일상생활은 물론 경제 활동 전반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재가 됐다. 지난달 25일 터진 KT 통신 장애사고는 네트워크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제대로 보여줬다. 초중고 원격 수업과 기업 업무 시스템이 끊겨 사용자들은 일대 혼란을 겪여야 했다. 자영업자들은 사실상 배달앱 미비와 카드결제 오류로 '점심 장사'를
# "○△□게임 참가를 원하십니까." 456명이 의문의 초대장을 받고 서바이벌게임에 스스로 참가한다.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고 삶의 벼랑 끝에 내몰린 참가자들은 탈락하면 참혹한 죽임을 당한다는 걸 알면서도 게임을 강행한다. 절망적인 바깥세상보다 모두에게 공정한 룰이 적용되는 '죽음의 게임'을 차라리 선택한 것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얘기다. 디스토피아적 우울한 지구촌 현실을 콕 집어낸 듯하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흥미진진한 반전요소, 독특한 화면구도, 미묘한 색감들의 향연에 이런 시대 공감까지 더해지면서 '오징어게임'은 전 세계인을 홀렸다. 지난달 중순 공개 이후 4주간 전세계에서 1억4000만명 이상이 이 드라마를 봤다. 외국인들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딱지치기' '달고나' '오징어게임' 등 우리 골목놀이 문화에 빠지고 한국어학당으로 몰려든다는 소식을 듣다 보면 어깨가 절로 들썩여진다. K콘텐츠의 위상이 이 정도일 줄이야. # 그런데 영 찜찜하다. K드라마
# "마냥 좋아할 만한 일은 아닌 것 같네요." 구글, 애플 등 앱마켓 통행세 강제 정책을 막는 이른바 '구글갑질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 문턱을 통과했을 때 정보기술(IT) 업계 고위 임원이 건넨 말이다. 거대 글로벌 플랫폼의 횡포를 막겠다는 일인데 쌍수를 들고 환영할 줄 알았던 그가 인상을 찌푸린 이유가 궁금했다. 반사이익은 있겠지만 국내 기업에 규제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미국과의 통상 마찰 우려에도 불구하고 구글갑질방지법 입법에 성공했으니 그 다음 차례로 국내 플랫폼 기업을 겨냥한 규제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얘기다. 불과 한달도 안돼 그의 예언은 적중했다.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을 겨냥했던 규제 당국과 정치권의 칼끝이 이제 국내 기업을 향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혁신 아이콘'이자 '재산환원의 모범기업'으로 칭송받던 카카오가 하루아침에 동네상권을 위협하고 갑질횡포를 일삼는 악덕기업으로 지탄받고 있다. 네이버를 제치고 한때 3위권에
# 요지경 세상이 따로 없다. 부동산 거래 플랫폼 '어스2'(Earth2) 말이다. '어스2'는 지구 전체 위성지도를 10×10m 크기(타일)로 구획한 가상토지를 분양하고 이를 이용자들끼리도 사고팔 수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다. 꿈만 꾸던 서울 대치동 타워팰리스나 여의도 현대백화점 부지를 이곳에선 얼마든지 소유할 수 있다. 하지만 모니터 속 지도에 덜렁 깃발 하나 찍어주는 게 전부인데 과연 대리만족이 될까. 그것도 현금을 내고 사라고?. 꼰대의 눈으로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곳에 몰려드는 뭉칫돈을 보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지난해 11월 서비스 개시 당시 0.1달러였던 타일당 평균가격은 수개월 새 몇백 배로 뛰었다. 전체 가상토지의 자산가치는 2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한국인들의 부동산 투자본능(?)은 가상세계에서도 남달랐다. 한국인들이 매입한 가상자산 규모가 70억원을 초과했다고 한다. 이용자 수가 미국 다음으로 많다나. 가상자산 투자열기는 '어스2' 외에 '디센트
'태풍의 길목에 서 있으면 돼지도 날 수 있다.'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 회장이 자신의 성공비결로 곧잘 인용하는 표현이다. 기자가 2014년 취재차 베이징의 샤오미 본사를 찾았을 때도 그랬다. 아이폰을 닮은 듯한 디자인 감성에 이른바 '갓성비'(우수한 가격 대비 성능) 전략으로 현지에서 '샤오미 돌풍'이 한창일 때다. 그는 "운이 좋았다"고 했다. 모바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봤고 시장에 미리 대비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정작 샤오미 현상을 보는 바깥의 시선은 복잡했다. '싸구려 중국폰' 이미지를 극복했다는 의미로 '대륙의 실수'란 별칭을 얻었지만 '애플 카피켓'이라는 수식어도 따라다녔다. 솔직히 그때만 해도 샤오미의 인기가 오래갈 것 같진 않았다. 기술특허나 디자인 도용 논란에 갇힌 '안방 호랑이'로 봤다. 7년 뒤 그 회사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줄이야. 샤오미가 지난 2분기 애플을 제치고 세계 시장 점유율 2위(출하량 기준)를 차지했다.
#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57)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트레커(Trekker; '스타트렉'에 열광하는 팬을 지칭하는 용어) 다. 우주함선 엔터프라이즈호와 승무원들의 모험을 그린 '스타트렉' 시리즈를 유년 시절부터 TV 드라마로, 또 극장영화로 보면서 우주 사업가로의 꿈을 키웠다. 1982년 고등학교 졸업식 때의 일이다. 1982년 수석 졸업생 연설을 맡게 된 베이조스는 "인구 과잉과 공해의 유일한 해결책은 인류 문명을 우주로 보내는 것"이라고 주장해 참석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스타트렉'에 대한 그의 열정은 아마존 사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아마존'(amazon com) 이전 그가 웹사이트명 유력 후보로 검토했던 'makeitso com'은 영화 속 캐릭터 장 뤽 피카드 함장의 마스코트 대사(Make it so!)다. 아마존 최대 히트작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도 스타 트렉에서 영감을 얻었다. 영화에서처럼 어떤 질문에도 답변을 해주는 개인비서 컴퓨
# 케빈 미트닉(59)은 해커들에겐 '살아있는 전설'이다. 컴퓨터·인터넷이 제대로 보급되지도 않은 1990년대 이전, 그의 해킹 실력은 신기(神技)에 가까웠다. 노키아, 모토롤라,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노벨, NEC 등 40여개 대기업 전산망을 제집처럼 드나들었다. 북미방공사령부(NORAD) 등 국가전산망도 그에겐 놀이터에 불과했다. 해커로는 처음으로 미 연방수사국(FBI)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1995년 수사당국에 체포돼 5년간의 긴 수감생활을 했다. 2년 6개월간의 도피기간 중 FBI 전산망에 접속해 요원들의 정보를 입수하고, 그들의 전화를 도청해 역이용한 일화는 유명하다. 컴퓨터·휴대폰 등 네트워크에 접속할만한 모든 전자기기를 일절 만지지 말라는 전대미문의 출소조건까지 받았다. 불법행위를 저지른 범죄자였음에도 화이트 해커(보안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그를 '신화적 인물'로 기억하는 이가 많다. 그들은 케빈의 대담한 행적을 당대 제도권에 대한 저항이자 도전으로 봤다. 그가 구금됐을
#"빅테크들은 무임승차를 끝내야 한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브렌든 카 위원은 지난달 뉴스위크 기고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칼럼에서 빅테크들은 미국 공공부문(교외 및 저소득층) 광대역인터넷 인프라 구축자금을 조달하는 보편적서비스기금(USF)을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 위원이 인용한 현지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넷플릭스·구글 유튜브·아마존 프라임·디즈니플러스·마이크로소프트(MS) 등 5개 빅테크가 미국 교외 광대역통신망 전체 트래픽의 75%를 점유했다. 그는 "빅테크들이 공짜로 광대역망 수혜를 누리면서 작년에만 1조달러 넘는 매출을 창출했다"고 꼬집었다. 코로나19(COVID-19) 경기부양 정책이나 네트워크 인프라에 무임승차해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는 빅테크들을 겨냥한 비판이 자국에서도 쏟아진다. 미국 방송사업자로 구성된 전미방송협회(NAB)는 최근 빅테크들이 규제수수료(Regulatory Fee)도 내야 한다고 연일 날을 세운다. 규제수수료란 방송·통신사업 면
지난주 e커머스 공룡 아마존이 MGM(메트로골드윈메이어)을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전세계 미디어업계가 술렁였다. 황금색 사자가 포효하는 엠블럼 영상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MGM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007' '록키' '로보캅' '양들의 침묵' '터미네이터' '매드맥스' 등을 만든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다. 인수금액만 84억5000만달러(약 9조4000억원). 2017년 아마존이 미국 최대 유기농 식품기업 홀푸즈(137억달러)를 인수한 데 이은 두 번째 큰 규모의 딜이다. 아마존에 앞서 애플과 넷플릭스 등도 MGM 인수를 검토했지만 협상과정에서 무산됐다. 애플은 아마존보다 한참 낮은 60억 달러(약 6조6700억원)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아마존이 바가지를 쓴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아마존은 왜 10조원 가까운 거금을 들여 MGM을 인수하려 할까. 아마존 OTT(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플랫폼 '프라임비디오'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승부수였을 것이다.
#LG 휴대폰 가운데 가장 인상에 남는 것 하나를 꼽으라면 ‘프라다폰’(PRADA LG-SB310)이다. 2007년 출시된 피처폰이다. 이탈리아 명품브랜드 프라다와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마케팅 전략까지 협업해 화제를 모았다. 그래서였을까. 풀터치 컬러스크린 등의 사양도 괜찮았지만 포장재, 가죽케이스까지 디테일한 고급스러움이 소유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LG가 이런 폰도 만들 수 있다니. ‘LG폰=싸구려폰’이란 그간의 선입관이 단박에 깨졌다. 실제 프라다폰은 그해 출시된 휴대폰 중 가장 비싼 가격대(88만원)임에도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출시 18개월 만에 전세계에서 100만대 이상 팔렸다. 30만~40만원대 웃돈까지 붙을 정도였다. ‘초콜릿폰’ ‘샤인폰’과 함께 2000년대 중후반 LG폰의 전성기를 맞게 해준 ‘트로이카’로 꼽힌다. #LG전자가 결국 무릎을 꿇었다. 24분기 연속 적자행진 끝에 휴대폰사업을 접기로 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피
#페이스북(이하 페북)에 들어가면 섬뜩섬뜩 놀랄 때가 많다. 얼마 전 스포츠용품을 검색했다면 스포츠용품 광고가, 옮길 전셋집을 알아보면 부동산 매물 광고가 따라붙는다. 이용자 데이터를 추적해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이른바 ‘타깃광고’다. 찾던 정보니 유용할 때도 있지만 볼 때마다 찜찜하다. 사실 광고를 위해 페북이 수집하는 데이터가 너무 많다. 나이·지역·학력정보는 물론 이용자의 관심사와 선호도까지 파악한다. 이용자들이 올린 글과 사진, 지인 페북에 남긴 댓글과 ‘좋아요’ ‘슬퍼요’ 등 감정표시 버튼, 체크인 데이터 등 모든 활동이 광고주들의 타깃 설정지표로 활용된다. 실제 페북의 타깃 설정지표를 보면 소름이 끼칠 정도다. 이용자의 자녀 수와 그 자녀의 연령대까지 설정할 수 있다. AI(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이용자들이 올린 사진을 분석해 사진 속 인물의 나이까지 추정한다. 이렇다 보니 광고매체로 페북을 따라갈 플랫폼이 없다. 팔고 싶은 소비대상을 정밀 타깃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