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프리즘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정보기술(IT)과 과학기술로 만들어가는 미래 사회. '테크'(Tech)가 핵심 기반이지만 인간과 사회를 위해 이를 어떻게 만들고 활용할지가 더욱 중요합니다. 테크계 이슈를 여러 각도에서 짚어봅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정보기술(IT)과 과학기술로 만들어가는 미래 사회. '테크'(Tech)가 핵심 기반이지만 인간과 사회를 위해 이를 어떻게 만들고 활용할지가 더욱 중요합니다. 테크계 이슈를 여러 각도에서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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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는 '양날의 검'이다. 예민한 사적 정보인 만큼 프라이버시 침해와 범죄 예방을 위해 철저히 보호해야한다. 그렇다고 마냥 규제 일변도로 옮싹달싹 못하게 하면부가가치와 편익 창출에 제약을 받게된다. 현재까지 개인정보는 전자인 보호적 관점이 지배한다. 각종 해킹 등 침해사고에서 1차적 탈취 대상이어서다. 해킹기술이 고도화됨에따라 고객의 개인정보 활용을 위임받은 기업의 관리책임도 폭증했다. 더욱이 주무부처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올들어 법까지 개정해가며 기업의 책임을 엄하게 묻고 있다. 올초 국회를 통과한 개정 개인정보보호법은 개인정보 침해사고를 일으킨 기업에 과징금 상한액을 위반행위 관련 매출의 3% 이하에서 전체 매출액의 3% 이하로 상향했다. 한편에선 개인정보보호법 적용과 처벌에 있어 신중론도 제기된다. 관련 매출의 3%도 상당한데, 전체 매출액 3%를 과징금으로 때려맞으면 버틸 기업이 없어서다. 단 한번의 실수로 기업을 아예 문 닫게하거나 회생 불가능한 수준의 치명타를 입히는
# 올들어 챗GPT 등 생성형 AI(인공지능) 열풍이 불면서 메타버스는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메타버스 스타트업들 상당수는 투자유치가 가로 막혔고 생존마저 걱정할 지경에 몰렸다. 올들어 5월까지 전세계 메타버스 스타트업 투자는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4분의 1 토막이 났다. 메타버스를 차기 성장동력으로 삼던 메타는 물론, MS, 월트디즈니 등 글로벌 빅테크, 콘텐츠회사들이 대거 관련부서 축소와 구조조정에 나선 것도 악재다. 메타버스 사업은 장기간 막대한 비용이 드는 반면 가시적 성과를 당장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메타버스가 뜨기도 전에 추락했다는 냉소가 나온 이유다. 메타버스의 주목도가 떨어진 이유로 전문가들은 콘텐츠 미비와 생태계의 미완성을 지적한다. 한마디로 메타버스를 제대로 경험할 킬러 콘텐츠와 기술적 완성도가 부족했다는 얘기다. VR(가상현실) 기술을 통해 필드 라운딩을 대체한 스크린골프 같은 성공모델도 있다. 반면 현실에서도 충분히 하는 일을 왜 비싸고 불편한 가상공
"이렇게 좋은 기술을 가지고도 한국에서 홀대 받을 바에야 차라리 상장폐지하고 미국 나스닥으로 갑시다" 최근 인터뷰차 만난 한 사이버 보안업체 대표가 외국계 IB(투자은행)로 부터 받았다는 제안은, 국내에 만연한 보안업 홀대현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사이버 보안업에 대한 가치평가(밸류에이션)가 후한 미국으로 가면 같은 매출이라도 훨씬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해외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IB업계의 제안을 그는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보안업을 평생의 과업으로 삼아 10년간 어렵게 기술을 개발해 회사를 상장시키며 산전수전 다 겪은 그조차도 한국 보안업의 미래를 어둡게 본다는 의미다. 굳이 그의 설명이 아니라도 대한민국 보안시장은 활력을 잊은지 오래다. 시총 1위 안랩의 기업가치가 6천억원대에 머물 정도로 보안분야에 이렇다할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 하나 없다. 대부분 사이버보안 종목이 수년째 1천억원 대 안팎에 머물러있다. 아무리 미국과 시장 차이가 현격해도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 어렸을 적 KBS 시청료(현 수신료) 징수원들은 불청객이었다. 징수원이 나타나면 온동네가 일순간 정적에 빠졌다. "우리집은 TV 없다", "안보는데 왜 내느냐"며 징수원과 실갱이하는 집들도 더러 있었다. 한 동네 아주머니는 집에 TV가 없다고 우기다 귀밝은 징수원에 꼬리가 밟혔다. 국가대표 축구경기 시청중 가족들의 환호성이 집 밖으로 흘러 나가서다. 집요한 징수원들은 동네 아이들에게 사탕까지 쥐어주고 이 집 저 집 TV 있느냐고 캐묻고 다녔다. 그래서 징수원 떳다하면 으레 TV를 끄고 조용히 식사하거나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팍팍한 살림에 매월 2500원은 부담스러웠다. TV만 켜면 나오는 '땡전뉴스'도 시민들의 거부감을 키웠다. 1994년 전기요금 고지서에 시청료가 통합징수되면서 징수원들은 사라졌다. 수신료 납부회피가 많았고 인건비 대비 징수효율이 높지않다는 이유인데 사실상 강제 징수이자 준조세화한 것이다. 아파트관리비 등에 감춰져 여태껏 모르고 내온 사람도 많다. 한전에 접수
# 올 초 '챗GPT 쇼크' 이후 전세계 빅테크는 생성AI 주도권 경쟁에 목메고 있다. 지난 한 달간 구글과 MS, 메타 등 빅테크들은 생성 AI 신모델을 선보이고 자사 플랫폼과 앱서비스에 이를 적용하고 나섰다. 아이폰 등장에 비견할 IT혁신이 불과 한달새 잇따라 몰아치니 현기증이 날 정도다. 이처럼 생성AI기술은 우리 산업과 사회 전반의 디지털 전환(DX)은 물론 '디지털 심화' 시대로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그런데 생성AI의 광속 확산 와중에 우리가 간과하는 게 있다. 바로 양질의 데이터 확보다. 챗GPT가 뛰어난 언어처리, 추론능력을 보여주지만 가짜뉴스나 환각현상 등으로 비판받는 것도 이와 무관치않다. AI를 잘 설계하고 다루는 것만큼이나 얼마나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해 학습시켰느냐에 AI의 경쟁력이 좌우된다. # 지난달 국회를 통과해 오는 9월 시행되는 개정 개인정보보호법에 주목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AI 기반 데이터경제 시대를 열어젖힐 제도적 근간이어서다. 앞서 2000년
구현모 KT대표가 결국 CEO 후보자리에서 사퇴하기로 했다. 앞서 KT 이사회의 연임적격 판단과 한차례 경선승리에도 스스로 모든 결정을 백지화하고 재경선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구 대표의 낙마로 KT 차기 대표경선은 또다시 격랑에 휩싸이게 됐다. 앞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연임 과정의 불투명성을 지적하고 지난달 윤 대통령까지 KT와 포스코 등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이미 KT안팎에서는 여권과 정부의 압박에 구 대표가 더이상 버티기 힘들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CEO 선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KT는 올스톱 상태였다. 연말로 예정됐던 임직원 인사는 물론 사업계획까지 확정하지 못하면서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로 연임에 성공해도 조직이 휘청일게 뻔했다. 결국 구 대표가 조직을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린 셈이다. KT는 정권 교체기마다 CEO 리스크에 휩싸여 왔다. 연임 의사를 스스로 접었던 이용경 초
"~결론적으로, 챗GPT는 우리가 주변의 세상과 상호작용하고 이해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진 획기적인 기술이다. 그러니 한번 시도해보고 인공지능의 힘을 직접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요?" 최근 화제인 챗GPT에게 자신을 주제로 신문 칼럼을 써보라고 하자 내놓은 결과물이다. 챗GPT의 기본 개념은 물론 잠재력과 유사 기술과의 차이점, 앞으로 챗GPT가 열어젖힐 미래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 '정리의 기술'이 놀라웠던 반면 여전히 인간의 통찰을 넘어서진 못했다는 느낌도 함께 받았다. 오픈AI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챗GPT는 글로벌 IT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챗GPT는 사용자가 입력한 문장을 이해하고 마치 사람 처럼 일상언어로 의사소통한다. 에세이는 물론, 시, 소설, 보고서, 복잡한 계산과 학술논문, 프로그래밍 코드까지 짜준다. 인터넷의 등장과 아이폰발 모바일 혁명에 비견되고 2016년 알파고를 넘어서는 충격파를 안긴다. 생성AI모델은 챗GPT가 처음은 아니지만, 대부분 이미
2007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3GSM(현 MWC) 행사에서 최지성 당시 삼성전자 무선총괄사업부장은 "3년 내 노키아를 제치고 휴대폰 세계 1위에 올라설 것"이라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삼성이 노키아, 모토로라에 이어 막 3위로 올라섰을 때다. 특히 노키아는 시장점유율이 한때 40%에 육박한, 그야말로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었다. 꿈같은 얘기, 허황된 목표라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그로부터 5년 뒤인 2012년 거짓말처럼 삼성은 세계 휴대폰 1위에 올랐다. 물론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지독한 관료주의와 안일함에 찌들어 추락한 반사효과를 봤다. 그러나 삼성 역시 이를 악물고 기술혁신과 선제적 투자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아이폰발 스마트폰 혁명의 파고 속에 머뭇댄 경쟁사들과 달리 재빠르게 스마트폰으로의 주력 전환에 성공하며 애플과 양강체제를 구축했다. 그로부터 10년, 다소의 부침에도 삼성 갤럭시의 리더십은 굳건했다. 그러나 최근 삼성폰의 위상은 과거와 달라졌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개인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에 대해 금산분리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케이큐브가 금융회사로서 비금융사이자 지분을 가진 카카오,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의결권을 부당하게 행사했다는 지적이었다. 이후 카카오와 계열사 주가가 급락하는 등 파장이 커졌다. 그런데 업계 안팎에서는 공정위의 조치에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단 케이큐브홀딩스가 금융회사라는 것은 공정위 발표를 통해 처음 알게됐다. 케이큐브는 김범수 창업자가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에 투자해 지분을 보유한 일종의 지주사이자 투자회사다. 이를 은행이나 보험, 증권사처럼 일반 금융회사로 보는 이는 없다. 금산분리는 대기업이 금융사를 동원해 고객이 맡긴 돈으로 계열사 지분을 취득하는 식으로 지배력을 확대하는 편법을 막기위한 조치다. 자기자본으로 투자한 회사에 대한 의결권 행사가 금산분리 취지에 어긋나는지 부터 의문이다. 게다가 공정위가 법위반 근거로 내세운 것은 표준산업분류와 회사 정관이
지난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머니투데이가 개최한 '메타버스 이노베이션 컨퍼런스'에서 참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는 한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다. 서울 성신초등학교 이주성 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국내외 빅테크와 스타트업들의 기술 경연장인 메타버스 컨퍼런스 연단에 젊은 초등교사가 등장한 이유는 참신한 그의 주장 때문이다. 그는 2017년부터 교육현장에서 VR(가상현실) 기반 메타버스 학습의 필요성을 주창하고 실천해왔다. 아이들에게 VR기기를 착용시켜, 교실 책상을 벗어나 무한한 가상공간으로 학습공간의 지평을 넓혔다. 단순한 교과서나 사진, 동영상 자료가 아닌 3차원 가상공간에서 재현된 생생한 역사 현장과 과학실험장으로 아이들에게 교과의 실재감과 몰입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상호작용하게했다. 이는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 교사는 "태어나면서 부터 스마트폰을 장난감처럼 여기는 초등학생들에게 메타버스는 놀이터 그 이상"이라면서 "메타버스가 미래 세대의 삶에 지대한 여파를
2009년 토요타자동차의 사장 교체는 일본 재계에 화제를 몰고왔다. 창업자 4세인 토요타 아키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일본 최대기업 토요타는 1937년 창사이래 71년만에 처음으로 5조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누란의 위기에 봉착했다. 사세확장과 무리한 차량 생산확대에 몰두하던 와중에 미국발 금융위기(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졌다. 무재고 생산방식인 '저스트인타임' 등 제조업 혁신공정으로 찬사를 받던 토요타 신화도 일순간 무너졌다. 이에 토요타는 오너경영 복귀로 승부수를 띄웠다. 토요타 아키오는 토요타 쇼이치로 당시 명예회장의 장남인데, 창업자 가문출신 사장은 1995년 그의 숙부인 토요타 다쓰로 사장퇴임이후 14년만이었다. 이후엔 전문경영인이 3차례 사장을 맡았다. 토요타 아키오의 사장 취임에대해 언론들은 '다이세이 호칸'(대정봉환, 大政奉還)이라 불렀다. 에도(江戶)시대 막부의 마지막 쇼군(將軍)이던 도쿠가와 요시노부가 정국 혼란기인 1867년 통치권을 천황에게 반환한
대규모 트래픽을 유발하는 구글, 넷플릭스 등 글로벌 CP(콘텐츠 사업자)를 대상으로 망사용료를 부과하는 이른바 '망무임승차방지법'(망사용료법) 입법논의가 최근 표류하고 있다. 애초 빅테크의 갑질과 무임승차를 막겠다며 여야 정치권 모두 법안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국내 유튜버들을 볼모로 삼은 구글의 반격에 돌연 신중모드로 돌아선 것이다. 이달 초 "망사용료법 문제점이 있어 보입니다"는 이재명 대표의 트윗이 결정타였다. 국회 과방위원장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한술 더떠 "소수 ISP(인터넷사업자)를 보호하려는 편협하고 왜곡된 애국마케팅을 하다 국내 CP의 폭망을 불러올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했다. 법안의 본질을 제대로 읽지못한, 성급한 발언이다. 시계를 1년전으로 되돌려보자. 지난해 10월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글로벌 플랫폼은 그 규모에 걸맞게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임 대통령까지도 글로벌 플랫폼의 망 무임승차를 우리 콘텐츠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불공정 이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