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프리즘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정보기술(IT)과 과학기술로 만들어가는 미래 사회. '테크'(Tech)가 핵심 기반이지만 인간과 사회를 위해 이를 어떻게 만들고 활용할지가 더욱 중요합니다. 테크계 이슈를 여러 각도에서 짚어봅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정보기술(IT)과 과학기술로 만들어가는 미래 사회. '테크'(Tech)가 핵심 기반이지만 인간과 사회를 위해 이를 어떻게 만들고 활용할지가 더욱 중요합니다. 테크계 이슈를 여러 각도에서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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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관주의와 공감 정신을 함께 가져달라. 그래야 세상을 바꾼다.” 2014년 6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미국 스탠퍼드대학 졸업 연설에서 사회 초년생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그가 말한 낙관주의란 “혁신이 지금의 세상을 보다 나아지게 할 것”이란 확신이다. 여기에 빈곤, 질병, 차별 등 시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공감한다면, 우리의 미래가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게 그의 연설 요지다. 실리콘밸리 창업자에서 세계적인 거부로, 지금은 자선사업가로 살아온 빌 게이츠가 제시한 새로운 혁신가 상(像)이다. 개인용 PC OS(운영체제) ‘MS-DOS’와 ‘윈도’를 세상에 내놨을 때만 해도 그는 순수 낙관주의자였다. 극소수 대기업만 보유할 수 있었던 컴퓨터를 일반 대중들에게 쓸 수 있도록 함으로써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들 거라 믿었다. 그의 생각이 달라진 건 1997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한 후다. 마실 물조차 부족해 아이들이 고통받고, 기초적인 의료혜택도 받지 못해 많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 시급한 과제에 우리 모두 책임이 있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지난 13일 미국 CBS 방송에 출연, 인종차별 방지(REJI) 프로젝트에 1억달러(약 1100억원) 투자를 약속하며 한 말이다. 방송 전날 CBS가 애플의 ‘중대발표’를 예고한 터라 ‘애플카’(애플 전기자동차) 등의 발표를 기대한 이들은 실망했겠지만 대혼돈의 시대를 함께 지나는 테크기업들엔 의미심장한 메시지였다. 팀 쿡은 미국 전역의 흑인대학(HBCU)들과 협력해 글로벌 혁신·교육지원센터(프로펠센터) 100곳을 세우고 유색인종 기업가들을 위한 벤처캐피탈 펀딩도 지원하겠다고 했다. 애플이 REJI 프로젝트를 출범한 것은 경찰에 의한 흑인 참사로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6월이다. 사실 애플은 제품 광고모델, 채용 등에서 유색인종을 차별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업 경영에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를 반영한 결과다. 기업 울타리를 넘어 미국 사회를 갈라놓는 차
#통신사(통신사업자)들의 탈(脫)통신 행보가 거침없다. SK텔레콤은 이달 티맵모빌리티를 분사하기로 한 데 이어 자회사 SK인포섹과 AD캡스를 합병키로 했다. 각각 모빌리티와 보안 분야에서 기업가치 4조~5조원 규모 회사로 키우겠다는 야심에서다. 우버,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과도 합작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AI(인공지능) 반도체까지 내놨다. 그야말로 광폭행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4년 전 취임일성으로 “통신기업을 넘어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고 이후 탈통신 사업에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KT도 구현모 대표 취임 후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현대중공업과 GS리테일 등 굵직한 기업들을 우군으로 확보했다. 구 대표는 “2025년까지 비통신 분야 매출을 2배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내친김에 이제는 통신사 브랜드마저 버릴 태세다. 10년 전 “빨랫줄 장사(통신)만으론 살아남을 수 없다”며 회사명에서 ‘텔레콤’을 뗀 L
‘망 중립성’(Net neutrality) 논쟁이 법정에서 재소환됐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망 사용료 협상 중재를 요청한 SK브로드밴드에 대응해 법정에서 ‘사용료 지불 의무가 없음’을 확인하겠다며 넷플릭스가 제기한 채무부존재 확인소송에서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첫 재판에서 넷플릭스 측 변론은 ‘망 중립성’에 근거를 뒀다. 가입자가 요청한 콘텐츠를 전송하는 것은 ISP(통신사)의 당연한 업무인데 CP(콘텐츠기업)에 전송료(망 사용료)를 강제하는 행위는 인터넷·망 중립성 원칙에 위배된다는 게 요지다. 이에 대해 SK브로드밴드는 콘텐츠를 차별 없이 다뤄야 한다는 원칙일 뿐인데 넷플릭스가 자의적으로 해석한다고 맞섰다. 망 중립성이 아무런 대가 없이 무임승차하란 취지는 아니라는 반박이다. ‘어떤 콘텐츠나 서비스도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는 망 중립성 원칙은 과거 통신사와 분쟁에서 CP들이 곧잘 인용했다. 2003년 미국 컬럼비아대 미디어법학자인 팀 우 교수가 처음 제시했다. 초창기엔 정보
#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계적 절차. ‘알고리즘’(algorithm)의 사전적 정의다. 중세 페르시아 수학자 아부 압둘라 무하마드 이븐 무사 알콰리즈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현대 사회에선 컴퓨터가 자동으로 특정 작업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절차와 규칙, 명령어를 통칭한다. 가령 사용자가 검색창에 특정 키워드를 입력했을 때 수천~수천억 개 웹페이지에서 검색된 자료를 이용자 목적에 따라 어떤 순서로 보여줄지 검색 알고리즘이 결정한다. ‘카카오T 택시’ 호출 서비스도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호출하면 반경 몇 ㎞의 어떤 택시를 연결할지 정해진 절차에 따라 매칭한다. 알고리즘이 일상을 지배하는 사회다. AI(인공지능) 기술과 만나 우리 일상에 더욱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유튜브·넷플릭스 영상을 보거나 네이버·카카오 뉴스를 읽을 때 제각각 다른 화면과 콘텐츠가 나온다. 이용자마다 어떤 콘텐츠를 즐겨보고 관심사가 뭔지 분석해 알맞은 콘텐츠를 추천하는 알고
#정부의 5G(5세대 이동통신) 첫 품질평가 결과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이용자들이 실제 체감하는 수준과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주 발표한 5G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5G 평균속도(656.56Mbps)가 기존 4G LTE(롱텀에볼루션)에 비해 4배가량 빨랐고 5G 가용률(5G 구축 시설에서 원활히 사용할 수 있는 전파신호 세기)은 평균 67.93%를 기록했다.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다. 이같은 결과에 일부 5G 이용자는 고개를 갸우뚱한다. 가정과 사무실 건물 내부와 지하철, 농어촌 등 5G가 터지지 않는 지역이 부지기수인데 어떤 근거냐고 반문한다. 5G가 터지는 지역·건물을 기준으로 측정이 이루어지다 보니 실제 이용자들의 체감수준과는 괴리가 컸던 모양이다. 불만은 더 있다. 5G 평균속도가 이론적 최고속도(20Gbps)에 비해 턱없이 느린 것 아니냐는 소리도 나온다. 엄밀히 말해 이론적 최고속도는 아무런 제약 없이 주파수 대역폭과 단말기
# “아빠, 엄마가 미안하다. 잘 몰라서 그래. 첫째 딸은 어떻게 가르치고, 둘째는 어떻게 키우고 막둥이는 어떻게 사람 맹글어야 할 지 몰라서. 아빠도 태어날 때부터 아빠가 아니자네. 아빠도 아빠가 처음인디.” 2015년 겨울 방영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1980년대 서울 쌍문동 골목에서 세 남매를 키우던 덕선이 아빠(성동일 역)가 토라진 딸에게 사과하며 읊조린 대사. 다시 들어도 짠하다. 주인공 덕선이와 같은 청춘을 보낸 세대로, 또 지금은 덕선이 또래 아들을 키우는 아빠로 격하게 공감하며 한 장면 한 장면을 봤던 기억이 난다. 우리 세대만 공감한 건 아니다. 비지상파 드라마로 당대 최고의 시청률을 찍었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그간의 드라마 흥행 공식마저 깨뜨렸다. 따뜻한 일상을 디테일하게 그리는 것만으로 얼마든지 시청률 높은 명품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주인공이 꼭 인기 배우일 필요는 없다.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붓지 않아도 된다. 억지로 공분을 짜내는
#“무조건 45만원 드릴께요. 이참에 갈아 타세요.” 며칠 전 모 통신사 고객센터 직원이라며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가입을 권유한다. 계속 보던 케이블 TV가 있고 거기서 깔아준 와이파이 속도가 넉넉해 필요 없다고 했다. 실제 그랬다. 집안 식구들이 TV를 자주 보지도 PC 게임도 하지 않는다. 채널 수 많고 속도 짱짱한 IPTV(인터넷TV)나 기가인터넷으로 갈아탈 이유가 별로 없다. 또다시 3년 약정의 노예가 되긴 더더욱 싫었다. 영업사원의 설득은 집요했다. 결합할인 얘길 늘어놓더니 급기야 첫달에 현금을 주겠다고 했다. 요금 손실분을 다 보전하고도 이득이니 갈아타는 게 현명하다고 보챈다. 일단 “생각해 보겠다”고 끊었다. 고민거리가 아닌데 고민이 됐다. 썩 내키진 않지만 그런 제안을 받고도 케이블TV를 그대로 본다는 게 스스로 ‘호갱’처럼 느껴져서다. # 유료방송 시장의 현 주소를 보는 듯했다. 케이블TV(SO) 시장 1, 2위 기업인 CJ헬로(현 LG헬로비전
31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스페이스X의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지구 상공 400㎞ 높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2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펠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 지 19시간여 만이다. 이로써 스페이스X의 첫번째 유인 우주선 발사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됐다. 그렇게 인류는 민간 우주여행 시대를 열었다. 크루 드래건의 성공적인 발사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지쳐있던 전세계인들에게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신종 바이러스 앞에서 한없이 무기력한 인류의 존재감을 확인했던, 그래서 절망하던 상황에서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안겨줬다. ━냉전이 꽃피운 우주 개발 사업…무대만 달라졌을 뿐 본질은 같다 미국-러시아 → 미국-중국…국가→민간 주도 ━예나 지금이나 우주는 경외의 대상이자 신비의 공간이다. 끝없이 펼쳐진 우주를 탐사하고 정복하는 일. 인류의 궁극적인 도전 과제다. 국적 불문하고 우주선 로켓을 쏘아 올리는 장면을 보면
# 이동전화 기지국은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발생 직후 ‘숨은 클러버’들을 찾아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방역당국은 기지국 데이터를 토대로 특정 기간·시간대 클럽 일대에서 30분 이상 머물렀던 1만905명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확보했다. 상당수 사람은 이제야 알았다. 전화를 걸거나 받은 이의 접속기록뿐 아니라 수신대기 중인 모든 휴대폰 정보까지도 내 주변의 기지국이 감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원이 꺼져 있지 않은 스마트폰은 사용하지 않아도 메신저 수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때문에 근처 기지국과 끊임없이 신호를 주고받는다. 기지국 데이터만으로 사용자의 위치도 추정할 수 있다. 이태원처럼 기지국이 촘촘히 겹쳐있는 도심의 경우 휴대폰과 가까운 여러 기지국간 신호세기를 분석해 골목 단위까지 추적할 수 있다는 귀띔이다. 법에 따라 이통사들은 그 정보를 일정 기간 삭제할 수 없고 법원 영장을 제시한 수사기관, 전염병 방지를 위해 정부기관이 요구할 때 자료로 제출해야 한다. 덕분에 방
넷플릭스가 제기한 민사소송은 글로벌 CP(콘텐츠사업자)들이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예다.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를 상대로 “망 사용료를 지급할 의무가 없음을 확인해달라”며 법원에 채무부존재 확인소송을 냈다. 공교롭게도 방송통신위원회가 양사의 분쟁조정(재정)안을 최종 조율하던 시점이다. 분쟁 당사자인 넷플릭스가 법정소송으로 직행하면서 5개월여 진행된 방통위 중재절차도 무위로 끝났다. 아마도 곧 나올 방통위 중재결과가 자사에 불리하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유사한 분쟁을 겪은 페이스북이 방통위 심판에선 지고 행정소송에서 이긴 전례도 참고했을 것이다. 그래도 이건 아니올시다. 한국 정부의 행정판단쯤은 대놓고 패싱하겠다는 발상 아닌가. 글로벌 CP들의 갑(甲)질 행태가 도마에 오른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유튜브·넷플릭스 등 글로벌 CP는 유발하는 트래픽 비중이 국내 기업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데도 통신망은 사실상 공짜로 쓴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
전세계가 ‘코로나 패닉’에 뼈졌다.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수가 20만명을 넘어섰다. 급기야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스페인 독감, 신종플루에 이어 세 번째 팬데믹이다. 중국 지방도시에서 발현한 바이러스 하나가 채 석 달 만에 지구촌 곳곳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어떤 곳이든 하루이틀이면 갈 수 있을 정도로 발달한 항공노선과 세계적 여행 자유 확대가 오히려 인류를 심각한 바이러스 위협에 빠트렸다. 바이러스도 변했다. 증상 없이도 숙주를 옮겨 다닌다. 막힌 공간에선 삽시간에 여러 명을 전염시킨다. 방역망을 일시에 허무는 가공할 만한 전염력이다. 아무리 그래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역병이라니. 의료기술은 논외로 첨단 IT기술로 전염병과 맞설 순 없을까. 사실 코로나19에 대항하는 사투현장에선 IT기술들이 보조수단으로 맹활약 중이다. AI(인공지능)기술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가 절박한 상황에서 대체 후보물질을 찾고 자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