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프리즘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정보기술(IT)과 과학기술로 만들어가는 미래 사회. '테크'(Tech)가 핵심 기반이지만 인간과 사회를 위해 이를 어떻게 만들고 활용할지가 더욱 중요합니다. 테크계 이슈를 여러 각도에서 짚어봅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정보기술(IT)과 과학기술로 만들어가는 미래 사회. '테크'(Tech)가 핵심 기반이지만 인간과 사회를 위해 이를 어떻게 만들고 활용할지가 더욱 중요합니다. 테크계 이슈를 여러 각도에서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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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30일 중국 내 감염증 확진자 수가 7700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이다. 2002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병 당시 확진자 수를 이미 넘어섰다. 우리나라에서도 확진자가 4명으로 6명으로 늘었다. 이 중 한명은 2차 감염자다. 빛의 속도로 퍼지는 이 바이러스는 어디에서 나왔을까. 생물학자들은 중국 우한시장에서 불법매매된 박쥐 혹은 박쥐를 먹은 밍크에서 시작된 것으로 본다. 사실 인간이 박쥐나 야생 오소리, 밍크, 뱀 등 야생동물과 접촉하는 건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하다. 야생동물을 산 채로 잡아 먹는 등 특이한 식문화가 신종 바이러스를 자꾸 불러낸다. 사스와 메르스(중동호흡기중후군) 등 최근 발생한 신종 바이러스의 70%가량이 야생동물에서 시작됐다는 보고도 있다. 가령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바이러스는 인간과 침팬지의 비정상적인 접촉에서 유래됐다는 게 정설이다. 사스 바이러
KT는 공기업일까, 사기업일까. 민영화된 지 17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많은 이가 헷갈려 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조차 헷갈리긴 매한가지다. KT 아현국사 화재사고 건으로 국회 증인으로 불려나온 황창규 KT 회장에게 “공기업인 KT가…” “공적 책무를 외면하고…”라며 언성을 높이다 멋쩍은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국회의원들의 눈에도 KT는 여전히 공기업에 머물러 있다. KT는 기간통신사업자다. 공공재인 주파수를 국가로부터 빌려 돈을 번다. 공적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다. 하지만 같은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를 공기업으로 착각하는 이는 드물다. 그러다 보니 공공성 잣대를 유독 KT에만 가혹하게 들이대곤 한다. 2002년 민영화 이후 직원수 6만명, 자산가치 32조원에 달하는 대기업으로 컸다. 한때는 정부의 민영화 성공사례로 꼽혔다. 그럼에도 아직 ‘공기업’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지분구조 때문이다. 정부가 지분을 매각
“지난 10년간 한일 경제협력 가운데 가장 의미가 큰 사례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빅딜 소식에 이재웅 쏘카 대표가 내놨던 평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의 자회사인 라인과 Z홀딩스(야후재팬)를 공동 소유, 공동 경영하겠다는 합의는 AI(인공지능) 시대 우리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새로운 이정표이기도 하다. 야후재팬과 라인이 합쳐질 경우 시가총액 30조, 이용자 약 1억명을 넘는 메머드급 인터넷 기업으로 도약한다. 검색, 모바일 메신저, 간편결제, 커머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적잖은 시너지가 예상된다. 쉬운 결정은 아녔을 것이다. 일본 시장에서 야후재팬과 라인은 더 없는 라이벌이기 때문이다. 우리로 치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느닷없이 합치겠다고 선언한 것과 같다고나 할까. 단순히 일본 시장만 놓고 보면 쉽게 와 닿지 않는 제휴다. 하지만 글로벌로 시야를 돌리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세계는 지금 AI(인공지능) 패권 경쟁이 한창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 7월
#‘타다’가 신세계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는 별로다. 필요할 때 타기 어렵다. 늦은 밤 광화문에서 귀가할 때 부르면 곧잘 달려왔는데 어느 순간 ‘배차 대기 차량이 없다’는 메시지만 뜬다. 그래서 요즘은 잘 안 탄다. 타다 운영사 VCNC 측에 물으니 이런 불만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배차량에 비해 이용률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회사 내부에서 위기감도 크다고 했다. 얼마 전 증차계획을 발표한 것도 그런 이유란다. 하루 만에 발언을 철회하긴 했지만. 타다에 진짜 위기가 닥쳤다. 검찰이 박재욱 VCNC 대표와 이재웅 쏘카 대표를 여객자동차운수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올 2월 택시업계가 타다 측을 고발한 지 8개월 만이다. 설마하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이제 타다의 존폐 여부는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타다가 혁신적인 사업모델인지, 편법 무면허 택시영업인지는 여전히 논란이다. 현행법 예외조항을 이용해 만든 서비스모델의 태생적 한계다. 보는 각도에 따라 합법과 위
이현세 만화의 메인캐릭터 ‘까치’. 어린 시절 꿈꾼 작은 우상이다. 비주류 인생으로 주류사회와 맞서 싸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질 게 뻔한 승부였다 해도. 그의 라이벌 마동탁이 우리 모두가 갖고 싶은 욕망을 묘사한 캐릭터라면 여러 작품 속 까치의 모습은 우리 시대의 숨은 양심이자 저항을 상징했다. 1982년 출간된 ‘공포의 외인구단’이 그랬다. 까치(오혜성)를 중심으로 사회 마이너들이 외인구단을 결성해 프로야구단에 도전하는 재기 드라마로 각박했던 그 시대를 살아간 이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줬다. 인기는 대단했다. 전국에 ‘까치’ 이름을 딴 ‘까치만화방’이 성행했다. 이듬해에는 ‘외인구단’이라는 제목으로 영화로 상영됐다.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로 시작되는 영화주제곡은 당시 ‘가요톱10’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랬던 까치가 올해로 불혹이다. 1979년 ‘격정의 까치머리’란 작품에 처음 등장했다. ‘외인구단’ 이후에도 ‘아마게돈’ ‘남벌’ 등 이현
“모든 인터넷 콘텐츠를 동등하게 다루고 사용자나 기기 등에 따른 어떤 차별도 하지 말아야 한다.” 2003년 컬럼비아대 팀 우 교수가 처음 주창한 망 중립성(net neutrality) 원칙이다. 이는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이 단기간에 글로벌 거대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기반으로 작용했다. 인터넷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해야 한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전 세계 ‘무임승차’를 노린 플랫폼 기업들의 헤게모니로 악용된 측면도 없지 않았다. 그 덕에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은 이미 거대 권력이 됐다. 수익 극대화를 위해서라면 일개 통신사쯤은 쥐고 흔들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 망 사업자가 콘텐츠 기업을 차별하는 시대가 아니라 콘텐츠 기업이 망 사업자와 이용자를 차별하는 걸 걱정해야 할 처지다. 바로 2년 전 한국 시장에서 사전 고지 없이 통신 사용자들의 접속경로를 변경해 이용에 불편을 끼쳤던 페이스북(페북) 사례가 그렇다.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일부 통신사들과
#2003년 정부 정책과제로 개발한 한국형 모바일 플랫폼 ‘위피’( WIPI). 관치형 기술정책의 전형적인 실패 사례로 회자된다. 취지는 좋았다. 당시만 해도 이통사나 단말기별로 콘텐츠나 프로그램을 따로따로 개발해 납품해야 했던 상황. 호환되는 단일 플랫폼을 통해 낭비를 줄이고 세계 기술표준까지 주도한다는 야심찬 국가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한국의 모바일 혁신이 늦어진 요인으로 비난을 받아야 했다. 2005년부터 국내에서 출시되는 모든 휴대폰에 의무적으로 위피를 탑재시킨 게 결정적 패착이다. 정부 주도형 독자 플랫폼 개발사업은 ‘위피’만이 아니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예속에서 벗어나자는 취지에서 여러 번 추진된 독자 OS(운영체제) 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한국형 4세대 이동통신기술 ‘와이브로’도 있다. 이들 사업은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 글로벌 IT(정보기술) 생태계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관 주도형 기술 생태계 조성 정책은 당장은 우리 기업과 시장을 보호하는 방어막
“아쉽지만 다행이다.” 넥슨 창업자이자 최대주주 김정주 NXC 대표의 지분매각이 무산된 뒤 나온 게임업계의 반응이다. 공개매각 입찰에 응한 카카오, 넷마블, MBK파트너스, KKR, 베인캐피탈 등과 차례로 협상을 벌이던 중 김 대표가 돌연 매각작업을 중단했다는 후문이다. 이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왔다. 김 대표가 생각한 지분가치와 시장평가의 괴리가 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을 제시한 곳도 없지 않았다는 설도 있다. 김 대표가 낙점 후보로 마음에 둔 미국 월트디즈니가 입찰 참여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게 결정적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유야 어찌됐든 이번 공개입찰에서 김 대표가 자신의 지분을 넘길 만한 적임자를 찾지 못한 건 분명하다. 아이러니한 건 10조원 규모를 넘어서는 초대형 딜이 깨졌는데도 업계에선 실망보다 안도하는 이가 많다는 점이다. 구조조정 불안에 떨어야 했던 넥슨 종사자들만이 그의 결정을 반긴 건 아니라는 얘기다. ‘리니지M’(엔씨소프트) ‘리니지
미국 정부의 화웨이 고사 작전이 점입가경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화웨이 통신장비 사용금지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를 자국 기업들과 거래를 금지하는 거래제한 대상 기업 리스트에 올렸다. 이후 구글과 인텔 등 미국 기업들은 화웨이와의 기술협력·부품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정부는 주요 우방국들에도 화웨이 제재에 동참해줄 것을 요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방장관은 “미국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국가안보와 관련된 정보공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까지 했다. 트럼프정부가 이렇게까지 국제사회에서 화웨이를 고립시키려는 진짜 이유는 뭘까. 미국은 중국 정부를 대신한 스파이로 화웨이를 단정짓지만 이보다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 및 산업 주도권을 둘러싼 미중의 패권경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5G는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미래 경제사회의 대동맥산업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1순위 공약인 ‘일자리 창출’은
#얼마 전 타 본 ‘타다’는 신세계였다. 광화문에서 저녁모임을 마치고 귀가할 때다. 집과의 거리가 10여㎞에 불과해서일까. 광화문에서 늦은 밤 택시를 잡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자정이 갓 넘은 시각. 30여분 동안 카카오택시와 T맵택시 앱을 번갈아 호출했지만 매번 허사였다. 문뜩 떠오른 대안이 타다였다. 렌터카 기반의 승차공유 서비스다. 굳이 11인승 차량을 쓸 일이 없어 직접 타보진 않았는데 궁금하던 터였다. 등록절차는 간단했다. 스마트폰에 타다 앱을 깔고 간단한 신상과 신용카드 정보만 입력하면 됐다. 도착지 주소를 입력한 후 호출버튼을 누르니 곧바로 배차됐다. 정확히 5분 후 타다 차량이 도착했다. 요금은 일반 택시보다 살짝 비쌌다. 그래도 이 시간에 이곳으로 달려와준 것만으로도 웃돈을 지불할 이유는 충분했다. 차량도 깨끗하고 편했다. 지난해 ‘카풀’(승차공유)에 반발하며 승차거부 등 고질적 관행들을 없애나가겠다고 택시업계가 약속했지만 심야에 택시 잡기 전쟁은 올해도 여전
“가장 한국적이면서 아름다운, 차별화된 좀비 이야기.” 넷플릭스의 6부작 드라마 ‘킹덤’이 연일 화제다. 조선 사극에 좀비를 접목해 만든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가 직접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다. 넷플릭스가 돈을 대긴 했어도 우리나라 작가와 감독, 배우들이 풀어낸 우리식 스토리여서일까. 해외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평가는 다를 수 있다. 그래도 한국 시청자들에게 넷플릭스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한 작품임은 분명하다. 실제 주변을 보면 ‘킹덤’ 때문에 넷플릭스에 가입했다는 이가 제법 많다. 킹덤이 지난해부터 빠른 속도로 국내 이용자층을 넓히는 넥플릭스에 새로운 날개를 달아준 격이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국내 넷플릭스 앱 이용자 수는 지난해 1월 34만명에서 12월 127만명으로 4배가량 늘었다. 킹덤은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만 보고 투자한 콘텐츠는 아니다. 아시아는 북미·유럽을 이을 신흥시장이다. 아직 강자도 없다. 한국 드라마나 K팝은 아시아 소비자들에게 잘 먹
“한국의 디즈니로 키우고 싶다.”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대표(51·사진)의 꿈이었다. 그의 꿈은 얼마나 실현됐을까. 1994년 그는 26세의 나이로 동료들과 함께 넥슨을 창업했다. 2년 뒤 넥슨은 국내 첫 온라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바람의 나라’를 시작으로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등 공전의 히트작을 쏟아냈다. 2011년 일본 증시에 상장했다. 국내 기업으론 최초다. 이후에도 넥슨은 고공행진을 거듭해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김 대표의 천부적인 M&A(인수·합병) 능력 덕분이다. 넥슨 자체개발 게임도 있었지만 ‘돈 될 만한 게임’을 간파하는 안목이 탁월했다. 그렇게 김 대표는 게임산업, 더 나아가 벤처업계의 신화가 됐다. 그의 이름 석 자가 새해 벽두부터 대한민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김 대표가 NXC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NXC는 넥슨 지주사다. 10조원에 육박하는 천문학적 거래규모도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