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프리즘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정보기술(IT)과 과학기술로 만들어가는 미래 사회. '테크'(Tech)가 핵심 기반이지만 인간과 사회를 위해 이를 어떻게 만들고 활용할지가 더욱 중요합니다. 테크계 이슈를 여러 각도에서 짚어봅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정보기술(IT)과 과학기술로 만들어가는 미래 사회. '테크'(Tech)가 핵심 기반이지만 인간과 사회를 위해 이를 어떻게 만들고 활용할지가 더욱 중요합니다. 테크계 이슈를 여러 각도에서 짚어봅니다.
총 98 건
다산 정약용은 조선시대 실학자다. 기술, 지리, 법의학 등 다방면에 능했다. 조선의 ‘레오나르드 다빈치’라고도 불린다. 과학기술을 통한 부국강병을 주창했다. 서양식 축성법을 기초로 거중기를 설계해 정조의 수원화성 축조에 일조했다.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 50여편을 저술했다. 하지만 그의 천재적 재능과 달리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무려 18년간이나 유배 생활을 했다. 정조 사후 그에게 불만을 품었던 정치 세력에 의해 숙청됐다. 전통 유교사상이 지배한 조선사회, 기득 집권층을 위협하는 기술주의론자들은 다산과 같이 당쟁의 희생양이 되곤 했다. ‘동의보감’을 집필한 허준과 ‘택리지’ 저자 이중환, 조선의 브리태니커 ‘임원경제지’ 저자 서유구 등도 유배를 면치 못했다. 그로부터 100년이 훨씬 지난 지금 때아닌 과학자 정치 숙청 논란이 한창이다. 신성철 KAIST 총장 사태가 정점이다. 그가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 시절 해외 유명 연구기관과의 연구협약과 연구비 지
#011·017에 이어 016·017·018·019번호까지. 이동통신산업이 막 꽃을 피우던 1990년대 후반, 휴대폰을 접한 사람들이라면 잊지 못할 브랜드가 있다. 세계 최초 폴더폰 모토로라의 ‘스타택’이다. 네모난 막대 모양의 휴대폰이 대부분이던 시절, 스타택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몸체가 액정·키패드와 수화기가 분리돼 있어 딱 절반 크기로 접을 수 있었다. 스타택의 인기는 2000년대 후반 애플 아이폰과 다르지 않았다. 누구나 갖고 싶은 ‘로망폰’으로 통했다. 지금 봐도 뒤지지 않는 디자인도 그렇고 폴더를 여닫을 때 나는 ‘딸깍’ 소리는 중독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1996년 국내 출시 당시 출고가격이 150만원에 달했지만 150만대 넘게 팔려나갔다. 레전드급 판매기록이다. 스타택 이후 휴대폰시장엔 폴더·슬라이드폰 등 다양한 형태의 휴대폰이 등장해 폼팩터(형태) 경쟁을 벌였다. 20년이 지난 지금 ‘접는 휴대폰’이 다시 화두다. 이번에는 디스플레이를 접을 수 있는 폴더블
미국 워싱턴주(州) 시애틀에 위치한 블루오리진. 세계 최고 갑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차린 민간 우주개발 회사다. 4개월 전 취재차 이곳을 방문했을 때 사무실 입구에서 마주쳤던 벽난로가 아직 눈에 선하다. 쥘 베른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De la Terre a la Lune·1867년作)’에 등장하는 달탐사선을 묘사했다는 이 벽난로는 원래 베이조스의 애장품이다. 초대형 대포로 유인 우주선을 쏘아올려 주인공들이 달나라를 탐험한다는 줄거리의 소설 속 대포는 오늘날 우주 발사체(로켓)의 모티브가 됐다. 그리고 100년 뒤 작가의 상상력은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하면서 현실화됐다. 달에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정착촌을 만들겠다는 베이조스의 야심도 소설 내용처럼 황당하다. 베이조스는 ‘달 기지 건설’을 위해 매년 아마존 주식 10억 달러 어치를 팔아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런 그를 스페이스X 설립자 일런 머스크와 함께 ‘과대망상 취미를 가진 억만장자’로 보는 시각도 있다. 분
규제 개혁은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제시하는 단골 정책과제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그랬다. ‘전봇대’와 ‘천송이 코트’로 상징되는 규제 철폐를 간판 정책으로 내놨다. 공인인증서 폐지 정책 외엔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판교 스타트업캠퍼스를 찾았다. “데이터를 가장 잘 쓰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비식별 정보 활용 근거를 마련해 개인정보보호 법규로 옴짝달싹 못했던 데이터 산업 숨통을 틔워보겠다는 구상이다. 의료기기 인허가 규제·은산 분리 기준(인터넷은행 활성화)에 이은 대통령의 세번째 규제 혁신 현장 행보다.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 곳곳의 낡은 규제를 자국 자동차 산업 발전을 막았던 영국 ‘붉은 깃발법’에 비유하며 규제 개혁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통령의 인식처럼 시대착오적 규제들이 이곳저곳에서 혁신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세계적인 IT 인프라와 사용률에도 불구하고 규제 장벽 탓에 선점 기회를 잃은 분야가 어디 빅데이터 ·핀테크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가 뜨거운 감자다. 국내 이통사들이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화웨이 통신 장비 도입을 검토하면서부터다. 이통사들 말을 종합하면 화웨이는 파격적인 가격 조건을 내걸고 있다. 성능 면에서 뒤처지는 것도 아니다. 마다할 이유가 없다. 굳이 화웨이 장비를 살 마음이 없더라도 상관없다. 끝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혀놓는 게 다른 장비 제조사들과의 협상에서 유리하다. 꽃놀이패다. 복병은 국민 정서다.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이통사를 불매운동하겠다고 벼르는 소비자가 한둘이 아니다. 화웨이를 중국의 스파이 혹은 5G 시대 점령군처럼 여긴다. 미국에서 제기한 ‘스파이 백도어(몰래 숨겨둔 해킹 프로그램)’ 의혹에 사드 보복조치 이후 깊어진 반중 감정까지 겹쳤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세계 첫 5G 상용화를 공언해왔던 정부도 좌불안석이다. 기업의 통신장비 선택에 정부가 개입하는 건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어서다. 국가 간 통상문제로 불거질 수 있다. 예상치 못했던 소비자 정
#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방문한 샌프란시스코 70번 부둣가. 이 지역은 선박 관련 공장들이 즐비한 공업지대다. 지은 지 100년이 넘었다는 붉은색 건물에 들어서자 색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널따란 사업장 양 옆은 2~3층 첨단 사무공간으로 꾸며졌다. 띄엄띄엄 보이는 오픈 회의 공간에선 직원들이 대화를 나눈다. 건물 내부에 사물을 나를 수 있는 천정 거중기는 얼마 전까지 이곳이 선박 건조장이었음을 짐작케 해준다. 오랜 공장 건물과 첨단 사무실이 조화를 이루는 이곳. 우버의 미래 서비스를 책임질 ATGS&R(Advanced Tecknologies Group-Shipping & Receiving)본부다. 이를 알려주듯 출입구 로비에 들어서면 우버 자율주행차와 플라잉 택시(우버에어) 모형이 낯선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원래 선박 건조장으로 쓰이던 건물 4개동을 올해 3월 우버가 장기 임대했다. 우버의 플라잉 택시 서비스 모델 개발은 ‘엘리베이트’ 팀이 전담하고 있다. 엘리베이트는 2년 전
세계 최초 민간 우주 여행가는 미국의 백만장자 데니스 티토다. 2001년 우리 돈으로 약 200억원을 들여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을 갔다 왔다. 이후 6명의 민간인들이 더 우주을 다녀왔다. 한번에 수백억원을 지불해야 하는 초호화 여행코스였다. 수개월간 혹독한 훈련도 받아야 했다. 돈 많고 건강한 부호들의 특권이었다. 2011년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선 발사 중단 조치를 취하면서 이마저 명맥이 끊겼다. 이제 새로운 민간 우주여행 시대가 열린다. 우주개발 경쟁무대가 정부기관에서 민간기업으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2억~3억원대로 가격을 낮춘 우주 여행상품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New Shepard) 로켓 우주 관광 상품(이하 뉴 셰퍼드)이 대표적이다. 블루오리진은 제프 베저스 아마존 창업자가 사비 5000억원을 털어 2002년 설립한 민간 우주개발사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시애틀-터코마 국제공항 인근 산업단지에 위치한 블루오
마블 영화팬들에게 월트디즈니(이하 디즈니)의 21세기폭스 인수는 더없는 희소식이다.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헐크 등이 활약하는 ‘어벤져스’ 팀과 인간 뮤턴트(변종 바이러스) 히어로 팀인 ‘엑스맨’을 한 영화에서 만나는 상상이 현실로 다가와서다. 사실 아이언맨과 엑스맨은 모두 마블이 탄생시킨 만화 캐릭터지만 한 스크린에서 볼 수 없었다. 디즈니가 마블을 인수한 2009년 이전 엑스맨, 데드풀, 스파이더맨 등 일부 마블 캐릭터의 판권이 폭스와 소니픽처스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미국 법무부는 최근 22개 지역 스포츠채널 매각을 조건으로 디즈니의 폭스 핵심자산 인수를 승인했다. 이변이 없는 한 폭스는 곧 ‘디즈니왕국’에 편입된다. 디즈니의 폭스 인수는 상상의 현실화를 넘어 영화콘텐츠 시장에서 상당한 시너 지가 예상된다. 특히 폭스가 소유한 다수 TV·영화채널을 확보하면서 디즈니는 콘텐츠 시장에서 지배력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폭스가 보유한 ‘훌루’ 지분(30%)을
두 편의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콘텐츠가 전 세계를 홀리고 있다. 하나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하 BTS)의 새 앨범이고 다른 하나는 토종 온라인 슈팅게임 ‘플레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다. BTS는 정규 3집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빌보드200’ 차트 1위에 올랐다. 빌보드 메인차트 정상에 선 한국 가수는 지금까지 없었다. BTS는 앞서 지난 20일 열린 빌보드뮤직어워드에서 ‘톱소셜아티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추세라면 빌보드 싱글차트인 ‘핫100’ 정복도 시간문제다. 미국 포브스의 평가처럼 BTS의 발자취 하나하나가 K팝의 새로운 역사가 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활약도 대단하다. 지난해 3월 미국 PC 온라인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전 세계에 걸쳐 4200만장을 판매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성과다. 대한민국 국민 수로 따지면 5명 중 4명이 이 게임을 샀다. 9
“(수도권) 여론은 네이버의 베스트 댓글이 좌우한다. MB(이명박 전 대통령)가 이렇게 말했다.” 네이버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 김모씨(필명 드루킹)가 대선을 한 달 앞둔 지난해 4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드루킹은 이 글에서 “2012년 MB 세력이 비밀리에 도입한 ‘댓글 기계’가 악플(악성댓글) 공격에 활용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며 지지자들에게 선플(특정 기사에 동조하는 댓글)로 맞서 싸워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자신을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기계로봇에 맞서 싸우는 혁명군 지도자 존 코너에 비유했다. MB의 발언이라고 주장했지만 어쩌면 드루킹 자신이 사이버 여론을 바라보는 시각이었을 것이다. 실제 경찰 수사과정에서 밝혀진 이후 행적을 보면 그에게 댓글 시스템은 철저히 정치적 신념, 또 사익을 추구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 또 기계든 인력이든 네이버 댓글만 장악하면 여론전에서 승리한다고 믿었다. 문제는 이를 드루킹 개인의 일탈적 판단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어
직장 근처인 광화문 인근에서 늦은 술자리에 끼어 있는 건 고역이다. 분위기에 취해 술자리가 늘어지다 보면 어김없이 선택의 기로에 서고 만다. 버스 막차가 끊기기 전에 자리를 끝낼지, 아니면 새벽 1시 넘어까지 자리를 이어갈지 말이다. 집이 그다지 멀지 않다 보니 심야시간에 택시 잡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카카오택시가 대중화한 지금은 더 그렇다. 심야에 ‘예약’ 표시등을 켠 채 주변을 오가는 택시들은 심심찮게 눈에 띄지만 도착지를 넣고 호출하면 감감무소식이다. 깜박이는 예약 표시등을 쳐다보며 예전처럼 “더블”을 외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장거리 위주 손님만 골라 태우는 ‘얌체 기사’에게 맞서 일부러 먼 거리를 호출하고 도착지를 바꾸는 ‘얌체 손님’이 돼볼까 싶다가도 ‘상상 속 응징’에 머물러야 했다. 카카오가 이에 대한 해결책이라며 카카오택시 유료 호출(콜) 서비스 모델을 제시했다. ‘우선 호출’과 ‘즉시 배차’ 등이 그것이다. ‘우선 호출’은 AI(인공지능) 기반의 배차
강원 평창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인텔의 드론쇼는 올림픽 개회 방송 중 최고의 명장면이다. 형형색색의 LED(발광다이오드) 불빛을 내는 초소형 드론(무인기) 1218대가 공중에서 현란하게 스노보더와 오륜마크를 그려내는 모습에 세계인은 탄성을 내질렀다. 아쉽게도 전 세계 TV 시청자가 본 드론쇼는 라이브 영상이 아닌 녹화영상이었다. 외부변수에 민감한 소형 드론이다 보니 행여 발생할지 모를 안전사고를 우려해서다. 그것이 녹화영상이라는 걸 알았든 몰랐든 TV로 이 광경을 지켜본 전 세계 시청자의 뇌리에 인텔은 독보적 드론 기술기업으로 각인됐을 것이다. 인텔은 홍보자료를 통해 “녹화 당시 최다 드론 공중 동시비행 부문 기네스 세계기록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녹화영상이긴 하나 허위나 합성이 아니라 실연임을 공인기관이 증명해줬음을 강조한 것이다. 그렇다 해도 녹화영상임을 안 뒤 감동이 살짝 반감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녹화영상은 실수하면 언제든 다시 찍을 수 있다. 최고의 샷만 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