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투자노트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지만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금융시장이 아무리 빨리 변한다 해도 변하지 않는 투자의 원칙은 있습니다. 한 세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투자가들의 성공과 실패의 사례 속에서 오늘날에도 변함 없이 적용되는 투자의 지혜를 권성희 기자가 전달합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지만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금융시장이 아무리 빨리 변한다 해도 변하지 않는 투자의 원칙은 있습니다. 한 세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투자가들의 성공과 실패의 사례 속에서 오늘날에도 변함 없이 적용되는 투자의 지혜를 권성희 기자가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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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엄마는 어떤 사람이야?” 자기가 사람의 마음을 잘 파악한다는, 어림도 없는 말을 지껄이는 고딩 아들에게 한심한 눈빛으로 물었다. “엄마는 돈을 좋아하는 여자야.” “뭐? 야, 내가 무슨 돈을 좋아해? 사람들한테 돈도 잘 쓰구만. 오히려 너무 많이 써서 걱정이지.” 아들을 황당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엄마, 나 학원 안 가면 공부 안 해서 속상한 거보다 학원비 아까운 마음이 더 큰 거 아냐? ‘너 하루 학원비가 얼만지 알아?' 그러잖아. 그리고 나한테 재수하지 말라면서 ‘재수하면 1년에 최소 3000만원이란다. 나는 너 재수 하는데 그 돈 못 쓴다’ 그러잖아. 엄만 뭐든 돈으로 환산하는 경향이 있어.” “쓸데 없는데 돈 쓰지 말고 굳이 안 써도 되는 돈 쓰지 말라는 거지. 얘가 사람을 이상하게 만들고 있어.” 아들과 대화는 이렇게 끝이 났지만 '세상에 돈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하는 생각이 들며 내가 돈을 좋아한다는 아들의 분석을 부인할 수 없음을 알았다. 많은 사
설 연휴 때 집안을 정리하다 옛날 사진을 보게 됐다. 10여년 전 사진을 보며 ‘이 때만 해도 젊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밝고 환하던 그 때, 난 그 아름다움을 맘껏 누리며 행복하지 못했다. 늘 일에 쫓겼고 남과 비교하며 더 갖고 싶고 더 누리고 싶어 마음은 조급했다. 십수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옛날 그 일상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이었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돌아보면 사진 속 환한 과거의 나로부터 지금의 내가 되기까지 십수년의 시간 동안 내가 얻은 것이라고는 아이를 키우고 가정을 꾸리고 일을 하며 세상에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구나, 살아보니 별 인생이 없구나, 반복되는 일상이 정말 소중하구나, 내 옆의 나무가 그리고 자연이 참 아름답구나 하는, 어찌 보면 소소한 깨달음들뿐이다. 이 작은 깨달음을 얻으려 나는 십수년의 시간을 달려온 것이다. 그렇다면 언젠가 직면할 죽음에 이르기까지 나는 또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깨달아야 할까. 결국 종착역은 죽음인데
“내가 미쳤지. 결혼은 왜 했냐.” 가끔 하는 혼잣말이다. 가령 이런 때다. 손님을 집에 초청해 식사를 할 때가 종종 있다. 남편은 직장 다니느라 요리다운 요리를 거의 해본 적이 없는 내가 불안하다. “저녁 메뉴 뭐로 할 거야?” “간단하게 고기 구울까 하는데.” “너 고기 구울 줄 알아? 저번에 간단하게 국수 삶는다고 하더니 실패했잖아.” 나는 울컥한다. “매번 2~3인분만 삶다 한꺼번에 10인분을 삶으려니 물 양을 조절 못한 거지. 그래서 고기 굽는다잖아.” “그러지 말고 간단하게 카레를 하지 그래. 번거롭게 고기 구우면서 연기 내지 말고.” 이쯤 되면 인내심은 바닥난다. “그럼 니가 하든가.” 부부로 십수년을 살아도 끊임없이 울컥하고 열 받고 다툴 일이 생긴다는 게 놀랍다. 그러다 최근 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세계적인 주식 투자자 워런 버핏과 그의 동업자 찰리 멍거는 40년간 함께 일하면서 단 한 번도 싸우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동업하는 것보다 부부로 사는 게 더 힘든
지난주 ‘당신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7가지 이유’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의 핵심은 삶의 만족도를 높이려면 자신의 시간 사용과 스트레스 정도, 사회활동, 삶의 목표를 돌아보고 자기 자신과 대면할 수 있는 운동 등의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돈만 있으면 많은 문제가 해결되고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반박 댓글이 꽤 달렸다. 솔직히 20억원 가량의 로또만 당첨돼도 삶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역사상 많은 현인들이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조언을 남긴 것도 사실이다. 정말 돈만 있으면 삶의 만족도가 확 높아지는지,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삶이 펼쳐지는지 생각해봤다. 1. 돈이 문제라면 인생에 더 큰 걱정이 없다는 뜻이다=세 아들을 키우는 가난한 남자가 있었다. 아들들에게 새 운동화를 사줄 돈도 없을 정도였다. 어느 날 그는 부잣집을 방문해 소소한 수리를 해주게 됐다. 그는 일을 하며 집 주인 부부에게 자기 아들들이 얼마나 개구쟁이인지 신발이 금방 닳는
새해 첫달이 20일 가까이 지났다. 2019년이나 2018년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 때다. 새해라고 달라진 것도 없고 삶이 더 충족된 것도 아니고 다시 옛 일상의 매너리즘에 빠져들 때다. 지난해나 올해나 여전히 인생이 공허하고 무료하고 불안하고, 한 마디로 만족스럽지 않다면 자기 자신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이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돈이 없어서, 직업이 없어서, 집이 없어서, 가족이 속을 썩여서 등 외부 환경이나 남 탓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근본 문제는 자기 자신에게 있다. 자기계발 전문가 마리아 젠센의 '당신이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7가지 이유'를 통해 더 충만한 삶을 살지 못하는 당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1.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무엇인가 할 거라고 말하기는 쉽다. 하지만 실제로 무엇인가를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우리는 할 일은 물론 하고 싶은 일조차 뒤로 미루려는 경향이 있다. 이를 자주
“야, 애도 없는 날 어머니라고 부르는게 말이 되냐. 그것도 안경원에서?” 이제 완연한 중년인 친구가 안경원 직원이 자신을 ‘어머니’라고 불렀다고 열 받았다. 친구는 결혼은 했으나 아이는 없다. “그럼 아주머니라고 불렀으면 좋겠어?”라고 물었더니 친구는 “그건 더 아니지. 그럴 땐 보통 고객님이라고 부르잖아”고 말했다. 그리고 “내가 이제는 누구 눈에도 어머니로 보이는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어머니'라고 부르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나는 문화센터에 다니는데 30대 초반의 강사는 나를 내 이름에 어머니를 붙여 ‘성희 어머니’라고 부른다. ‘성희 어머니’는 나를 낳아준 엄마를 이르는 호칭이다. 졸지에 난 ‘내’가 아니라 ‘나의 엄마’로 불리게 됐다. 그렇다고 내 아들을 한 번도 본 적도 없고 아들과 상관도 없는 강사에게 “제 아들 이름은 'OO'니 'OO 어머니'라고 불러 주세요”라고 말하기도 뜬금없다. 문화센터엔 한 여중생이 있는데 나와 같은 아이돌을 좋아해 대화를 많이 한
요가를 배우는데 그 곳에 고양이가 있다. 어릴 때부터 쭉 동물을 무서워 하고 멀리하는 성격이라 고양이와 부딪히지 않으려 늘 조심했다. 게다가 고양이는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소설 ‘검은 고양이’의 영향으로 더욱 공포의 대상이었다. 인간에게 복수도 하는 영험한 존재라니, 정말 가까이 하고 싶지 않았다. 문제는 언제부터인가 이 고양이가 내 옆에 다가와 몸을 갖다 대고 밀착하고 비비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 때마다 머리카락이 쭈뼛 서고 심장이 뛰고 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한 번은 뒷발로 내 발등을 밟고 자기 앞발로 내 허리춤을 잡고 일어서는데 머리가 아뜩해지며 기절할 것 같았다. 그렇다고 내 두려움 때문에 고양이를 어디 가둬놓아 달라거나 묶어놓아 달라거나 하는 것은 너무 이기적인 듯했다. 하지만 돌아보면 내가 살아온 인생 전체가 내 자신의 이익만을 꾀하는 ‘이기’(利己) 덩어리였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잘사는 것, 내가 행복한 것, 내가 편안한 것, 내가 안전한 것만이 오로지 관심사였지
똑같은 하루인데도 1월1일은 단지 새해의 첫날이라는 이유로 새 출발하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새 출발을 위해 새해엔 또 다시 무엇인가 결심을 한다. 안타까운 점은 여러 조사에 따르면 새해 결심의 80~90%는 채 두 달도 못돼 실패한다는 사실이다. 새해 결심의 실패는 새해를 예년과 다르게, 더 보람차게 만들려던 계획도 무위로 돌아가게 만든다. 2019년 12월이 됐을 때 ‘올해는 달랐다’는 성취감을 느끼며 한 해를 마무리하려면 어떤 결심을, 어떻게 세우는 것이 좋을까. 리더십 코치이자 실행 전문가인 트레이시 케네디의 ‘새해 결심이 실패하는 이유 7가지’와 ‘새해 결심을 지키는 5가지 방법’을 참고해 정리했다. 1. 자신의 정체성과 목표를 일치시킨다. 우리가 스스로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 남들이 우리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 믿고 있는 형상이 정체성이다. ‘나는 이런 사람’이라는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과 ‘다른 사람은 나를 이런 사람이라고 보고 있어’란 판
누구나 연말을 보내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 나는 특별한 게 없다고 생각해도 ‘아, 이렇게 한 해가 또 지나는구나’란 감정이 들게 하는 어떤 행사나 행동, 풍경 같은 건 있을 것이다. 나에겐 몇 년 전부터 케이블방송 Mnet에서 하는 음악 시상식 ‘마마’(MAMA: Mnet Asian Music Awards)를 보는 것이 연말을 보내는 ‘특별한 방법’이 됐다. 학창시절엔 가요나 특히 아이돌엔 1도 관심이 없었는데 머리를 식히려 틈틈이 인터넷 동영상을 보며 빠져들기 시작한 케이팝(K-Pop)이 어느덧 인생의 기쁨이 됐다. 그러니 1년간 케이팝의 성과를 결산하는 아시아 최고의 음악 시상식 마마는 내게, ‘이런 아이돌, 이런 음악. 이런 댄스로 올 한해도 저무는구나’라는 의미를 주는 각별한 행사일 수밖에 없다. ◇'성덕' 길 걷게 해준 마마=마마 날짜가 정해지면 일정표에 기록해두고 그 날은 절대 저녁 약속을 잡지 않고 업무가 끝나는 대로 집에 돌아와 ‘안방 1열’에서 마마를 시청하곤 했다.
이사 가야 할 일이 생겼다. 반복적인 일상의 흐름을 깨는 이사 같은 사건은 누구에게나 그렇듯 스트레스다. 다만 그간 집안에 쌓이기만 했던 잡다한 물건들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라는 기대감도 마음 한편엔 있다. 그렇게 정리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다 2018년도 열흘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이르자 이사 가기 전 집안 물건을 정리하듯, 새해를 맞기 전 인생도 비워낼 것은 비워내 청소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삶이란 바라기와 버리기의 치열한 싸움’이란 글을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직후였다, 연말이면 사람들과 모여 식사나 술을 함께 하며 가는 해를 아쉬워 하는 송년회나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나이만 먹는다는 허무한 마음, 새해엔 더 나아지길 바라며 세우는 계획 같은 것으로 시간을 보냈는데 올해는 인생에 대해 버릴 것은 제대로 버리고 새해에 바랄 것을 바라고 싶었다. 비워내야 바라는 것을 새로 채울 수 있으니 말이다. 1. 공간 비우기=인간은 환경의 동물이다. 환경이 우리의 의식
이제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나름 산전수전도 겪었다는 생각이 들어 좀 초연해지고 싶었다. 작은 일 하나하나에 좋아했다 화내다 하지 않고 너무 욕심 부리지도 않고 한결 같은 고요한 마음을 갖고 싶었다. 그래서 남편이 약속했던 일을 하지 않아도 ‘그러려니’ 하고 갈등 상황에선 ‘내가 손해 보고 말지’라는 마음으로 넘어가려 했다. 이런 내 모습이 조금 뿌듯하기도 했다. 하지만 잔잔하려 애쓰는 내 마음에 마구 파문을 일으키는 단 한 사람이 있으니 고등학생 아들이다. 독서실을 다니겠다고 해서 한달 등록을 해줬더니 일주일도 안 갔다. 안 다니니 이 달엔 등록하지 않으려 했더니 한번만 더 믿어 달래서 또 등록해줬다. 딱 5일 갔다. 그나마 간 날도 한시간만 있다 왔다. 늦게까지 독서실에 있으면 배 고프다고 카드를 달래서 줬더니 독서실엔 가지도 않으면서 뭘 그리 사 먹는지 휴대폰에 결제 알림이 수시로 뜬다. 이 정도면 마음이 요동치는 것을 억누르는데도 한계가 있다. “독서실 주인이 너 여친(여자
최근 연예인 대상의 시상식을 직접 관람할 기회가 있었다. 한 때 사귀다 헤어진 연예인이 시상식에 참여해 각각 무대에 올랐다. 헤어진 뒤 저렇게 부딪혔을 때 두 사람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두 사람은 여전히 애틋할까? 헤어진 것이 안타까울까? 그냥 담담할까? 혹 이별을 먼저 통보받은 쪽이 있다면 그 사람은 상대방이 미울까? 이 얘기를 아는 분에게 했더니 “사람들은 헤어질걸 왜 만나는 걸까요?” 했다. “헤어지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만나는 거 아닐까요?”라고 내가 말했더니 그는 “그럼 헤어질 거면 안 만나는 게 좋은 걸까요?”라고 되물었다. 그와 대화 후 사람들은 사랑해서 만났는데 왜 헤어지는지, 헤어질 수도 있는 리스크를 감내하고 왜 만나 사랑하는지. 헤어져 아픈 것보다 사랑을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것이 나은 건지, 처음부터 결혼할 사람과만 만나는게 가장 바람직한 건지 궁금해졌다. 이런 궁금증에 대한 답을 미국의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인 M.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에서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