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투자노트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지만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금융시장이 아무리 빨리 변한다 해도 변하지 않는 투자의 원칙은 있습니다. 한 세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투자가들의 성공과 실패의 사례 속에서 오늘날에도 변함 없이 적용되는 투자의 지혜를 권성희 기자가 전달합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지만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금융시장이 아무리 빨리 변한다 해도 변하지 않는 투자의 원칙은 있습니다. 한 세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투자가들의 성공과 실패의 사례 속에서 오늘날에도 변함 없이 적용되는 투자의 지혜를 권성희 기자가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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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성공하려면 당신의 약점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자’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이 글에 달린 댓글 중 ‘약점은 본인만 알고 극복하려 노력해야 한다. (약점을 밝히면) 먹잇감이 되기 쉽다’는 내용이 눈에 띄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약함이 공격의 빌미가 되는 약육강식이 분명한 현실이기에 '약점을 밝히자'고 주장했으면서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러다 최근 조던 B. 피터슨 토론토대 심리학과 교수의 저서 ‘12가지 인생의 법칙-혼돈의 해독제’에서 다른 사람의 먹잇감이 되는 약함과 강함이 되는 약함의 차이에 대해 답을 찾았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인생을 잘 살아가는데 필요한 12가지 법칙을 담고 있다. 첫째 법칙은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다. 이 법칙에 대한 설명은 약육강식의 자연을 설명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수컷 바닷가재는 좋은 영역을 얻기 위해 치열한 영역 다툼을 벌이고 그 결과 우두머리 수컷이 가장 좋은 사냥터와 가장 안락한 보금자리를 차지하고 모든 암컷의 구애까지 받는다. 그
최근 채용 서류전형을 위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자소서)를 보게 됐다. 대학 편입을 하느라 대학만 7~8년을 다니거나 대학 졸업한지 3~4년이 지났는데 그간 경력이 이력서에 없는 지원자가 꽤 됐다. 전공이 비슷하거나 아예 똑같은데 왜 대학 편입에 시간을 썼을까, 대학 졸업 후 3~4년간 뭐하고 지냈을까 궁금했다. 자소서를 읽어도 이런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자소서엔 자신이 왜 이 일을 하려 하는지, 이 일을 하는데 자신이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이 일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잘할 것인지 등이 주로 쓰여 있었다. 왜 편입을 결정했는지, 대학 졸업 후에 이력서에 적을만한 경력 없이 무엇을 하며 지냈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러다 한 자소서가 눈에 띄었다. 어릴 때부터 기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명문대 진학에 실패했고 기자가 되기 위한 조건 중 하나가 명문대 졸업이라고 생각했기에 편입을 결정했다는 솔직한 고백이었다. ‘학력 세탁’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음에도 그는 자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을 보면서 죽으면 지옥에 떨어지지 않을 방도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선한 의도로 했던 하얀 거짓말조차 단죄의 대상이 되는 장면에선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방관 자홍은 불을 진화하다 사망한 동료의 어린 자녀가 안타까워 아버지가 장기출장 간 것처럼 속이고 아버지인 양 편지와 소소한 선물을 보냈다. 이 ‘선한’ 마음이 거짓이란 이유로 나쁜 거짓말과 같은 죄 취급을 받는다. 거짓말은 때로 우리 인생을 부드럽게 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거짓말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교양의 방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던 B. 피터슨 토론토대 심리학과 교수는 ‘12가지 인생의 법칙-혼돈의 해독제’라는 책에서 인생을 올바르게 살기 위한 8번째 법칙으로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거짓말을 하지 말라며 병원에 첫 임상교육을 받으러 갔을 때 경험을 소개했다. 당시 그와 다른 학생들은
어떤 중국인이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입원시켜야 했다. 중국 병원은 입원시 거액의 보증금을 내야 한다고 한다. 이 중국인은 얼마 전 집을 사 보증금을 걸만한 현금이 없었다. 아버지를 입원시키지 못해 쩔쩔 매고 있는데 친구가 선뜻 2000만원을 빌려줬다. 나중에 친구 부인이 이 일을 알고 난리가 났다. 그 부인은 뭘 믿고 그렇게 큰 돈을 빌려줬느냐고 남편을 다그쳤다. 그 부인은 시어머니에게도 전화해 자기 것을 알뜰히 챙겨도 잘 살기 힘든 세상에 남 돕는데 열심인 남편 때문에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아들이 먼저 너와 의논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지만 친구 아버지가 사경을 헤매는데 도와줘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아들에게는 친구를 도와주는 건 좋은데 다음부턴 꼭 부인과 먼저 상의하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아들이 부인과 미리 상의했으면 돈을 빌려주라 했겠냐고 반문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친구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2000만원을 선뜻 내놓을 수 있었을까. 조선
아는 분이 병으로 휴직했다. 그 사이 회사가 폐업했다. 수술 후 복직할 곳이 없는 상태에서 몇 개월 쉬다 새로 일자리를 찾았는데 병이 재발했는지 통증이 다시 시작됐다. 게다가 최근 주식시장이 급락하며 적지 않은 투자손실을 입었다. 그 분은 “모든 길이 막혀 버린 것 같다”며 “즐겁게 잘 살고 있던 내게 왜 이런 나쁜 일이 연달아 생기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삶의 어느 순간 닥쳐오는 고통 또는 시련의 문제는 사람을 어찌할 바를 모르게 만든다. 특히 ‘왜 하필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라는 의문, 다들 잘 살고 있는데 유독 나만 실패한 인생이 된 것 같은 좌절감과 그로 인한 수치심이 사람을 더욱 힘들게 한다. 고통의 문제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첫째, 고통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이 세상은 누군가의 계획이나 목적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인간은 ‘이유 없는 우주’(션 캐롤 캘리포니아공과대학 물리학 교수) 속에서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생존과 종족 번
나이가 들었음을 보여주는 가장 큰 징후는 자기 힘으로 안 되는 일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다. 젊을 땐 무엇이든 마음만 먹으면 다 되는지 알았다가 시간이 갈수록 세상살이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음을 깨닫는다. 그러다 몸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끼고 내 몸조차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음을 알았을 때 늙음은 이미 내 안에 들어와 있음을 알게 된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태의 최고봉은 몸이 아니라 정신을 내 마음대로 제어하지 못하는 치매가 아닐까 한다. 그간 쌓아온 인생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리고 내 정신을 내가 제어하지 못해 더 이상 나를 나라고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 이런 치매야말로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가장 무기력한 늙음의 모습일 것이다. 미국 최초의 여성 대법관인 샌드라 데이 오코너(88세)가 최근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을 받은 사실을 밝히며 공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미국 대법관을 지낼 정도의 두뇌도 치매의 공격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늙음 앞에서 인간이 통제할
일본 작가 야마다 에이미의 소설 ‘A2Z’는 출판사의 편집자로 일하는 30대 부부가 각각 바람을 피다 서로에게 돌아오는 이야기다. 부인인 35세의 나츠미는 25세의 우체국 직원 나루오와 사랑에 빠진다. 개인적으로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나츠미의 입에서 무심결에 남편 이름이 나오자 나루오 표정이 심각하게 굳어지며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는 장면이다. 나루오는 당신은 나에 대해 모든 것을 아는데 나는 당신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며 당신도 나로 인해 많이 괴로웠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나츠미는 처음으로 나루오에게 자신의 남편과 가정사에 대해 담담히 말해준다. 이후 둘은 각자의 친구를 서로에게 소개해주고 더 많은 시간과 일상을 공유해나간다. 하지만 그들이 본격적으로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둘만의 세계에서 주변인으로 사랑의 범위를 넓혀 공유하는 일상을 확장하기 시작했을 때, 불륜일망정 서로에게 반짝이던 사랑은 빛을 잃어간다. 서로에게 익숙해지며 가슴 두근거리던 끌림이 잦아들자
행복은 모든 사람이 추구하는 인생의 목적이다. 우리 행동 대부분은 행복을 목적으로 뒀을 때 쉽게 설명된다. 예컨대 왜 연애하는가. 행복해서다. 왜 결혼하는가. 더 행복해지고 싶어서다. 왜 일하는가. 돈을 벌어야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때로 행복을 목적으로 하는 이런 사고의 틀은 갈등에 부딪힌다. 행복하려 결혼했는데 오히려 불행하고 행복하려 일했는데 오히려 건강이 상하거나 가정이 해체되기도 한다. 지금 행복하려면 야식을 먹고 싶은데 건강한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는 먹지 않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행복하려 했던 선택이 불행을 가져오고 현재의 행복과 미래의 행복이 충돌하는 이 모순은 어디에서 생기는 것일까. 서은국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행복의 기원’이란 책에서 행복을 거창한 관념으로 오해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행복을 도달해야 하는 목표 지점처럼 생각하기에 행복을 추구하는 행동이 불행을 갖고 오면 당황하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희생해야 하는 행복하
인생은 복잡해 보이지만 결국 3단계로 구성된다. ‘탄생-선택-죽음’이다. 탄생과 죽음 사이의 구구절절 사연 많은 인생도 선택이란 한 단어로 귀결된다. 무엇을 공부할 것인가,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누구와 결혼할 것인가. 집을 살 것인가 등등. 내게 닥친 선택하지 않은 사건도 수많은 의도치 않았던 선택들의 종합적 결론이라 할 수 있다. 인생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선택이 어려워서다. 선택이 어려운 것은 시간, 능력, 기회, 돈 등 가진 자원에 비해 욕망이 더 커 100% 만족할 만한 선택을 내리지 못해서다. 이 때문에 선택에는 늘 리스크가 따른다. 일은 지루하지만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것인가,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꿈을 좇을 것인가. 영혼을 뒤흔드는 운명의 배우자를 기다릴 것인가, 더 늦기 전에 남들처럼 결혼할 것인가. 인생은 한정된 자원으로 욕망을 극대화하는 선택을 끊임없이 내려야 한다는 점에서 신생창업기업을 뜻하는 스타트업과 닮았다.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USC) 창업자 중심계획(
아들은 눈물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 대여섯 살 어렸을 때도 다쳤을 때나 소리내 울었지 가슴이 아프거나 감동을 받았을 때 눈물을 보인 적은 없었다. 만화영화나 책을 같이 보다 눈물이 날 것 같으면 눈물을 참느라 깜박거리는 눈으로 나를 보며 멋쩍은 듯 “엄마 울어?” 하고 되려 물었다. “남자는 함부로 눈물을 보이지 않는 법이야” 따위의 말은 한 적도 없는데 아들은 어릴 때부터 남 앞에서 눈물 보이는 걸 쑥스러워 했다. 그런 아들이 사춘기의 절정을 지나며 온갖 말썽을 다 부리던 중3 때, 소리 없는 뜨거운 눈물을, 내 앞에서 미쳐 닦을 새도 없이 주르륵 흘렸다. 모범생인 친구 아들 얘기를 지나가는 말로 무심코 했을 때였다. 내 말이 끝나고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아들이 툭 던지듯 말했다. “엄마는 남 앞에서 내 얘기하는 게 부끄럽지?”인지 “엄만 내가 싫지?”인지 그런 의미의 말이었다. 내가 당황하며 “아냐, 무슨 소리야.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하니 아들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
많은 분들이 지난 15일에 올린 저의 글 '서울 집값은 오를 수밖에 없다’에 의견을 주셨습니다. 그 중 집값이 투기꾼들에 의한 버블이란 반박과 저의 서울 주택 소유 여부에 대한 지적은 대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답한 뒤 요 근래 서울 집값 폭등에 대한 저의 소회를 밝히려 합니다. 서울 집값이 버블이란 반박의 근거는 △단기 급등 △소득 수준에 비해 과도한 집값 △인구 감소 △외지인 거래가 많다는 점 등이었습니다. 첫째, 서울 집값의 상승 속도와 폭이 너무 가파르다는 지적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서울 웬만한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1~2년새 억 단위로 뛰었으니까요. 다만 리처드 플로리다의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에 따르면 “슈퍼스타 도시들의 부동산 가격 폭등은 극도의 집중으로 희소한 토지에 대한 경쟁이 가열된 지난 10~20년 사이에 발생했다”고 합니다. 단기 급등은 전세계 주요 대도시 부동산의 공통점이라는 지적입니다. 문제는 서울 집값이 너무 짧은 1~2년새에 폭등했다
정부가 폭등하는 서울 집값을 잡으려 안간힘이다. 세금을 올리고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수도권 공급 확대도 추진한다. 공급 확대가 어떤 방향으로 이뤄지느냐에 따라 정부 정책의 효과가 달라지겠지만 서울 집값 상승의 원인에 대한 진단이 잘못됐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갖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런 회의감은 토론토대학 로트먼경영대학원 교수인 리처드 플로리다의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를 읽고 생겼다. 이 책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올 여름 옥탑방에서 지낼 때 읽었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플로리다는 이 책에서 극소수의 대도시가 인재와 돈을 끌어들이며 지역간, 계층간 불평등이 심화하는 현상을 새로운 도시위기로 정의한다. 플로리다의 분석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의 집값 상승은 정부가 인식하는 것처럼 투기세력 때문이 아니다. 투기세력을 잡기 위한 증세와 대출 규제가 집값을 잡는데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증세와 대출 규제는 중산층의 무리한 주택 구입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뿐이다. 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