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투자노트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지만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금융시장이 아무리 빨리 변한다 해도 변하지 않는 투자의 원칙은 있습니다. 한 세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투자가들의 성공과 실패의 사례 속에서 오늘날에도 변함 없이 적용되는 투자의 지혜를 권성희 기자가 전달합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지만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금융시장이 아무리 빨리 변한다 해도 변하지 않는 투자의 원칙은 있습니다. 한 세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투자가들의 성공과 실패의 사례 속에서 오늘날에도 변함 없이 적용되는 투자의 지혜를 권성희 기자가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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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물건보다 경험을 소비하는데 더 큰 중요성을 둔다. 자신의 가치를 더하는 것은 명품 브랜드가 아니라 자신의 경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명품시장 조사기관인 럭셔리 인스티튜트가 지난 6월초 자산 500만달러 이상 부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0% 이상이 보석이나 시계, 핸드백 같은 명품을 그리 중시하지 않았다. 또 올 하반기에 시계나 보석에 돈을 더 쓸 생각이라는 대답은 4%, 핸드백에 돈을 더 쓸 생각이라는 응답은 6%에 불과했다. 경제 사정이 크게 나아지지 않아 부자들이 명품에 별다른 흥미를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캡제미니와 RBC 자산관리가 발표한 세계 부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 100만달러 이상 부자들은 지난해 자산 가치가 1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럭셔리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부자들이 관심을 가지며 돈을 쓰려는 곳은 경험이었다. 부자들의 33%가 여행에, 20%가 외식에 더 많은 돈을 소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여행이나 외식 모두 눈에 보이지 않는 기
미국에선 머리를 커트하는 데도 30달러(약 3만5000원)나 들어 그 돈 아끼겠다고 6개월간 머리를 자르지 않고 버텼다. 그러다 한달 사이에 주차위반으로 벌금 55달러(6만3000원), 쇼핑센터 앞에 차를 세워두고 버스 타고 다른 곳에 다녀왔다는 이유로 견인된 차를 찾는데 300달러(35만원)를 쓰게 됐다. 게다가 차를 기둥에 박는 바람에 수리비로 1000달러(115만원)가 나갔다. 한달 사이에 자동차에만 150만원 가량을 쓰고 보니 3만5000원 아끼겠다고 머리를 자르지 않고 버틴 것이 허무했다, 물론 좀더 신중하게 주차했으면, 좀더 조심스럽게 운전했으면 쓸데없이 돈 쓸 일은 없었을 거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평생 겪지 않아도 되는 돈 쓸 일을 다른 사람은 일생에 수십차례씩 겪기도 한다. 예컨대 병이 들어 치료비가 들 수도 있고 조심스럽게 운전했음에도 상대방 잘못으로 자동차 사고가 나 돈을 써야 할 수도 있다. 갑자기 부모님에게 일이 생겨 돈을 드려야 할 수도 있
많은 사람들이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심리학자들은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는 이유를 ‘쾌락적응’에서 찾는다. 사람의 두뇌는 새로운 감각에 빠르게 적응하기 때문에 더 큰 쾌락을 느끼려면 더 큰 자극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새 차를 사면 얼마 동안 행복하지만 새 차에 적응해가면 그 행복감은 점차 사라지게 된다. 이는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남녀가 처음 사랑에 빠지면 큰 행복을 느끼지만 상대방에게 익숙해질수록 흥분은 가라앉게 된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의 엘리자베스 던 교수와 하버드대학의 마이클 노튼 교수가 최근 발간한 책 ‘행복한 돈: 더 똑똑한 소비의 과학’(Happy Money: The Science of Smarter Spending)은 이 같은 두뇌의 쾌락적응을 피해가며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부자가 아닌 대다수 사람들에게 다행스러운 점은 돈으로 행복을 사는 방법은 돈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돈을 쓰는 방법에 달렸다는 점이다
피델리티에서 마젤란펀드를 운영하는 13년간 2703%의 경이로운 누적 수익률을 올렸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는 10루타(Ten Bagger) 종목이란 말을 만들어냈다. 1000%, 즉 10배의 수익률을 올려주는 꿈의 종목이란 의미다. 어디든 돈을 투자해 10배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면 부자 되기란 참 쉬울 것이다. 다만 10배의 수익률을 올려줄 수 있는 10루타 자산을 찾기가 어려울 뿐이다. 은행 예금으로 10배 수익률을 꿈꾸기란 불가능.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혹은 주식에서 대박을 낼 수 있는 10루타 자산을 찾는다. 여기에 하나 더 현대미술을 더해보자. 펜트하우스, 요트, 자동차, 보석 같은 슈퍼리치들의 사치품 중에서 자산 가치가 시간이 지나면서 올라가는 동시에 일반인들도 투자할만한 유일한 자산이 현대미술이다. 지난 5월, 미국 미술품 경매시장은 현대미술들이 기록적인 가격으로 팔려 나가며 뜨겁게 달아 올랐다. 잭슨 폴락의 '넘버 19'가 크리스티 경매에서 수수료를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론과 관련해 최근 1년 사이에 생각이 크게 바뀌었다. 과거에는 절약이 부자가 되기 위한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했다. 버는 돈 내에서 최대한 아껴 저축하는 것이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 경제가 저성장 국면을 이어가고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월급은 오르지 않고 예금금리는 바닥 수준인 상황에서 월급 아껴 저축해 부자가 된다는 것은 언감생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은 미국에 와서 생활하는 동안 더욱 강화됐다. 미국 국민들은 저축 안 하기로 유명하다. 한국에 있을 땐 소비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살아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일단 미국인들의 평균 임금 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거의 올라가지 않은 반면 기본적인 생활비 부담은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도 주거에 들어가는 비용이 한국보다 높아 기본 생활비가 많이 든다. 자기 집이 있어도 대부분은 대출로 구입하기 때문에 평생 모기지를 갚아 나가야 하고 주
미국 내브래스카 대학에 다니는 여대생이 지난 3일 경제전문지 포춘이 주최한 '여성과 일'이라는 주제의 강연회에서 세계적인 주식 투자자 워런 버핏에게 물었다. "지금 위치에서 과거에 배운 교훈들을 돌아볼 때 성공을 어떻게 정의하겠습니까?" 버핏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어떤 사람들은 성공이란 원하는 것을 많이 얻는 것, 행복이란 많이 얻기를 바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하나는 다른 하나를 반드시 포함한다고 느끼죠.(성공해야 행복하다고 느낀다는 의미.) 하지만 내 나이(82세)가 되면 말입니다, 당신이 사랑해줬으면 하는 사람이 당신을 사랑해주면, 그게 성공입니다. 당신은 세상의 모든 부를 다 얻을 수도 있고 당신 이름을 딴 빌딩들을 가질 수도 있겠죠. 그러나 사람들이 당신을 생각해주지 않으면 그건 성공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막대한 부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자녀들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그런 (주위) 사람들이 당신을 사랑한다면 나이가 든 후
"아이가 하버드대에 붙으면 보내겠습니까?" 이런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의 한국 부모들은 뭐 이런 멍청한 질문이 다 있냐는 표정을 지을 것이다. 당연히 보내지 그걸 질문이라고 하냐는 표정 말이다. 하지만 학비만 연간 7000만원에 육박하고 각종 교재비와 생활비를 합해 연간 1억원이 넘는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면 어떨까. 4년간의 대학 교육에 4억~5억원의 비용을 써야 하는데도 집 팔고 빚 내서라도 보내겠다고 대답할까.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대학을 지원하는데 비용이 변수가 될까’란 칼럼이 실렸다. 네 딸 가운데 첫 딸을 대학에 보내게 된 엄마 기자가 자신의 경험으로 쓴 글이다. 이 글을 쓴 데미트리아 갤리고스는 딸이 여러 대학으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아 다른 부모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내심 딸이 어떤 대학을 고를지 걱정이 된다고 고백했다. "대학 학비는 어느 정도일까? 재정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좋은 대학에 딸이 합격하면 어떻게 할까? 딸이 실망하지 않도록 미리 (재정적으로)
지난해 2월에 금 투자에 대해 썼다. 아는 분이 그 기사를 읽고 "역시 금에 투자해야 해"라고 말했다. 몹시 당황스러웠다. 그 칼럼(2012년 2월24일자 줄리아 투자노트)은 금에 투자하라는 내용이 아니었다.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금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금은 어떤 마음으로 투자해야 하는지, 금에 투자할 때 어떤 방법이 좋은지에 관한 글이었다. 그 때 사람들은 누가 무슨 말을 하든 자기가 원하는 대로 듣고 받아들인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2011년 9월초 온스당 19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던 금값이 1400달러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지난주 1400달러대마저 깨졌다가 그나마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1400달러대를 회복한 양상이다. 최근의 금값 폭락과 소폭의 반등을 두고 사람들은 양진영으로 나뉘었다. 금 매수파와 금 매도파다. 금 매수파는 주요 중앙은행들이 통화완화책을 펼치며 돈을 계속 풀고 있는 만큼 통화 가치가 떨어져 인플레이션이 유발될 가능성이 있다며 최고의 인플레이
"여러분 중 일부는 이 글을 높이 평가할 것이다. 하지만 상당수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기초적인 내용일 뿐이라거나 비현실적이라거나 진부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는 더 심한 말을 할 수도 있다. 뭐든 원하는 대로 말하라. 이 글을 읽든 말든 마음대로 하라. 이 글을 저장하든 버리든 아무렇게나 하라. 나는 신경 쓰지 않을 테니." 다소 도발적인 이 도입부는 투자정보 사이트 마켓워치에 실린 '투자자 행복의 5가지 비밀'에서 따온 것이다. 투자하면서 행복하기란 쉽지 않다. 돈이 빠르게 쌓이는게 눈에 보일 때야 행복하지만 그런 행복한 순간은 자주 찾아오는 것도, 오래 지속되는 것도 아니다. 투자의 대부분은 결정을 앞둔 갈등과 수익을 기다리는 인내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느끼는 초조함과 불안으로 채워진다. 따라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 투자와 행복이란 두 단어는 양립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마켓워치의 칼럼니스트 조나단 버튼은 어울리지 않는 이 2가지 단어를 조합하면서 "나는 신경 쓰지 않을
미국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대농장주의 딸로 태어나 귀하게 자랐으나 변화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해 몰락해가는 여성, 블랑시 두보아의 비극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문학적 해석이나 의미를 떠나 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만한 통찰력을 선사한다. 첫째, 부란 움직인다. 많은 사람들이 부의 사회적 구조는 고착돼 있어 부모가 부자면 자식도 부자고 손주도 부자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블랑시만 봐도 벨 리브라는 대농장(플랜테이션)을 가진 부모 밑에서 자라났지만 아버지, 어머니가 줄줄이 세상을 떠나면서 벨 리브를 담보로 돈을 빌려 장례를 치러야 했고 결국에는 돈을 못 갚아 벨 리브를 빼앗기게 됐다. 오로지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알고 자란 블랑시가 대농장을 직접 경영하기는 힘에 부쳤을 것이다. 하지만 농장에서 일할 인부들이 공장으로 빠져나가면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 반면 농장 수확물의 부가가치는 늘지 않아 플랜테이션 경영에서 얻는 이윤이 줄
몇 시간째 글을 썼다 지웠다 반복하고 있다. 투자 칼럼을 쓰면서 이렇게 어려웠던 적이 없었다. 북한의 도발 수준이 높아지면서 최악의 경우 남북한간 교전까지 일어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도대체 투자 칼럼을 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미국에서 사귄 한 엄마는 최근 "한국은 지금 전쟁 일어날까봐 난리라던데요?"라며 "우리 엄마, 아빠 한국 있는데 미국으로 오라고 해야 할까봐"라고 말했다. 지금 미국에 머무르고 있지만 곧 귀국해야 한다. 솔직히 이처럼 위태로운 상황에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2가지가 머리에 떠올랐다. 첫째는 '안네의 일기'다. 독일 나치 치하에서 숨어 살다가 발각돼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유대인 소녀 안네가 남긴 일기 말이다. 어렸을 때 '안네의 일기'와 함께 안네가 어떤 소녀였는지 소개한 글을 읽으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이 안네 아버지의 판단 착오였다. 안네 아버지는 독일에서 유대인 억압이 심해지자 가족을 데리
인생의 한 부분을 지울 수만 있다면 지우개로 꼭꼭 눌러 지워버리고 싶을 만큼 힘든 적이 있었다. 너무 힘들어 한 달이 멀다할 정도로 자주 점집을 찾으며 사주팔자에 의존하던 때가 있었다. 그 때 회사 바로 옆 자리 여자 선배가 혀를 차며 이런 말을 했다. "사주팔자를 아무리 보면 뭐하냐. 뭔가 인생에 좋은 일이 생길만한 행동을 해야 인생이 풀리지. 아무 일도 안하고 역술가만 쳐다보면 그냥 좋은 일이 생기냐." 선배의 요지는 이거였다. 아무리 사주팔자가 좋아도 지금 처해 있는 상황에서 매일 같은 생활, 같은 생각, 같은 행동을 하면 그 인생이 아무리 좋아져봤자 거기서 거기지 무슨 큰 차이가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지금 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은 채 인생이 나아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갑부와 눈이 맞아 결혼하거나 로또에 당첨되거나 옵션 투자로 대박 나는 우연한 행운을 기다리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연한 행운은 벼락 맞아 죽을 확률이나 사랑하는 상대가 알고 보니 배 다른 남매였을 확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