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규민의 광고야담
사실 나이가 들면서 광고는 시간을 뺏는, 또 일방적으로 무엇인가를 강요하는 콘텐츠로만 여겨져 외면해 왔습니다. 하지만 광고를 통해 세상을 보고자 합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비롯해 다양한 미디어 기기가 등장하면서 광고의 범위와 형식도 바뀌고 있습니다. 이 역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거겠죠. 소소한 재미와 웃음, 감동이 있는 광고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고자 합니다.
사실 나이가 들면서 광고는 시간을 뺏는, 또 일방적으로 무엇인가를 강요하는 콘텐츠로만 여겨져 외면해 왔습니다. 하지만 광고를 통해 세상을 보고자 합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비롯해 다양한 미디어 기기가 등장하면서 광고의 범위와 형식도 바뀌고 있습니다. 이 역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거겠죠. 소소한 재미와 웃음, 감동이 있는 광고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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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앞두면 그동안 찾아뵙지 못한 사람들, 고마웠던 사람들이 새삼 떠오른다. 바쁘다는 마음이 조금은 덜어져서 인지 모르겠지만, 나만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그동안 연락이 뜸했던 사람들도 명절 전후로 연락이 닿으니 말이다. 가족 뿐 아니라 소식조차 전하고 살지 못했던 지인들, 주위 사람들을 잠깐이라도 돌아보게 하는 게 명절의 의미 아닐까. 추석용 광고 하나가 여기에 방점을 찍었다. '추석을 앞두고 가장 바쁜 사람은 누굴까?', '어머니? 백화점 직원?' 'G마켓'은 '택배 기사님'을 꼽았다. 온라인 쇼핑몰의 특성상 택배 기사에게 고마움을 전할 순 있겠지만 그들만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광고로 만든 건 신선하다. 흔히 명절용 광고는 명절용 선물 홍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3분05초 분량의 유튜브 광고는 이벤트 아이디어 회의부터 전 과정을 담았다. 광고에는 실제로 명절 선물 배송으로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택배 기사의 모습이 비쳐진다. 자리를 비운 사이에 택배 차량에 커다란
'내 애인을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법', '연애할 때 알아야 할 7가지 으리!', '주사(酒邪)의 품격이란.' 이런 내용들을 가르쳐 주는 대학이 있다. 그것도 정규 과목으로 말이다. 온라인 사이트 '아홉시반 주(酒)립대학.' 대한민국 최초로 '술(酒)'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곳이다. '진짜 인생은 술자리서 배운다'는 개교 이념 하에 학교(www.ahsvuni.org)를 찾는 학생 수(방문자수)가 300만 명을 넘었다. 학교가 만들어진 배경이 특이하다. 보해양조가 내놓은 신제품 소주 '아홉시반'을 알리기 위해서다. 소주 시장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2강 구도다. 주류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다. 신생 브랜드의 경우 신제품을 내놔도 판매처 확보가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경우가 대다수다. 보해양조는 입소문을 통해 판매처를 뚫기로 했다. 주요 타깃은 20대의 대학생이다. 학생들에게 먼저 '아홉시 반'을 알리고, 자연스럽게 술집에서 찾도록 해 판매처를 늘리겠
'수박수박수박수~! 수박수박수박수~!' 새빨간 수박과 함께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눈길을 끈다. '어, 저게 뭐야?' 하는 사이에 나도 모르게 "수박수박수박수~"를 따라하고 있다. 수박? 박수? 월드컵 광고에 '웬 수박?' 월드컵 광고가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는 붉은 악마, 대표 선수, 응원하는 군중 등 월드컵 광고하면 으레 떠오르는 장면들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캐릭터, 중독성 있는 후렴구, 또는 잔잔하게 감성을 자극하는 등의 다양한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현대자동차(현대차)의 '수박송' 캠페인은 단연 눈에 뛴다. 왜 하필 수박이란 생각이 들겠지만 그 의미를 따져보면 '아~'란 반응이 나온다. 현대차의 이번 월드컵 광고 카피는 '월드컵은 우리를 통(通)하게 한다.', 슬로건은 '대한민국은 한 통(通)'이다. 월드컵을 통해 하나 된 국민의 모습을 수박을 세는 단위인 '통'을 빌어 중의적으로 표현했다. 세 편의 광고 중 '응원 메시지편'에선 수박이 행운의 '박'이 돼 국가대표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광고시장은 점차 회복되는 분위기다. 사고 이후 절반 이하로 줄었든 광고 집행 물량은 상당 부분 이전 상태로 회복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새로운 광고 런칭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통동신사들은 오는 20일 본격적인 영업재개에 앞서 광고전을 펼친다. SK텔레콤은 전지현을 내세워 개통 고객을 대상으로 40만원 상당의 선물을 준다는 '스타박스(Star Box)'편 TV CF를 16일부터 온에어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요금할인 혜택을 주 내용으로 하는 신규 광고를 선보였다. 지드래곤이 출연하는 뮤직 비디오 형태의 광고영상인 '팔로 미 쏭(8llow Me Song)'는 오는 20일부터 유튜브를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올림푸스는 앞서 지난 10일부터 미러리스 카메라 TV 광고를 시작했다. 부가 기능이나 스펙이 아닌 오로지 사진을 위해 최적화된 카메라 기술로 승부하겠다는 내용이다. 배우 하정우를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본질에 충실한 카메라'
"잘 생겼다~ 잘 생겼다~, SK텔 레 콤!" 중국대륙까지 들썩이게 했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전지현이 코믹 댄스와 선보인 광고 노랫말은 의미의 모호성에도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반복 노출로 소비자들의 귀에 속속 박혔다. 뭐가 잘 생겼는지는 모르더라도 '잘생겼다=SK텔레콤'이 연상되면서 올해 야심차게 내놓은 '잘!생겼다' 광고 캠페인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내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부정적인 이슈와 연결되면 광고는 오히려 독이 된다. 지난 20일 사상초유의 SK텔레콤 통신 대란이 일어나자 이용자들의 불만은 폭주했다. 불과 7일 만에 또다시 일어난 통신장애라 정도는 더했다. '못 생겼다~ 못 생겼다', '잘 꺼졌다~ 잘 꺼졌다'는 등의 노랫말 패러디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졌다. 아울러 경쟁사를 겨냥해 만든 'SK텔레콤 고객이라면 신경 꺼두셔도 됩니다'는 광고 문구도 'SK텔레콤 고객은 잠시 꺼두셔도 됩니다'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SK텔레콤
"바꾸지 않으면 (회사는)사라집니다." 고영섭 오리콤 대표이사의 목소리는 절박했다. 그는 지난 7일 전 직원 앞에서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기존 광고회사 조직을 과감히 버리고 '통합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임을 알리는 비전 'IMC(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아이디어 집단'으로의 선언이다. 오리콤은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광고회사다. 지난 1967년 합동통신사 '광고기획실'에서 시작해 1979년 오리콤으로 사명으로 바꾸고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하지 만 이제는 '광고'에만 국한하지 않고 '통합적 솔루션' 회사로 탈바꿈한다. 고 대표는 "카피와 그림 하나로 소비자를 사로잡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이는 미디어 환경의 급변에 따른다. 소비자들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를 얻고 공유하고 또 재생산한다. 더 이상 광고회사만 '광고'를 하는 시대는 지났다. 기존 TV, 신문, 라디오, 잡지 등 4대 매체를 중심으로 광고를 제작하고 전달하는 방식도 한계가 있는 이유다. 광고시장만 봐도
"여러분~ 모~두~ 부~자 되세요~!", "꼭이요!!" '엇, 이 광고?' 새해 설 연휴, 한 광고가 눈에 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 대신 "부자되세요"라는 말이 새삼 반갑다. 20대 중반의 앳된 김정은의 모습이 시계 바늘을 13년 전으로 돌려놓는다. "돈을 줘야지 부자가 돼지." '응답하라 1994'의 성동일이 한 마디 거든다. 비씨(BC)카드는 최근 tvn 드라마 '응답하라1994'의 장면을 이용한 광고를 선보였다. 장면의 순서만 바꿨을 뿐인데 "옛 광고지만 참신하고 좋다", "재미있다', "신선하고 기발하다" 등의 반응을 끌어냈다. 13년 전 큰 인기를 끌었던 광고와 지난해 가장 핫 했던 드라마가 만나 요즘 유행하는 말로 '융합'의 힘을 보여준 셈이다. 이처럼 드라마 속 캐릭터나 대사, 장면을 활용하는 풋티지(footage)광고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 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주인공 캐릭터를 그대로 등장시킨 KT올레 광고를 비롯해 응사
'2650억원' 지난한 해 이동통신사들이 TV, 라디오, 신문, 잡지를 통해 집행한 총 광고비다. SK텔레콤이 1022억원, KT가 863억원, LG유플러스가 765억원이다. 지난해 500개의 기업들 중 이통3사는 광고 집행비 순위가 각각 2위, 5위, 6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광고를 내보냈다. 인기 프로그램의 시작 전과 끝난 뒤에 붙는 프라임 시간대는 주로 이통사들의 광고들로 채워진 셈이다. 하지만 이들 중 뚜렷이 기억에 남거나 인상적인 광고는 얼마나 될까. 그나마 KT가 국악이라는 장르를 처음으로 도입하고 국악소녀인 '송소희'를 모델로 발탁해 신선하다는 평가를 얻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통사들은 지난해 내내 '빠른', 'LTE', 'LTE-A'만 외쳤다. 하반기부터는 '광대역'이라는 단어를 추가했다. 이들 모두 기술적인 용어로 일반 소비자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쉽게 말해 LTE는 3세대 이동통신(3G)보다 속도가 빠르고, 'LTE-A'는 LTE보다 두 배 더 빠르다. 광
"마지막 남은 '전지현' 마저...이제 모델 찾기 힘들 것 같아요." 최근 만난 광고업계 한 관계자의 말이다. 영하 10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됐지만 아웃도어 업계는 뜨겁기만 하다. 대목을 맞은 아웃도어 업체들은 저마다 '톱스타'를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 캠핑, 등산 바람이 불면서 아웃도어 시장은 6조원대로 커졌다. 하지만 기능과 디자인 등 제품 보다는 모델 경쟁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내 노라 하는 '톱스타'를 고용한 브랜드는 33곳, 톱스타 여자 모델을 동시에 기용한 곳도 15곳이나 된다. 동시 세 명을 발탁한 곳도 있다. 그러다보니 모델 기근 현상마저 생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아웃도어 모델은 바잉파워가 있으면서 활기차고 건강한 이미지여야 한다"며 "이미 웬만한 스타들은 모델로 활동하고 있어서 브랜드를 론칭 할 때 가장 고민되는 점이 모델이라는 말까지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몇 개월 상간에 경쟁사 브랜드로 갈아타는 경우도 생
어떤 종류든 '잔소리'는 싫다. 하지만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또 같은 잔소리라도 받아들이기에 따라 달라진다. "제발 부탁인데 나 없는데서 아프지마." 최근 여심을 흔들고 있는 드라마 상속자에서 주인공 김탄이 차은상에게 한 말은 잔소리 보다는 사랑 고백에 가깝다. 광고에도 잔소리꾼이 등장했다. 그 큰 두 눈을 뜨고 '당신을 위해서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아프고 나이 들기 전에, 너무 늦기 전에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지'를 진지하게 고민한다. 구렛나루를 기르고 바람머리를 한 모습이 마냥 귀여우면서도 정말 나를 생각해주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주인공은 한화생명의 '따뜻한 잔소리' 광고에 나오는 '따잔이'이다. '따잔이'는 한화생명사가 늘 고객을 생각하고 걱정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만든 캐릭터다. 특히 모델의 귀여운 외모와 풍부한 표정이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너무 귀엽다" "눈을 뗄 수 없다" "연기를 너무 잘한다" 등 호평이 이어진다. 따잔이역을 맡
며칠 전 한 대형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송해'라는 글자가 올랐다. "무슨 일이지?", "혹시..." 순식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궁금증과 걱정 섞인 글들이 쏟아졌다. 사연인즉슨 전국노래자랑 MC와 광고모델로 활약 중인 '송해'씨가 모 프로그램에 출연해 '짝사랑'을 열창, 가수다운 실력을 보였다는 내용이다. 이 기사가 보도되면서 "가수인줄 몰랐다." "정말 흥겹다." "역시 멋지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혹시나 하고 놀랬어요. 휴~ 아무 일 없어 다행이예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내년이면 송해씨의 나이가 '아흔'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직 그는 정정한 모습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진정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주인공이다. 송해씨는 2012년 '광고계'에 해성처럼 나타났다. IBK기업은행은 기업만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국민MC인 송해씨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 받는데 1분',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속도.' 통신사들이 유명 모델을 내세워 '속도'를 강조할 때 한 통신사 광고에는 곱게 한복을 차려 입은 앳된 얼굴의 모델이 "아니라오, 아니라오"라며 간드러지게 민요를 부른다. 가장 현대적이고 첨단의 기술이 접목된 이동통신 서비스와 가장 한국적이고 아날로그적인 민요의 만남. KT는 '광대역 통텀에볼루션(LTE)'의 장점을 쉽고 재미있게 또 차별화되게 전달하기 위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민요 가락에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절묘하게 녹였다. '아니라오 아니라오, 다 되는 건 아니라오', '모든 LTE폰 되는 곳 KT뿐이라오' 본인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된다. 광고 방영 이후 개그 프로그램이나 UCC 등 다방면에서 광고가 패러디되는 것도 비슷한 이유일 테다. 참고로 광고에 나오는 민요는 창작곡이다. 기존의 민요는 개사를 해서 사용할 수 없어 별도로 만들었다. 광고업계에서 민요가 이슈가 됐던 적은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